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제는 맥주에 관한 글을 썼는데, 오늘은 와인이 한잔 땡기는 날입니다. 특별한 이유는 없습니다. 그냥 오늘은 어떤걸 먹을까 해보니 와인이 눈에 띄네요. 남편과 저는 평소 알코올을 즐겨서인지, 집에 맥주나 술이 떨어지면 이상하게도 꼭 채워놔야 할 것 같은 강박이 조금 있습니다. 

아이들 키우는 엄마의 블로그임에도 불구하고, 술에 관련한 내용이 알게 모르게 조금씩 채워지고 있습니다. 그렇다고 제가 알코올의존증이 있는건 아니예요. 도둑이 제발저리다는걸 이럴때 쓰나봅니다.^^


얼마 전 코스트코에 갔다가 양념불고기와 와인을 사왔는데, 오늘 저녁은 이녀석들로 배를 채울 요량으로 냉장고에서 꺼내봅니다. 



양념육 같은경우는 야채만 조금 첨가하면 메인요리가 한개 뚝딱 나오기 때문에, 아이들 밥반찬으로 자주 사는 편인데, 코스트코 처럼 창고형마트에는 같은가격이라도 일반마트에비해 양이 참 많습니다. 그래서 사오게되면 꼭 소분하여 냉동실에 넣어두고 꺼내어 요리를 하고는 합니다. 간혹 창고형마트의 어마어마한 식품양 때문에 구매를 고민하시는 분들을 보게 되는데, 우리에겐 냉동실이 있습니다. 냉동실에 넣어두고 필요할때마다 꺼내사용하면 됩니다. 한가지 팁은 안에 뭐가 들었는지, 고기라면 어떤부위인지, 언제 구매한것인지 등을 파악할 수 있게 표시해 두면 다음에 사용하기가 훨씬 수월합니다. 모닝롤이나 베이글같은 빵도 냉동실에 넣어뒀다가 꺼내어 해동해 먹거나 토스트기에 구워먹으면 됩니다.


사실 이 얘기를 꺼내는 이유는 예전에 아시던분이 코스트코에서 불고기를 사와 부부가 몇날며칠을 그거 먹어치우느라 고생했다고 하시더라구요. "그럴필요없이 냉동실에 먹을양만큼씩 소분해 얼리면 되는데요."라고 했더니 그분이 무릎을 탁하고 치시는 겁니다. 

전 다들 이렇게 하는줄 알았는데, 아니었나 봅니다.



오늘 한잔 꺾을까?

오늘 저의 일용할 양식이 되어준 녀석은 바로 "StackWine RED BLEND(스택 와인즈 레드 블렌드)"으로, 일명 '코스트코 컵와인'입니다. 2013 컨슈머 와인 어워드(CWA)에서 은메달을 수상한 와인이고 알코올도수는 13%입니다. 

아래 사진에서 그립으로 쉽게 설명되어 있다싶이 포장되어 있는 비닐을 벗기면 안에서 네잔의 컵와인이 나오는데, 컵위에 덮인 씰링을 벗겨 마시면 됩니다. 제일 위에 위치한 컵에는 뚜껑이 덮여있고, 나머지 컵은 이음새에 잘 맞추어 끼워져 있습니다. 이음새 부분을 꺾듯이 분리하여 마시면 됩니다.


마치 완두콩껍질을 까면 완두콩이 쏟아지듯이 "스택 와인즈 레드블렌드"는 와인을 개봉하는 재미가 있습니다.


요 한컵당 187ml용량이 들어있습니다. 정말 와인이 딱 한잔만 먹고 싶을 때가 있는데, 한병을 개봉하자니 부담스러울 때가 있습니다. 혼자 살고 있거나, 저희집처럼 가족 중 한명만 와인을 좋아하는 경우가 있습니다. 혼자 꺼내먹기 딱 좋은 딱 좋은 술입니다. (오늘따라 자꾸 자이언티의 '꺼내먹어요'가 입에서 맴도네요. 그럴 땐 이 노래를 초콜릿처럼 꺼내먹어요~)

"오늘 한잔 꺾을까?" 가끔 술한잔 하자며 이런말 종종 했는데, 정말 딱 한잔 꺾을 수 있는 제품이 있었습니다.^^


'스택와인즈 레드블렌드'의 맛은 달콤하거나 가볍지는 않습니다. 개인적으로 좀 무거운 맛의 레드와인을 좋아하는 제겐 그리 나쁘지 않은 맛입니다. 함께먹은 불고기와도 조합이 괜찮습니다. 만약 와인의 맛이 달콤했다면 속이 느끼해서 불고기도, 와인도 다 못먹었을 것 같습니다.


이상하게도 이번에 산 코스트코 양념불고기는 요리하고나면 고기누린내가 나는 것 같아 손이 잘 가지 않더라구요. 그래서 깻잎에 쌈무, 그리고 쌈장까지 올려 먹었습니다. 아휴~누린내~하더니 결국 저 많은양을 다 먹었습니다. 쌓이는 것은 뱃살 뿐이라 후회가 물밀듯 밀려오지만, 이미 내 뱃속에 저장~! 후회를 해봐야 어쩌겠습니까. ㅠ_ㅠ


예전에 회사에서 워크샵을 강원도로 갔었는데, 남들과 다름을 추구하는 회사대표님의 마인드때문에 와인에 심지어 와인잔까지 준비해 워크샵을 다녀왔었던 기억이 있는데, 당시에는 요즘처럼 홈파티용품이 대중화되기 전이라 플라스틱와인잔을 생각도 못하던 때였습니다. 깨지기 쉬운 와인잔을 상자째 옮겼던 기억이 문득 떠오르네요. 

나름 앞서가는 마인드를 지닌 회사대표님덕에 평범하지 않은 추억을 갖게 되었네요.^^


이제는 여행을 떠나거나 캠핑을 가서도 컵와인으로 간편하게 와인을 즐길 수 있습니다. 세상 참 좋아졌네요. 하하하.

 

저는 티웨이항공을 기내식메뉴에서 비슷한 스택와인즈 제품과 비슷한 컵와인을 판매하는 것을 봤었는데, 저가항공사에서 한잔용량의 원글라스 와인을 기내에서 판매하고 있습니다. 물론 꼭 비행기를 타야 컵와인을 맛볼 수 있는것은 아닙니다.

이런 한잔용량의 와인을 판매하는 곳은 코스트코뿐만 아니고, 대형마트 어디든지 쉽게 살 수 있습니다. 팩와인이라고 검색해 보거나, 원글라스와인으로 찾아보면 관련제품 찾아볼 수 있습니다. '와인팩'이라고 검색하면 피부미용팩과 함께 검색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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