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년이 되면 정부의 부처별 새로운 2018년도 정책방향이 궁금해집니다. 

아무래도 제 관심은 아이들의 교육정책인데요, 지난해 12월 27일 교육부에서 '유아교육혁신방안'을 발표하면서 지나친 선행학습을 막겠다는 취지로 '방과후영어수업 금지'한다고 발표된 뉴스를 읽었습니다. 선행학습금지법으로 초등학교 1,2학년의 영어방과후 수업이 없어지는 것에 맞춰 어린이집도 영어교육을 금지해달라고 교육부가 보건복지부에 요청을 했다는 것입니다.


자, 여기서 교육부가 보건복지부에 요청을 했다는 얘기가 나오는데, 교육부는 유치원부터의 교육을 관할하고, 보건복지부는 어린이집의 교육을 관할하기 때문에, 보건복지부에 "유치원과 마찬가지로 어린이집도 영어수업을 금지해달라" 했다는 것이죠. 


그래서 교육부가 누리과정(만3~5세)의 유아기의 아이들에게 한글, 영어등 초등학교 준비와 지식습득을 위한 학습습득위주의 교육으로 아이들의 다양한 특성이 발휘되지 않는다며, 이를 변경하여 자유놀이에 중점을 둔 교육을 하라는 내용을 발표했다는 내용인데, 학습위주의 교육은 사교육을 조장한다는 의미입니다. 그래서 "사교육을 줄이기 위해서" 영어수업을 하지말라는 얘기인데, 아이를 어린이집이나 유치원에 보내는 부모들은 쉽게 납득이 되지 않는 부분입니다.


제가 아이를 보육기관에 보내며 느껴본 바, 어린이집과 유치원의 수업은 학습위주가 아닌 놀이 위주로 이루어져 있습니다. 물론 각 원마다 원장의 교육성향에 따라 수업내용에 차이는 있지만, 우려할 정도의 교육열은 없다고 저는 생각합니다.  

우리 아이들, 어린이집에서는 놀이로 영어수업을 합니다. 공부라 느끼지 않고 놀이로 즐기고, 놀이라고 알고 배우며 자연스럽게 따라하는 것이란 말입니다.

아이들이 누구나 알고있는 '핑크퐁 상어가족 동요'를 생각해 봅니다. 이걸 억지로 외우라고 가르쳐서 아이들이 기억합니까? 자주듣고 따라하다보니 익숙해져서 유아들의 애창곡이 된거잖아요.

어린이집이나 유치원에서 하는 영어수업은 딱 그 수준정도라고 생각합니다. 이걸 못외운다고, 못따라한다고 학습에 뒤쳐져 혼이나고 벌을 받는 상황이 아니라는 것이죠.


야미요미는 올해로 7살이 됐고, 이제 막 21개월이 된 아이가 있습니다.

우리 아이는 따로 학원에가서 영어를 배우지 않습니다. 집에서 학습지로도 하지 않습니다. 왜냐구요?

엄마인 제가 봤을 때 어린이집을 다닐때부터 슬슬 배우며, 놀이했던것 만으로도 이시기의 아이가 배워야 할 부분은 충분히 인지하고 있다고 생각하고있기 때문입니다.

물론 이것은 엄마인 제 기준에 적정하다는 의미이기도 합니다.

이에 충분함을 못느끼는 부모가 있다면 그들은 분명 어떤 조치에도 아이들을 학원에 보내고,공부방에 보내고, 심지어 개인교습을 시키며 "사교육에 매진"할 것입니다.


'모국어를 배워야 할 단계에서 과도하게 영어교육을 시키는 것은 바람직하지 못하다'라고 교육부 관계자가 얘기했다는데, 그런 논리라면 모국어를 배울시기에 영어유치원을 보내는 것을 규제하지 않는것은 어폐가 있는것 같다는 생각이듭니다.


이렇게 교육부에서 "영어수업금지"라는 정책을 내놓을때는 분명 부모들이 납득할 수 있을 만한 설명이 있어야 하고, 그래서 이런 확신으로 정책을 결정하여 내놓았다 발표해야 부모들이 수긍하지 않겠습니까?

국회 청원사이트에 어린이집,유치원영어교육금지에 대한 반대하는 국민의 의견이 많습니다. 교육부 정책을 납득하지 못한 저같은 학부모들이 많은 거겠죠.


오늘 8일 관련뉴스내용이 업데이트 되었는데, 당초 3월부터 실시하려고 했던 본 정책은 학부모들의 반발로 언제부터 시행될지 여부를 이번달 말께로 결정을 늦췄다고 합니다. 하지만 "유치원과 어린이집의 방과 후 과정에서 영어수업을 금지하기로 한 방침"에는 변함이 없다고 교육부관계자가 얘기했다네요.


앞으로 결정되어 발표될 교육정책에 신경을 곤두세워 봅니다. 야미요미도 이제까지 누리과정의 영어수업 정도에 만족하며 아이를 키웠는데, 만약 금지가 확정되면 오히려 "영어학원"에 보내야 할판입니다.


korea.kr 정책브리핑 사이트에서는 정책뉴스와 및 2017부처업무보고를 확인할 수 있습니다.

여러분도 참고하시면 좋겠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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