날씨도 추워지고 오늘따라 몸도 으슬으슬 하다. 

남편은 아내가 건강을 챙겨주지만, 아내는 아내혼자, 나 스스로가 몸을 챙겨야 한다고 누군가 말했다. 누가 안챙겨주면 안챙겨준다고 속상해 말고 혼자서라도 잘챙겨먹어야지.


20살부터 부모님과 떨어져 자취생활을 했던 나는, 언젠가부터 혼자서라도 잘챙겨먹자주의가 됐다. 혼자서도 식당에가 혼밥도 잘 한다. 혼밥이 뭐 대단한건 아니지만, 그 대단하지도 않은걸 아직도 못하는 사람들이 많은것 같다. 아무도 그댈 신경쓰지 않아요. 내몸 내가 챙깁시다.^^


연말이 되면 바빠지는 신랑은 계속되는 야근과 술약속에 점점 지쳐간다.

애들도 감기로 골골거리더니 작은애는 며칠째 기침소리가 심상치가 않다. 오늘 저녁은 삼계탕으로 온가족이 기력을 회복하기로 결심했다.



삼계탕은 절대적으로 "쉬운 요리"다.

삼계탕은 정성이 많이 들어가는 음식이라 어려운 음식이라고 생각하고 있었다면, 그래서 만들기 꺼려했다면 걱정말고 슈퍼로 가자. 

이미 마트에 잘 손질된 닭을 팔고, 각종 건강약재가 들어간 삼계용국물주머니도 판매되고 있다. 

 두 재료만 있다면 벌써 요리 완성각이다.


집근처 마트에 들르니 삼계탕용 닭이 2마리씩 포장되어 있는게 있어 장바구니에 담고, 

삼계탕 국물을 건강하게 만들어 줄 약재주머니를 찾았다.



보통 삼계닭 1마리에 이런 한방주머니는 40g짜리 1개정도 넣으면 된다.

다른 패키지제품은 모두 40g씩 들어있었는데, 온가족의 기력회복을 위해 좀 더 용량이 큰 250g짜리로 장바구니에 담았다.

내가 산 삼계용 주머니에는 찹쌀이 소포장 되어 들어있어, 따로 죽을 끓일때 사용했다.


삼계탕 조리하기

1. 냄비조리방법

손질된 닭을 물로 헹궈준다. (나도 예전, 음 그러니까 아주 예전이었던것 같다. 그땐 생닭 못만졌었는데, 이젠 그런건 전혀 신경쓰이지 않는다.)

닭을 헹줘주면서 내장이 잘 제거됐는지 한번더 살피고, 냄비에 담는다.

냄비에 닭 넣고, 물 넣고, 한방주머니를 같이 넣고 센불로 팔팔 끓이면 끝이다. 어때요? 쉽쥬?



닭은 2마리를 샀는데, 아쉽게도 우리집에는 닭 2마리가 들어가는 냄비가 없다는게 함정이다.

어차피 애들은 한방약재 냄새가 강하게 나면 입에 잘 대지를 않는다.

그래서 우림약재백을 옮겨가며 끓여줬다.

그리고 닭뼈를 발라서 줘야 하기에 한쪽 냄비에서 꺼내 살을 바르기 쉽게 식혔다. 

닭을 꺼낸 냄비에는 아까 따로 준비되어있던 찹쌀을 넣어 삼계죽을 끓이는 중이다. 


내생각에 삼계탕은 정성이 무척 많이 들어가는 것처럼 느껴져 '너를 위한 음식이다'하며 생색내기 좋지만, 사실 너무 간단해서 요리한 한상차림을 받고 누군가 너무 고마워 한다면 그게 오히려 더 미안할 정도다.


2. 압력밥솥(전기밥솥)조리방법

요즘 밥솥은 밥, 죽, 찜, 이유식까지 왠만한 한국요리는 거뜬히 해낸다.

방법도 냄비에 끓이는 것과 다르지 않다.

준비된 재료를 밥솥에 넣고 메뉴버튼에서 "삼계탕"을 선택하고 취사버튼만 눌러주면 된다. 그리고 기다리기만 하면 된다.

꼭 주의할 것은, 밥솥조리시 물의양을 너무 많이 넣으면, 요리가 완성되고 압력이 배출될때 삼계탕 국물이 밥솥 밖으로 넘쳐흘러 무척 당황하게 될것이다.(내가 경험했다. 흘러나온 뜨거운 탕국물 닦아내느라 멘붕이 왔었지.)


경험해본 바, 밥솥으로 요리하면 압력으로 인해 시간이 단축될까 했지만, 생각보다 시간도 오래걸리고 국물이 흘러넘쳐난 바람에 치울것이 더 많았다. 내솥뚜껑도 분리하고, 물받이랑 압력추, 스팀캡까지 분리해서 세심히 닦아주고, 결코 만만치 않은 작업으로 기억된다.

그래서 개인적으로는 냄비에 팍팍 끓이는 방법을 추천한다.


그리고 요즘에는 레토르트 식품도 엄청 잘 나와서 특별하게 그식당의 주방장 맛을 찾는거 아니면 집에서도 대강 그 맛을 흉내낼수 있게 됐다.

굳이 생닭사지 않고도 한끼 든든히 챙겨먹을 수 있으니, 얼마나 편한 세상이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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