며칠동안 심한 기침과 가래로 둘째아이가 고생인데, 평소 들어보지 못한 기침소리에 많이 당황을 했다. 둘째는 아직 20개월 아이라 가래가 생겨도 혼자 뱉어낼 수가 없기 때문에 기침을 할 때마다 등을 계속 두드려 주는 수밖에 없었다. 목이 아파서인지 평소보다 밥도 잘 안먹고 사탕이나 젤리같은 간식으로 당장의 허기만 채우려 한다. 안먹겠다는 아이를 억지로 붙잡고 먹여봐야 서로 지치기만해서 아이가 배가고파지면 언젠간 먹겠지하며 지금당장은 밥먹이기를 포기했다.


배의 효능


병원에서 약을 처방받아 오긴 했지만, 배라도 함께 먹이면 가래때문에 거칠어진 기침에 도움을 줄것 같아 마트에 다녀왔다. 배는 기관지에 좋은 식품으로 많이 알려져 있다. 천식이나 기침,가래가 많은 사람에게 도움을 주며, 변비에도 도움을 주는 과일이다.

 









사실 배에 도라지와 파뿌리, 대추등을 넣고 달여먹이는 배숙을 해줄까 생각해 봤는데, 첫째아이때를 생각해보면 내가 배숙을 만드느라 정성들인 만큼 아이가 잘 받아먹지를 않았기에, 간편하게 조리하고 쉽게 먹일 수 있는 방법을 생각해 봤다.


요즘은 아이들이 먹을 수 있는 배도라지즙도 시중에서 쉽게 살 수 있지만, 평상시 기관지와 천식이 약한 아이는 아니기에 사지 않았다. 

그리고 요즘 먹는걸로 장난치는 사람들이 많아 아이가 먹을 음식에는 좀 더 신중을 기하게 된다.


주방에 서서 고민을 하다보니 문득 믹서기가 눈에 띈다.

직접 야채과 과일을 갈아먹으며 몸좀 관리해 보겠다고 사놨던 필립스믹서기가 이렇게 유용하게 쓰인다. 얼음도 갈아주는 기능이 있어, 지난 여름에는 아이들 간식으로 얼린과일에 우유를 넣고 스무디도 만들어 주니 간식도 뚝딱 만들어지고 꽤 간편한 주방 아이템이었다. 


착즙기가 아닌 믹서기로 갈아 생과일의 영양분 소화흡수를 높여주고자 했던 이유도 있다. 체질개선을 도와준다는 해독주스도 야채를 익히고 그대로 갈아마셔 체내 흡수율을 높여준다고 하니, 우리아이에게도 곱게 갈아먹인 배의 영양분이 쏙쏙 흡수되길 바래본다.



아주쉬운 배주스 만들기



준비물은 이렇게 간단하다. 잘익은 배 1개와 믹서기만 있으면 된다.

배껍질을 깎아내고 씨를 바른 과육을 조각내어 믹서기에 넣는다. 100% 과일주스를 먹이려고 하니 물은 별도로 넣지 않는다. 물없이 믹서기를 갈때는 칼날이 헛도는 경우가 있는데, 이때는 믹서기를 흔들어 주면서 내용물이 잘 갈리도록 자리를 잡아주면 된다. 배는 수분을 많이 함유한 과일이기 때문에 물을 따로 넣지 않아도 과육이 다 갈아지면 꾸덕꾸덕 마실만한 과일주스가 된다.



완성된 주스를 컵에 따른다. 배 1개를 잘아서 딱 2컵이 나왔다. 다행스럽게도 그냥 깎아서 간식으로 주면 몇쪽 먹지 않던 아이들이 배의 시원하고 단맛 때문인지 맛있게 한컵을 다 비운다. 


믹서기로 갈아놓은 배주스는 꾸덕꾸덕한 느낌이 있기 때문에 후루룩 마셔지기 보다는, 빨대를 꽂아주면 좀 더 쉽게 아이들이 마실 수 있다. 둘째아이컵에 씌워진 자주색캡은 Sipsnap제품인데, 어떤컵에도 씌워 사용할 수 있는 실리콘재질의 흘림방지 캡이다. 빨대컵을 사용하기 전 TOT(유아용)으로 사놨는데, 지금은 빨대를 꽂아 사용하고 있다. 


이렇게 배주스를 만들어 먹인지 4일째다. 약때문인지 원래 감기가 나을때가 되서인지는 모르겠지만, 아직 받아온 약을 다 먹이지도 않았는데 가래와 기침이 사라졌다. 민간요법도 효과가 있긴한가보다.


굳이 배숙을 만들지 않아도, 성분 의심해가며 배도라지즙을 사먹이지 않아도, 보다 간편한 방법으로 아이의 건강을 되찾아준 것 같아 매우 만족스럽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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