며칠새 또다시 수면위로 떠오른 어린이집 아동폭행 사건에 우리같은 학부모들은 한숨과 분노를 터뜨린다. 인터넷에 떠도는 기사 몇줄로 사건의 전후진실이 왜곡없이 보도되는지 내가 당사자가 아닌 이상 정확하게 파악할 수는 없겠지만, 그래도 증거영상이라고 보여지는 성인인 보육교사가 무차별로 어린아이를 때리는 행동은 무조건적으로 잘못되고 많은이의 분노를 살만할 일임에는 분명하다.


요며칠 '인천어린이집 보육교사 6세아동에게 주먹질'한 사건을 보면 후속기사에서 아이의 학부모가 해당선생에게 보복폭행을 가했다며 이번에는 어린이집에서 증거영상을 띄웠다고 하는데, 나도 학부모입장에서 내 아이가 교사에게 폭행을 당했다면 어찌가만히 있을까하면서도, 해당영상을 띄운 어린이집관계자는 무슨생각을 하고 저런행동을 했을까 싶다. 부모들이 아이를 어린이집이나 유치원에 보낼 때 원장들은 늘 이렇게 말하곤 한다. "저희 선생님들을 전적으로 믿고 맡겨주세요." 우리 선생이 잘못한거 아니예요. 그아이가 맞을짓을 했어요. 이영상을 봐요 그 부모라는 사람들이 얼마나 유난스러운 사람들인지. 이런거 따위를 알려주고 싶었나?


물론 요즘에는 예전에 비해 버릇도 없고, 유난스러운 아이들이 많다. 다른이의 시선에서 바라봤을 때는 내 아이가 그 유난스런 아이가 될 수도 있는 것이다. 부모의 시선은 주관적일 수 밖에 없으니까. 아이들은 별로 신경쓰지 않고 했던 행동들이 어른(부모나 교사)의 입장에서는 왜곡된 행동으로 비춰지는 일들이 많아지고 그로인해 아이를 다그치고 혼을 내는 경우가 생기기 마련인데, 이때 아이를 어떻게 훈육하는게 옳은것인지 내 아이를 키우면서도 늘 혼돈이 오고는 한다.


소아청소년정신과전문의 오은영박사가 예전 '우리 아이가 달라졌어요'에서 보여준 그런 행동들이 내 아이에게도 적용이 될까하는 생각도 수십번 하게 된다.


훈육과 폭행의 차이


유도나 태권도, 권투들 스포츠 경기에도 체급에 맞춰 경기를 한다. 그리고 '체급차이' 뭐 이런 소리를 종종하게 된다.  성인인 교사와 6세의 어린아이와의 체급을 보면 아이는 무조건적으로 당할 수 밖에 없는 입장이다. 강압적이고 고위적인 입장에서 교사는 아이를 혼내겠지. 과연 그들은 훈육과 폭행의 경계를 제대로 알고 있는 것인가?


사전적의미를 보자면 훈육(訓育) 가르칠 훈에 기를 육을 쓴다. 품성이나 도덕따위를 가르쳐 기르는 규칙에 따라 행동하도록 훈련시키는 것이다. 그럼 폭행(暴行)의 사전적인 의미는 뭘까? 난폭한 행동, 학대, 강제적인 힘을 말하며, 주로 불법이나 강제적으로 남을 거칠고 사납게 제압하는 공격행위다.


성인인 보육교사가 아이를 거칠고 사납게 다그치고 주먹을 휘두르는 행동은 결고 훈육이 아닌것이다. 그는 명백히 폭력을 위두른 것이다.


미성년 아이들이 성인을 때려도 그것이 폭행인데, 어찌 교사라는 사람이 그걸 모르고 애들을 무지막지하게 다뤘을까 생각한다. 



언론에서는 왜 이런 사건이 발생한 어린이집 이름을 왜 공개를 안하는건지, 이해가 되지 않는다. 어린이집 정보공개포털을 조회해 보는 수밖에 없는듯 하다.



좋은 부모되기 10계명


상처받지 않는 아이로 키우기 위해 오늘하루도 마음을 다잡는다. 

오은영박사가 말한 좋은부모되기 10계명을 마지막으로 남겨본다.


하나. 아이의 말을 중간에 끊지 마세요.

둘. 따뜻한 눈길로 바라봐주세요.

셋. 여러사람 앞에서 나무라지 마세요.

넷. 때리지 마세요.

다섯. 아이의 일을 대신 해주지 마세요.

여섯. 버릇없이 키우진 마세요.

일곱. 지키지 못할 약속은 절대 하지 마세요.

여덟. 자녀에게 하는 사과 부끄러워 마세요.

아홉. 아이가 화낸다고 같이 화내지 마세요.

열. 아빠들은 아이와 보내는 시간의 양보다 질을 신경쓰세요.


벌써 12월이고, 이제 곧 3월 새학기가 시작된다.

2018년 입학시즌을 맞아 새로 어린이집을 보내려는 엄마들은 벌써부터 "아이사랑포털"에 입소대기를 걸어놓고 있다. 시립어린이집 같은 경우는 벌써부터 대기가 어마어마하다.


나는 첫아이를 무척이나 이른시기에 가정어린이집에 보냈다.

출산휴가에 육아휴직까지해서 딱 6개월만에 출근을 했다.

주변에서는 아직 너무 이르다며 걱정이 컸지만, 어차피 보내고 출근을 하기로 결정되어져 있었기 때문에 모질게 아이를 어린이집에 맡겼었다. 그게 잘한일이다, 못한일이다 답을 정해 말하기는 어렵지만, 뒤돌아 생각해보면, 난 좀 후회스럽다.


왜 후회했는지 이에 관해서는 나중에 더 자세히 말하기로 하고...

요즘 뉴스나 인터넷기사를 보면 여기저기 "아동학대 어린이집"에 관한 기사가 심심치 않게 나온다. 그때마다 매번 놀란다.


그리고 '우리아이가 다녔던,다니는 곳도 저렇게 하진 않았을까?'하며 의심을 하게된다.

큰애를 처음 어린이집에 보낼때도 어린이집의 관리소홀로 인해 '영유아 질식사'했다는 기사도 나고, 훈육을 빙자해서 어린이집 교사들이 '바늘로 아이 발을 찌른' 말도 안되는 일이 있었다. 그게 벌써 언제인데, 아직도 어린이집에서 아이들을 학대하고 관리소홀한다는 기사가 이렇게 많이 나오나 싶다. 

내아이가 당한것도 아닌데 그런 얘기만 나오면 아주 가슴이 쿵쾅거리고 손이 부들부들 떨리며 화가난다.


기사에 따르면 아동학대 건수가 2년새 3배나 올랐다는데, 처벌을 받은 어린이집의 다수는 교사나 간판만 바꾸고 버젓이 영업을 하고 있다고 한다. 지역 맘카페나 엄마들의 입소문에서 제외되면 학대가 발생했던 어린이집을 알 수도 없다고 한다.

어린이집의 보육교사가 학대를 저지른 경우 원장이 책임이 없음을 주장할 수는 있지만, 그럼 원장의 관리감독 능력은? 무능력한것이 아닌가?

이런 운영정지나 자격정지가 된 경우에는 정지기간(최대2년)의 2배에 해당하는 기간동안 처분사실이 해당어린이집 홈페이지와 '어린이집 정보공개포털(info.childcare.go.kr)'사이트에 공지되지만, 기간이 지난 뒤에는 공지가 사라지고 입소포털에도 다시 정상등록된다고 한다. 아니 그러면 이런 사실을 모르는 학부모들은 그냥 보내게 되는거잖아.


그럼에도 불구하고 보건복지부에서는 "수년전의 이력까지 공개하는 것은 지나친 낙인"이라는 입장이라고 한다. 이런 지나친 낙인은 필요한거 아닌가요? 전자발찌라는낙인을 채워놓고도 성폭행 범죄자를 못막는 현실에서 보건복지부의 "지나친낙인"이라는 과한처분이라는 표현은 안일한 처세라고 밖에는 안보인다.


어린이집 상담을 다니다보면  "어린이집평가인증"을 받은 곳이라며 입구에 대문짝만하게 인증서를 걸어놓은 곳이 많다. 평가인증점수가 높은 어린이집에서 조차도 아동학대가 이루어졌다는데, 평가인증도 믿을 정보는 아니구나 싶다.


그럼 도대체 무엇을 믿고, 어떤정보를 통해 믿을만한 곳에 아이를 맏겨야 하는것인가.

학부모들의 알권리는 어디서 찾아야 하나요?


내년이면 3살이 되는 우리 둘째.

주변에서는 세살이면 어린이집 보내야 하는거 아니냐며 엄마의 시간을 위해서라도 아이를 보내라고 한다. ㅎㅎ 난 괜찮은데? 그리고 이런 어처구니 없는 기사들도 많이 나오는데, 아직 자기표현을 다 하지 못하는 어린애를 보내고 싶지는 않다는 생각이다.

이런 "아동학대 어린이집"기사를 연일 접하다 보면 그냥 쭉 데리고 있다가 유치원으로 곧장 갈까 싶기도 하다. 마음이 복잡하다.


'어린이집 정보공개포털' '위반사실의 공표'메뉴를 확인하면 위반시설과 위반행위자를 조회할 수 있다. 일단 주변에 정보를 얻을데가 없으면 아쉬운데로 여기라도 부벼보는 수밖에 없지만, 그래도 확인해 보고 어린이집 지원하는게 좋을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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