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용카드는 다양한 혜택을 앞세워 그 혜택을 제대로 누리지 못하면 마치 바보가 된것같은 느낌을 줍니다. 이상하죠? 

그러나 돈을 모으고 싶다면 신용카드를 자르고 체크카드나 현금을 사용하라고 말합니다. 알았다 그게 좋지 생각해 보지만, 사실 막상 신용카드를 없애버리는 것이 쉽지는 않습니다. 그걸 없애기에는 혜택이 너무 많거든요. 사실 혜택도 혜택이지만, 이미 사용해버린 카드값을 당장 털어낼만한 자신이 없습니다. 


재테크 공부를 시작하고는 있지만, 재테크하면 떠오르는 주식, 부동산투자, 펀드 등은 제게는 먼 이야기일 뿐입니다. 그저 지금의 빡빡한 생활을 일단 벗어나고 싶고, 가진 돈은 적지만 그것을 보다 효율적으로 쓰고, 모으고 싶을 뿐입니다. 돈에 대한 무지는 무분별한 소비로 이어질 수 있습니다. 지금의 제가 이렇게 재테크에 관해 공부하는 것도 그런 무지함에서 벗어나 현명한 소비를 하기 위함이고, 노후를 대비하기 위함입니다. 노후를 대비하기 위한 대비책으로 연금과 보험을 많이 권유하지만, 그 연금과 종신보험에 들자면, 지금의 생활이 더 쪼들리게 되는 악순환이 반복됩니다. 내 상황을 인지하고 받아들여야 벗어날 수 있다고 하지만, 이렇게 글을 쓰면서도 참 기분이 우울하고 기운이 빠지네요.


상식적인 수준에서 신용카드는 그저 빌려쓰는 돈이라는 것을 모두 알고는 있습니다. 대출을 받아 집을 사게된다해도 돈을 다 갚기 전까지는 은행이 집주인인 것처럼, 신용카드를 사용했던 금액도 다 갚기 전까지는 그저 빚인 겁니다. 학자금이나 전세자금, 아파트구입 등으로 어쩔수 없이 대출을 받고, 대출금 때문에 통장을 스쳐갔던 월급을 떠올려 봅니다. 

'김생민의 영수증'이라는 프로그램을 보니 의뢰인의 할부내역을 보고 김생민씨가 이렇게 얘기하더군요. "무이자 할부 스튜핏!" 홈쇼핑을 보다보면 6개월내지는 10개월의 무이자로 구매를 유도하는데, 쪼개어 보면 적은 금액같지만, 결국은 싸지 않다는 것과, 다 갚을 때까지는 매달 빠져나갈 카드값이라는 이유에서 였습니다.



재테크 책에서도 신용카드는 카드사에 빌리는 일종의 빚이라 얘기합니다. 반면 체크카드는 통잔 잔액 내에서만 사용이 가능하기에 빚이라는 개념이 없다고 합니다. 어떻게 보면 똑같이 월급에서 빠져나가는 돈이지만, 카드사에 빚지고 나중에 돈을 갚는것과 통장내에서 줄어드는 잔액을 눈으로 확인하면서 돈이 빠져나가는 것은 분명히 다르다고 말합니다. 체크카드는 신용카드와는 다르게 할부라는 개념이 없습니다. 그렇기 때문에 할부의 유혹에서 벗어날 수 있고, 과소비를 억제할 수 있어 올바른 소비생활을 할 수 있다고 합니다. 최근에는 체크카드에도 신용카드 못지않는 혜택을 제공하니 너무 신용카드만의 혜택에 연연하지 말라고 합니다. 


신용카드의 혜택을 받으려면 한달에 일정금액을 사용해야 하는데, 그것 때문에 카드사용량이 더 나올 수도 있습니다. 저희집의 카드사용분을 예로들자면 아이교육비때문에 사용하는 카드는 30만원 이상을 사용하면 학원비를 매월 1만원씩 할인을 해주고, 정수기 렌탈료도 제휴카드로 30만원 이상 사용하면 렌탈료1만원 할인, 휴대폰비용도 제휴카드로 30만원 이상을 사용하면 할인해 준다기에 벌써 제휴할인때문에 사용하는 신용카드가 3장입니다. 모두 30만원 이상을 사용해야 혜택을 받을 수 있으니, 매달 90만원은 무조건 사용하는 사용하게 됩니다. 따져보니 고작 몇만원의 제휴할인금액 때문에 눈먼 빚쟁이가 되었나 봅니다. 월급이 들어오면 그 금액은 무조건 빠져나가는 돈이 되는것입니다. 물론 연체되지 않고 꼬박꼬박 갚아나가기는 하지만, 이렇게 신용카드로만 생활을 하다보니 통장에 잔고가 남지 않는다는 것이 큰 문제입니다. 


일단 당장 모든 생활비를 체크카드나 현금으로 돌릴 수있는 현실은 아닙니다. 그렇지만, 점차적으로 현금과 체크카드 사용을 늘려 합리적인 소비, 우리의 재정상태에 맞는 소비를 해야할 것 같습니다. 제게는 이것도 빚테크의 한부분입니다. 그리고 괜히 다른사람을 의식해서 썼던 불필요한 지출부터 막아봐야 겠습니다. 

이렇게 글을 쓰면서도 당장 지갑속의 신용카드를 꺼내어 자르지 못하는 제모습이 웃기고, 슬픕니다.

월급을 잘 관리해야 돈이 모인다는 글을 찾아보면 모두들 입모아 하는 얘기가 바로 통장을 쪼개어 관리하라는 것입니다. 통장쪼개기란 월급이 들어온 후 그것을 어떻게 쓰는지를 계획하에 써야한다는 말과 동일합니다. 지금 당장 수입을 늘릴 수 없다면, 우리가 할 수 있는일은 지출을 줄이는 것이 최선이 될것입니다. 쓰지 말아야지 아무리 생각하고 노력을 한들, 돈이 당장 눈앞에 보이거나 쓸 수 있다면 의지박약한 보통사람들은 그 돈을 써버리기 마련이니까요. 

"내가 쓸 수 있는 돈은 오직 생활비통장에 들어있는 저것 뿐이다." 라는 생각으로 쪼개어 저축한 통장은 마치 휴면예금처럼 잊고지내야 자금을 모을수 있게 되나 봅니다.



요즘 읽고 있는 재테크 책에서는 지출을 크게 세가지로 분리하더군요. 공과금이 포함된 고정지출, 생활비명목의 변동지출, 그리고 뜻밖의 경조사비나 자동차세같은 세금을 대비한 돌발지출 이렇게 세가지로 구분하여 이 중 줄일 수 있는 부분은 합리적이고 효과적인방법으로 줄이기를 권하고 있습니다. 올드한 방법이라고 생각할 수도 있겠지만, 한달동안의 소비를 가계부에 차곡차곡 적어 소비의 흐름을 파악해 보는것이 좋다고 합니다. 항목을 정리하다 보면 외식비 항목에 지출이 많거나, 쇼핑관련한 지출이 많거나, 또는 다른것은 다 아껴도 취미생활만은 포기못한다며 취미생활관련한 항목의 지출이 클 수도 있습니다. 저희집 카드사용내역을 정리해 보니 식료품비에 관한 지출내역이 높은데, 저는 우리집의 앵겔지수부분이 무척 높다고 느끼고 있었습니다. 


*엥겔지수(Engel's coefficient)란 일정기간 가계 소비지출액에서 식료품비가 차지하는 비율로, 소득이 높다고 특별히 식료품관련한 지출이 높지않고, 소득이 낮은집과 비슷하다는 것을 발견했다고 합니다. 즉 소득은 달라도 생활의 필수인 식료품비에 관련한 소비는 일정수준을 유지하고있다고 판단한 것 입니다. 소득이 높을수록 식료품 이외의 지출이 높아진다고 합니다. 그래서 이것으로 생활수준의 척도를 알수 있다고 하는데, 엥겔지수가 높다고 느끼면 소득이 낮고 생활이 넉넉하지 않다는 것을 의미한다고 합니다.

엥겔계수=(식료품비÷총지출액)×100


역시 4인가구에 외벌이라, 결국은 저소득이기 때문에 생활이 쪼들렸던 것인가 생각해 봅니다. 결국 우리 가족 누구의 탓도 아닌 겁니다.


내가 어떤항목에 지출이 많다를 파악하게 되면  이젠 그걸 막는것이 방법이겠죠? 월급을 받으면 쓰는돈(소비), 모으는돈(재테크, 투자), 남는돈(예비자금) 이런식으로 나누어 월급을 관리하고 소비를 통제하라고 합니다. 

그런데 사실 제경우를 보자면 남는돈의 항목은 아직 만들 수 없다는 것이 함정입니다. 우선은 월급이 입금되는 통장과 사용할만큼만 소비통장으로 옮겨보려 합니다. 사실 이미 생활비가 신용카드로만 사용하고 있기에 이미 사용한 돈을 메우기에 급급한 실정입니다. 생활비명목의 체크가드가 있지만, 체크카드를 사용하려면 현금이 생활비의 3배 정도는 있어야 한다고 누군가 그러더군요. 일단은 체크카드에 넣을 자금을 만드는것, 생활비를 신용카드가 아닌 체크카드로 사용할 수 있도록 가계계획을 세우는 것이 우선이 될것 같습니다.


나이도 들고, 챙겨야 할 식구도 늘면서 갑작스럽게 병원비가 필요할 때도 생깁니다. 사실 이부분을 대비하기위한 부분이 예비자금부분인데, 이 비상금통장을 언제쯤 만들수 있을까요? 머리를 굴려볼수록 답답한 마음이 듭니다.


사실 통장을 쪼개어 저축을 하고 사용한다는것은 그로인해 돈이 엄청나게 쌓이는 것은 아니라고 합니다. 다만 그렇게 쪼개어 사용하는것이 아껴쓰는 습관을 기르는데 중점을 둔 행위로 볼 수 있습니다. '목돈만들기는 나중문제다' 이겁니다.


돈관리의 기본은 돈의 흐름을 파악하는 것에서 부터 시작이라고 합니다. 자산이 있는 사람은 자산관리를 받겠지만, 저처럼 관리받을 자산조차 없는 분들이라면, 일단은 첫단추부터 끼우는 것이 시작일 것 같습니다. 꾸준히 관심갖고, 노력하면 되겠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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