며칠 전 tvn에서 방송 된 "신서유기외전-강식당편"에서 이수근씨가 만들었던 삼겹살김밥이 왠지 인상적이고 먹음직스러워 보였습니다. 제주하면 흑돼지, 오겹살 막 이런 단어들이 연관되어 떠오르잖아요. 늘 가던 식당도 TV에 한번 나오면 그 메뉴가 더 특별하게 느껴지고, 그 식당의 느낌이 평소같지 않은 그런느낌이 들기 마련입니다.

평소 TV프로를 많이 보지는 않지만, 친정이 제주에 있어서인지 제주도 관련된 이야기가 나오면 그 방송은 좀 챙겨보는 편입니다. 요즘 여행에 대한 관심도 늘고 저가항공사도 많고 삶의 힐링을 즐기고 싶은 사람들이 많아서인지, 제주도의 여행지를 비롯해서 맛집이 소개되는 TV방송이 참 많아진듯 합니다. 불과 몇년전만 해도 제주맛집이라고 하면 해산물집과 여행가이드들이 데려가는 곳이 거의 대부분이었는데, 이젠 외지사람들이 제주로 이주해서 터를 잡고 식당을 운영하는 곳이 많아지기도 했고, 육지와는 다른 풍경에 이국적인 느낌 때문인지 인테리어를 잘해놓고 새로운 관광객을 맞이하는 식당들이 참 많아졌죠. 방송때문인지는 모르겠으나, 나만알고있는 맛집같은 느낌보다는, 이젠 가게규모가 작아서 오래기다려야하고 그래서 더 붐비는 곳이 많아진것 같다는 생각도 해보게 됩니다.


사실 저도 새로운 곳으로 여행을 가게되면 블로그나 맛집칼럼등을 많이 검색해보는데, 왠지 그러면 실패는 하지 않을것 같은 생각으로 방문하지만, 막상 가서 먹어보면 그냥 SOSO~수준의 식당이 많다고 느끼는 편입니다. 


고기가 땡긴 어느날 밤, 남편과 함께 저녁메뉴를 얘기하다가 삼겹살김밥을 먹어보는건 어떻겠냐 의견을 모아봅니다. 

우리 아이들은 쌈을 먹지 않고, 살코기만 먹기 때문에 야채를 함께 섞여 먹일 필요가 있었습니다. 아이들에게도 야채를 골고루 섞어 먹이기 좋겠다는 생각으로 결정을 하게 되었습니다.

하필이면 오늘 우리집 냉장고 속에는 삼겹살이 있지않네요. 평소 집에 들어오면 나가길 싫어하는 남편이 오늘은 왠일인지 의욕적으로 마트에 다녀오겠다며 솔선수범을 합니다. 



맛있게 잘 만들어 졌죠?

손이 야무진 남편이 솜씨좀 발휘해 줬습니다. 아주 우습게도 마트가서 고기, 쌈무, 상추, 고추, 쌈장까지 잘 챙겨 사왔는데, 집에 김밥김이 지난번 사용하고 남은 딱 3장만 있었네요. 하하하. 이렇게 어처구니가 없는 상황이 있나요.


사실 삼겹살김밥에 조금 많은 기대를 했나봅니다.

방송에서 다들 너무 동공확장되는 액션보여주며 느낌표 팍팍 자막에 넣어주고 호들갑스럽게 반응해서 진짜 특별한 맛이 있을 줄 알았습니다.

뭐 우리가 만들었던 레시피에 뭐가 부족했었는지 모르겠지만, 제가 느낀 맛은 삼겹살을 순서바꿔 싸먹은 맛이랄까요? 김밥임에도 불구하고 김밥같지 않게 그냥 삼겹살을 먹은 느낌이랄까요?


게다가 저와 남편은 쌈을 싸먹을때 밥을 함께 먹지 않거든요.

뭐 특별한 맛은 없었다 이게 제 결론이겠네요. 


심지어 밥때문에 간이 좀 약하다 느껴져 쌈장을 고명으로 더 올려먹었습니다. 만약 라면과 함께 즐긴다면, 적당한 느낌으로 식사할 수 있겠다 생각이 듭니다. 그래서 김밥과 라면이 세트로 묶였었나보다 생각해 봅니다.

방송에서 제주많은 돼지라면과 삼겹살김밥세트가 10,000원 이던데, 삼겹살김밥이 1줄에 4,000원이었나봅니다. 들어간 재료값을 환산해 보니 그 이하로는 가격이 절대 안떨어지겠군요. 


그래도 늘 먹던 김밥, 늘 먹던 삼겹살을 새롭게 즐기고 싶을 때, 해먹으면 될 것 같습니다.

혼밥으로 집에서 삼겹살 구워 쌈해먹기 초라하다 느껴진다면, 이렇게 김밥으로 재탄생 시키는 방법도 나쁘지 않은것 같습니다. 혼자 집에서 쌈야채 다 챙겨가며 먹진 않으니까요. 혼자먹어도 그럴싸하게 한끼 먹는게 더 좋잖아요.


제가 예전에 유부를 볶아 속을 채워만든 유부김밥 레시피도 글을 올려놨으니, 색다른 김밥을 즐기고 싶다면 유부김밥도 좋아요. 

관련글 링크걸어 놓을께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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