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용카드는 다양한 혜택을 앞세워 그 혜택을 제대로 누리지 못하면 마치 바보가 된것같은 느낌을 줍니다. 이상하죠? 

그러나 돈을 모으고 싶다면 신용카드를 자르고 체크카드나 현금을 사용하라고 말합니다. 알았다 그게 좋지 생각해 보지만, 사실 막상 신용카드를 없애버리는 것이 쉽지는 않습니다. 그걸 없애기에는 혜택이 너무 많거든요. 사실 혜택도 혜택이지만, 이미 사용해버린 카드값을 당장 털어낼만한 자신이 없습니다. 


재테크 공부를 시작하고는 있지만, 재테크하면 떠오르는 주식, 부동산투자, 펀드 등은 제게는 먼 이야기일 뿐입니다. 그저 지금의 빡빡한 생활을 일단 벗어나고 싶고, 가진 돈은 적지만 그것을 보다 효율적으로 쓰고, 모으고 싶을 뿐입니다. 돈에 대한 무지는 무분별한 소비로 이어질 수 있습니다. 지금의 제가 이렇게 재테크에 관해 공부하는 것도 그런 무지함에서 벗어나 현명한 소비를 하기 위함이고, 노후를 대비하기 위함입니다. 노후를 대비하기 위한 대비책으로 연금과 보험을 많이 권유하지만, 그 연금과 종신보험에 들자면, 지금의 생활이 더 쪼들리게 되는 악순환이 반복됩니다. 내 상황을 인지하고 받아들여야 벗어날 수 있다고 하지만, 이렇게 글을 쓰면서도 참 기분이 우울하고 기운이 빠지네요.


상식적인 수준에서 신용카드는 그저 빌려쓰는 돈이라는 것을 모두 알고는 있습니다. 대출을 받아 집을 사게된다해도 돈을 다 갚기 전까지는 은행이 집주인인 것처럼, 신용카드를 사용했던 금액도 다 갚기 전까지는 그저 빚인 겁니다. 학자금이나 전세자금, 아파트구입 등으로 어쩔수 없이 대출을 받고, 대출금 때문에 통장을 스쳐갔던 월급을 떠올려 봅니다. 

'김생민의 영수증'이라는 프로그램을 보니 의뢰인의 할부내역을 보고 김생민씨가 이렇게 얘기하더군요. "무이자 할부 스튜핏!" 홈쇼핑을 보다보면 6개월내지는 10개월의 무이자로 구매를 유도하는데, 쪼개어 보면 적은 금액같지만, 결국은 싸지 않다는 것과, 다 갚을 때까지는 매달 빠져나갈 카드값이라는 이유에서 였습니다.



재테크 책에서도 신용카드는 카드사에 빌리는 일종의 빚이라 얘기합니다. 반면 체크카드는 통잔 잔액 내에서만 사용이 가능하기에 빚이라는 개념이 없다고 합니다. 어떻게 보면 똑같이 월급에서 빠져나가는 돈이지만, 카드사에 빚지고 나중에 돈을 갚는것과 통장내에서 줄어드는 잔액을 눈으로 확인하면서 돈이 빠져나가는 것은 분명히 다르다고 말합니다. 체크카드는 신용카드와는 다르게 할부라는 개념이 없습니다. 그렇기 때문에 할부의 유혹에서 벗어날 수 있고, 과소비를 억제할 수 있어 올바른 소비생활을 할 수 있다고 합니다. 최근에는 체크카드에도 신용카드 못지않는 혜택을 제공하니 너무 신용카드만의 혜택에 연연하지 말라고 합니다. 


신용카드의 혜택을 받으려면 한달에 일정금액을 사용해야 하는데, 그것 때문에 카드사용량이 더 나올 수도 있습니다. 저희집의 카드사용분을 예로들자면 아이교육비때문에 사용하는 카드는 30만원 이상을 사용하면 학원비를 매월 1만원씩 할인을 해주고, 정수기 렌탈료도 제휴카드로 30만원 이상 사용하면 렌탈료1만원 할인, 휴대폰비용도 제휴카드로 30만원 이상을 사용하면 할인해 준다기에 벌써 제휴할인때문에 사용하는 신용카드가 3장입니다. 모두 30만원 이상을 사용해야 혜택을 받을 수 있으니, 매달 90만원은 무조건 사용하는 사용하게 됩니다. 따져보니 고작 몇만원의 제휴할인금액 때문에 눈먼 빚쟁이가 되었나 봅니다. 월급이 들어오면 그 금액은 무조건 빠져나가는 돈이 되는것입니다. 물론 연체되지 않고 꼬박꼬박 갚아나가기는 하지만, 이렇게 신용카드로만 생활을 하다보니 통장에 잔고가 남지 않는다는 것이 큰 문제입니다. 


일단 당장 모든 생활비를 체크카드나 현금으로 돌릴 수있는 현실은 아닙니다. 그렇지만, 점차적으로 현금과 체크카드 사용을 늘려 합리적인 소비, 우리의 재정상태에 맞는 소비를 해야할 것 같습니다. 제게는 이것도 빚테크의 한부분입니다. 그리고 괜히 다른사람을 의식해서 썼던 불필요한 지출부터 막아봐야 겠습니다. 

이렇게 글을 쓰면서도 당장 지갑속의 신용카드를 꺼내어 자르지 못하는 제모습이 웃기고, 슬픕니다.

<잘 먹고 잘 자는 아기의 시간표>라는 라는 책을 아시나요? 육아관련서적으로 많은 초보맘들의 궁금증을 해결해 주던 바로 그책의 저자 정재호 선생님이 신간을 냈는데, 아이들의 단골질병과 함께 진료실에 들어가기 전 엄마들에게 하는 당부들이 담겨있습니다. 2018년 1월 발행된 아주 따끈따끈한 신간 <차근차근 묻고 답해요. 소아청소년과 사용설명서>를 소개합니다. 


책을 발행한 '베스트베이비'에서 지난 2월초에 신간도서 발매기념 기대평이벤트를 진행했었는데, 운이 좋게도 야미요미가 선정되어 신간도서를 받아보게 되었답니다. 야호*^^*


아이들이 아프면 부모는 당황하기 마련입니다. 급한데로 동네 엄마들이나 친한 선배맘들에세 정보를 묻게 되는 데, 사실 물어보면서도 이걸 이사람에게 물어봐도 정확한 대답을 해줄까, 또는 진짜 그렇게 해도 되나싶어 반신반의합니다. 왜냐하면 그들도 단지 먼저 경험을 해봤다 뿐이지 전문가는 아니니까요.

물론 저조차도 첫아이때는 조금 열만나도 동동 거렸는데, 이젠 조금지켜보면 되는구나를 몸소 경험해서 알게 되었고, 주변 초보맘들에게도 지켜봐도 된다, 경험상 병원가봐야 큰차이없다 얘기해주지만, 그래도 막상 아이가 아프면 그런말이 귀에 잘 안들어 옵니다. 크고작은 육아고민은 '내 아이의 문제'가 되면 불안감이 이성을 압도하게 되니, 부모라서 어쩔 수 없는 마음인것 같습니다. 저는 아이가 둘이지만, 한배에서 나왔어도 두 아이가 아픈것도 다르고, 똑같지는 않음을 실감합니다. 얼마전에는 큰아이가 늘 먹던 음식을 먹고 급성알레르기 발진이 생겨 무척당황했던적이 있었습니다. 남편이 아이를 들쳐엎고 병원으로 뛰어가 다른환자와 보호자에게 양해를 구하고 응급처방을 받았습니다. 육아경험이 쌓였어도 처음경험하는 증상에는 발을 동동거릴 수밖에 없더군요. 아이가 둘이어도 경험상 초보가 아닐 뿐입니다.


결혼을 하고 이런저런 책을 읽어보면서, 특히 육아관련서적을 읽을때는 제가 확인하는 부분이 있는데, 그것은 바로 작가가 아이가 있느냐, 직접 양육과 육아에 참여를 해봤느냐 입니다. 이론상으로는 이해할 수 있지만, 실질적인 부분에서 분명 부딪치는 부분이 있는데, 양육에 직접 참여해본 작가들의 육아지침서나 관련논문을 읽어보면 경험에서 우러나온 명쾌한 부분이 존재합니다. 제가 경험을 중요하게 보는것은 우리가 아이를 낳으러 분만실 가봐도 베테랑의 노하우를 알려주는 수간호사선생님과 분만실의 경험은 많지만 아직 직접적인 경험을 하지않은 간호사들과는 뭔가 미묘하게 차이가나고, 마음에 와닿지 않는 그런부분이 있음을 느끼게 되는데 그것과 같은느낌일 것이라 생각합니다. 이 책의 저자인 정재호선생님은 지난 2년간 육아잡지인 '베스트베이비'에 육아상담실을 연재하기도 했지만, 실제로도 아이가 둘이라고 합니다. 


이 책의 타깃은 신생아부터 유치원에 다니는 영유아를 키우는 부모입니다. 이 시기의 부모들은 아무래도 아이의 건강에 가장 걱정도 많고 궁금한것도 많은 시기 일텐데, 수많은 상반되는 정보에 혼란스러운 부모들을 위해 자주 묻는 질문과 아이들에게 흔한 단골질병에 관한 알짜정보를 알려주는 책입니다. 무슨증상인지, 병원에는 왜 가야하는지, 열이 났을때는 어떻게 조치해야 하는지, 항생제는 먹여도 될지, 예방접종 때 동시접종을 해도 문제가 없는것인지, 궁금한 것도 많고 알아야 할 것도 많아, 부모가 되는것이 참 어려운것이구나 한번 더 생각하게 됩니다. 저는 책을 읽을 때 프롤로그를 주의깊게 읽어보는 편인데, 이 책은 프롤로그에서도 정재호선생님의 고민을 고스란히 이해할 수 있습니다. 그리고 부모와 의사와의 관점차이에서 오는 오해가 있는데, 이런 오해의 간극을 줄이려면 '진료실 번역기'가 필요하다고 까지 생각했다고 합니다. 정재호선생님이 얼마나 고민하고, 조심스럽게 책을 엮어냈는지를 알 수 있습니다.


아이들의 단골질병과 증상으로 감기, 열, 중이염, 알레르기비염, 아토피피부염, 장염 및 설사증세, 수족구, 구내염, 그리고 아이가 이유없이 배가아프다고 하는 아이들의 배앓이등 다양한 상황을 대처법과 함께 아이를 어떻게 돌봐줘야 하는지 알려주고 있습니다.


작가는 집근처의 단골, 동네주치의를 만들라고 합니다. 이유는 아주 특징적인 양상이 아니라면 '첫진료'에서 아이들의 기질이나 합병증(중이염, 폐렴 등)이 자주 나타나는지 여부를 파악하기는 어렵기 때문이라고 합니다. 게다가 함께 온 부모가 추이를 지켜보자고 하는것인지, 아니면 센약을 달라고 하는것인지, 항생제를 선호하는지, 꺼리는지 알 수없고, 다른의사의 투약권유나 검사가 과다하다 여기고 온것인지, 반대로 적극적인 진료를 위해 의사를 바꾼것인지 알 수 없기 때문이라고 하네요. 이른바 개개인의 특성에 따른 '맞춤진료'를 받기위해서는 단골병원과 의사선생님을 찾는것이 지름길이라고 전합니다. 


아이에게 잘 맞는 단골병원을 찾는것은 부모입장에서 매우 중요한데, 사실 잘 맞는 의사라는것이 어쩌면 부모의 개인적인 선호방식의 차이일수도 있습니다. 터진곳을 꿰메주는 외과계열은 다소 불친절하더라도 결과가 좋으면 그만일 수있지만, 내과계열의 소아청소년과 등은 설명하는게 일이라고 합니다. 그만큼 '의사소통'이 중요한데, 어떤이는 단호하고 명쾌한 설명을 좋아하는 반면, 이런방식을 불편해 하고 무책임하다 느끼는 사람도 있습니다. 결국 의사소통방식이 비슷하고 대화하기 편한 의사를 찾는것이 중요하다고 합니다. 실제 저 또한 첫아이를 데리고 수차례 소아과를 이곳 저곳 돌아다녀봤지만, 대기환자가 너무많아 지치는 곳이 있는 반면, 간호사들의 태도나 의사선생님의 말투 이런것들이 병원선택의 이유가 되기도 했습니다. 병을 잘 고치는 아니냐가 아니고 말입니다. 책에서도 만약 특정 의사선생님이 우리 아이에게, 혹은 나에게 잘 맞는 느낌을 받았다면 그 선생님과 다른선생님의 처방내역을 비교해 보라고 합니다. 아마도 그 처방자체에는 큰차이가 없을것이라 말하며, 그보다는 내 이야기를 들어주는 태도와 설명하는 방식이 나와 잘 맞아서 진료가 만족스러웠을 가능성이 높다고 말합니다.


신뢰는 발견하는 것이 아니라 만드는 것입니다.

'어디가 아파서 오셨나요?'라는 의사의 질문에 부모가 어떤 말을 들려주면 진료에 도움이 될지, 의사가 아이의 상태를 파악하기 위해서, 아이를 보다 정확하게 진료하기 위해 부모가 '관심'을 두고 전달해줘야 하는 부분도 알려줍니다. 부모는 아이의 대리인으로 진료실에 들어갑니다. 진찰하는 의사에게 어떤증상이 있는지, 언제부터 그런 증상이 보였고 얼마나 이어졌는지, 아이가 무엇때문에 가장 힘들어하고, 걱정되는 부분은 무엇인지 구체적으로 알려주는것이 좋다고 합니다. 또한 열이 났는지여부도 굉장히 중요한데, 열이 언제부터 났는지, 아이가 잘자고, 잘먹고, 잘 노는지 전반적인 컨디션들을 알려주면 된다고 합니다.


병원에 가는 부모의 마음은 개떡 같이 말해도 의사선생님이 찰떡 같이 알아듣기를 바라고 있는것일수도 있습니다. 우리가 아는 질병의 표현과 의사가 얘기하는 표현이 어긋나는 경우도 있습니다.

진료실에서 자주 오가는 말이지만 오해의 소지가 많은 용어 '진료실 언어'를 안다면 서로 보다 원활한 의사소통이 가능할 것입니다.


3월 새학기의 시작이 이제 코앞으로 다가왔습니다. 새로운 환경에 적응해야하는 아이들은 정신적으로나 신체적으로 스트레스를 받을 수 있는데, 환경이 변화하다 보면 아이들이 수시로 아파 병원을 자주찾게 됩니다. 그저 감기로 끝나면 다행이지만, 전염성이 강한 증상이라면 정말 당황스럽습니다. 전염병의 대처법과 등원을 금지하는 감염병, 관리방법등도 세세히 알려주며, 응급실을 가야하는 응급증상과 응급증상에 준하는 증상등도 알려줍니다. 


집에 항시 구비해 놓는 비상약처럼 정재호선생님의 '소아청소년과 사용설명서'가 아이를 키우는 집이라면 꼭 필요한 알짜 정보책이 아닐까 생각합니다.

옛 속담에 티끌모아 태산이라는 말이 있듯이, 작은 푼돈도 허투루 여기지 않고 저축하는 습관이 아주 중요하다고 합니다. 아이들에게는 100원이라도 저금을 해야 한다고 늘 얘기하면서, 사실 어른이 되어서는 돈을 저축한다는 것은 푼돈보다는 한달에 몇만원부터 몇십만원까지 넣어야 한다고만 생각을 했었습니다. 공부도 하루 10분씩 앉아 습관을 만들라고 그렇게 얘기하면서, 정작 푼돈을 저축하는 습관은 왜 못만들었을까 생각해 봅니다. 제 기억에는 커피값을 한잔을 아껴 그 5천원 정도를 그때그때 저축하는 은행상품도 있었던것 같은데, 이게 푼돈을 저축하는 습관을 길러주는 상품이었나 봅니다. 만약 커피값 5천원을 20일동안 꾸준히 저축했다면 10만원이 모이고, 이걸 12개월동안 모으면 120만원이 됩니다. 따로 돈을 저축해야지 생각했던건보다 일상생활에서 쉽게 써버릴 수 있던 돈을 모으는 방법인데, 그걸 이제야 깨닫습니다. 



목적없이 돈은 모으면 의지가 약해져 금방 시들해 지기 마련입니다. 대부분의 재테크 관련서적에서는 '구체적인 버킷리스트'를 만들라고 조언하고 있습니다. 이 구체적인 버킷리스트는 '재무목표'가 되는데, 본인이 저축을 해서 목돈을 모으고자 하는 이유를 곰곰히 생각하고 목표를 설정하는것이 좋다고 합니다. 저처럼 결혼은 하고, 아이가 생기면, 지출이 엄청늘어나게 되어 저축이 힘들어집니다. 진짜 악착같이 아끼고 살아도, 아이들에게 들어가는 비용에, 생활비, 공과금, 대출금까지하면 저축과는 담을 쌓게 될수도 있습니다. 지금까지의 제가 그랬던것 처럼 말이죠.


조금 더 의지를 담아 저축하는 방법으로 30일 데일리 캘린더를 만들어 날짜에 천원씩을 곱해 저축하는 방법이 있는데, 1일에는 천원, 20일에는 2만원 이런식으로 저축을 하다보면 1년에는 약 570만원을 모을 수 있는 방법이라고합니다. 위클리저축법으로는 매일 저축하는 방법이 부담스러울때, 그걸 한주단위로 쪼개는 방법입니다. 또는 어쩌다 한번, 가뭄에 콩나듯 공돈이라고 여겨지는 돈이 생길 수있습니다. 그럼 '이것이 기회다. 사고싶었던거 사자!' 하지말고, 그것만이라도 통장에 저축하는 방법입니다.


어떤 방법이 옳고 그르다를 평가하기 보다, 내가 지속적으로 할 수 있는 방법을 찾아서 나만의 방법으로 저축습관을 붙인다면 스스로에게 그보다 좋은것은 없겠다 생각합니다.

요즘 은행사마다 모바일로도 쉽게 통장을 개설할 수 있는데, 통장명을 직접입력할 수 있습니다. 여기에 목표를 담아 개설하면 그래도 조금더 파이팅넘치게 목돈만들기를 할 수있지 않을까 생각해 봅니다.


저는 우선 하루 500원씩 데일리 저축을 해보기로 마음먹었습니다. 이렇게 저축을 하면 31일 기준 한달에 248,000원을 저축하게 되는데, 2년마다 추가로 납입해야하는 임대아파트 보증금인상분을 모으기에 어느정도 목돈이 되겠다 생각됩니다. 

이 방법이 잘 유지가 된다면 아이가 유치원에서 돌아오면 배가고프다고 하는 통에 자주 들르던 빵집도 이제는 조금 덜 가고, 마트에서도 왠지 필요할것 같아 사던 지출습관이 고쳐질 것만 같습니다. 학교다닐때 이렇게 숫자공부 했으면, 선생님께 조금 덜 혼났을 뻔 했다 생각하니 피식하고 웃음이 새어나옵니다. 

작은돈이라고 우습게 생각지 말고, 푼돈이라도 조금씩 모으다 보면 분명 어느틈에는 목돈이 되어있으리라 확신해 봅니다. 아직 통장쪼개기가 부담스러울 때, 조금 생각을 가볍게 한다면 한걸음 나아갈 수 있을 것 같습니다. 그리고 언젠가는 나도 자산관리를 받을 수 있는 날이 오리라 믿어봅니다.^^

앞선 글에서도 살짝 언급했지만, 4인가족의 외벌이 월급쟁이 남편의 급여만으로 살기란 힘이 듭니다. 대기업이라면 물론 상여금이니 뭐니 해서 두둑히 통장에 쌓이는데, 일반 회사에서는 그렇게 챙겨받기가 힘든 실정입니다. 그래서 다들 대기업~대기업~하는거겠죠.

제가 사는 수원쪽에는 삼성이나 현대기아그룹에 다니는 분들이 제법 있는데, 아무래도 생활이 한결 수월한것 같습니다.


생활비를 쪼개고 쪼개고, 통장을 쪼개어 지출을 나누어 관리를 해보려 해도, 아직은 밑빠진 독에 물을 부어야 하는 상황입니다. 다행히도 아직 마이너스 통장을 만들지는 않았지만, 대출금의 원금도 못갚고 있는 실정입니다. 여윳돈, 소위 종잣돈이하는 것이 생겨야 재테크를 하던, 뭐라도 시작을 할텐데 하고 한숨을 쉬게 됩니다.

그동안 재테크에 관심이 없던 제게는 은행과 증권회사등의 투자상품은 위험부담이 있기에, 안전하고 조심스러운 방법을 생각하고 있습니다. 저같은 소시민의 안전한 돈모으기 방법으로 첫번째가 빚부터 갚는것이라네요. 그리고 그 다음단계로 저축을 하고, 마지막으로 투자를 해라 이것입니다.


빚도 관리하는 기술이 필요하다고 하며, 빚과 재테크의 합성어로 '빚테크'란 말이 생겨났다고 합니다.

빚테크의 시작은 나의 대출상황을 살펴보는 것부터라고 합니다.

우리가 살아가면서 대출을 받게되는 이유는 참 많습니다. 학자금대출부터 시작해서 결혼자금마련, 주택자금마련, 병원비마련,기타 등등 예기치 않게 발생하는 상황으로 생각보다 목돈이 필요한 상황이 많습니다. 그래서 통장쪼개기를 통해 재테크통장과 비상금통장을 만들어야 한다는 것이죠. 그러나 저처럼 현재의 삶도 빠듯한 서민은 어쩌란 말인가요!!!! 거기 위에 분들 들리세요???

휴우....화를 가라 앉히고 차분히 얘기를 이어나가야 겠습니다.



나의 대출상황을 살펴보라는 것은 내게 적정수준의 대출인가를 파악하라는 의미입니다. 통상적으로 빚은 재산의 40%, 주택담보대출은 연소득의 1.5배, 신용대출은 연 소득의 20% 이내가 적정하다고 합니다. 내 자산의 적정수준을 넘어서면 이자를 갚는것만으로도 힘이 들수 있습니다. 비상시 지출해야 할 돈은 어떤경로든 발생하기 마련입니다. 자산과 월수입으로 어떤 빚부터 갚고, 무엇을 위한 자금부터 적금을 해야하는지를 제대로 알아간다면 절반은 성공한거라 합니다.


만약 시중은행에서 대출을 거절당해 현재 받은 대출상품이 제2금융, 제3금융의 고금리 상품이면, 요즘 출시된 인터넷전문은행의 8~15%의 중금리상품으로 전환한다면 이자부담을 조금은 해결할 수 있습니다. 대출상환도 고금리상품을 먼저 갚는것이 좋고, 대출금리가 비슷하다면 대출원금의 규모가 작은 대출부터, 남은 상환기간이 짧은 대출부터 갚는것이 대출건수를 줄이기 위한 방법이라고 합니다.


가장 먼저 갚아야 하는 대출은 현금서비스나 카드론인데, 이자부담도 높고 신용도에 영향을 주기 때문에 여유자금이 생길 때 바로 상환하라고 합니다.

현재 남편이 벌어오는 월급만으로 생활을 하고 있는 저희집은 한명만이라도 신용등급이 좋아야 한다는 신념아닌 신념을 가지고 생활하고 있습니다. 부부가 둘 다 빚이 있거나 신용도가 떨어지면, 또다른 미래를 위한 대안을 못할 것이라는 생각때문입니다. 그래서 남편은 자신의 카드값은 리볼빙으로 최소금액만 입금하고 제명의의 카드는 연체없이 잘 갚아나가고 있습니다. 리볼빙되는 금액에 이자가 매달 붙으니 이것도 오랬동안 유지할것은 아닌가보다 생각하고 있습니다. 은행 송금수수료도 아까운데, 연체이자는 더더욱 아까운 돈입니다. 일단 저희집의 부채를 줄이는 가장 첫번째 목표는 남편카드연체료를 갚는것으로 정했습니다.


시쳇말로 빚이 빚을 낳는다고 합니다.

잘 살아보자고 열심히 일도 하고 아이들도 키우는 건데, 이렇게 맨땅에 헤딩만 하다 지쳐 쓰러질 수는 없잖아요. 잘살아보기 위해 비트코인에도 몰두해 보고 주식에도 투자해보고 하는거 아니겠습니까? 우리아이들에게 재산은 물려주지 못하더라도, 빚은 물려줄수 없는일입니다.

빚을 대하는 현명한 대처법 '빚테크'로 대출을 받지않고 살수있는 그날을 기대해 봅니다.

월급을 잘 관리해야 돈이 모인다는 글을 찾아보면 모두들 입모아 하는 얘기가 바로 통장을 쪼개어 관리하라는 것입니다. 통장쪼개기란 월급이 들어온 후 그것을 어떻게 쓰는지를 계획하에 써야한다는 말과 동일합니다. 지금 당장 수입을 늘릴 수 없다면, 우리가 할 수 있는일은 지출을 줄이는 것이 최선이 될것입니다. 쓰지 말아야지 아무리 생각하고 노력을 한들, 돈이 당장 눈앞에 보이거나 쓸 수 있다면 의지박약한 보통사람들은 그 돈을 써버리기 마련이니까요. 

"내가 쓸 수 있는 돈은 오직 생활비통장에 들어있는 저것 뿐이다." 라는 생각으로 쪼개어 저축한 통장은 마치 휴면예금처럼 잊고지내야 자금을 모을수 있게 되나 봅니다.



요즘 읽고 있는 재테크 책에서는 지출을 크게 세가지로 분리하더군요. 공과금이 포함된 고정지출, 생활비명목의 변동지출, 그리고 뜻밖의 경조사비나 자동차세같은 세금을 대비한 돌발지출 이렇게 세가지로 구분하여 이 중 줄일 수 있는 부분은 합리적이고 효과적인방법으로 줄이기를 권하고 있습니다. 올드한 방법이라고 생각할 수도 있겠지만, 한달동안의 소비를 가계부에 차곡차곡 적어 소비의 흐름을 파악해 보는것이 좋다고 합니다. 항목을 정리하다 보면 외식비 항목에 지출이 많거나, 쇼핑관련한 지출이 많거나, 또는 다른것은 다 아껴도 취미생활만은 포기못한다며 취미생활관련한 항목의 지출이 클 수도 있습니다. 저희집 카드사용내역을 정리해 보니 식료품비에 관한 지출내역이 높은데, 저는 우리집의 앵겔지수부분이 무척 높다고 느끼고 있었습니다. 


*엥겔지수(Engel's coefficient)란 일정기간 가계 소비지출액에서 식료품비가 차지하는 비율로, 소득이 높다고 특별히 식료품관련한 지출이 높지않고, 소득이 낮은집과 비슷하다는 것을 발견했다고 합니다. 즉 소득은 달라도 생활의 필수인 식료품비에 관련한 소비는 일정수준을 유지하고있다고 판단한 것 입니다. 소득이 높을수록 식료품 이외의 지출이 높아진다고 합니다. 그래서 이것으로 생활수준의 척도를 알수 있다고 하는데, 엥겔지수가 높다고 느끼면 소득이 낮고 생활이 넉넉하지 않다는 것을 의미한다고 합니다.

엥겔계수=(식료품비÷총지출액)×100


역시 4인가구에 외벌이라, 결국은 저소득이기 때문에 생활이 쪼들렸던 것인가 생각해 봅니다. 결국 우리 가족 누구의 탓도 아닌 겁니다.


내가 어떤항목에 지출이 많다를 파악하게 되면  이젠 그걸 막는것이 방법이겠죠? 월급을 받으면 쓰는돈(소비), 모으는돈(재테크, 투자), 남는돈(예비자금) 이런식으로 나누어 월급을 관리하고 소비를 통제하라고 합니다. 

그런데 사실 제경우를 보자면 남는돈의 항목은 아직 만들 수 없다는 것이 함정입니다. 우선은 월급이 입금되는 통장과 사용할만큼만 소비통장으로 옮겨보려 합니다. 사실 이미 생활비가 신용카드로만 사용하고 있기에 이미 사용한 돈을 메우기에 급급한 실정입니다. 생활비명목의 체크가드가 있지만, 체크카드를 사용하려면 현금이 생활비의 3배 정도는 있어야 한다고 누군가 그러더군요. 일단은 체크카드에 넣을 자금을 만드는것, 생활비를 신용카드가 아닌 체크카드로 사용할 수 있도록 가계계획을 세우는 것이 우선이 될것 같습니다.


나이도 들고, 챙겨야 할 식구도 늘면서 갑작스럽게 병원비가 필요할 때도 생깁니다. 사실 이부분을 대비하기위한 부분이 예비자금부분인데, 이 비상금통장을 언제쯤 만들수 있을까요? 머리를 굴려볼수록 답답한 마음이 듭니다.


사실 통장을 쪼개어 저축을 하고 사용한다는것은 그로인해 돈이 엄청나게 쌓이는 것은 아니라고 합니다. 다만 그렇게 쪼개어 사용하는것이 아껴쓰는 습관을 기르는데 중점을 둔 행위로 볼 수 있습니다. '목돈만들기는 나중문제다' 이겁니다.


돈관리의 기본은 돈의 흐름을 파악하는 것에서 부터 시작이라고 합니다. 자산이 있는 사람은 자산관리를 받겠지만, 저처럼 관리받을 자산조차 없는 분들이라면, 일단은 첫단추부터 끼우는 것이 시작일 것 같습니다. 꾸준히 관심갖고, 노력하면 되겠죠.^^

월급쟁이도 부자가 될 수 있을까요? 

매달 카드값이 빠져나가는 시기가 되면 이런 생각이 듭니다. 과연 이렇게 벌고, 이렇게 빡빡하게 쪼들리고, 아껴쓰는데, 왜 내겐 늘 텅빈 통장만 남는것인가 생각해 보게 됩니다. 왜 나는 늘 자금에 쪼들리며 살고있나 생각해봅니다. 재테크관련 책을 읽어보니 월급통장만 잘 관리해도 10년후가 달라진다고 합니다. 꼭 믿어보고 싶은 글귀입니다.^^

부자 아빠, 부자 엄마가 될 수는 없겠지만, 지금이라도 새어나가는 돈을 좀 막아보려 합니다. 재테크의 '재'자도 모르지만, 지금이라도 관심가져 보려 합니다. 운동은 장비빨이라고 하더니, 재테크는 정보빨인가 봅니다.


저는 직장생활을 시작했던 벌써 십수년전에 급여통장이라는 것을 만들었습니다. 당시 회사대표님의 가족이 KB은행에서 근무하고 있었기 때문에, 다른은행과 비교할 새도 없이 KB은행 통장을 개설하게 되었습니다. 사질 제의지로 만들었다기 보다는 만들어져 제 손에 쥐어졌다가 맞는 표현이겠네요. 급여통장이 뭔지도 잘 알지 못하는 상태에서 월급이 들어오는 통장이다 생각하고 막연히 생각하고 만들었는데, 지금은 이 통장이 출금 및 이체수수료가 0원이라 생활비통장으로 사용하고 있습니다. 원래 직장인우대통장이 수수료가 0원인건지, 자주 이용해서 수수료가 0원으로 떨어진건지는 시간이 너무 흘러 잘 기억이 나질 않습니다.



찾아보니 은행에 특별하게 '급여통장' 혹은 '월급통장'이라고 이름이 붙여진 상품은 없다고 합니다. 그냥 직장에서 월급을 넣어주는 통장이 급여통장이 되는거라고 합니다. 그렇기 때문에 특정일에 최소 50만원 정도를 일정하게 급여의 명목으로 이체하게 된다면, 프리랜서나 주부도 급여통장의 혜택을 받을 수 있다고 하니 작은 부분이라도 아낄수 있다면 시도해볼만 합니다.


급여통장의 명목아래 사용하는 통장은 수수료의 혜택을 확인하고 개설하는 것이 좋다고 합니다. 사실 은행거래에 있어서 수수료는 너무 아까운 돈입니다. 땅을 파도 십원짜리 동전도 못찾는데 수수료 몇백원이 왠말인가요? 요즘같은 저금리시대에는 월등히 높은 이자가 아니라면 수수료가 면제되는것이 훨씬 이득입니다. 만약 은행들이 대부분 수수료를 면제해 준다면, 그 중 금리가 조금 더 좋은 상품에 가입하는 것이 효과적이겠죠. 


예전 아무것도 모르던 시절 막연히 CMA계좌는 하루만 돈을 넣어두어도 이자가 붙는다는 얘기에 회사 사수와 함께 CMA계좌를 개설을 했었습니다. 월급이 들어오는 통장은 그대로 놔두고, CMA통장으로 들어온 월급을 쪼개기하여 체크카드를 만들어 생활비 명목으로 사용했습니다. 큰 금액을 CMA계좌에 넣었던 것은 아니지만 지금은 유안타증권으로 바뀐 '동양증권'상품이었기에, 동양증권사태가 발생한 후 계좌를 정리했었습니다. 그런 사회 초년생 시절 그런 경험이 있어서인지, 재테크에 대해 잘 알지 못하는 저는 적은금액도 투자를 못하는 소심쟁이가 되어버렸습니다. 위험부담을 안고가지 않으면 부자가 될 수 없는걸까요? 결국 김생민씨처럼 안쓰고 안먹는게 답인걸까요?


예금자보호나 원금보장이 되는 상품이 최근 증권사 CMA통장에도 나오고 있다고 하니 잘 확인해보고 가입을 생각해 봐야갰습니다.


다만 향후 대출상품을 이용하게 된다면, CMA 통장보다는 은행권 급여통장개설을 권합니다.  CMA통장을 통한 금융거래는 은행거래 실적으로 기록되지 않는다고 하니, 대출에 필요한 신용도를 쌓기위해서는 시중은행의 거래실적이 더 필요한 점 기억해야겠습니다.


최저임금이 올라감에 따라 가계소득도 오르기를 기대하고있지만, 원자재가격이 상승했다, 산지가격이 올랐다 등의 이유로 물가가 자꾸만 올라, 사실상 생활비지출이 더 많아졌습니다. 때문에 가정경제를 책임지는 주부들을 답답함이 이루 말할수가 없습니다. 외벌이 월급쟁이 남편의 유리지갑을 조금이라도 잠글 수 있는 예금, 적금상품을 조금 더 많이 찾아봐야 겠습니다. 

제가 재미있게 봤던 영화가 있습니다. 2015년 개봉했던 영화 <인턴(The Intern)>인데요, 좋아하는 배우 앤 해서웨이(줄스 오스틴), 로버드 드 니로(벤 휘테커)의 단짝캐미도 좋았지만, 제게 인상깊게 기억에 남았던 것은 아내가 여성 CEO로 역임을 다 할 수 있도록 육아와 집안일을 도맡아하는 남편이었습니다. 물론 우리나라보다는 서양에서 아빠가 육아에 참여하는것이 더욱 보편화되고 일반화 되어 있다고는 하지만, 확실히 시대가 변했다는 것을 보여주는 영화가 아니었나 생각해 봤습니다.


"아이가 태어난 것은 축복입니다. 그리고 그 아이를 직접 키울 수 있는것은 더 큰 축복입니다. 육아는 엄마든 아빠든 누구나 할 수 있습니다. 두려워 할 필요는 없습니다. 육아는 돕는게 아니라 함께하는 것입니다." 

라고 저자인 "육아빠 정우열"님은 프롤로그에서부터 강조하고 있습니다. ^^


이 책을 읽게 된것은 얼마전 서평을 썼던 <엄마만 느끼는 육아감정>에 관심을 갖고부터입니다. 도서관에 책을 빌리러 갔더니 같은 작가의 책이라 그랬는지 서가 바로 옆에 꽂혀있어 우연히 책제목에 눈길이 갔습니다.  이렇듯 우연한 계기로 알게되었고, 읽게 되었습니다. <아빠가 나서면 아이가 다르다>는 먼저 읽었던 <엄마만 느끼는 육아감정>보다 2년 먼저 출간되었던 책이더군요. 저자는 정신건강의학과 전문의 정우열님입니다. 엄마들 사이에서는 육아하는 아빠라는 뜻의 '육아빠'로 알려진 파워블로거 입니다.


이젠 시대가 달라졌습니다. 가정경제의 주축이 남편중심에서 부부중심으로 변하게 되었고, 요즘아빠들은 공식적으로 양육에 있어서는 뒷전이었던 이전세대의 아빠들과는 달리 적극적으로 육아에 동참할 수 밖에 없는 '아빠참여'의 시대에 살고 있습니다.

일과 육아를 병행하는 워킹맘을 "슈퍼맘"이라는 '명예'로 멋지게 포장하고 오히려 그들에게 일과 가정이라는 '멍에'를 지어줬다. 하지만 슈퍼맘이라는 표현은 여성이 슈퍼맘이 되기를 은연중에 기대하는 남성위주의 사고방식 때문에 생긴 허상일지도 모른다.

-정우열<'엄마만 느끼는 육아감정' 중에서..>

이제 아빠육아는 선택이 아니라 필수입니다. 아빠가 육아에 동참하면 그만큼 엄마가 재충전 할 수 있는 여유가 생기고, 이는 엄마가 아이를 돌볼 때 가장 중요한 것 중의 하나인 민감성이 높아지는데 긍정적인 영향을 미친다고 합니다. 이를 연결하여 설명하자면, 앞선 서평 '엄마만 느끼는 육아감정'에도 적었던 "민감성, 반응성, 일관성"이 아이의 안정적 애착형성을 위해 중요한 부분이라고 했는데, 그것은 아이의 요구에 민감하게 파악하고, 적절한 반응을 해주며, 엄마의 감정에 따라 이랬다 저랬다 하지 않는 일관된 태도가 필요하다고 합니다. 엄마의 몸과 마음이 피곤에 쩔어있다면 그 영향이 고스란히 아이들에게 가는것이니, 아빠들의 육아동참이 얼마나 중요한지 아시겠죠?


며칠 전에 있었던 일입니다. 제가 집안일을 하는 동안 아이들이 아빠와 함께 시간을 보냈으면 좋겠는데, 자꾸만 제 옆으로 와서 몸을 치데고 보챕니다. 밥을 먹는동안에도, 빨래를 하러 세탁실에 갈 때도 졸졸 쫓아다니기에 남편을 불러봅니다. '자기야. 애들좀 데려가'그런데 남편은 본인이 아이들을 데리고와봐야 어쩔 수 없는데 왜 자꾸 자기를 부르냐고 합니다. 애들이 엄마에게 혼이라도 나면 그때나 아빠를 찾는데 지금은 자기가 불러봐야 소용없다고 합니다. 그래서 제가 한마디 했습니다. 

"그럼 이제부터 우리의 결론은 내가 계속 애들을 혼내는 거겠네?" 라고 했더니 그제서야 남편이 멋쩍게 웃어보입니다. 

사실 제 남편이 육아에 전혀 동참을 안하는 사람은 아닙니다. 오히려 첫아이를 출산했을 때는 저보다 육아참여도가 훨씬 높았습니다. 다만 이제는 제가 전업주부로 돌아서고, 그동안 아빠가 참여했던 부분을 저혼자 해내다 보니 결국 육아감을 잃어가는 것 같습니다.


아동발달의 잊혀진 공헌자 "아빠"(케임브리지대학교 마이클램 교수)

그는 그동안 간과해온 아빠들의 역할을 재조명하는 연구를 했는데, 아빠를 능동적으로 양육하며 돌보는 부모로 보았고 아이가 엄마와는 다른 형태의 피드백을 아빠로부터 얻을 수 있어 균형있는 발달을 하게 될 가능성이 높다고 보았다.


"아빠효과"(심리학자 로스파크)

아이의 심리적 성장발달에 미치는 아빠고유의 영향을 개념화 했다.

아이와 놀아주는 것이 아니라 "함께 노는것"입니다. 아빠효과의 상당부분은 놀이효과에 연관되어 있는데, 아빠가 해주는 놀이는 엄마놀이와 다른점이 있기 때문이라고 합니다. 가장 큰 차이는 아빠의 힘과 과감함으로, 아빠와 신체활동을 충분히하면 아이는 신체적으로 쌓여있던 에너지를 발산하고 이런저런 부정적인 감정들을 신체활동으로 해소하게 됩니다. 아이의 입장에서 세상에서 가장 힘이 센 사람인 아빠를 상대로 이긴다는 것은 극도의 성취감을 맛볼 수도 있는, 아이에게 놀이는 스트레스 해소의 수단인 것입니다. 그렇기 때문에 아이와의 놀이는 순수하게 노는것 차체가 목적이어야지 엄마들의 욕심처럼 학습을 위한 수단이 되면 안되는 것입니다. 맞아요. '놀이학습'이라는 말도 생겨났듯이 엄마들은 놀이도 학습으로 연관시켜 뭐라도 가르치려 드는데, 반성하게 됩니다.


아빠가 아이와 친해지는 방법은 어렵게 생각하지 않아도 됩니다. 함께 노는것다음으로 권하는 방법이 아이의 목욕은 아빠가 시키는것 입니다. 그저 단순히 목욕이라 생각하겠지만 이것은 아내의 산후 관절보호와 함께 아이와의 깊은 교감을 느낄수 있고 자연스러운 스킨십을 할 수있는 장점이 많은 활동입니다. 제 이야기를 덧붙이자면, 큰아이를 출산했을 당시에는 사실 엄마인 저보다는 아빠가 적극적으로 육아에 관여를 하고 동참했습니다. 저는 성장하는 동안에 아기나 나이터울이 큰 사촌동생을 가까이에서 보고자랄 기회가 없었는데, 남편이 사춘기시절 갓태어난 사촌동생을 가까이에서 지켜보고, 함께지내, 어린 신생아를 안아주고 만지는데 두려움이 없었습니다. 그에 반해 저는 아직 안아주는 방법도 서툴고 뭔가 불안함과 무서움이 항상 있었습니다. 산후조리원을 나와 시댁에서 한달정도를 함께 지냈는데, 나의 서투르고 어색한 행동에 처음에는 시어머니가, 그 후에는 남편이 우리 첫아이의 목욕을 도맡아 했었습니다. 나중에 집으로 돌아와 아이가 갑자기 분수토를 하는 바람에 남편 퇴근때까지 기다릴 수없어 어쩔수없이 초긴장상태로 저혼자 목욕을 시켜보기 전까지는 말입니다.


바꾸어 생각해 보자면 아내들은 남편이 못미더워 아이를 맡기는것을 조심스러워 하는데, 남편육아의 초고속 업그레이드 방법은 어쩔수없이 혼자밖에 할 수 없게 만드는 상황일 것입니다. 물론 쪼그려 앉기도 힘든데 덥고 습한기운의 욕실에서 아이를 목욕시키는 것은 아빠들에게 진땀나는 상황일 수도 있습니다. 하지만 처음에는 더디고 신경쓸일이 많아 힘들지는 몰라도 익숙해지면 아이와 즐길수 있는 최고의 놀이가 목욕이 될 수 있습니다. 그러려면 아내가 먼저 아빠육아에 확신을 갖는것이 중요하겠죠. 육아는 동참이 아닙니다. '동참'이라는 말에는 이미 주체가 아닌 돕는자라는 뜻이 숨어있습니다. 변화하는 사회에 적합한 표현은 육아에 동참하는 아빠가 아닌 "육아하는 아빠"인 것 같다고 저자는 이야기 하고 있습니다. 남편이 육아에 도움을 주는 것에 아내가 특별히 고마움을 표현하지 않는다해도, 고맙지 않아서가 아니라 그것은 동등하게 육아를 해야 한다는 인식때문인 것입니다. 물론 칭찬은 고래는 물론 남편도 춤추고 움직이게 만들지만 말입니다.^^


소위 남자들은 여자보다 공감능력이 떨어진다는 말을 합니다. 육아에 있어서 '공감'은 매우 중요하다는 것은 '엄마만 느끼는 육아감정'에서도 다루고 있습니다. 그런데 무조건적인 공감, 섣부른 공감이 아닌 진정한 이해과 관찰에서 나오는 공감이 중요하다고 이야기 합니다. 

우리 큰아이는 작은아이가 울고 있을때면 옆에 다가가 '어이구, 그랬쪄요?' 하고 혀짧은소리를 내며 동생을 토닥여줍니다. 동생이 울고 있을 때 엄마가 이런 행동을 하니 울음을 그쳤다는 것을 그대로 보고배운것입니다. 어설프게 엄마를 흉내내는 모습이 귀엽기도 하지만, 문득 내가 그동안에 먼저 상황을 관찰하고 파악하기보다 '무조건적인 공감'에만 몰두했었나 생각해 보게 됩니다. 그렇지만 공감을 받아 본 아이가 다른사람을 공감 할 수 있다는 말에 위로삼아 봅니다.


공감을 받으면 힐링을 얻게 됩니다. 그리고 상대방을 깊이 공감하게 되면 신기하게도 나 자신도 공감을 받는 것 같은 느낌도 받게 됩니다. 내가 누군가를 공감할 수 있듯이, 그렇게 나도 공감받을 수 있을지 모른다는 희망이 생기게 됩니다. 그래서 부부간에도 누가 먼저랄 것 없이 서로를 공감해주는것이 중요한가 봅니다.


완벽한 아빠가 될 필요는 없습니다. 

그저 충분히 좋은엄마, 충분이 좋은아빠면 됩니다. 여기서 충분하다는 것의 핵심은 늘 아이와 붙어있는 것이 아니고, 아이 곁에 있을 때 편안하고 안전한 환경을 제공하며 아이를 충분히 지지해 주는것을 뜻합니다. 아이와 함께있는 퇴근 후, 또는 주말에 소파에 매미처럼 붙어 TV만 보고 있거나 방문을 닫고 들어가 컴퓨터만 하기보다는 아이 옆에서 아이의 필요를 채워주려 노력하고, 아이가 세상을 탐색하다 좌절하거나 화가날 때 아이의 입장에서 생각해보고 바로바로 반응을 해주는 아빠가 되면, 아이에게 가장 큰 편안함을 주는 '충분히 좋은 아빠'가 될 수 있는 것입니다. 어디선가 봤는데, 육아멘토 오은영박사도 아빠는 놀이의 시간보다는 놀이의 질에 집중하라고 같은얘기를 했습니다.


워킹맘의 경우도 같습니다. 워킹맘의 경우는 아이를 맡겨야 하는 죄책감을 갖기 마련입니다. 하지만 엄마의 취업자체보다는 아이를 누가 대신 봐주느냐가 중요하기 때문에 워킹맘이라고 지나친 죄책감을 가질 필요는 없다고 합니다. 맞벌이의 경우 아이들이 조부모의 손에 맡겨지는 경우가 많은데, 조부모님들도 고령이다보니 신체적부담과 함께 또다른 손주를 봐줘야 한다는 심리적인 부담을 갖는다고 합니다. 저희 시어머니가 친구분들과 모임에서 나눈 이야기가 떠오르는데, 어머니 친구분이 손주를 돌보게 되었는데, 그때 다른 친구분들이 입모아 이렇게 얘기해셨다고 합니다. "이제 니 시절은 다 갔다. 쯧쯧."

손주를 봐준다는것은 육아방식과 가치관의 차이로 인해 자녀와 갈등을 겼을 수 있기 때문에 더욱 복잡하고 조심스럽다고 합니다. 손주를 돌보느라 상대적으로 남편에게 소원해지다보니 이로인해 부부갈등까지 생긴다고 합니다. 


저희 이모는 사촌오빠네 아이들을 봐주십니다. 사촌오빠가 이모의 아들이 아니고, 이모의 조카니까 친손주가 아닌 아이들을 봐주시는 거죠. 언니와 오빠는 맞벌이기 때문에 어쩔수 없이 아이돌보미가 필요한 상황이고, 아이들은 모두 세명입니다. 일주일에 삼일은 오빠네서 잠도 자고오는 상주육아 도우미가 되어 오빠네서 월급을 받는데, 오빠와 새언니는 모르는사람을 도우미로 쓰는것보다 안심도 된다고 계속 이모의 손을 빌리고 있는 실정입니다. 그런데 가끔 뵙게되는 이모가 확확 늙는게 보이네요. 이모부도 일주일에 반은 홀아비처럼 혼자 지내게 되는건데, 진짜 경제적인 보상이 받쳐주지 않는다면 저렇게 못하지 싶습니다. 

저도 첫아이를 출산하고 6개월 뒤 회사에 복귀하는 시점에서 저희 시어머니께 아이를 맡기고 출근을 할까 가족회의를 했었는데, 당시 어머니가 일을해서 벌고있는 돈이 저희가 드리려던 돈보다 많아 애봐달라는 말을 쑤욱 삼켰다는 슬픈 이야기를 덧붙입니다.ㅠㅠ


이처럼 조부모님께 아이를 맡겨야 한다면 가족이라는 이유로 모른체 마시고, 경제적 보상은 필수, 휴일과 퇴근도 꼭 보장해주셔야 합니다.


혹시 분리개별화 단계, 재접근기에 대해 아세요?

분명히 혼자 잘 떨어져 놀았는데, 어느날 부턴가 아이가 무섭다며, 또는 아무이유없이 울고 안아달라고 합니다.


엄마와 아이의 상호작용을 잘 설명한 대상관계 이론가 마거릿 말러는 생후 16~24개월인 이 시기를 '재접근시기'로 명명했습니다. 생후 10~15개월에 내가 가고싶은 곳을 마음껏 다니며 탐색하는 시기를 거치는데, 그 이후에 찾아오는 의존과 독립이 공존하는 심리적위기를 해결하기 위한 시기를 재접근기라고 합니다. 아이가 이시기를 잘 해결해야 다음시기인 생후 24개월이후의 대상항상성 시기를 맞이할 수 있다고 합니다. 대상항상성이란 엄마가 당장 내 눈앞에 보이지 않더라도 엄마는 사라진 것이 아니라고 확신하는것, 즉, 진정한 의미의 독립을 일컫는다고 하네요. 요즘들어 혼자 잘놀던 우리 둘째아이가 이유없이 자꾸 안아달라고 팔을 뻗고 보채고, 또 어떤때는 하고싶은데로 하는 날을 보내고 있습니다. 받아줄 여력이 없을 때는 왜그러냐며 아이에게 짜증을 냈는데,  아이는 정상발달과정 중 이 혼란스러울수 밖에 없는 시기를 겪고 있는것이라고 합니다. 이렇듯 재접근기에 접어든 자율과 독립 사이에서 갈팡질팡하는 아이의 마음을 진정시킬 수 있는 유일한 방법은 그저 안아달라면 충분히 안아주고, 손을잡고 걷자하면 손잡고 같이 걸어가주면 된다고 합니다. 이런 과정을 통해 아이는 자연스럽게 부모의 존재에 대한 믿음을 마음속 깊이 품게된다고 합니다. 


먼저읽었던 '엄마만 느끼는 육아감정'과 '아빠가나서면 아이가 다르다'는 작가가 같다보니 두 책의 몇몇 내용은 동일합니다. 제 경우는 먼저 '육아감정'을 읽으면서 '엄마의 감정을 다스려주는 책이라는데 왜 육아방법에 관해 설명하지?'싶은 부분이 있었는데, 두 책을 모두 읽어보니 조금은 이해가 되는 면이 있었습니다. 정신과전문의인 저자는 아이를 양육하는 사람이라면 육아 및 아이의 심리와 관련된 전문지식이 필요하기에 이 책을 썼다고합니다. 코믹한 삽화가 함께 그려져있어서 인지 어렵지 않게 읽을 수 있는 책이었습니다.


남편의 친구가 5개월전쯤 첫아이를 낳았는데, 제가 육아에 치여 지내다보니 같은동네에 살고있어도 그집 와이프와는 아직 만나보지를 못했습니다. 그 남편의 무뚝뚝한 성격을 익히 알기에 아이가 태어나서 육아는 어떻게 할까 궁금했습니다. 전해들으니 본인은 애를 못 보니까 돌지나고부터나 봐주겠다고 아내에게 얘기했다고 합니다. 그말을 전해듣고 어찌나 어처구니가 없고 화가났는지 모릅니다. 물론 요즘아빠들 힘든것 알고있습니다. 예전에 비해 가정적인 남편이 환영을 받는것도 사실입니다. 그 친구의 말이 진심이 아니었을 수도 있겠지만, 첫출산은 엄마가 되는것도 아빠가 되는것도 누구나 처음입니다. 육아는 각자가 아니라 부부가 연합해서 함께 해야하는것임을 빨리 깨닫길 바랄 뿐입니다.


육아관련 도움서적을 원하는 분들이라면 읽어보면 좋을것 같습니다.

명절 직전의 얼마동안은 왜이렇게 먹어도,먹어도 배가 계속 고팠던 걸까요? 끼니를 챙겨 먹기는 했지만, 엄마가 차려준 밥상처럼 한끼 든든히 먹었던 것이 아니고, 말 그대로 끼니만 떼우듯이 허기짐만 해결해서 였을까요? 이상하게도 유난히 밤만되면 그렇게 배가 고픈겁니다. 자꾸 배가 고프니 늦은 시간에 배를 채운다는 명목으로 맥주를 마시거나 간식으로 또 배를 채우고 잠이드니 아침마다 속이 더부룩하고 붓기도 더 자주 올라오는것 같습니다.

남편에게 요즘 자꾸만 배가고프다고 했더니 임신했냐고 농담을 건넵니다. 헐~ 대박! 

요즘 남편이 챙겨보는 드라마 '화유기'에서 이런대사가 나오던데... '죽일까요?'하던 이엘씨 얼굴이 눈에 아른하네요.


제가 느끼는 배고픔이 공복감은 분명 아닌것 같은데 왜 그렇게 배가 자꾸만 고픈거였는지 원인을 찾아봤습니다.

아는맛이 무섭다고, 맛있겠다는 생각만으로 느꼈던 허기짐은 아니었을지 생각해 봅니다. 

그저 식탐때문이 아닌 심리적인 요소가 분명 있을 것 같다 생각합니다.


관련한 내용이 있을까하고 찾아보니 '식욕의 배신-감정과 배고픔의 다이어트 심리학'이라는 책이 눈에 띕니다. 이런 서적도 나왔다니 역시 제가 느끼는 배고픔이 심리적인 부분이 컸음을 확신하게 합니다. 또 다른 글에서는 이런 현상을 거짓배고픔이라 부르는것을 알게되었습니다.

음식을 먹을 때 즐거워지는 마음, 배고픔을 느끼면 기분이 나빠지는 감정, 스트레스를 해결하기 위해 음식을 먹는 행위를 하는데, 이런 모든것들을 감정적 허기를 채우는 식사라고 합니다.


<이미지출처:픽사베이(pixabay.com)>



그렇다면 거짓배고픔, 가짜식욕의 원인은 무엇이 있을까요?

그 첫번째 원인은 역시 만병의 근원 스트레스입니다. 스트레스나 우울같은 부정적인 감정들은 스트레스성 폭식과 배가부른데 손이 음식에 계속가는 행동으로 보상받으려는 심리를 부른다고 합니다.

두번째 원인은 과음입니다. 술먹은 다음날은 배고픔을 느끼는 뇌의 기능이 마비된듯이 자꾸만 배가 고파집니다. 이것은 알코올성분이 포도당 합성을 방해해 혈당이 낮아지고 당을 높이기 위해 음식을 찾게되는 것이라고 합니다.

세번째는 빵, 쌀, 감자 등 GI지수가 높은 음식을 먹게되면 혈당이 갑자기 올라갔다 내려가는데, 이때 몸은 당을 높이기 위해 음식을 찾는다고 합니다. 언젠가 모델 한혜진씨가 다이어트를 할때는 GI지수가 높은 음식을 먹으면 안된다고 했었는데, 처음듣는 낯선 단어에 그게뭘까 궁금 했는데, 바로 이런 음식들이었군요. 요즘 간단히 끼니를 해결한다고 빵이나 라면등 밀가루로 된 음식을 먹었는데, 아마도 이 때문에 거짓 허기짐을 느꼈었나 봅니다. 이럴꺼면 차라리 제대로된 한끼를 차려먹을껄 그랬나 후회가 듭니다.

네번째가 부족한 수면과 수분 때문이라고 합니다. 우리몸은 목이 마를때와 배가 고플때를 구분하기 쉽지 않다고 합니다. 잠이 부족해도 쉽게 피로를 느껴 음식을 찾게된다고 하네요.


육아로 인한 스트레스, 나만 혼자 아이를 돌보는것같은 복합적인 감정의 우울감, 엄마로서의 책임감등이 이런 심리적인 공복감을 느끼게 한것은 아닌지 생각해보게 됩니다. 애들 밥은 세가지 반찬에 국까지 챙기면서 정작 나를 위한 한끼는 시간이 없다는 말로 대충 챙겼던 것이 결국 심리적허기짐으로 거짓배고픔을 유발한 원인이 아닐까 생각해 봅니다. 결국 건강한 식습관을 갖지 못한 제 책임인가 봅니다. 출산과 모유수유를 끝내고 다이어트 한다고 굶었던 부작용이 이렇게 부메랑처럼 되돌아 온것 같습니다.


어른들이야 과음, 스트레스가 문제라고 해보지만, 어린 아이들은 무엇으로 이것을 설명할까 생각해 봅니다.

사실 저희 큰아이도 늘상 배가고프다는 말을 입에 달고 살거든요. 자기가 좋아하는 음식만 보이면 방금 밥을 먹었더라고 혀를 날름거리며 '배고프다.', '맛있겠다'라는 말을 연발합니다. 물론 그때마다 제게 혼이 나기는 합니다.

"너 그렇게 먹으면 돼지 되는거야. 지금 배를좀 봐. 엄청 많이 나왔잖아.", "친구들이 너 돼지라고 놀리면 어떻게해. 친구들이 놀리는게 좋아?", "식탐이 많아서 큰일이다."


또래보다 키도 크고 체격도 좋은 아이인데, 유치원에서도 친구들보다 밥을 늘 많이 먹습니다. 덩치가 크니 그럴 수 있다 생각하지만, 저러다 돼지라고 놀림받을까 부모입장에서 걱정이 됐습니다. 그래서 늘 잔소리처럼 '그만먹어라.'를 입에 달고 살았죠.

그런데 얼마전 이녀석이 그러더군요. "엄마 태권도는 살이 이제 안빠지는 것 같아요. 다른 운동하고 싶어요."

먹지말라고 하니까 더 먹고싶어졌나 봅니다.

오늘도 집에서 아이와 함께 운동하자며 홈트레이닝을 했는데, 노파심에 했던 잔소리가 이제 7살이 됐는데, 아직어린 우리 아이에게 다이어트 강박이 된것은 아닐까하는 생각이드니 너무도 미안해 집니다.


이런 심리적인 거짓배고픔이 들때는 물한잔으로 출출함을 채우고, 배고픔을 조금 참아보라고 권합니다. 그리고 양치질을 하면 식욕이 가라앉는다고 하니, 늦은 밤 배가고플때는 배고픔의 분노를 양치질로 삼켜봐야겠습니다. 

그리고 차라리 일찍 자야겠어요.


명절마무리는 잘하고 계신가요? 

우리 며느리들에게 명절이 얼마나 고된지 실감할 수 있는게, 제 블로그 유입키워드에 '며느리 명절증후군'이 갑자기 늘었더군요. 힘들었지만 다들 잘했다, 잘 보냈다 자신을 토닥여 봅니다. 오늘만 지나면 다시 일상으로 복귀인데, 연휴가 끝나감이 아쉽기도 하고, 한편으로는 반갑기도 합니다. 오늘 저녁은 상큼한 쫄면이 먹고싶어 집 앞 분식점에 갔는데, 음식점들이 반은 문을 열고, 반은 문을 닫았네요. 집으로 돌아온 분들이 많은지 거리에도 사람들이 제법 많더군요. 


이제 다음주에는 아이들 졸업와 종업 시즌이라 봄방학동안 또 아이들과 뭘해야하나 고민입니다.

평창동계올림픽이 한창인 오늘 낮, 조카와 아이들을 데리고 수원 탑동에 있는 아이스링크에 다녀왔습니다. 사실 동계올림픽 때문에 관심이 생겨 갑자기 스케이트를 타러 간것은 아이고, 설연휴중에 아이들과 같이 뭘할 수 있을까 찾아보니 수원탑동 아이스링크인 '아이스하우스'가 연중무휴로 운영된다는 사실을 알게 되었습니다.


수원 탑동 아이스링크[아이스하우스]

주소: 경기 수원시 권선구 효탑로 16번길 20(탑동 512)

문의전화: 031-296-3443

아이스하우스 홈페이지에 오픈되어 있는 이용시간표입니다. 원래 토요일은 오후 1시에 오픈인데, 명절 연휴기간에는 오전 11시부터 시설을 이용할 수 있었습니다. 월별 특이사항이 있으면 홈페이지 공지사항에 조정된 운영시간을 알려주니, 확인해보시면 더 원활한 이용을 할 수가 있습니다.


네비에 경기 수원시 권선구 효탑로16번길 20 탑동아이스링크로 검색하거나 아이스하우스로 검색하면 됩니다.

스케이트장의 위치가 대로변이 아니고 골목길 안쪽, 주택가에 자리잡고 있어서 여기에 아이스링크가 있을까 싶었는데, 제 기우였네요. 주차공간이 협소해서 12시 쯤 도착했더니 벌써 만차였습니다. 안내요원이 그냥 길가에 주차하라네요. 


입구로 들어서면 바로 매표소가 보입니다. 티켓을 끊는 줄이 제법 길어 아이스링크내에 사람이 너무 많을까 벌써부터 고민을 했습니다. 장갑은 필수로 착용해야 하는데, 꼭 스키장갑처럼 두꺼운장갑이 아니어도 됩니다. 아무거나 집에서 사용하던 장갑 가져가면 됩니다. 완전 초보자인 저희일행은 안전보조기도 함께 대여했습니다. 안전보조기가 어떻게 생겼는지는 사진으로 설명 드리겠습니다.


일단 이용요금이 궁금하시겠죠?

어린이 8,000원(장비대여료 포함)

청소년 9,000원(장비대여료 포함)

성인 10,000원(장비대여료 포함)

안전보조기 5,000원(2시간)

홈페이지에 1인 1매 사용할 수 있는 10%할인권이 있는데, 출력해서 매표소에 제출하면 이용요금과 대화료를 할인받을 수 있다고 합니다. 

관람입장료는 무료입니다. 실제 아이들만 들여보내고 보호자는 밖에서 지켜보는 부모들도 많았습니다.


아래는 아이스하우스 홈페이지에 올려져 있는 이용요금표입니다. 

매표를 하고 장비대여를 위해서는 티켓을 들고 지하2층으로 내겨가면 되는데, 지하1층은 카페테리아로 아이스링크 내부를 내려다 볼 수 있습니다. 함께 놀러왔지만 스케이트를 타지못하는 분들은 이곳에서 일행을 기다리면 됩니다. 카페테리아 입장은 무료예요. 주춤하고 들어가길 망설이지 마세요.*^^* 



짜잔!! 저희 모자가 아이스링크에 받을 내딛은 역사적인 순간입니다.

저희가 들고있는 저 은색봉이 바로 안전보호기 입니다. 마치 병원에서 환자들이 기대어 걷는 보조기 같이 생겼는데, 이 보호기를 얼음판위에서 안전바처럼 앞에 놓고 스케이트를 타면 됩니다. 보호기를 놓고 스케이트를 타는 사람들이 생각보다 많습니다. 저희가 아이스링크에서 나올 즈음에는 준비된 안전보조기가 모두 대여되어 예약순으로 빌려주는것 같았습니다. 


아이스링크에 입장하자마자 저희 아들은 엉덩방아를 얼마나 찧었는지 모릅니다. 갓 태어난 새끼동물처럼 다리를 이리비틀 저리비틀 다리를 지탱하지를 못합니다. 아이몸을 안전바에 걸치고 뒤에서 제가 감싸안아 얼음판 위에서 감을 잡을 수 있도록 도와줬습니다. 저도 겨우 걸음마를 떼는 수준인데, 아이를 가르친다는 명목으로 함께 안전바에 몸을 맡겨 봅니다. 한결 안정적으로 한발한발 내딛을 수 있었습니다. 불안한 한걸음 한걸음으로 아이스링크 한바퀴를 간신히 돌고났는데, 휴식안내방송이 나옵니다. 

링크안에 있던 수많은 사람들이 모두 밖으로 나오니, 정빙차량이 얼음판을 정리합니다. 10분간의 휴식시간이 끝나니 다시 문이 열리고 사람들이 링크안으로 몰려듭니다. 빙판이 정리되고 나니, 한결 타기가 수월함을 느꼈습니다. 휴식 전 한바퀴도 간신히 돌던 큰아이는, 그새 감을 잡았는지, 이번에는 한발한발 제법 발을 내딛습니다. 카페테리아에서 지켜보던 다른 식구들도 한결 달라진 아이의 모습에 손을 흔들어주고 화이팅하라는 액션을 보여줍니다. 한 네바퀴쯤 돌았을까요? 뒤에서 제가 감싸지 않아도 아이가 혼자 한발한발 내딛고자 노력하는 모습을 보입니다. 저희 아이는 운동신경이 없는 편이라 감을 찾는데 조금 더뎠지만, 함께 갔던 조카는 금방 감을 잡더군요. 


열심히 스케이트를 타고 출구로 나오던 중 아이와 함께 엉켜 넘어졌는데, 그때 팔꿈치를 얼음판에 부딪쳤는지 지금까지도 욱신거림이 멈추지를 않습니다. 이젠 팔뚝까지 저린것 같아요. ㅠㅠ 

명절에 일을 많이해서 손목터널증후군이 온것도 아니고, 명절끝에 아이와 놀다가 얼음판에서 넘어져 부상이라니요! ㅠㅠ

1시가 넘으니 아이스링크에 들어오는 사람이 엄청 많았습니다. 대강 정리를 하고 장비를 반납하고 나온 시간이 2시가 조금 안된 시간이었는데, 매표소에 줄이 건물 출입구까지 길게 늘어서 있어서 깜짝 놀랐습니다. 이정도 사람들이 몰리면 대여품이 모자랄만도 하네요.


아이스하우스 홈페이지를 살펴보니 일일강습도 가능합니다. 강습료는 몇명이 하느냐에 따라 차이가 있는데, 1대1 강습은 35,000원, 1대 5 강습은 15,000원입니다. 6명 이상부터는 단체강습료가 적용됩니다. 스피드스케이팅과 피겨스케이팅 정규강습도 하는 것 같습니다. 수원탑동 아이스링크가 수원이글스 아이스하키팀 전용링크라고 합니다. 수원이글스 아이스하키팀 어린이단원(유치부/초등부)도 모집하고 있습니다. 외국에서는 어릴적 아이스하키를 가르치기도 한다죠. 추신수 선수의 둘째아들도 아이스하키를 배우기에 부자들만 하는 운동인가 생각했는데, 가까운 곳에서도 강습을 한다고 하니 갑자기 아이스하키종목의 거리감이 확 줄어드는 느낌입니다.  


평창동계올림픽 시작 전 우리나라 여자 아이스하키팀이 남북단일팀으로 결성된다는 뉴스소식에 놀랐었는데, 경기결과가 많이 아쉽네요. 이제 순위결정전이 남았다는데, 마지막까지 우리 선수들 모두 힘냈으면 좋겠습니다.


아이스하우스 3층에는 블럭방 시설이 있습니다. 운동신경이 없는 큰아이가 혹시라도 스케이트를 못타겠다고 하면 블럭방이나 가서 놀아야지 싶었는데, 설연휴인 2월 17일, 바로 오늘까지 블럭하우스가 '휴무'라는 안내판이 붙어있습니다. 맙소사!

아이스링크 매표소에서 1인 1매 사용할 수 있는 블럭하우스 20%티켔을 주네요. 블럭하우스에서는 레고와 마이크로블럭, 그리고 보드게임까지 구비되어 있는것 같습니다. 봄방학동안 블럭방에 한번 또 와봐야겠습니다.






며칠동안 명절음식만 먹었더니 속이 좋지 않습니다. 적당히 먹을꺼라며 아무리 다짐을 해도, 이건 작심삼일도 아닌 작심두시간입니다. 맙소사..

남은 전을 싸들고 집에 돌아오기는 했는데, 남은 음식을 또 어떻게 먹나하는 생각이 듭니다. 사실 남편이나 아이들은 안먹으면 그만이라고 하는데, 이상하게도 엄마가 된 지금은 그 남은 전과 명절음식을 그냥 버리기가 아깝더군요.

명절이 끝나면 각종 생활정보 프로그램에서 명절음식을 활용하여 만들수 있는 음식들이 나오는데, 그냥 아무것도 하고싶지 않은 심정입니다. 


오늘은 남편이 먹고싶어했던 매운갈비찜을 만들어 봤습니다. 사실 명절내내 고기를 먹기는 했지만, 아이들도 함께 먹어야하는 간장소스의 달콤한양념만 먹었더니, 속이 느끼해짐을 느끼는 하루입니다. 오늘은 명절음식은 뒤로 하고, 뭔가 칼칼한 것이 땡기는 밤입니다. 또 고기를 먹는다는것이 부담스럽기는 하지만, 냉장고에 있는 식재료를 너무 오래 보관할수도 없는 노릇이고 해서 남은 야채로 매운갈비찜을 만들어 보기로 했습니다.



저는 요리를 잘하는 편은 아니지만, "효율적으로 맛있게, 빨리 만들어 먹자."라는 주의입니다. 

모든 음식에 정성은 필요하겠지만, 꼭 그 정성이 A부터 Z까지를 우리 엄마들이, 일류 쉐프들이 요리하듯이 할 필요는 없다고 생각합니다. 요즘 잘 나온 양념들이 참 많잖아요.

그래서 지난번에 갈비양념으로 만족했던 청정원 양념소스를 오늘도 마더소스로 사용하기로 했습니다. 

요즘 박서준 때문에 윤식당을 보고있는데, 거기에 '마더소스'라는 표현이 나오더군요. 왠지 전문적인것 같은 이 '마더소스'라는 단어를 오늘 사용해 보고 싶네요.(왠지 박서준 같은 아는 남동생이 있었으면 좋겠다는 생각을 해봅니다. 박서준씨 너무 멋집니다용~^^)


'청정원 매운갈비 양념'소스는 굳이 한가지 요리에만 사용할 수 있는것은 아닙니다. 요리의 맛을 살려주는 청정원소스는 소갈비찜, 소갈비구이, 돼지갈비, 닭볶음탕, 닭갈비 등 각종 조림요리에도 다양하게 활용할 수 있습니다.



각종 야채를 반찬통에 잘라 넣고 고기도 먹기 좋은 사이즈로 잘라 통에 담습니다. 명적 직전에는 명절특수와 함께 한파가 몰아쳐 야채값이 엄청 올랐었지만, 오늘은 그 비싼 야채들 남은것 모조리 넣어봅니다. 아무리 명절이라고 해도 우리동네 홈플OO에서 작고, 까실한 오이 3개가 3,500원이기에 너무 놀랐습니다.


재료를 넣은 통에 '청정원 매운갈비 양념'을 넣고 소스와 재료가 골고루 섞이고 베일 수 있도록 약 1시간 가량 재워둡니다. 

양념이 잘 섞이지 않는다 싶을 때는 물을 조금 넣고 뚜껑을 닫아 잘 섞이도록 통을 흔들어 섞어줍니다.


냄비에 양념에 재워둔 재료를 넣고 센불로 끓여줍니다. 뚜껑을 열고 조리를하면 수분이 날라가 탈 수 있기 때문에, 일정시간은 뚜껑을 닫아 재료를 익히고, 양념을 고기에 스미도록 조릴때는 냄비 뚜껑을 열고 주걱으로 재료를 뒤적여 줍니다.

중간에 맛을 보니 싱거운 느낌이 들어 남은 양념을 탈탈 털어 놓고 중간불로계속 졸여줍니다. 야채가 많이 들어갔거나, 양념보다 재료의 양이 많으면 소스의 맛이 중화될 수 있습니다.


빨간맛을 선보이는 '매운양념갈비'가 완성되었습니다.

스트레스 받은 쓰린 속 달래기에는 역시 매운음식이라고 했던가요? 

역시나 오늘 밤도 소주한잔을 해야 할 것 같습니다.


매운맛을 즐기지 않는 저와 남편의 입맛에도 매운맛이 강하게 느껴지지 않았던 것을 보면, '청정원 매운갈비 양념'소스가 많이 매운맛은 아닌 것 같습니다. 청양고추가 있었으면 더욱 칼칼하고 맛깔진 매운양념갈비가 완성되었을 수 있겠지만, 아쉽게도 냉장고에 매운 고추가 없습니다. 


평소 매운맛을 좋아하는 분들이라면 "청정원 화끈한매운갈비양념"을 선택하시는 것이 더 나을 것 같다는 생각을 해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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