오른손잡이인 우리 부부는 큰아이가 태어나고 딸랑이를 잡고, 손을 쓰게 될 무렵부터 왼손을 먼저 뻗고, 주로 사용하고 있다는 사실을 인지하게 되었습니다. 사실 우리는 아이가 왼손잡이였으면 좋겠다는 바람을 가지고 있었는데, 그 바람이 잘 통했던 걸까요?

아이가 왼손으로 무언가를 하고 있을 때, 즉각적으로 고쳐주지 않아서인지 아무튼 지금은 확실한 왼손잡이 아이가 되었습니다.


육아 관련 도서를 보면, 아기가 오른손보다 왼손을 더 많이 써서 고민이 된다는 상담 글들이 있는데, 여기에 답변은 이렇습니다.


아기가 12~24개월이 되면 왼쪽 손가락을 빤다거나 물건을 잡을 때도 왼쪽손을 먼저 뻗는 등 한쪽손을 많이 쓰는 경향을 보입니다. 하지만 이시기는 '이행기'이기 때문에 어느손이 우세손인지 결정된 것은 아니라고 합니다. 왼손을 먼저 썼어도 시간을 두고 지났을 때 오른손으로 바뀌는 경우도 많다고 합니다.


주로 사용하는 손은 잘 바뀌지 않습니다.

아기가 왼손잡이가 될지, 오른손잡이가 될지는 선천적으로 타고난다고 합니다. 아기의 뇌에 이미 오른손잡이인지 왼손잡이인지 입력되어 있어, 부모가 특정손을 더 많이 사용하도록 유도를 해도 쉽게 바뀌지 않는다는 것입니다. 우리 큰아이는 늘 왼손을 뻗어 사용했던 반면, 둘째아이는 오른손을 주로 뻗어 사용했고 두아이 모두 지금까지도 우세손이 바뀌지 않은것을 보면, 선천적으로 타고난다는 말이 맞는것 같습니다. 


<이미지출처:세계왼손잡이협회>


세계 왼손잡이의 날이 있는거 아세요?

매년 8월 13일은 "세계 왼손잡이의 날"로 제정되어 전 세계 왼손잡이의 인권을 신장하고 왼손사용의 편견에 대한 인식을 변화시키기 위한 목적으로 제정된 날입니다.

버락 오바마 미국 전 대통령, 마이크로소프트(MS)창립자 빌 게이츠, 오프라 윈프리, 나폴레옹, 레오나르도다빈치, 미켈란젤로, 퀴리부인, 뉴턴까지 이들은 역사적으로 유명한 왼손잡이로 꼽힌 인물들이라고 합니다.


얼마전 종영한 tvN드라마 "슬기로운 감빵생활'에서도 주인공이었던 '김제혁 선수'가 왼손잡이 투수로 설정되었었는데, 우리나라 야구계에 왼손잡이 스포츠 스타들이 있는데, 이승엽, 추신수, 최희섭, 류현진씨만 제가 아는 인물이네요. 야구는 제가 잘 몰라서, 죄송합니다. :-D


이렇게 세계적으로 유명한 인물들이 많지만, 막상 왼손잡이인 큰아이가 어린이집에 가고, 또 유치원에 진급하면서 우리부부도 왼손잡이면 불편할까 하는 생각을 조금씩 하게 되었습니다. 그래도 요즘에는 왼손잡이의 장점이 많이 알려지면서 왼손을 사용하면 우뇌가 발달하여 창의력이 뛰어나다, 양손모두를 사용할 수 있게 도와주면 좌뇌와 우뇌가 함께 발달하여 머리가 더 좋아진다는 얘기도 있잖아요.


<이미지출처: 세계왼손잡이협회>


왼손잡이라 가위사용이 불안하고 걱정돼요 .

아이가 점점 커가면서 가위를 많이 사용하게 되는데, 이상하게도 어렵지 않은 도형을, 아니 직선을 자르는 것도 영 버벅거리고 힘들어했습니다. 그 모습을 계속 보고 있자니 도통 이해가 되질 않아 답답한 마음에 아이를 책상에 붙들어 앉히고는 가위질 연습을 시키고는 했습니다. 우리아이도 제 맘대로 깨끗이 잘리지 않는게 힘들었는지, 나중에는 가위를 거꾸로 잡아 가윗날을 가슴으로 향하게 안쪽으로 들고는 가위질을 하는게 아니겠어요?

그러던 어느날, 문득 아이처럼 아이가 사용하는 가위를 들고 왼손으로 가위질을 해보고는 아차 싶었습니다. 엄마인 제가 왼손으로 잘라도 오른손으로 자른것처럼 말끔하게 잘리지 않았던 겁니다. 당시 사용한 가위는 어린이용 안전가위였습니다.


평생 오른손만 사용했던 저는 왼손잡이용 가위가 따로 있다는 것을 이때만해도 몰랐던 겁니다.


이 사실을 깨우치고 난 뒤 어린이집에 우리 아이용으로 왼손가위를 따로 준비해서 보낼까도 생각해 봤지만, 그냥 가위는 오른손을 사용하도록 가르쳐보자 결심했습니다. 하지만 오른손으로 가위질을 시키면 잘하겠지 싶었던 제 생각과는 다르게, 아이가 더 혼란스러워 하더군요.


이제 7살이 된 우리 큰아이는 여전히 왼손으로 가위질합니다.

다행히 점차 가위질이 익숙해 져서, 유아용 안전가위를 벗어나니 오른손잡이로 규정되지 않은 양손 모두 사용할 수 있는 가위가 시중에 많이 판매되고 있습니다. 


왼손잡이 아이의 태권도 발차기, 지르기, 격파

활동량이 많은 남자아이의 운동량을 채워주기 위해 태권도를 보냈습니다. 아직 유치부의 태권도는 놀이수업 위주기 때문에 한시간 열심히 뛰고 나면 땀으로 범벅이 되어 집으로 돌아옵니다.


태권도는 모두 알다시피 흰띠부터 검정띠까지 단계가 많은데, 요즘에는 노랑띠, 초록띠, 빨강띠 사이사이에 태극띠가 추가로 있어 태극노랑띠, 태극초록띠 등 무척 띠종류가 다양해졌습니다. 승급심사나 체력평가를 통해 도장에서 아이들 띠를 바꿔주는데, 이게 별거 아닌것 같아도 아이들이 무척이나 기다리고 성취감을 느끼는 활동입니다.


아이가 처음으로 승급심사를 하는 날이었습니다. 당시만 해도 승급심사를 할 때 따라가야하나, 말아야하나를 주변에 물어볼 정도로 무지했는데요, 그날은 발차기와 송판격파로 승급심사가 이루어 졌습니다.

아이가 심사를 받는 모습을 동영상으로 촬영해 퇴근하고 돌아온 남편에게 보여줬더니, "얘는 왼손잡이인데 격파를 오른손으로 시키네? 발차기는 왼발부터 나가는데 격파는 왜 오른손으로 시키지?" 라고 하더군요. 그제야 그게 이상하다는것을 알게 되었습니다.


그냥 그렇게 그 일을 지나쳐버리던 중, 태권도 수업모습을 사범님이 촬영해 공유해 주셨습니다.

그제야 다시 그때일이 생각나 이제 물어보게 되었습니다.

"사범님. 왼손잡이 아이는 발차기나 지르기, 격파 이런 동작 왼손으로 하나요?"하고 물었더니, "발차기, 지르기, 격파는 양손, 양발을 다 배우기 때문에 상관없습니다. 한손, 한발만 배우지 않습니다. 그리고 격파는 자신있는 손발을 주로 사용합니다." 하시네요.


수학풀이 때문에라도 오른손으로 교정하세요.

엥? 이게 무슨소리인가 싶으시죠?

우리 큰아이의 친구 중 왼손잡이인 여자아이가 있는데, 그아이가 다니는 학습지 공부방선생님이 한 얘기라고 합니다. 학년이 올라가면서 수학공식의 풀이가 길어지면 왼손잡이는 문제풀이 부분이 팔로 가려져 팔을 들어가며 확인해야 한다고 했답니다.

제게 이 말을 전해준 그아이 엄마는 심히 걱정스러워 하며, 오른손으로 다시 교정을 해줘야 하나 심히 걱정하더군요.


글씨를 쓸때도 오른손잡이와 왼손잡이의 쓰는 획순이 다릅니다. 

사실 그게 걱정거리인가 싶었지만, 그냥 그 엄마와 저는 교육성향이 다른걸로 치고 넘겼습니다.


옆자리 짝꿍이 불편하다고 하니 오른손으로 교정시키시죠.

시어머니께서 큰아이가 글씨를 쓰는 모습을 지켜보시더니, 이런 말씀을 하십니다.

"내가아는 누구네 집이 있는데, 그 집 손주가 왼손잡이래. 그런데 하루는 담임선생이 아이엄마한테 전화를 했다는거야. 짝꿍이 왼손잡이 그 집 손주 때문에 불편하다고 한다고 오른손으로 글씨 쓰는걸 가르치라고 했데." 이 얘기를 들은 저와 남편은 그런일로 부모에게 전화를 했다는게 좀 의아했습니다. 사실 어이가 없었다는 표현이 좀 더 맞겠네요. 


물론 왼손으로 글씨를 쓰다보면 공책방향도 틀어지고, 노트를 하기위해 공간을 조금 더 차지할 수도 있습니다.

아이가 오른손잡이가 아닌게 마치 정답이 아닌것인것 마냥 대했다는 사실에 좀 불쾌했었던 것 같습니다. 

옆에서 듣고있던 남편이 한마디 합니다.

"그 선생이라는 사람 좀 웃기네. 아이들이 왼손, 오른손이 부딪쳐 불편하면 애들 자리를 바꿔 앉히면 되는거지, 그걸 오른손사용하게 가르치라고 학부모에게 전화를 하냐."

이 말에 저도 동감합니다.


무리하게 아이가 사용하는 손을 교정하려고 스트레스를 주기보다는 다양한 활동으로 양손을 모두 사용하게 해주는 방법이 더 현명한 방법이지 않을까 싶습니다.

우리 생활의 대부분이 오른손잡이에 맞춰져 있다보니, 화장실에 놓여진 휴지걸이나 쓰레기통의 위치처럼 아주 사소한 부분까지도 생활에 불편함을 느낄 수 있겠지만, 왼손잡이가 나쁘거나 잘못된것은 아니잖아요.

어떤 댓글에서 어렸을 적 밥상머리에서 왼손을 사용한다고 아버지께 숟가락으로 머리를 때려 명석했던 두뇌가 그때부터 점점 나빠진것 같다고 남긴 내용을 보고는 웃어버렸네요.

괜히 다른사람에게 지적받을까봐 아이들이 정서적으로 위축될 수 있으니, 다름을 인정하고, 편하게 놀이하고 양손을 사용할 수 있게 도와주는게 좋을것 같습니다.


아이가 둘이 되고, 작은아이가 이제 21개월로 활동량이 점점 많아 지고 있습니다. 큰아이는 조심해서 걷는데, 우리 작은아이가 아직 말이 통할 나이가 아니라 참 많이 콩콩거리고 다녀, 그렇지 않아도 난감해 하던 차였는데, 며칠전 아랫층으로 부터 쪽지를 받고야 말았습니다.

점점 심해지는 소리에 소음방지를 위해 실내화도 신겨보고, 아이가 주로다니는 길목에 매트도 더 추가해서 깔았지만, 실내화는 벗어던지고, 어쩜 그리도 매트가 빈 곳만 밟고 다니는 걸까요.


아이들이 뛸수도 있다고 얘기는 하지만, 우리집이 1층이 아닌이상에야 어떻게 애들을 집안에서 뛰게 하겠습니까. 아랫집 신경쓰느라 '살살 걸어다녀', '도깨비아저씨 나온다', '산타할아버지가 말 안듣는거 다 보고계셔'하며 협박아닌 협박과 잔소리를 입에 달고 살게 됩니다.


그래도 저희 아랫집 분들이 이해심이 많으셔서 그동안도 잘 참아주고 계셨는데, 요즘 정도가 좀 지나치다 싶으셨는지 쪽지를 현관에 붙이고 가셨더라구요. 

그분들께 미안한 마음과 더불어 아이에게 어떻게 더 주의를 주고 지도를 해야할지 고민하느라 그날 밤 잠도 설쳤습니다.


우리 둘째는 또래보다 몸무게도 많이 나가지 않는데, 어쩜그리도 콩콩 소리를내며 걷는지, 그리고 왜 밤만되면 그렇게나 흥분하고 기분이 좋아져서 돌아다니는지 도통 감을 잡을수가 없습니다. 매일 아침 일어나면 "아빠 없어?"하며 아이가 묻곤하는데, 회사에 간 아빠가 퇴근하고 돌아오기만을 기다리고 있어서 그러는걸까요? 아니면 하루에 소비해야할 에너지를 다 쓰지 못해 남은 에너지를 소비하고 잠들려고 저러는 걸까요? 걷는 소리도 고민이지만, 밤늦게까지 자지 않으려고 하는것도 고민입니다. 진짜 엄마 몰래 청개구리라도 삶아 먹은것 마냥 하지말라면 더합니다.


뭐 층간소음이 제가 살고있는 아파트에서도 저희집만의 문제는 아닐것입니다.

매일 저녁마다 관리실에서 층간소음에 관해 방송도 하고, 늦은밤 저희 윗집에서 싸우는 목소리가 들리기도하고, 새벽에 화장실 물내리는 소리까지 들리는거면 그동안 아랫집은 얼마나 더 저희집 소음에 고통스러우셨을까 싶습니다. 


쪽지까지 붙이고 가신마음 충분히 이해되고, 미안하고 감사한마음이 동시에 듭니다. 다음 날 귤한상자 사들고 죄송하다는 편지를 남편편으로 전달해, 남편과 큰아이가 아랫집에 가서 시끄럽게해서 죄송하다고 사과드렸습니다. 죄송한 마음담아 편지를 쓰는데, 마치 반성문을 쓰는것 같은 기분이 들었던 것은 왜일까요? 정작 층간소음의 주원인을 제공한 우리 둘째는 잠에 빠져 인사드리지 못했네요. 어차피 데리고 가봤자 상황도 이해하지 못했겟지만 말입니다.


층간소음으로 살인충동까지 느끼고, 서로 싸우고, 심지어 진짜로 서로간에 상해를 입혀 공동주택간의 분쟁이 뉴스로 많이 보도됐었습니다. 저희집 처럼 아이를 키우는 집은 층간소음문제로 더더욱 아랫집과 얼굴을 붉혔던 분들이 많을꺼라 생각이 듭니다. 우리 첫째아이 조리원동기언니도 새로 이사온 아랫집분이 상당히 예민하셔서 수시로 찾아와 노이로제에 걸렸던 것이 생각나네요. 온가족이 바깥에 있다고 집에 들어와 5분이면 연락이 왔을 정도라니 대단하죠? 

아랫집 연락받고 가슴이 콩닥거리지 않고, 그러거나 말거나 아랫집 신경이 안쓰이는 엄마는 아마도 없을것입니다. 찔리는게 있으니까 아랫집 이웃과 엘리베이터에서 만나지 않기만을 바랄뿐일 것입니다.


들은 이야기로는 어떤집에서는 아랫집이 자가주택인지, 세입자인지를 묻더랍니다. 아랫집이 세입자일 경우는 층간소음을 못참고 이사가면 그만라는 나쁜마음을 가진 윗집도 있다고합니다. 진짜 자기밖에 모르는 이기적인 사람이구나 생각됩니다.

공동주택에서 살면, 다른집을 배려하는 마음도, 이해하는 마음도 가져야 한다고 생각하는데, 사는게 힘들고 각박하다 보니, 우리 마음도 좁아지는 것이 아닌가 생각해 봅니다.


국가소음정보시스템( www.noiseinfo.or.kr /☎1661-2642 )에서는 공동주택 층간소음으로 인한 분쟁을 조기에 합리적으로 조정하기 위한 "층간소음이웃사이센터"를 개설하여, 접수된 민원에 전문가 전화상담 및 현장소음측정 서비스를 제공, 당사자간의 이해와 분쟁해결을 유도하고 있다고 합니다. 홈페이지를 통한 온라인접수와 콜센터를 통한 전화접수로 상담신청을 받고 있습니다. 

민원이 접수가 되면 상대세대와 관리사무소로 "상담요청안내문"이 우편으로 발송되고, 이후 1차현장진단(현장방문 및 상담)이 이루어지는데, 여기에서 해결이 나지 않으면, 2차소음측정(요청시)후 결과를 안내해 준어 분쟁해결에 도움을 준다고 합니다. 홈페이지에 올라온 상담신청 내역을 보니, "아이들 뛰거나 발걸음으로 인한 상담신청"이 압도적으로 많습니다. 


입주자 사이에서 층간소음으로 분쟁이 발생한 경우 공동주택관리규약에 따른 조치를 할 수 있으며, 층간소음의 피해를 입은 입주자는 환경분쟁조정위원회(http://ecc.me.go.kr)에 알선·조정·재정을 신청하거나 법원의 소송을 통하여 아파트의 시공자가 공동주택 소음기준을 초과하여 주택을 건축한 경우등임을 밝혀 피해를 보상받을 수 있다고 합니다.


육아를 하고 있는 입장에서 마치 죄인이 된것 같은 기분이 듭니다. 일단 아이를 카우고 있는우리가 조금 더 조심하고 신경을쓰는 수밖에 없을것 같습니다. "아이들 뛰거나 발걸음"으로 이웃간 분쟁이 되고 서로 껄끄러운 관계가 되면 사는게 얼마나 피곤하겠어요. 

그래도 만약 서로간의 이해가 절충되지 않는다면, 쓸모없이 감정소비 하지 마시고, 전문가의 도움을 받아보는것을 권하고 싶습니다.


그리고 우리 아랫집 분들, 이자리를 빌어 다시한번 말씀드립니다.

미안하고 감사합니다.




아이를 키우면서 자존감에 관한 이야기를 참 많이 하게되고, 또 듣게 됩니다. 혼내는 것도 아이가 기죽지 않게 잘 혼내야 하고, 칭찬하는것도 무조건적인 칭찬은 오히려 아이에게 역효과를 가져온다고도 합니다. 올해로 7살, 3살이 되는 두아이의 엄마가 되었는데도, 아이를 키운다는것이 어떤때는 쉽고, 또 어떤때는 어렵기만 합니다. 아이의 개성은 똑같지 않기 때문이라 생각해 보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그럴때마다 답답한건 어쩔수 없나봅니다. 요즘 저는 육아지침서를 많이 읽고 있습니다. 시대에 따라 자녀를 양육하는 방법은 조금씩 그 강약이 바뀌기는 하지만, 그 맥은 비슷한 듯 한데요, 부모가 되는 법을 배우지 않고 이만큼 할 수 있다는 것도 쉬운일은 아닙니다. 


워낙 분노조절이 안되고 욱하는 사람이 늘어난 요즘, 훈육을 어떻게 하느냐는 육아의 주요 화두가 되었습니다. 믿고 보냈던 보육시설에서 조차 선생님이 분노를 참지 못하고 아이를 폭행해서 뉴스에 보도되는 일도 참 많아져서 아이를 키우는 입장에서 화도나고, 참담한 기분도 듭니다.

욱해서 훈육하나, 훈육하다 욱하나 모두 폭행입니다.



벌써 제 블로그에 훈육에 관련한 글이 세개나 되네요.


얼마 전 남편과 아이들과 함께 차를 타고 이동중에 있었습니다. 남편이 둘째아이의 손을 잡고 "아빠는 네가 너무 좋아." 이러면서 아기 손을 잡고 이야기를 하고 있었습니다. 사실 남편은 딸을 무척 원했고, 딸이 중학생이 되고, 심지어 대학생이 될때까지 딸고 하고싶은 버킷리스트가 있을 정도로 딸바보 입니다. 다행히도 둘째가 딸로 태어나 우리 남편의 소원이 반은 이루어진 셈이죠. 그런데 묵묵히 그 얘기를 듣고 있던 우리 큰아이가 무척 서운한 표정을 하고있길래 왜그러냐고 물었더니 "아빠가 동생칭찬은 많이 하는데, 내 칭찬은 안해줘서 섭섭해." 이렇게 말하는게 아니겠어요? 우리부부는 아이가 어느새 커서 이런표현도 하는구나 대견하기도 하면서 한켠으로 당황스럽기도 했습니다. 저희가 평소에도 칭찬에 인색한 부모도 아니고, 아이들을 비교하지도 않거든요. 다행히 큰아이가 요즘 글씨를 제법 많이 알아서 지나는 도로의 간판에 적힌 제법 어려운 한글과 영어를 읽는 모습을 칭찬해 주며 섭섭한 기분을 달래주었습니다. 대단하다며 엄지도 세우고, 뽀뽀도 해주며, 톤을 높인 목소리로 칭찬해 주니 아이의 쳐진어깨가 다시 으쓱해 졌습니다. 


부모는 아이를 충분히 껴안고 사랑해 줘야 합니다. 그리고 아이들의 자존감을 높여주고, 긍정적인 마음을 심어주는데는 칭찬하기 만한게 없다고 합니다. 하지만 이런 무조건적인 사랑이 아이를 응석받이로 만들지는 않을까, 버릇없는 아이로 만들지는 않을까 고민도 되는데, 어떻게 칭찬하고 사랑을 베풀어줘야 하는지 공부해 봅니다.

칭찬은 고래도 춤추게 한다는 말을 모르는 사람은 이제 없습니다.


부모가 아이들을 칭찬해 줄 때는 자녀의 능력이나 노력의 결과에 관계없이, 조건에 관계없이 늘 사랑한다는 느낌이 있어야 한다고 합니다. 그리고 부모가 자녀의 수준에 잘 맞추어 양육을 하고 있다고 스스로 느끼는것도 필요하다고 합니다. 다만 지나친 칭찬은 아이에게 결과에 대한 강박관념으로 이어질 수 있어 아이 스스로 제한적인 행동을 하고, 새로운 도전에 대해 두려워하는 아이로 성장할 수 있다고 합니다. 


칭찬하기에 있어서 중요한 포인트는 '구체적으로 칭찬하라.'입니다. 

칭찬할 일이 별로 없다고 생각할 수 있지만, 아주 사소한 일에도 칭찬은 할 수 있습니다. 저희저럼 길을가다 간판에 적힌 글을, 아니면 숫자라도 읽으면 칭찬을 해줄 수 있고, 동생을 잘 봐주고, 장난감정리를 도와줬거나, 빨래정리를 함께 했다면 그 순간 보이는 그대로를 칭찬해 주면 됩니다. 그냥 '잘했어'이렇게 한마디가 아닌, "빨래를 정말 잘 정리하는구나. 엄마를 도와줘서 고마워."이런 액션이 필요한것입니다. 부모는 아이가 해낸것에 대해 충분히 인정해 주면 됩니다.


오은영박사의 책을 읽어보면 다음과 같은 이야기가 나옵니다. 아이가 색칠한 것을 가져와 보여준다면, 엄마의 기준에 색이 덜 칠해졌다고 해도  "우와. 진짜 멋진데?" 이런식으로 일단 칭찬해 주면 됩니다. 이순간 엄마가 "여기 덜 칠했네. 마저칠해."라고 한다면 자랑하고 싶었던 아이는 김이 새는것이죠. 일단 칭찬을 하고 난 후, "색칠은 끝난거니?"라고 묻고 "더칠할꺼예요."한다면 "그래. 마저칠하는 것이 좋겠다." 해주고, "다한거예요."라고 아이가 대답한다면 더이상 아이에게 권하지 말라고 합니다. 아이에게 그 그림은 그것으로 완성인 것입니다. 

아이는 칭찬을 통해 부모에게 사랑받고, 관심받고 있다고 느낀다고 합니다. 그냥 아이의 행동을 보고 그대로 이야기 해주는 것만으로도 아이는 부모가 자신에게 관심을 주고 있다고 생각하는 것입니다. 


그리고 '결과'가 아닌 '과정'을 칭찬해 주는것이 중요하다고 합니다.

 "우와. 이걸 만들기 위해 얼마나 노력했는지 알것같아." 해주면 아이는 노력을 인정받은것 같아, 결과가 기대에 미치지 못하더라도 좌절하지 않고 도전할 수 있는 용기를 얻는다는 것입니다. 결과만을 놓고 칭찬한다면 "완벽하다"라는 강요의 뜻이 담겨져 있어 아이에게 부담감과 중압감을 줄 수 있다는 것이죠. 결과만을 칭찬해 준다면 아이는 성장하면서 칭찬받기위해 행동하는 '칭찬 의존증'이 될 수 있습니다.

만약 아이들을 그림이나 만들기를 완성했다면, "끝까지 해냈어. 멋지다."이야기 해줍니다. 오은영박사도 아이들에게 "해냈다!"하는 성공의 경험도 필요하지만, "잘 안되네."하는 실패의 경험도 반드시 필요하다고 합니다. 잘하지 못해도 칭찬을 해준다면 아이들 내면에 '칭찬의 기준'이 만들져 스스로 행동하게 됩니다.


제 이야기를 덧붙이자면, 큰아이가 4살 여름정도됐을때 인것 같습니다. 아이와 놀이 중 스티커를 이용할 때가 많은데, 스티커를 스스로 떼다보면 찢어지고 구겨지기 일쑤였죠. 엄마가 해주마 해도 스스로 해야 직성에 풀려 찢어지면 울고, 구겨지거나 접착면이 서로 붙으면 울었습니다. "이게 울 일이야? 그러길래 엄마가 해준다고 했잖아!" 이렇게 욱해버려 아이를 혼낼수도 있지만, "이거봐. 이렇게 붙이면 하나로 완성돼." 이렇게 아무렇지도 않게 얘기해주고, "으악! 원숭이 꼬리가 찢어졌네요. 아파요. 조심히 뜯어주세요." 하고 동화구연하듯이 연기와 액션을 더해주니, 나중에는 스티커따위에 울지 않고, 친구들에게도 걱정말라며 다독이는 모습을 보게 되었습니다.

이처럼 결과에 상관없이 기분좋게 경험시키는 것이 중요합니다. 


아이들은 말뿐아니라 부모의 표정과 눈빛, 어투에서도 칭찬을 느끼는데, 칭찬을 할 때 액션을 크게 보여주면 아이들의 만족감도 더 커집니다. 다만, 칭찬할 일이 생겼을 때 바로 즉각적으로 보여줘야지, 미뤘다가 칭찬해주면 아이들은 칭찬받을 상황이 아닌데 혼란을 느낄 수도 있습니다.



칭찬스티커를 활용하는 방법도 물론 좋습니다.  저희는 칭찬스티커를 활용을 많이 하는 편인데, 칭찬스티커는 보상이 따르기 때문에 아이는 칭찬받을 행동을 더욱 많이 하기 위해 노력합니다. 다만, 칭찬상점판이 점점 채워져 끝이 보이면 아이가 보상을 위해 조금 조급해하는 모습을 보이기도 합니다. 단순히 외적효과(보상)을 받기위해 보여주기식 노력을 한다면 이는 분명 안되겠죠. 적절히 활용하면 충분한 효과를 볼 수 있는 칭찬방법 중 하나이지만, 장기적으로는 충분한 '격려'를 제안합니다. 격려는 상대에 대한 호의와 믿음에서 나오는 것으로 아이의 성장에 필요합니다. 칭찬을 받으면 성취감을 이룰 수 있지만, 칭찬을 받지 못하면 좌절감을 느낄 수 있고, 칭찬을 받기위해 경쟁에 치우치기도 합니다. 그래서 과정을 칭찬한다던지 '격려'를 해주면 자기 자신의 성장에 집중하게 됨으로써 스스로 한걸음 더 나아갈 용기를 얻는다는 것입니다. 


칭찬이 과하면 오히려 독이 될 수 있습니다. 

위에 언급했듯이 과잉칭찬은 아이 스스로 자신의 행동을 판단할 수 없고, 다른사람의 평가에 좌지우지하게 됩니다. 또 항상 잘한다는 얘기만 듣다보면 자기만을 주목해주길 바라게 되고, 주변을 배려하지 못하는 자기중심적인 아이가 될 수도 있습니다. 칭찬을 듣지 못했다는 것이 이 아이에게는 심한 좌절을 줄 수도 있는 것입니다. 과잉칭찬이 아이의 자긍심을 지나치게 강하게 만들수도 있습니다.


그러고 보니 며칠전 우리 아이가 태권도학원에서 집으로 돌아오는데, 집에오는 내내 풀이죽어 있길래 왜 그런지 물었습니다. 한참을 입을 다물고 있길래, "네가 말하고 싶을때까지 엄마는 기다릴께." 얘기를 하고 집안일을 했습니다. 얼마 뒤 아이에게 다시 "아까는 왜 마음이 속상했던거야?"하고 물으니, 태권도장에서 발차기연습을 했는데, 사범님이 친구들에게는 잘했다 얘기해줬지만, 우리아이에게는 잘했다는 말을 해주지 않았다 실망했다는 겁니다. 

이 상황을 과장되게 생각해 본다면, 늘 버릇처럼 잘했어, 최고야를 얘기했던것이, 아이에게는 자칫 독이되어 좌절감을 줄 수도 있었던 것입니다. 발차기칭찬을 못들었다는 아무것도 아닌 상황에서말이죠. 


아이를 칭찬하기 위해서 때로는 엄마의 감정조절도 중요하다고 합니다. 어제는 엄마를 도와줘 고맙다 칭찬을 했던일도 오늘은 귀찮다고 가만히 있으라 하며 아이를 밀치면, 칭찬을 예상한 아이는 실망을 하게 됩니다. 부모의 일관성 없는 칭찬태도는 아이가 자신의 행동을 판단할 수 있는 기준에 자신감을 잃게 됩니다. 


아이를 키우면서 수많은 시행착오를 겪게 되는데, 시행착오에 좌절하지 말고 지금 내가 할 수 있는것에 최선을 다해봅니다. 칭찬에도 기술이 필요하고, 그마저도 공부를 하는 것은 시행착오를 줄이고 보다 현명하게 아이를 키우고 싶어서겠죠. 육아에 힘쓰고 있는 우리 모두 노력해 보자구요!

예전에는 까페베이커리 매장에서나 즐길 수 있었던 갖가지 메뉴들이 요즘에는 집에서도 쉽게 해먹을 수 있도록 시중에 많이 나오고 있습니다. 제가 자주 즐기는 홈브런치 메뉴로는 프레즐과 허니브레드가 있는데, 조리방법이 어렵지 않아서 간단히 커피한잔과 함께 한끼를 해결 할 수 있는 메뉴입니다. 

제가 처음 허니브레드를 접했던게 벌써 15년도 더 된일이네요. 풋풋했던 그시절 이 달콤한 빵 한덩이가 뭐라고 그렇게 좋아했나 모르겠습니다.

만드는 방법도 이렇게 쉽고, 재료비도 이렇게 싼줄 알았더라면 지금처럼 만들어 먹을껄 그랬습니다. 그랬다면 커피전문점에서 써버린 제 용돈이 조금이라도 굳었을까요?


오늘은 허니브레드용 식빵을 이용하여 다양한 사이드메뉴를 만들어 보겠습니다. 



재료구하기

허니브레드용 통식빵은 식품매장이나 인터넷으로 쉽게 구매할 수 있습니다. 버터가 발린상태의 냉동생지도 있고, 버터가 없이 식빵만 커팅된 냉동제품도 있습니다. 개인의 취향에 따라 선택하시면 됩니다.

집에서도 커피전문점에서 먹었던것처럼 갓구운 빵을 먹고 싶을때, 베이킹을 배우지 않았어도 전문가처럼 완성을 할 수 있는 제품으로 손님을 초대하고 내어놓아도 되고, 아이들 간식으로도 꽤 괜찮은 냉동생지입니다.

저는 아무것도 발려져 있지 않은 상태의 '삼립 허니브레드용 냉동6쪽식빵'을 구매했습니다. 통식빵을 구매한거라 가격이 상당히 저렴하고, 구워낸 즉시 냉동시킨 제품이라 보관기간도 길답니다. 


Recipe 하나. 기본형 오리지널 허니브레드 만들기

시중에서 판매되는 냉동식빵을 사다가 오븐에 구워내기만 하면 되는 아주 간편한 홈브런치 메뉴입니다.

식빵 한쪽을 꺼내어 가로, 세로방향으로 칼집을 내줍니다. 그리고 그 위에 버터를 올려줍니다.버터를 조금 많이 올렸나요? *^^*

200˚C로 예열한 오븐에 넣고 15분을 돌린 후 꺼내면됩니다. 노릇노릇 잘 구워졌죠? 겉은 바삭하고 속은 부드럽게 아주 잘 구워졌습니다.


얼마 전 코스트코에서 아이와 함께 케이크만들기 때 사용하려고 '스위튼 휘피드 라이트크림'을 사놨었는데, 케이크에 바르는 생크림으로 사용하기에는 너무 묽더라구요. 휘핑크림이 3개가 한묶음이라 아직 많이 남아있었는데, 이렇게 허니브레드에 '스위튼 휘피드 라이트크림'을 올려먹으면 딱이네요.

'스위튼 휘피드 라이트크림' 뚜껑을 열고 어떻게 사용해야 하는지 몰라 당황해 하시는 분들이 계실텐데요, 저 하얀 꼭지 부분을 손가락으로 누르면 생크림이 나옵니다. 그런데 거의 '발사'수준으로 휘핑크림이 나오니 잘 조절하셔야 합니다.



Recipe 둘. 갈릭토스트 만들기

다진마늘과 버터, 파슬리, 설탕을 볼에 섞어 마늘소스를 만들어 빵에 발라주고 175˚C에서 15분간 돌려주면 갈릭토스트도 완성할 수 있습니다.

재료계량 비율은 개인취향에 따라 가감하면 됩니다.


Recipe 셋. 프렌치토스트 만들기

만약 오븐이 없다면 허니브레드용 식빵으로 프렌치토스트를 만들어 먹으면 됩니다. 프라이팬에 버터를 녹이고 해동된 식빵을 앞, 뒤, 옆면을 골고루 구워내고 달콤한 슈가파우더를 뿌려 마무리 하면 아주 맛있는 토스트가 완성되는데, 식빵에 계란물을 입히고 구워내도 됩니다.

개인적으로 계란물을 입히는 것보다, 버터에 그냥 구워내는 것이 제 입맛에는 더 맛있어 저는 버터로만 완성한답니다.

그리고 슈가파우더가 없다면 설탕뿌려 드셔도 되는거 아시죠?


처음에는 조리방법이 숙지가 잘 안되 해동되지 않은 상태의 빵을 그대로 프라이팬에 올렸다가 녹이면서 구워내느라 한참을 이리저리 돌리고 조금 태웠던것 같습니다. 냉동상태의 식빵은 실온에서 1시간정도 충분히 해동시킨 후 구워주면 조리시간도 단축시킬 수 있고, 노릇노릇 색깔도 먹음직스럽게 완성된 프렌치토스트를 맛보실 수 있을 것 같습니다. 

신년이 되면 다들 새로운 계획 많이하시죠? 전업주부인 저는 앞으로 1년동안 우리집 경제를 어떻게 조금 더 안정적으로 구축할 수 있는지에 상당한 관심을 기울이고 있습니다. 들어오는 돈은 한정적인데, 매년 늘어나는 대출금이자와 아이들 교육비는 매월 지출금에서 무시못할 부분으로 자리잡았습니다. 그런데 저는 경제적인 계획도 중요하지만 올해는 문득 남편에게 2018년은 이렇게 해줘야 겠다하며 목표를 세우게 되었습니다. 아이들에게는 친절하고 좋은 엄마인데, 가끔 남편과는 예전같지 않을 때가 있잖아요. 그래도 우리 네식구 잘살아보겠다며, 이젠 제 몫까지 열심히 일하고 돌아오는데, 힘을 주지는 못할망정 기는 꺾지 말아야 겠다 생각해 봅니다.

뭐 부부가 지켜야할 10계명까지는 아니더라도 이렇게 남편을 위해주는 목표를 세워두면 좋을것 같습니다.


그 첫번째로 핀잔을 주지 않기로 합니다. 일부러 상대를 헐뜯으려 하는것은 아니었지만, 무의식적으로 상대방을 구박하고 핀잔을 줄 때가 있는데, 생각해보면 참 기분이 언짢은 일이잖아요. 내가 얘기를 하고있는데, 잘알지도 못하면서 어쩌고 하는 등 좀 제대로해 그런 얘기를 듣는다면 절대 기분이 좋을 리 없습니다. 또 상대방을 비난하는것도 마찬가지입니다. 우리는 서로 비난보다는 이해를 해줘야 하는 가족이잖아요. 아이들에게도 아빠에게 버릇없는 말과 행동을 하지 못하도록 해야겠습니다.


그리고 '수고했어'라는 얘기를 꼭 해주겠다 다짐해 봅니다. 제게도 옥상달빛의 '수고했어. 오늘도'라는 노래를 들으며 하루동안 쌓인 스트레스와 피로를 녹여가며 잠들었던적도 있었는데, 언젠가부터 그런 표현 하나하나에 너무 인색해졌다 싶습니다. 그말을 해주는 날이 단지 월급날일 뿐이라도 꼭 표현해주는게 좋지 않을까 생각해 봅니다.

또 '고마워'라고 얘기하기를 실천하려 합니다. '집안일을 도와줘서 고마워' 이렇게 얘기합니다. 설령 그가 정리해놓은 빨랫감의 모양이 마음에 들지 않고, 빨랫줄에 걸린 빨래가 잘 펴지지 않았더라도 우선은 고맙다고 얘기하고 넘어가려 합니다. 잔소리를 줄이고 좀 더 기다려 보려 합니다. 몇번 더 지나고 나서 "그런데말야, 이런방법으로 해주면 더 좋을것 같아"라고 부탁하는 어조로 예쁘게 말해도 좋잖아요. 해주고 욕먹어서 그냥 안하고 말란다 라고 얘기하는 남편들 참 많습니다. 결혼 초에는 우리 그런얘기 잘하잖아요. 나와 결혼해줘서, 그냥 모든게 다 고마워라고요. 


짜증내지말자 하며 생각도하고, 사실 짜증을 내는것도 아닌데, 간혹 남편과 바깥에 일을보러 나가서 서로 기분이 언짢아 질 때가 있습니다. 사람이 붐비는 곳을 싫어하는 남편과 주말에 어딘가를 간다는것은 조금 지치는 일입니다. 그런데가다 아이들이 함께하면 아무래도 이래저래 신경이 쓰이기 마련이죠. 남편은 유독 공공장소에서 아이들을 엄하게 하는 편인데, 그의 짜증섞인 표정을 읽고 있자면 저도 기분이 불쾌하고 더 신경이 예민해 집니다. 사실 그가 진짜 짜증이 난것도 아니고 긴장한것일 수도 있고, 저도 짜증을 냈던것이 아닐 수 있는데, 서로 오해가 커지다 보면 그게 싸움이 되더군요. 제가 사실 무표정으로 있을 때 냉소적으로 보인다는 평가를 듣는 터라, 평소 조금씩 더 웃는 얼굴로 있어보려 합니다.

그리고 부부가 생활을 하다보면 다툼이 있기 마련입니다. 그런데 미안하다 사과하지 않고 어물쩡 넘겨버리는 경우도 많은데, 육아를 하는 입장에서 아이들에게도 영향이 있겠다는 생각이 듭니다. 부모도 자녀에게 잘못을 했을때는 사과를 해야합니다. 아이는 부모의 모습을 카피하여 자라기 때문에 사과를 하지 않는 부모를 보고 자란다면, 자기도 잘못을 했을 때 사과하지 않고 대충 넘겨도 된다고 생각 할 수 있습니다. 그리고 사과는 명쾌하게 하는 것이 좋겠죠? 잘못을 인정하는 태도역시 사과하는 것만큼이나 중요하다고 생각됩니다.


육아를 할때에도 비교를 하지말라는 얘기를 합니다. 비교를 한다는 것은 단지 내 기준이 높은 것일 수 있습니다. 남편에게도 마찬가지입니다. 남들에게 더 화목하고 경제적으로 여유있어 보이고 싶은건 모두 마찬가지 일꺼예요. 하지만, 무리한 기준을 들이대다보면 상대적으로 내 남편은 늘 부족한사람으로 여겨질 것 입니다. 요즘같이 힘든세상, 우리 남편들도 충분히 지치고 힘들꺼예요. 

그리고 어떤 결정을 하던 나의 뜻을 너무 강요하려하면 다툼이 생기게 되더군요. 그의 생각을 존중하지 않는것이 아님에도 불구하고 말입니다. 아마도 나의 뜻을 강조하는듯한 모습이 남편의 입장에서는 그를 가르치려 드는것 처럼 느껴졌었을 수도 있습니다. 


마지막으로 내 감정과 심리상태에 대해 상대에게 좀 더 솔직하게 알려주려 합니다. 하루종일 아이들과 씨름을 하느라 정신적으로나 육체적으로 지쳐있는데, 그걸 알아주지 않는다고 남편에게 짜증을 부렸던 적이 종종 있었던 것 같습니다. 내 맘을 알아주지 않는 남편에게 서운한 감정은 우리부부는 공감이 없다, 우린 그냥 동거인이냐 생각했던 적이 있었습니다. 그런데 내 입장을 남편이 이해할 수 있도록 충분히 알려줬던가 생각해 봐야할 필요가 있는것 같더군요. 


이 모든것들이 어쩌면 육아를 하는것과 동일한 부분일수도 있는데, 이렇게는 하면 않되겠다, 이런식으로 표현하는것이 좋겠다 싶은것들이 결국 남편에게도 적용되네요. 꼬마신랑 키우는 것도 아닌데 참 신경쓰고 이해해줘야 할 일이 많다 싶습니다.

가족은 일종의 팀입니다. 전체를 위해 구성된 한사람 한사람이 자신의 역할을 제대로 수행해 나간다면 가정도 화목해 질 수 있습니다. 서로 배려하는 마음이야 말로 화목한 가정을 꾸리는데 중요한 것이겠죠.  


결혼전에는 막연히 현명한 아내가 되겠습니다 생각했는데, 그 길이 참 어렵네요. 결혼초에는 왜그렇게 싸우고 날을 세웠나 모르겠습니다. 아직 결혼을 하지 않았거나, 신혼일 경우는 제가 지금 얘기하는 것들이 무슨이야기인가 싶을수도 있습니다. 군대를 다녀와야 군대이야기가 이해되고 통한다고들 하잖아요. 아마 나중에 경험해 보면 다 알게 될 이야기들입니다. :D

육아를 하면서 아이에게 화를 내지 않기란 쉽지 않은 일인것 같습니다. 어쩌면 오늘 낮에도 아이를 혼내놓고 아이가 자고있는 지금, 미안한 마음으로 어떻게 아이를 키우는 것이 맞는 방법일까 검색해보고, 제 글을 클릭하신 분들도 계실꺼예요. 저도 늘 그렇습니다.

도서관에 가보면 다양한 육아지침서와 프랑스엄마의 육아방법, 유태인엄마의 육아방법 등 아이들을 매로다스리지 않고 아이의 마음을 공감해 주면서 이야기를 하라는 책들이 많이 있습니다.

유태인들은 아이를 현명하고 똑똑하게 키워 자녀교육의 모법답안이라는 얘기를 들어본적이 있으실꺼예요. 그게 사실이든, 아니든, 육아의 늪에 빠져버린 우리들에게는 한줄기 희망과 도움이 될 듯합니다.


아이들은 어머니라는 창을 통해 세상을 배우고 익힙니다. 사소한 말버릇 부터 행동습관, 인격형성에 까지 아이들에게 미치는 엄마의 영향력은 무척 큽니다. 우리 아이들의 건강한 미래를 위해 우리가 해줘야 할것을 무엇이 있을지 생각해 보며 책장을 넘겨봅니다. 유태인들은 부모의 일방적인 주입식 교육이 아닌 자녀들의 개성을 존중하는 가운데 아이들이 도덕적으로 올바르고 지혜롭게 살아가도록 교육을 한다고 합니다.


[유태인 엄마가 들려주는 아이를 가슴으로 키우는 69가지 방법]의 첫머리는 엄마 자신의 화를 다스리는 이야기로 시작합니다.

마치 얼마전 읽었던 오은영박사의 '못참는 아이 욱하는 부모'의 내용을 다시한번 그대로 복습하는 듯한 느낌이 드는데요, 오은영박사의 책이 2016년 1판이 나왔으니, 초판이 2013년에 나온 '유태인 엄마가 들려주는 아이를 가슴으로 키우는 69가지 방법'이 더 먼저 나온 책이네요.

이 책의 저자는 조미현씨로 육아잡지사의 기자, 출판사의 기획실장으로 일을 했던 경력을 보유하고 있고, 이 책에서는 '유태식 자녀교육법'을 모티브로 하여 아이들의 능력을 키워줄 수 있는 구체적인 방법을 가르쳐주는 자녀교육, 육아교육 지침서입니다.



앞서 이책에서는 엄마의 화를 다스리는 이야기 부터 시작한다고 말씀드렸습니다. 분노를 억제하지 못하는 부모는 가정을 화목하게 이끌어 나갈 수 없습니다. 분노의 감정이 왜 생기는 걸까요? 그리고 우리는 누구에게 화를 내고 있었던 걸까요?

우리가 화를 냈던 것은 아이의 행동때문이라기 보다는 부모 자신의 기대감이 무너진데에 대한 분노라고 이야기 합니다. 아이들은 부모를 화나게 하려고 일부러 말을 안 듣는 것이 아니라는 얘기입니다. 사실 생각해 보면 그런것 같습니다. 내가 어른이 생각하는 기준을 세워두고 아이가 그에 못 미치거나, 주변 친구들보다 못한다고 느끼면 화를 내고 다그쳤던 것 같습니다. 나 자신도 누군가와 비교당하면 그렇게 기분이 나쁘고 싫은데 말입니다. 아이가 부모의 사고방식에 맞춰 성장하기만들 강요하기만 한다면 감정이 극단적으로 치닫기 쉬워 아이의 인격형성에도 악영향을 미칠 수 있다고 이야기합니다.


아이들의 행동은 그저 몇번 야단친다고 쉽게 바뀌지 않는거 다들 경험하고 계실꺼예요. 아이들 스스로 고쳐보려 노력을 해도 거기에는 충분한 시간과 수고가 필요하기 마련입니다. 그렇기 때문에 자녀의 인격과 행위를 구분해서 판단하고, 가능한 한 모든것을 아이에게 유리하도록 해석해주는 것이 필요하다고 합니다. '나를 힘들게 하려고 작정한게 아니고, 아직 짜증을 억제할 수 없을 뿐인거야. 자제심이 몸에 배지 않아 저러는거야'라고 생각하도록 노력하라고 이야기 하는데, 인내가 필요한 지침인것 같습니다.


사람은 정신적으로나 신체적으로 지쳐있다면 짜증을 억제하기란 쉽지 않습니다. 이런 스트레스와 수면부족, 피로등은 육아와 함께 자연스럽게 뒤따라오는 단어들인데요, 이런것들이 주부, 우리 엄마들에게 욱하고 화를 내는 시작점이 될 수 있다는 것입니다. 그래서 부모 스스로의 마음을 편안하게 할 수있는 방법을 한두개쯤은 만들어놓으라고 합니다. 작년 TV프로그램 '효리네민박'에서 이효리씨가 아이유에게 '차와 요가로 스스로를 다스리는 방법을 깨우쳤다'라고 얘기하는 장면이 있었는데, 그녀도 그렇게 스스로 스트레스를 예방 할 수 있는 방법을 찾았었구나 생각해 봅니다. 나를 다스릴 수 있는 무언가를 저도 찾고 싶은데, 쉽지 않습니다. 여행도 다녀보고 공연도 다녀보지만, 스트레스가 없어지는것은 잠시뿐이고 삶의 제자리로 돌아왔을때는 다시 독박육아의 늪에 빠져버리니 아직은 답답한 심정입니다. 

저는 제 스스로 감정이 다스려 지지 않을 때, 주변에 꼭 이야기를 합니다. 남편은 물론 아이들에게 까지말입니다. 제 신경이 날카로워져 있을 때에 자칫 냉정을 잃고 별것 아닌일에도 욱할때가 있기 때문입니다. 그런데 사소한것 같지만 이런 요구를 표현하는것이 저나 다른식구들에게 생각보다 효과적인 방법이더군요.


세상에 완벽한 부모는 없습니다. 누구나 완벽주의자가 되고 싶어합니다. 그 노력까지 탓할수는 없지만, 지나친 집착으로 완벽을 추구하다보면 사소한 결점조차 용납을 못하게 되게 되는데, 그런 사소한 결점이 나를 가치없게 만든다고 생각하고, 나는 가치없는 사람이라고 판단하게 되는 것이기 때문이라고 하네요. 결국 가혹한 자기비판의 늪에 빠져버리는 것입니다. 부모가 자식에게 완벽을 요구한다면 이것은 서로에게 끊임없는 스트레스를 유발하게 되는 것입니다. 현자들은 완벽하게 처리할 의무는 없지만, 그것을 내팽개치는것은 안된다고, 최선을 다해 열심히 하되 그결과가 성공인지 아닌지는 그다지 중요한것이 아니라고 얘기합니다. 그리고 후회는 짧을수록 좋다고 이야기 합니다.


아이에게 관심을 가져야 한다는 지침서들이 많아 엄마들은 자책에 빠지는 경우가 많습니다. 직장에 다니는 엄마들은 그 경우가 더 많은데, 제가 바로 그런 경우였습니다. 다른 글에서도 얘기했듯이 그런부분이 아이에게 영향을 주어 언어발달이 늦었던것 같다고 생각도 했으니까요.  하지만 아이와 함께 지내는 시간의 많고 적음이 아이에 대한 관심의 척도가 되는 것은 결코아닙니다. 24시간 집에서 아이만 보고있다고해도 시종일관 아이에게 집중을 하고 있는것은 아니니까요. 중요한것은 시간이 아니라 부모의 애정에 대한 확실한 믿음과 자녀와 함께하는 시간의 질이라는 것입니다. 오은영박사도 똑같은 얘기를 했었죠. 특히 아빠들 시간의 양이 아니라 질에 집중하라고 말입니다.


이 책에서는 아이의 행복에 집착하지 말라고 합니다. 아이가 행복해지기 위해서라면 뭐든 마음대로 할 수 있도록 도와주어야 하는 것이 부모의 역할이라고 생각하는 경우가 많은게, 그것이 부모의 의무라고 생각하는 것이 잘못된것이라고 지적하고 있습니다. 행복해 지는것을 목적으로 하지 않는것이 행복을 느끼는 유일한 방법이고, 이말은 무슨일이든 열심히 하는 것 자체가 행복이라는 것입니다. '아이의 행복을 위해서'라는 구실로 뭐든 해달라는 대로 다 해주는것은 아이와 부모 모두를 불행에 빠뜨리게 되기 쉬운데, 아이들은 갖고싶은것이 수중에 들어왔을 때만 겨우 기쁨을 느끼기 때문입니다. 아이의 응석을 무조건 받아주지 말고 때로는 무시하라고 조언합니다.

진정으로 아이를 행복하게 기르고 싶다면 근면하고 정직하고, 믿음직스럽게, 다른사람의 마은을 헤아릴 수 있는 아이로 키우는 것이 자녀를 스스로 행복하게 만드는 길이라고 하네요.


며칠전 우리 첫째아이가 퇴근하고 돌아온 아빠에게 무례한 행동을 보였던 적이 있습니다. 아빠의 한마디가 기분이 나빴다는 이유로 가지고 놀던 장난감을 바닥에 던지고 아빠에게 휘둘러 제게 혼이 났습니다. 만약 네가 장난감을 휘둘렀던것이 실수로 저지른 일이었더라도 나쁜행동은 혼이나는 것이라 알려준 일이 있었는데, 우연히도 책에 이런 내용이 있었습니다. "부모에게 무례하게 굴 때는 단호하게 야단쳐라" 자녀가 어리다는 이유로 규칙과 질서를 다음으로 미루거나 대수롭지 않게 생각하는 경우가 있는데, 이것은 잘못된 생각입니다. 세살된 아이도 규칙과 질서는 충분히 지킬 수 있으므로 자녀가 어릴 때일수록 해야할 일과 해서는 안되는 일을 분명히 가르쳐 주어야 합니다. 그리고 만약 저희 아이처럼 폭력적인 행동을 보였을 경우, 아이도 폭력을 휘두르면서 스스로가 자신의 행위에 놀랐을 것이고, 이로인해 부모에게 버림받지 않을까 두려워 한는 미묘한 심리가 있다고 합니다. 그렇기 때문에 폭력이라는 행위는 나쁘지만, 어는 여전히 소중한 아이임에는 틀림없다는 사실을 아이에게 인식시켜 줘야 한다고 합니다.


우리가 아이를 야단을 치게 될 때 다른사람의 눈을 의식하는 경우가 많은데, 이렇게 사람들의 이목을 중요시 하고 그 상황을 적당히 덮어버리고 아이의 버릇없는 행동을 눈감아주면 아이들은 부모의 약점을 파악하고 이것이 버릇이되어 훗날에는 고치지 못하는 경우도 있을수 있으니, 다른사람의 눈을 두려워 하지말고, 경우에 따라서는 주변에 양해를 구하는 것도방법이라고 일러줍니다.

단, 야단을 칠때는 원칙을 지켜야 하는데, 야단을 치는 것 자체는 잘못된 행동을 반성하고자 하는데 있으니, 버럭하고 화를내거나 다른사람이 많은곳에서 아이를 야단치는것은 피해야 겠죠? 그리고 누구나 지적당하는것을 원치 않습니다. 아이를 꾸짖을 때는 부모스스로 먼저 '어떻게 말할까'를 생각한 후 아이를 꾸짖으라고 합니다. 한두마디 잔소리하는것과 진지하게 잘잘못을 가르치는것은 큰 차이가 있으니 말입니다. 예를든다면 '네가 깜빡잊어버렸을 수도 있지만,...', '네 본심은 아니었겠지만..'등 이런말을 통해서 아이 스스로 노력을 하고 있다는 사실을 인정해주고, '그런데 엄마는 실망했어','조금전 너의 태도는 좋지 않았어'등 부드럽게 얘기해도 아이들에게는 충분히 효과가 있습니다.

특히 요즘 아이들 감수성이 참 예민한데, 이런 부드러운 꾸지람이 이런 아이들에게 더 효과적이겠죠?


혹여 아이에게 벌을 주게 될때도 요령껏 해야하며, 자녀에게 바라는 것이 있다면 부모가 먼저 실천하라고 이야기합니다.

그리고 무엇보다 자녀가 원치않는 충고는 자제하라고 하네요.


부모도 잘못했을때는 아이에게 사과를 할 줄 알아야 하고, 아이에게 고마운 마음도 충분히 표시하라고 합니다.

마지막으로 부모의 자존심보다 아이를 먼저 생각하라고 하는데, 괜한 옆집 엄마와의 자존심 경쟁에 아이를 끌어들이면 안되는거겠죠?


이처럼 어떻게 보면 다 알고 있던 내용일수도 있고, 또 어떻게 보면 너무 모범답안같은 이야기들로 이루어진 것 같은 책이지만, 알고있는것만으로는 다해결되지 않습니다. 아는것을 실천해야 내것이 되는것이죠. 우리 아이들에게도 늘 똑같이 얘기하잖아요.

'유태인 엄마가 들려주는 아이를 가슴으로 키우는 69가지 방법'으로 여러분도 육아에 도움이 되었으면 합니다.





저는 친정보모님이 제주도에 계셔서 매년 2번이상을 비행기를 타고 제주에 방문하는데, 아이가 있을때와 없을때, 그리고 아이가 하나였을때와 둘이됐을때는 여행의 피로도와 강도차이가 엄청나게 다르다는것을 매번 느끼고 있습니다.


공항에 도착하면 아이들때문에 탑승전이나 비행기에 탑승을 해서도 쩔쩔매는 부모님들을 많이 보셨을꺼예요. 비행기 탑승 전에 보채는건 차라리 양반입니다. 아이가 비행기에서 떼를 쓰기 시작하면 부모로서 아이도 달래야하고, 승무원과 다른 승객들의 눈치도 봐야하고, 여간 난처한 것이 아니랍니다. 제주도 정도야 1시간이면 되니까 어찌저찌 다녀온다 해도, 장시간 비행기를 타야하는 해외로 나가야 한다면 정말이지 진땀납니다. 비행기 내에서 몇시간 아이랑 실갱이 하는것이 집에서 24시간동안 독박육아를 한것 보다도 더 심한 피로를 가져다 준다면 어느정도인지 가늠이 되시나요?


우리 첫째아이는 지금도 순한 성격이지만, 아기때도 참 많이 순했어요. 제가 혼자 아이를 데리고 비행기를 타고 다녀도 좀처럼 울거나 보채지를 않았습니다. 하지만, 큰아이가 크렇다고 작은애도 그렇지는 않더라구요. 큰애를 비행기에 태우던 노하우로 둘째도 잘 케어할 수 있겠지 생각했지만, 그게 생각만큼 쉽지는 않은 일이었습니다. 이륙과 착륙할 때 귀가 먹먹하지 말라고 음료수를 먹이는 것은 물론, 기내에서 먹을 간식도 빵과 사탕, 쵸콜릿까지 골고루 준비를 하고, 항공기 내에서는 인터넷연결이 되지 않으니 USB에 좋아하는 동영상도 담아 틀어줘야 합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졸립다고, 자는데 불편하다고 울음이 터지면 정말 난감하더라구요. 비행기 안에서 계속 아이를 안고 서있을수도 없는 노릇이고 말입니다. 


며칠 전 친정에 일이 있어서 또 제주에 다녀왔습니다. 아이를 데리고 제주여행을 계획하신다면 참고하실만한 몇가지를 알려드리겠습니다.


이야기를 시작하기 전에 마음 속까지 청량해 질 것 같은 맑은 하늘사진 한장 투척합니다.


요즘 중국발 미세먼지와 황사로 공기가 말도못하게 나쁜데, 하늘 위, 정확히 구름 위는 이렇게 맑습니다. 이게 이번주 화요일(18년1월16일) 점심즈음 비행기 안에서 상공을 촬영한 사진이예요.

구름이 마치 스키장에 펼쳐진 눈처럼 뛰어들고 싶게 보이길래 바로 사진 찍었습니다. 그런데 구름아래 김포공항의 하늘은 노랗게 미세먼지로 뒤덮여 있었습니다.


1. 아이동반시 항공사별 서비스를 체크하세요.

저는 제주를 여행할때마다 다양한 항공사를 이용하는데, 항공사별로 다양한 서비스를 제공하는것 아시죠?

이번에 김포에서 제주로 향할때는 아시아나 항공을 이용했습니다. 아시아나항공에서는 '해피맘서비스'를 운영하고 있다는 사실 알고계신가요? 해피맘서비스는 '여성 한명'이 만 3세 미만의 유아를 동반하고 국내선을 이용할 경우 전용카운터를 이용하여 보다 편하고 신속하게 여행할 수 있도록 우선탑승, 전용체크인카운터이용, 수하물우선처리, 무료수하물10kg허용(2세미만)해주는 것입니다. '여성한명'이라는 조건이 붙었기 때문에 만약 아빠가 함께 여행을 하거나 다른 일행이 있다면, 일반카운터에서 수속을 진행해야 합니다. 큰아이가 36개월이 되기 전 우리 세식구가 코타키나발루로 여행을 했던적이 있었는데, 그때도 아시아나항공을 이용했었습니다. 국제선 이용시에는 아빠가 동행해도 해피맘카운터를 이용할 수 있었는데, 아쉽게도 국내선은 적용이 안되나 봅니다.


아시아나항공은 항공권 결제가 완료된 항공권을 소지한 고객에 한하여 사전좌석을 예약할 수 있습니다. 단, 만2세미만 (24개월 미만)의 유아동반시에는 사전예약을 할 수 없습니다. 24개월미만의 유아는 보호자가 무릎에 앉혀 비행을 해야 하기 때문입니다.

25개월 이상 유아는 좌석을 배정할 수 있으므로, 사전예약을 이용하시면 비상구에 가까운 좌석이나, 아니면 뒤쪽 구석진 자리나 우선 선택할 수 있습니다.

아이를 동반해서 비행기를 탈때는 좌석을 어디에 배정받느냐도 중요하답니다. 

공항 이용시 신속한 탑승수속을 위해 요즘 셀프키오스크로 탑승권을 셀프수속할 수도 있는데, 24개월미만의 유아가 있다면 셀프탑승수속이 불가하며, 이는 모든항공사 공통사항입니다. 


아시아나항공에서는 '프리맘서비스'(임신 중 여행)도 운영중으로 비행기탑승이 가능한 임산부(단태아37주이상, 다태아33주 이상은 비행기탑승이 제한됨) 에게 신속한탑승수속과 전동차서비스, 수면양말제공등의 서비스를 해주는데, 국제선 이용시 서비스 받을 수 있습니다.

아이와 함께 비행기를 타고 해외여행을 하게 된다면 아시아나 항공을 추천하는데, 해피맘서비스 이외에도 기내식을 베이비밀, 토들러밀, 차일드밀로 신청할 수 있습니다. 코타키나발루 여행 시 '떡갈비'로 차일드밀을 신청했는데, 간식과 함께 제공되는 기내식이 아주 만족스러웠던 기억이 있습니다.


저가항공의 경우 좌석이 조금 넓은곳을 예약하려면 추가금을 지불해야 하는데, 아시아나항공은 좌석이 넓은편입니다. 특별할인석이 있다면 저가항공사와 고민하지말고 무조건 아시아나로 예약하세요. 어떤 서비스던지 만족합니다.


2. 주차대행서비스를 이용하세요.

아이와 함께하는 여행은 짐이 많을 수밖에 없습니다. 그리고 공항리무진을 식구수대로 타고 왕복으로 이용하면 공항주차비보다 리무진버스비가 더 많이 나올때도 있습니다. 그래서 저희도 공항리무진버스말고 자동차를 끌고 김포공항에 가는데, 주차대행서비스를 이용합니다. 요즘 여행객이 늘어 가까운 주차장은 만차인 경우도 많아 주차공간 찾다가 비행시간에 쫓기는 경우도 있습니다. 김포공항의 주차대행 서비스 이용시 사설주차대행업체인지, 공항지정주차대행업체인지 확인하셔야 합니다. 공항지정주차대행업체는 오렌지색 모자와 조끼를 입고있는 분들께 출발게이트쪽에서 차량을 맡기고, 도착시 1층 지정인계장에서 차량을 받으면 됩니다. 참고로 공항게이트에서 주차대행호객하는 분들은 공식지정업체사람이 아닙니다.

제가 공항지정주차대행업체를 언급하는 이유 중 하나는 주차료를 할인받을 수 있기 때문입니다.


할인대상에서 6번항목 보면 다자녀가정이 할인된다는 항목이 있는데, 다자녀우대카드를 가지고 있으면 주차요금이 할인됩니다. 저는 경기도 수원에 살고 있고, 자녀가 2명이상이면 발급받을 수 있는 '경기도 아이플러스카드(경기도다자녀카드)'를 소지하고 있어 주차료를 50% 할인받을 수 있습니다. 지자체에 따라 카드발급조건이 다를 수 있으므로 살고계신 지역 다자녀할인혜택을 확인해 보시면 됩니다.


<이미지출처:김포공항 홈페이지 캡쳐>


차를 맡기실 때 주차대행요금 15,000원을 선불로 지급하고, 여행이 끝나고 차를 인계받을 때 나머지 금액(주차요금)을 정산하면 됩니다. 짐을 찾고 도착출구로 나와서 우측방향으로 가면 차량찾는 곳이 안내되어 있습니다.

예전에는 비행기가 김포에 도착해서 비행기에서 내리면서 대행업체에 내가 도착했으니 차를 픽업할수있게 가져와달라 전화를 하면 됐는데, 이제는 여행객이 많아 출발지에서 전화를 하도록 업체에서 권하네요. 도착 후 전화를 하면 최소 30분 이상을 기다려야 합니다.


저는 다자녀카드로 할인받아 대행수수료를 제외한 주차요금 38,000원에서 50%까고 19,000원 결제했습니다.


이점 참고하셔서 아이데리고 김포공항 이용시 혜택받으세요.


3.면세점(JDC면세점, 제주면세점) 홈페이지와 모바일 어플을 활용하세요.

아이와 함께 여행을 하고 집으로 돌아오는 길, 제주공항내 면세점을 그냥 지나칠 수 없습니다. 하지만, 아이를 데리고 면세점에서 쇼핑을 하기란 정말 힘든일입니다. 면세점 내에 사람도 너무 많고, 우리 아이들이 엄마가 쇼핑하는 동안 잠시를 기다려 주지 않습니다. 도저히 심란스러워서 쇼핑에 집중을 할 수가 없습니다. 여행을 함께간 다른 일행 중 누군가가 아이들을 봐주지 않고서야 어떻게 편안한 쇼핑이 되겠습니까.


그래서 저는 면세점 모바일어플을 활용합니다. 제주면세점 어플을 검색하면 "JDC면세점"과 "제주면세점" 2개가 검색되는데 JDC면세점이 공항에서 메인으로 보이는 그곳 어플입니다. 두개의 어플에서 구매할 수 있는 브랜드도 차이가 있고, 할인되는 제품도 차이가 있으니, 필요한 제품이 있으면 비교해서 각각 구매를 하시는 것도 나쁘지 않은 방법입니다.


우선 모바일앱과 홈페이지에서 15%~최대 50%까지 할인율이 더 큽니다. 어차피 사려고 생각했던 제품이 있다면, 좀 더 싸게 사는것이 좋겠죠? 제품을 준비해야 하는 시간이 필요하기 때문에 제주출발 하루전 까지만 주문예약이 가능하니, 이점 꼭 기억하시기 바랍니다


사진에서 표시된 곳이 JDC면세점 예약한 상품을 수령하는 곳입니다. 면세점 현장에서의 쇼핑과 마찬가지로 탑승권과 신분증이 필요합니다. 이곳에서 주문한 제품을 확인하고, 결제하면 되는데, 주문했던 제품이 마음에 들지 않는경우 취소할 수도 있습니다. JDC면세점 1월중 이벤트로 총결제금액이 5만원 이상이면 5,000원을 더 할인해 주네요. 그리고 주문자와 수령인이 다를 경우 수령인명의로 된 카드로 결제를 하면 됩니다.


저는 이번에 닥터자르트 화장품 2개를 면세가에서 각각 15%씩 더 할인받고, 해당브랜드 사은품에, JDC면세점이벤트로 5,000 더 할인받아 혜택을 챙겼습니다. 육아하면서 한푼이라도 더 아껴야 하잖아요. 현명하고 합리적인 소비하실 수 있는 방법이 되었으면 합니다.


참, 주류와 담배류는 인터넷 홈페이지와 모바일앱으로 예약할 수 없습니다.



얼마 전 '내보험찾아줌(ZOOM)' 정보에 관해 글을 올렸었습니다. 내보험찾아줌은 고객이 찾아가지 않은 보험료 미지급액이 7조4000억원이라는 사실을 알려주며, 작년 연말 화두였는데, 간편한 방법으로 조회할 수 있었습니다. 

혹시라도 아직도 잘 모르시겠다면, 아래 관련글을 클릭하시면 확인과정이 알기쉽게 안내되어 있습니다.



내보험찾아줌은 생명보험협회의 [행정안전부 주민등록전산망을 활용한 보험금 찾아주기 사업]이 실행됨에 따라 안내되고 있습니다.


그리고 며칠 전 친정에 다녀왔는데, 친정아버지 이름으로 '미수령보험금안내문'이라는 우편물이 와서 확인해보게 되었습니다.

와우~ 1994년도에 NH보험에 가입했었던 내용인데, 친정엄마가 우편물을 뜯어보더니 이게 뭐냐구 하십니다. 엉겁결에 바가지 긁힘을 당한 울 아버지, 난감합니다. 

마치 비상금을 숨겨뒀다가 까맣게 잊어버렸는데, 그걸 대청소날 엄마가 찾아버린 모습이었다고 이야기하면 모두들 이해하기 쉽겠네요. 


세월이 흐름에 따라 보험사들이 서로 인수되고 하는 과정이 있어 내보험찾아줌에서 조회되는 미수령보험금의 보험사 가입상품을 보며 '이게뭐지?'싶은 순간이 있습니다.

바로 제가 그랬습니다. 앞선 글에서도 알려드렸다싶이 '미수령배당금'이라고 해서 조회된 건이 있는데, 내가 저 보험사에 언제 가입을 했었던가 했습니다. 요즘 1년 단기상품으로 자동 가입되는 그런 보험인가보다 생각했는데, 친정에서 돌아와보니 제게도 '미수령배당금안내문'우편물이 도착해 있었습니다.


이미 내보험찾아줌 홈페이지에서 배당금을 확인한 바 있지만, 또 다시 안내문이 우편물로 오니, 빨리 찾아가라는 말 같습니다.


미수령보험배당금 지급방법은 지점내방 또는 고객지원센터, 사이버창구를 이용하면되는데, 지점 내방시에는 신분증과 통장이 있어야 합니다. 만약 대리인이 방문시, 계약자의 인감증명서와 인감도장이 있어야 하고, 계약자가 위임했다는 사실을 유선으로 확인한다고 합니다.

저는 간편한방법인 고객지원센터(콜센터)로 전화를 걸었습니다.


안내멘트에 따라 번호를 누르고 잠시 기다려 상담원과 통화가 연결되었습니다.

"제가 이쪽 보험사에 가입한 기억이없는데, 언제 가입된 내용이죠?"하고 물으니, 잠시 저쪽에서 내용을 확인해보고는 "네. 증서번호로 확인해보니 **생명으로 1996년도에 가입되신 걸로 확인됩니다."라고하며 계약상황과 거래정보에 관해 답변해 줍니다.

1996년이면 저희 친정엄마가 들어주셨던 보험이었군요. 제가 납부하지 않은 보험이라 여태 몰랐나 봅니다. 아니, 엄마가 말씀하셨어도 까먹었던것 같습니다.


상담원이 '지급액은 만기수령시 받으셔도 되고, 지금바로 수령하셔도 됩니다."라고 안내해 주시는데, 또 나중되면 뭐지 싶을까봐 받겠다고 했습니다. 본인임을 확인할 수 있도록 신분증 번호를 불러주고 문자로 받은 인증번호를 상담원에게 얘기하면됩니다.

일반적인 보험금 지급건은 며칠 기다려야 하는데, 이번건은 미수령보험금으로 계속 화두에 올랐던 건이라서 그런지 처리속도가 엄청 빠릅니다. 통화를 종료하고 얼마지나지않아 바로 통장으로 보험금이 입금되었습니다.


콜센터 상담원에게 기존정보와 변경된 내용도 새로 알려주어 보험증서도 다시 받기로 했습니다. 잘 챙겨놔야 급할때 써먹지 않겠습니까?


그런데 지금 글을 쓰며 다시 12월에 확인했던 미수령배당금을 확인해보니, 실제 통장에 입금된 보험금과 약간의 차이가 있습니다.

며칠사이 이자가 붙었나봐요. 이럴줄 알았으면 그냥 만기수령때까지 놔둘껄하고 생각해봅니다. 

제 동생에게도 바로 연락해 그냥 이자붙게 놔둬라 얘기했습니다. 단 몇원이라도 이자가 붙으면 기분 좋잖아요.

만약 여러분들도 미수령보험배당금이 있다면, 금액 잘 확인해 보시기 바랍니다.


요즘 사람들을 만나면 연말정산때문에 얼마를 더 환급받게 될지, 밷어내게 될 지 온통 관심이 그쪽에 쏠려 있습니다. 미수령보험배당금이 있을 수 있으니 이부분도 꼭 챙겨보세요. 미수령금액이 얼마되지 않아도 마치 13월의 월급이라는 연말정산환급액처럼 받으면 기분이 좋은것은 사실입니다. 

요즘 저는 요가를 다니고 있습니다. 그동안 운동이라고 하면 아파트 주변 수변공원을 걷는 정도였습니다. 운동이 참 많이 부족한 상태에서 둘째아이를 출산하게 되고, 독박육아를 하다보니, 지치고 찌든 일상과 변해버린 몸매, 문득 삶 자체가 우울하게 느껴지더군요. 아가씨 때는 몸을 곧게 펴고 당당하게 걸어다녔는데, 한동안 아이를 안고 다니게 되다보니 언제부터인가 등이 너무 아프고 심지어 등이 굽는것 같은 생각이 들었습니다. 실제 등이 굽지는  않았겠지만, 살이 쪄서인지 언젠가부터 등이 늘 뭉치고 뻐근한 느낌이 많이 들었습니다. 


다른분들은 어떨지 모르겠지만 첫째아이를 낳고 4년이 지났지만 몸매가 예전으로 완전히 돌아가지 않은 상태였는데, 둘째까지 임신하게 되니, 첫째때 만큼은 쪄서는 안된다는 강박때문에 임산부임에도 음식을 조절하게 되더군요. 둘째아이를 낳고서는 첫째때보다 이미 불어서 시작한 몸뚱이 더 악착같이 빼서 예전몸매 되찾으리라 각오하고 1일 1식도 하며 다이어트를 해봤지만, 어느 수준 몸무게가 빠지더니 더이상 빠지지 않는 내안의 지방덩어리들이 골치였습니다. 출산을 하고 예전모습보다 더 예쁘게 관리된 모습으로 방송에 나오는 연예인은 역시 연예인들이구나 생각도 해보고, 몸이 재산이니 빼야겠지 괜히 비꼬아 생각도 해봅니다. 요즘 밖에서 보는 엄마들도 다들 왜그렇게 날씬하고 예쁜지 내 자신을 탓하고 속상해 하고는 합니다.

 

어느날 남편에게 "자기야 나 요즘 등이 굽나봐. 자꾸 어깨가 쭈구리 같이 좁아져." 이런말을 하고있는 나를 발견하게 됐습니다. 매일 아이들 자존감을 키워야 한다고 외쳤는데, 엄마인 내 자존감은 언제 부터 이렇게 바닥에 떨어졌을까요? 일단 나부터 자존감을 회복해야 우리집이 화목해질 것 같다고 생각했습니다.


요즘 홈트레이닝 많이 하잖아요. 그런데 이게 매일하게되지도 않고, 아이가 주변에서 돌아다니면 여간 신경쓰이는게 아니더라구요. 몇푼이라도 돈내고 배워야 더 빠지지도 않고 잘하겠지하는 생각에 문화센터 수업을 알아봤습니다. 예전에 요가는 몇번 해본적이 있었는데, 몸을 늘려주게 되니 너무 시원하고 자세가 바로서는 것 같아 좋은 기억이 있었어요. 근처 백화점 문화센터에서 힐링요가&필라테스수업이 있어 저녁타임으로 신청을 했습니다. 보통 주부들은 낮시간 아이들을 보육기관에 보내고 문화센터수업을 많이 하는데, 아직 둘째아이를 집에서 데리고 있기 때문에 남편이 퇴근해야 제가 운동을 하러 나갈 수 있거든요. 그래서 평일 제일 마지막타임으로 수업을 신청했어요.  


그런데 첫수업 시간부터 멘붕이었어요. 

겨울학기 시작 첫날이라 당연히 처음 오신분들이 많아 쉬운동작부터 하겠지 생각했는데, 왠걸요. 아주 온몸을 비틀며 동작을 시키는데, 굉장히 당황했었답니다. 요가선생님이 본인 수업은 체형교정수업이라 초급자 중급자 뭐 이런식으로 레벨을 분류하지 않고 동작을 시킨다고 하네요. 첫 시간부터 어깨서기 동작(살람바 사르반가아사나)를 했습니다. 어깨서기는 아래사진같이 하는 요가동작인데, 이렇게 거꾸로 서기동작만 해줘도 혈액순환과 몸의 코어(중심잡기)를 바로잡기에 도움을 주는 동작이라고 합니다.


(이미지출처:픽사베이)


집에 돌아와 다음날 등근육이 안쑤시는 곳이 없더군요. 수업 전에는 등이 안펴지는 느낌으로 지냈다면, 이젠 등을 구부리면 그 근육이 더 아파서 어쩔 수 없이 등을 펴고 다녔습니다. 그런데 그런 느낌 아시죠? 아픈데 시원한 느낌이 오더라 이겁니다. 웃기게도 마치 등이 굽은것처럼 펴지지 않아 고민이었는데, 굳은몸을 풀어주고, 등을 쫙쫙 펴지게 운동을 시켜주는 요가수업이었습니다. 우연히도 제게 잘 맞는 수업을 찾은셈입니다.


그런데 질방귀라고 들어보셨나요?

첫수업에서 요가선생님이 얘기하길 여자는 요가 중 질방귀가 나올 수 있는데 자연스러운 현상이니 부끄러워 하지 말라고 하더라구요.

처음엔 생소한 단어에 그게뭐지 싶었습니다. 그동안은 특별히 그런일이 없었는데, 얼마전부터 새로들어간 동작 후 방귀가 나와 걱정입니다. 부끄러워 하지 말래도 그냥 좀 창피해요. 바로 그 요가동작이 바로 물구나무서기(살람바 시르시사나)입니다. 예전에 이효리씨가 방송중에 바닥에 머리를 박고 천천히 다리를 들어 물구나무서기를 보여줬었는데, 바로 그 동작이예요. 저는 이제 요가를 배운지 1달밖에 안됐는데, 벌써 물구나무서기라니요!! 깜짝 놀랐지만, 살람바 시르시사나 동작은 몸의 중심(코어)을 바로 잡으려고 계속 노력하면 된다고 합니다. 천천히 동작에 집중을 해보지만 머리속 한켠으로 방귀가 또 나올까봐 노심초사입니다. 항문과 엉덩이를 조여 힘을 주며, 근육을 단련해 줘야 한다는데, 평정심을 유지하며 동작하기가 아직 제겐 무리인가봅니다. 애낳고 운동하려니 이제 별게 다 신경쓰이네요.


아이를 출산했기 때문에 골반이 틀어져있어 요가동작 중 골반교정과 다리자세에 대해 얘기를 많이 듣는 편이예요. 다리에 힘을 어떻게 주느냐, 어떻게 땅을 지지하고 서느냐가 체형교정에 이렇게 중요한지 몰랐습니다.

체형교정수업으로 틀어진 골격이 맞춰지고 체형이 변하면서 또 요가자세도 더 예뻐지고 자세도 바뀌게 된다고 합니다.


겨우 일주일에 두번, 50분의 수업이지만, 되도록 빠지지않고 다녀보려합니다. 그 시간이  오롯이 나만을 위한 시간으로 나를 위한 투자와 짧지만 독박육아의 탈출구가 돼어버렸습니다. 혼자 아이들 돌보느라 애쓰는 우리 엄마들, 낮에 시간이 되지 않는다면 저처럼 남편 퇴근후의 시간을 활용해 보세요. 저처럼 운동이 아니어도 스스로를 위한 무언가를 시작해 보는건 어떨까요? 저녁시간이라 생각보다 여유롭고 하루를 마무리 하기 참 좋습니다.


어느새 낮게 깔려버린 내 자존감아, 언니가 노력중이니까 꼭 돌아오길 바래.

당당하게 등펴고, 가슴펴고 살께



여러분은 육아를 하다가 아이에게 화가나면 어떻게 하시나요? 

아이를 키우다보니 점점 아이를 잘키우는 것이 뭘까, 부모의 역할을 잘 해나가는 것이 뭘까하는 생각을 해보게 됩니다. 


요즘 뉴스를 보다보면 '세상 참 무섭다' 생각하게 될만한 사건들이 많이 보도됩니다. 그리고 그시작이 언제부터였는지는 알 수 없지만, 언젠가부터 사회적으로 이슈가 되는 '분노조절장애' 문제가 비단 남들의 이야기만은 아닌것 같다라는 생각도 해보게 됩니다. 순간적인 화를 못참는것, 내 감정을 조절하지 못하는것, 욱하는것, 부정적인 감정을 한번에 분출되어 표현되는것 모두 하나의 단어로 정리할 수 있습니다. 바로 "분노"입니다. 


꼭 뉴스를 보지않아도, 영화나 드라마, 심지어 예능에서도 자기의 요구와 감정이 받아들여지지 않아 분노를 표출하는 다양한 장면이 많이 나옵니다. 이런장면에 자꾸만 노출되다보니 갑자기 아이를 어떻게 가르쳐줘야 하나 고민이됩니다. 그리고 과연 나는 우리아이들에게 좋은모습을 보여주고 있나 생각해 보게 됩니다. 우리 아이들은 부모를 그대로 카피하는 모방의 천재니까요.


아마 작년상반기정도 였을꺼예요. 우리 첫째를 책상에 앉혀놓고 한글공부를 하던 때였는데, 지금은 엄마와 함께하는 홈스쿨링시간이 아이에게 습관이되었지만, 그 당시만해도 어떤날은 재밌게 잘따라오고 어떤날은 하기싫어 몸을 베베꼬던 때였죠.  그날따라 아이가 영 교재에 집중을 하지도 않고, 어제했던 내용임에도 잘 대답을 못하더니, 급기야 '엄마, 나 너무 졸려요~'하면서 눈이 꾸벅꾸벅 감기는것이 아니겠어요? 순간적으로 화가치밀어 아이를 윽박지르며 "너 어제한건데 왜 몰라! 너 바보야? 책상에 앉은지 몇분이나 됐다고 졸고있는건데! 방금전 놀때는 하나도 안졸고 쌩쌩했잖아!!" 하고 고함을지르며 책상을 탕탕 손으로 내리쳤었습니다.

"졸리면 지금 잠깐 자고, 이따가 일어나서 다시해볼까?"이런말을 왜 못했을까요? 순간적으로 치민 화를 왜 스스로 다스리지 못하고 아이에게못나게 굴었을까요. 내아이니까 나를 이해해 줄꺼라 착각을 했었는지도 모릅니다.

엄마의 과격한모습에 아이는 잔뜩 움추려들어 잘못했다며 눈물을 흘리고, 미안해요 하며 제게 사과를 하더군요. 저도 순간 화를 못참고 저지른 행동에 너무 놀라고 당황했지만, 아이앞에서는 일부러 더 엄한척 '엄마화나면 이렇게 무서운 사람이야.'를 보여주고 겁을 줬던 날이었습니다. 지금 그때를 떠올려봐도 참 부끄럽네요. 

그렇게 폭풍의 그날이 지나고, 얼마후의 일입니다. 그날도 똑같이 아이와 책상에 앉아 놀이를 하고 있었는데, 갑자기 우리 아이가 책상을 탕탕 손으로 치며 제게 "엄마! 그게아니잖아!"하고 소리를 지르는게 아니겠어요? 

너무 깜짝 놀랬습니다. 며칠전 욱해서 보여준 그 행동을 우리아이가 제게 그대로 따라 했던겁니다.  제가 놀랐던 이유 중 하나는 제가 아이에게 그렇게 거칠게 화를 냈던 모습은 처음이었는데, 그 한번의 나쁜행동을 아이가 따라했다는 것이었습니다. 아이들의 모방이 이렇게 무서운겁니다. 

 

도서관에 들러 육아관련서적과 자녀교육서를 둘러보던참에 '우리 아이가 달라졌어요'로 익숙한 육어멘토 '오은영박사'의 책이 눈에 띄더군요. 


바로 '못참는 아이 욱하는 부모'입니다.

책에서 그녀는 아이와 함께하면서 느끼는 내안의 욱하는 감정의 원인은 아이때문이 아니라, 실은 내안에 있다고 얘기합니다. 나의 감정조절 능력이 떨어져서, 나의 감정발달이 미숙해서일어나는 모습이라는 것입니다. 아이가 나에게 물려받는 모습이 '욱하는'모습이라면 어떻게 하겠느냐며 반문합니다.


그리고 화를 억제하지 못하는 부모는 가정을 화목하게 이끌어 나갈 수 없다고 설명합니다.


우리 흔히들 육아를 전쟁에 많이 비유하죠. 상대를 쓰러뜨려야 내가 이기는 전쟁같은 상황이 육아가 되어서는 안된다고, 육아가 힘들게 느껴지는 것은 끊임없이 나를 내어주는 과정의 반복이고 육아는 연습이 없기 때문이라고, 그리고 첫째를 키웠다고 해도 둘째가 첫째와 똑같지는 않으니까, 개성이 다른 특별한 존재를 또다시 대해줘야 하기때문에 힘들다 느낄 수 있는것이라며 다독여줍니다.


육아를 하다보면 화가 날때가 물론 있습니다. 저는 아이들에게 가장 많이 하는 말이 '징징거리지마' '징징거리지말고 얘기를해줘야 엄마가 알아듣지'입니다. 그런데 이럴때는 아이들이 우는소리를 하는 행위가 아니라 '징징거리는 이유'에 주목을 해야한다고 합니다. 아이들은 '징징거리면 들어주는구나'라고 할수도 있지만, '엄마 내말을 좀 들어주세요','나를 좀 봐주세요'의 표현일 수 있으니, '원하는것이 무엇인지'를 알아줘야 했던 것이라고 합니다.


아이들이 외출해서 떼를 쓰거나 울면 우리 엄마, 아빠들은 더 난감해지기 마련인데, 이럴때도 다른사람의 시선보다는 아이를 먼저 생각하고 행동하라고 조언합니다. 그리고 예민한배우자에게 아이를 맡기지 말라고 권하는데, 육아에서 아예 제외시키라는 것이 아니고, 아이가 문제행동을 했을 경우 예민한배우자와는 살짝 분리를 해놓으라는 것입니다. 부모의 욱하는 모습을 보게 된 아이는 욱하는 아이로 성장할 수 있기 때문입니다.


육아에서 중요한 두가지는 기다림과 존중입니다. 욱하는 마음은 성급한마음에서 오게되는데, 우는아이는 빨리 그쳐야하고, 잘못된행동은 빨리 고쳐야하고, 엄마가 하는말은 빨리 알아들어야하는데, 아이들은 그런존재가 아니래요. 아주 천천히 배우고 여러번 가르쳐주고 스스로 체득할때까지 기다려줘야 하는 것입니다. 부모의 사고방식에 맞춰서 아이가 성장하기를 강요하고 있는것은 아닌지 생각해 봐야할 것 같습니다.


부모가 변덕적이지 않고 제한을 심하게 두지않은 범위내에서 아이를 가르치면 됩니다.


욱해서 훈육하나, 훈육하다 욱하나 모두 폭력입니다.


오은영박사는 제대로 된 훈육(가르쳐주는것, 잘못을 바로잡아주는것)은 소리를 지르지도 않고 화가나지도 않는것이라고 합니다. 욱해서 손이 날아가놓고 훈육때문이라고 하는것은 말도안되는 변명인 것입니다. 이것은 폭행이고 아동학대입니다. 그럼 매를 들고 협박을 하는것은 어떨까요? 때리지 않았으니 괜찮다고 생각할 수도 있겠지만, 실제 때리는 것과 협박하는 것의 본질은 같아, 때리지 않았어도 아이는 이미 맞은것과 다름없다고 생각해야 하며, 이렇게 매로 아이를 다스리면 훗날 이 아이는 필요에따라 다른이를 겁주거나 때려도 된다라고 배울수도 있으니 아주 조심해야 합니다.



훈육이란 가정교육의 첫단계로 아이의 성질이 나빠서 하는것이 아니고, 무엇이 옳고 그른지, 무엇이 허용되고 허용되지 않는지를 가르쳐 주어야 하는것입니다. 너무 강압적이어서도 안되고, 지나치게 허용적이어서도 안되는 것입니다.


내가 욱해놓고 아이가 나를 이해해줄꺼라 착각하지 말아야 합니다.

욱하는 사람은 계속 욱하게 되어있고, 그 강도는 점점 더 세지기 마련입니다.

일부러라도 나의 감정을 조절할 수 있도록 평소의 생각과 마음을 고쳐먹어야 겠다 다짐해 봅니다.

제가 우리 아이에게 보여주는 만화 중 "꼬마의사 맥스터핀스 장난감병원" 이 있는데, 이만화에서는 '친구야 무슨일이야 말을해봐 우리가 널 도와줄께. 속상하고 힘든일은 절대숨기지마' 이런 노래를 불러주며 장난감친구들의 고민을 상담해 줍니다. 

마음속에 담아두지만 말고, 감정의 덩어리가 넘쳐 흘러버리기 전에 내안의 감정을 조절해 보려 노력해야 겠습니다.

아이에게 화내기 전 잠깐 심호흡을 하고, 이 감정이 아이 때문인지, 아니면 내 몸이 피곤해서여서 내가 좀 더 예민하게 반응한건지 생각해 봐야 겠습니다.


못참는 아이에게 참는 방법을 가르쳐 줬었는지, 아이를 기다리고 존중해줬는지 생각해 봅니다.

가정교육이 제대로 이루어지고, 인성이 훌륭한 아이로 자라게 하는것이 중요한것이 아닐까 생각해 봅니다.


아이를 키우다보면 가끔 내 감정을 다스리지 못해 당황이 될 때가 있습니다. 육아지침서가 그래서 필요한가 봅니다. 가까운 서점이나 도서관으로 가 도움을 얻어보세요.


포스팅은 제가 직접 읽고 느낀바를 적었지만, 책의 본문내용이 인용되어 있습니다. 이는 제가 읽은 내용을 잊지 않기 위함이니 양해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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