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 뭐먹지?" 와 더불어 늘 고민되는 "오늘은 무슨 간식을 챙겨주지?"

어쩜 이리도 매일매일 먹고싶은것도 다르고, 또 한번줬던 간식은 다음날은 잘 안먹으니 방학중임에도 불구하고 유치원 식단처럼 다양하게 먹을것을 챙겨줘야 한다.


오늘은 떡볶이가 먹고싶다는 아이의 말에 며칠전 사두었던 베이컨과 우유를 꺼내본다.



그래 오늘은 크림떡볶이다. 

평소 짜거나 매운음식을 즐기지 않는 우리부부의 입맛탓에 아이도 매운음식에 아직 적응을 잘 못했다. 그래서 빨간 고추장떡볶이는 간식으로 만들지 않는다. 크림스파게티와도 같은 모습의 카르보나라 떡볶이는 특별히 조미료를 넣지 않아도 간도 적절히 맞고 고소한 풍미가 입맛을 사로잡는다. 그리고 만드는 방법도 너무 간편하기 때문에 시중에 판매되는 파스타용 크림소스가 없어도 된다.



냉장고속에서 양파와 느타리버섯을 꺼내 손질해 준다. 다른 야채가 있다면 더 넣어도 되고 없다면 빼도 되지만, 양파만은 꼭 넣길 권한다. 브로컬리가 있다면 함께 손질해서 요리해 줘도 좋은데 건강에도 좋지만, 컬러감면에서도 요리가 완성됐을 때  조금 더 맛있어 보인다.


재료의 밑손질이 끝나면 팬에 식용유를 조금 넣고 야채를 달달 볶아준다.



야채를 볶을 때 후추와 소금을 약간 넣어주고, 양파가 투명해 지기 시작하면 남아있던 베이컨을 넣고 또 달달 볶아준다.

베이컨은 이미 짭쪼름하게 가공되어 있기 때문에 더이상의 소금간은 필요하지 않다.


한가지 TIP을 알려주자면 베이컨을 선택할 때는 돼지고기 함량율을 확인하고 선택하는것이 좋다. 



이제 우유를 팬에 자박하게 부어주고 떡도 함께 넣어 우유가 걸쭉해 질때까지 끓여준다. 우유가 눌러붙지 않게 주걱으로 잘 저어주며 몇분을 더 끓이다 보면 요리가 완성된다.


우유의 진하고 고소한 맛을 좋아하기 때문에 우유를 조금 많이 넣었다.


아마도 세상에 이렇게 간단하게 크림떡볶이를 만들수 있다니 하면서 깜짝 놀라게 될것이다. 



완성된 간식을 아이에게 주니 역시나 엄마최고라며 "엄청맛있어요~!"하고는 엄지손가락을 치켜세워준다.

20개월된 둘째도 떡을 잘게 잘라 담아주니 혼자 포크질 해가며 한그릇을 뚝딱 비운다.


빵을 곁들여 먹어도 좋고 주스나 커피한잔을 놓고 아이와 함께 먹으면 엄마도 한끼 해결하게 된다.

떡 대신 밥을 넣으면 리조또가 되고, 스파게티 면을 넣으면 크림파스타가 되니 마치 내가 셰프가 된것같이 우쭐해 진다.


간단히 만들수 있는 요리이기 때문에 늦은저녁 맥주안주로도 그만이다.

그리고 약간의 토마토소스를 첨가하면 로제소스 떡볶이로도 즐길 수 있으니 아주 활용방법이 다양한 요리다. 

샐러드 재료준비하고 만드는 것보다 간단하게 만들수 있으면서도 요리한 티를 낼 수 있기 때문에, 홈파티처럼 누군가를 초대하는 모임에서 메뉴로 내놓아도 좋다.

기다리고 기다리던 성탄연휴다. 역시나 텔레비젼에서는 크리스마스 관련 영화가 한창이다.

그런데 하필이면 오늘같은 날 중국발 미세먼지가 너무 심하다. 휴대폰으로 뉴스를 검색보면서 미세먼지로 가시거리가 너무 짧아진 광화문 광장사진을 보자니, 여기가 대한민국인지 중국인지 모르겠다.

올해는 '화이트 크리스마스'가 아닌 '그레이 크리스마스'구나. 한해 한해 심각해지는 환경오염문제가 피부에 와닿는 듯 하다. 야속한 미세먼지를 탓하며, 애들을 데리고 나가려 했던 모든 일정을 취소했다.


하필이면 오늘은 마트도 다 쉬는날이다. 어쩔수 없이 냉장고를 뒤져보지만, 딱히 땡기는 음식이 없다.

며칠전 사다 놓은 김밥재료가 눈에 띄어 김밥을 해먹기로 한다.


사실 김밥은 굉장히 쉬운요리 중 하나다.

어쩌면 학창시절 때, 오늘은 반찬이 마땅히 없다며 김밥을 싸주셨던 기억에 김밥이 무척 간편한 음식이라고 생각했던 것 같기도 하다.

뭐 번잡스럽게 여러재료 꺼내지 않아도, 남은 반찬있으면 그걸 속재료로 넣고 말아주기만 하면 되니까 말이다.


또는 아이들이 잘 먹지 않는 반찬을 김밥 속재료로 넣어줘도 된다. 





|냉장고파먹기


냉장고 속 김밥재료를 꺼내고 보니 냉동실 한켠에 넣어둔 슬라이스 유부가 눈에 띈다. 그래 오늘은 특별히 유부김밥으로 만들어보겠어.

괜시리 특제김밥을 만드는 듯 어깨가 으쓱해진다.




|여기서 잠깐! 유부활용요리 TIP

이 유부슬라이스는 간단히 어묵탕이나 우동을 끓이고 고명으로 올려놓아도 왠지 요리가 그럴싸 해지기도 하지만,  마땅히 끓일 국이 없으면, 미소된장한스푼 물에 풀고 유부를 총총썰어넣어 한소끔 끓이면 유부미소된장국이다. 

김밥만 먹기 목에 메인다면 이렇게 미소된장국을 끓여줘도 된다.



유부는 팬에 볶아주는데, 간장조금 물엿조금을 넣고 약한불로 수분을 날려가며 볶아준다. 얼마전 '밤도깨비'라는 TV프로그램에서 김밥달인의 집에서 첫번째로 김밥사먹기에 도전했는데, 바로 그 김밥집이 "유부김밥"의 달인집이었다.

유부와 우엉을 함께 볶아주는데 몇시간을 정성들여 재료를 준비하는것이 상당히 인상적이었다. 

사실 우리가 사먹을때는 그냥 김밥 한줄이지만, 그들은 그 한줄에 어마어마한 정성을 들이고 있다. 



이렇게 재료를 준비하고 보니 왠지 속재료가 엄청 많아보인다. 얼마전 시금치된장국을 끓이고 남아있던 시금치도 데쳐놓으니, 평소보다 훨씬 푸짐한 김밥을 만들것 같다.

유부가 다른재료에 비해 양이 많은것 처럼 보이지만, 김밥을 싸면서 한움큼씩 넣으니 딱 10줄 분량에 적당하다. 유부를 조금 넣는것보다 한움큼씩 팍팍 넣어주는 것이 훨씬 맛이 좋다.



이렇게 완성된 김밥이다. 먹음직스럽게 잘 만들어졌다.

처음 김밥을 말때는 김밥발을 사용하는게 참 어색했는데, 이젠 우리 엄마가 그랬듯이 나도 뚝딱 쉽게 잘 말린다.


이렇게 한끼 해결했는데, 저녁은 또 뭘먹을까 벌써부터 걱정이다.

아침 먹으면서 점심고민하고, 점심 먹으면서 저녁을 고민하는 엄마는, 엄마의 역할은 참 고달프다.

만약 옆에서 엄마나 아내가 오늘 뭐먹을까 묻는다면, '아무거나!', '그냥 대충먹지 뭘 고민해' 이런말 말고 진지하게 대답해주길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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