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1월 '아들연구소'에서 준비한 [아들달력&아빠달력 증정이벤트]가 있었습니다. 이벤트에 응모를 하면서 '아들연구소'에 대해 알아보았고, 운이좋게 당첨되어 달력선물을 받은 내용을 포스팅했었습니다. 그 때 알게된 '아들연구소'의 '자라다미술교육원'이 서수원 지역에 오픈했습니다.


혹시 '최민준 소장'이라는 이름을 들어보셨나요? 제가 이분을 알게된 계기는 'tvN 어쩌다어른'을 통해서 였습니다. 당시 '아들과 엄마는 무조건 다르다. 딸로 태어난 엄마는 죽어도 모른다.'라는 내용의 강연이었는데, 아들을 키우는 엄마의 입장에서 강연내용에 엄청난 공감을 했었습니다. 이분의 프로필을 살펴보니 다양한 특강과 강연도 하고, 저서도 있습니다. 

'아들연구소'라는 타이틀을 가진 최민준소장의 미술교육원은 가르치는 선생님부터 원생까지 남자전용인 곳입니다. 전국에 아직 지점이 많지 않은데, 제가 살고있는 수원 호매실에 '아들연구소'의 '자라다 남아미술연구소'가 들어온다는 소식을 알게되어 홈페이지를 통해 샘플수업을 신청했습니다.



그런데 제 정보력이 빨랐던 탓인지 아직 수원호매실원이 개원도 하기 전에 샘플수업을 신청 했더군요. 전화주신 선생님과 오픈일정 확인 후 개원 첫주에 샘플수업을 받고 왔습니다. 아직 오픈한지 얼마 되지 않아 다른지점에 비해 전시작품이 많지는 않습니다. 제가 다른친구들 전시작품을 보러 방문한것은 아니기 때문에 전혀 상관없었습니다.


이곳의 교육목표는 아이들 모두를 장미꽃으로 피우는 것이 아니라, 호박꽃은 호박꽃대로, 튤립은 튤립대로 자라게 응원해 주는것이라고 합니다. 아들들이 엄마들이 원하는 것처럼 그림을 예쁘게 그리지 못하는 것은 '잘하는 영역이 다르기 때문이다'라고 합니다. 대신 톱질하기, 못질하기, 입체조형만들기 등의 더 포괄적인 미술영역으로 우리 아이가 잘하는 것을 더 개발할 수 있도록 도와주는 곳이라고 합니다.

역시 교육원에 들어서자마자 아이들이 만들어놓은 조형물이 눈에 띕니다. 일반적으로 미술학원에 그림을 전시해 놓은것과는 대비되는 풍경이었습니다.


아들을 위한, 아들엄마를 위한, 아들때문에 미쳐버릴 것 같은 아들엄마, 아빠들에게 도움을 주고자 하는 곳이 '아들연구소'라고 하네요. 딸로 태어난 엄마들은 죽어도 모르는 내아들의 모든 것에 대해 알려준다고 합니다.^^


벽면에 붙여진 '우아하게 살기위한 엄마들의 아들교육 십계명'이 눈길을 끌었습니다. 

1. 아들은 언어지능이 느리다. 느긋하게 기다려라.

2. 아들에게 소리 지르지 말고 단호하게 말해라.

3. 아들이 대답을 하지 않으면 눈을 보고 말해라. 원래 청각이 약하다.

4. 해야 할 것만 하는 세상이 아니라, 하지 말아야 할 것 외에는 전부 가능한 세상을 만들어줘라.

5. 아들의 단점을 보완하지 말고, 장점을 키우려고 노력해라.

6. 아들을 내 입맛에 맞게 교정하지 마라.

7. 규칙을 정하고 단호한 목소리로 한결같이 교육하라.

8. 아들에게는 감정이 아니라 논리로 교육해라.

9. 막연히 결과를 칭찬하지 말아라. 구체적으로 과정을 칭찬해라.

10. 잘못된 아이는 없다. 잘못된 환경과 부모가 있을 뿐이다. 


예약한 시간에 자라다미술학원에 방문을 하니, 엄마에게 설문지를 줍니다. 아이에게 해주고 싶은점, 수업에 대해 어느정도 알고 찾아왔는지, 엄마가 생각하는 우리아이의 성향은 어떠한지 등을 적으라고 합니다. 


아이의 성향에 대해 '생각이 많고 느린아이'라고 적었는데, 수업시간 동안 끊임없이 무언가에 대해 선생님과 이야기를 하는 우리아이의 목소리가 들렸습니다. 과거 말이 늦어 언어발달치료까지 받았던 아이였기에, 엄마가 아닌 누군가와 끊임없이 얘기를 모습이 무척 낯설게 느껴졌습니다. 샘플수업은 1:1로 진행되어 선생님이 자기에게 집중해줘서 좋았던것은 아니었나하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수업을 마치고 선생님이 하는 말도, 아이가 생각이 참 많고, 설명하기도 좋아하고, 머릿속에 생각한 내용을 정리해 그림으로 표현하는것 같았다고 하더군요. 도화지에 그리는 그림은 쉽게 풀리는 반면, 조형으로 만들기 부분에서는 어딘가 표현이 막히는 부분이 생기면 아직은 새로운 방법을 찾아 해결하기 보다는 막힌채로 고민하는 모습을 보였다고 합니다. 그 모습을 지켜보다 선생님이 방향을 제시해주자, 그 방법으로 문제를 해결하는 모습을 보였다고 합니다. 

평소에도 우리 아이는 자신있는 부분에는 무척 적극적인데 반해, 낯설거나 해보지 않은, 또는 해보고싶지 않은 것에는 상당히 소극적인 태도를 취합니다. 킥보드를 배우더라도 처음에 무섭기 때문에 누구나 조심하기 마련입니다. 그러나 우리 아이는 매우 신중하고 조금이라도 불안하다 느끼면 타지를 않았습니다. 지금은 씽씽 잘도 달리지만, 초반에는 무척 신중하고 소심한 태도를 보였습니다.


어쩌면 집에서 엄마와 함께 각종재료로 만들기를 많이 해보지 않아서 조금은 주춤거렸을 수 도 있습니다. 집에서는 주로 재료준비가 간단하거나 구하기 쉬운 점토나 물감으로 미술놀이를 했었기 때문에 익숙하지 않은 재료로 붙이고 만드는 것이 아이입장에서는 낯설었을 수 있습니다. 그래도 완성된 자신의 작품이 무척 마음에 들었었나 봅니다. 굳이 다 만든 로봇을 미술학원에 전시해 놓고 다음에 와서 색칠을 하겠다는 것을, 집에서 물감을 사용하게 해주겠다는 말로 달래고, 집에도 만든작품을 전시해주겠다는 약속을 하고 집으로 돌아왔습니다. 

교육원에 있던 빨간색 물감에 '불의 힘'이라고 적힌 것을 보자, 그 단어에 무척 매료되었었나 봅니다. 왜 빨간색이 불의 힘이냐, 불의 힘 물감을 바르면 종이로 만든 로봇이 불에 타버리는 것이 아니냐며 걱정을 하던 아이의 창의적인 발상에 다시한번 놀랐습니다.


남아는 선천적으로 색채감각에 약한 망막이라 흑백에 더 민감하다고 합니다. 그래서 검정색이나 회색을 주로 사용하는데, 우리 아이는 다양한 색감으로 표현하는 모습이 인상적이었다고 선생님이 얘기하시더군요.


샘플수업은 90분 진행되며, 4만원의 샘플수업비를 지불해야 합니다.

1:1로 이루어지는 샘플수업은 아이의 성향을 파악하는것이 주목적인듯 했습니다. '이러한 성향의 아이니, 이렇게 교육하는것을 권합니다.'라는 것이죠. 


개인적으로 아이에게 미술을 교육함에 있어서 스킬은 중요하지 않다고 생각합니다. 그보다는 생각을 어떻게 표현했는지가 중요한데, 이번 수업에서도 늘 그리던 로봇을 그리고, 만들기조차 로봇을 만들었기 때문에, 다음번에 와도 또 로봇만 만드는것이 아닐지 살짝 고민이 됐습니다. 그리고 다음에 만드는 로봇은 테엽도 넣고 구체관절로 움직이면 좋겠다는 생각을 품어봤습니다. 

로봇을 좋아하면 다 로봇학자가 되는것도 아닌데, 그냥 단순한 그리기에도 의미를 부여해보는 어쩔수 없는 엄마인가 봅니다.


아이들은 어떤일을 하다가 잘 안되면 금방 포기를 합니다. 학습이든 놀이든 조금만 어렵다고 느끼면 포기를 하는데, 아직 실패를 견딜 준비가 되어있지 않기 때문이라고 합니다. 재미있게 시작했던 일도 본인의 역량이 부족하다 느껴지면 쉽게 흥미를 잃게 되는데, 여유를 가지고 좌절을 견디도록 기다려 줄수있는 부모가 되야겠다고 다짐해 봅니다. 


외벌이 월급쟁이 남편의 벌이로 생활을 하는 저희집은 아이들 교육비로 많은 지출을 하기는 어려운 현실입니다. 그래서 '자라다남아미술학원'의 수업료가 저에게는 부담스러워 아직 수업등록을 미루고 있는 상태입니다. 

자라다미술에 관심있는 수원맘들은 가까운곳에 신설 교육원이 생겼으니 참고하시면 좋을것 같습니다.


자라다 수원호매실교습소

주소: 경기 수원시 권선구 금곡동 1113-5 다인로얄팰리스 2층 

문의전화: 031-291-9689

주차는 지하1층에 하세요.


둘째아이의 영유아검진에 관련한 안내문이 집에 도착한지가 한참지났습니다. 아직 검진 기간이 많이 남은 관계로 차일피일 미루다, 드디어 1차 구강검진을 예약했습니다. 

국민건강보험공단에서 비용을 전액부담하는 영유아구강검진은 총 3차까지 있습니다. 1차 구강검진은 생후 18~29개월, 2차 구강검진은 생후 42~53개월, 3차 구강검진은 생후 54~65개월을 대상으로 합니다.


큰아이때가 1차 구강검진을 할 때는 집 주변에 어린이치과가 없었습니다. 사실 아무데나 가볼까 했는데, 근처치과에 물어보니 '치과진료가 처음인가요? 아이가 너무 울면 진료못해요.' 라고 얘기하길래 하는수없이 어린이치과를 알아보게 되었습니다. 태어나서 처음으로 경험하는 치과가 무서운 곳으로 기억될 것 같아, 수원이나 평촌, 안양쪽까지 어린이 치과를 알아보았지만, 한편으로는 치과때문에 굳이 먼 곳까지 가야할까하는 생각도 있었습니다. 그러다 시간이 흘러 첫번째 구강검진시기를 놓치고 말았습니다. 다행히도 아이가 5살이 되던 해인 2016년에 저희 동네 호매실에도 어린이 치과가 생겼습니다. 주택택지공사가 한창이던 시기, 큰 상가건물에 어린이치과가 입점한다는 플랫카드를 보고 어찌나 기뻤는지 모릅니다.


동네에 어린이치과가 오픈하자마자, 바로 큰아이의 2차 구강검진을 예약하고 방문을 하니, 치과 내부도 아기자기하고, 소아과처럼 꾸며져 있었습니다. 아이들이 치아상태를 확인하기 위해 검사베드에 누우면 진료실 천정에 모니터가 달려있습니다. 모니터에 유아용 애니메이션을 틀어놓고 아이들이 무서워하지 않게, 시선을 화면으로 유도시키며 진료를 하는 시스템이었습니다. 

그것이 벌써 2년전이네요.  치과에 대해 거부감이 전혀 없는 큰아이는 이제 집에서 더 가까운 일반치과로 다닙니다. 일반치과임에도 떨지않고 3차구강검진과 치아발치때문에 벌써 몇번을 다녀왔습니다.


이번에는 둘째아이의 1차구강검진을 위해 오랜만에 호매실 삼성바른아이치과에 다시 방문했습니다. 홈플러스 서수원점 바로 옆건물이고, 쿠우쿠우와 서울JS병원이 있는 우성메디피아2의 3층에 위치하고 있습니다. 건물 지하2층까지 주차장이 있지만, 주차장 공간이 부족한 편입니다. 만차시에는 주차장 입구의 차단기가 열리지 않습니다. 바로 옆 홈플러스나 JS병원 외부주차장에 주차하시면 됩니다. 요즘 이부근의 주차단속이 심해져, 불법주차는 안하시는것이 좋습니다.


삼성바른아이치과

주소: 경기 수원시 권선구 금곡로 206, 3층 (경기 수원시 권선구 금곡동 1117)

문의전화: 031-278-2879

진료시간: 평일 09:00~18:00 점심시간 오후1시~2시 / 토요일 09:00~14:00 점심시간 없음 / 일요일·공휴일 휴무



엘리베이터에서 3층에 내리면 병원입구가 바로 보입니다. 영유아건강검진을 비롯하여, 소아·청소년 교정, 불소코팅, 치아 홈메우기등을 진료합니다. 그리고 어린이 웃음가스 치료과 진정치료로 마취 후 치료를 합니다. 


사진에서 보시면 아시겠지만, 문이나 내부 인테리어에 모서리가 없습니다. 둥근 곡선으로 처리된 인테리어 요소들로 한결 부드럽고 여유로운 마음으로 차례를 기다릴 수 있습니다. 인테리어와 여유로운 기다림이 무슨 상관이겠어라고 생각하시는 분들도 있겠지만, 병원이라는, 아니 치과라는 공간은 아이들에게 무섭고 부담스러울 수 밖에 없는 곳입니다. 보호자의 입장에서도 병원에 들어갔는데 먼저 치료중인 아이들의 울음소리와 칭얼거림, 대기시간이 길어지는데에 따른 불안감 등이 생기는데, 이 곳은 왠지모를 편안함을 주는 치과였습니다.  


치과라는 곳은 아무리 편안히 해줘도 아이들에게 두려움을 주는 장소입니다. 그래서인지 아이들이 대기하는 공간이 마치 작은 키즈카페를 연상하게 합니다. 한켠에 마련된 책들과 인형, 작은 미끄럼틀, 주방놀이세트까지 우리 둘째는 진료가 끝나고서도 집에가지않고, 더 놀겠다고 하는 바람에 데리고 나오느라 진땀을 흘렸습니다. 결국 조금 더 놀게 해주느라 1시간용 주차권을 받고 나왔습니다.


1차 구강검진의 진료는 간단합니다. 치과검진용 문진표를 작성하고 의사선생님이 문진표를 토대로 부모와 몇가지 질의응답을 한 후, 아이의 치아상태를 확인하면 끝입니다.


1차때는 아직 아이가 어리기 때문에 엄마가 아이를 애기띠에 안는것처럼 앞으로 안은 상태로 진료베드에 걸터앉습니다. 의사선생님이 아이의 치아를 확인할때는 안고있는 상태에서 아이를 눕힙니다. 엄마의 다리가 진료베드인 셈입니다. 보호자 입장에서는 아이가 움직여도 통제를 할 수 있고, 아이입장에서는 엄마와 밀착되어 있기 때문에 심리적으로 덜 무서울것 같은 자세입니다.


우리 둘째는 아직 보육시설에 보내지 않습니다. 때문에 큰애를 챙기다보면 시간에 쫓겨 둘째를 씻기는 것을 미룰때가 있습니다. 특히나 양치질을 꼬박꼬박 하는편이 아니었는데, 충치가 생길 수 있다고 주의를 주시더군요. 양쪽 아래 어금니의 표면이 좋지 않다고하여 바로 엑스레이를 찍고 결과를 확인했습니다.


다행스럽게도 아직 충치가 생기지는 않았지만, 관리가 꼭 필요하다고 합니다.


앞서도 언급했지만, 구강검진은 비용을 전액 국가에서 지원하지만, 이처럼 진료시 엑스레이 촬영을 하거나 또 다른 진료가 추가되면 비용이 청구됩니다. 참고할 것은 구강검진을 하면서 진료가 추가되는건은 진료비가 할인됩니다. 소아과에서 진행하는 영유아건강검진도 건강검진을 하면서 감기증상을 확인하면 감기증상에 대한 진료비를 내야합니다.


엑스레이로 양쪽 어금니를 촬영한 비용 4,900원에서 영유아구강검진할인 1,500원 받아 3,400원을 진료비로 결제하고 집으로 돌아왔습니다.


서수원지역인 금곡동, 탑동, 구운동, 당수동, 서둔동, 고색동, 오목천동, 입북동에서 다닐 수 있는 어린이 치과가 있으니, 영유아가 있는 부모님들은 아이들과 치과에 갈 때 참고하시면 될 것 같습니다. 


마지막으로 이곳은 '어린이치과'입니다. 때문에 보호자가 함께 치과에 온 김에 본인의 치료를 하고싶어하는 경우도 있는데, 성인의 진료는 '삼성바른아이치과'에서는 하지 않는다는 점도 참고하시기 바랍니다. 






 

요즘 아이들이 보는 YOUTUBE 채널 중 '헤이지니'라고 들어보셨죠? 아마도 아이를 키우는 육아맘이라면 한번쯤은 아이들이 이 채널을 보고있는것을 목격하셨을텐데, 얼마전부터 저희 아이들이 '덴마크 레고랜드'편을 집중해서 보고 있더군요.  놀이기구도 레고모형이라 신기했지만, 다양한 작품이 전시되어 있는 체험형 공간인 '덴마크 레고랜드'는 정말 아이들의 호기심과 상상력을 자극하기 좋은 공간 같았습니다.

큰아이가 남자라서 그런지 어려서부터 블럭놀이를 좋아했습니다. 사이즈가 큰 블럭으로 시작해 마이크로블럭까지 종류 상관없이 모두 갖고 있답니다. 도대체 레고는 새로운 시리즈가 왜 자꾸 업데이트되는건지, 계속 아이가 원한다고 사주기는 무리랍니다. 그래서 레고클래식을 사주니, 이제는 기존블럭들과 합쳐 자유롭게 창의적인 작품을 만들어 냅니다. 


요즘은 성인들도 레고매니아가 많아, 취미로 레고를 사서 모은다고 합니다. 레고컬렉션을 전시해놓고 굉장히 뿌듯해 하더군요. 성인이라면 본인이 알아서 정리도 하지만, 아이들은 그렇지 않습니다. 결국 치우는 것은 엄마가 도와줘야 하고, 아이들이 레고블럭을 잘 찾을 수 있도록 인덱스를 만들어 줘야 합니다. 그래서 저는 레고브릭 수가 자꾸만 들어나는걸 원치 않습니다. 

 

며칠 전 만난 친구와 이 이야기를 친구와 나누니, 5살인 친구 딸도 '헤이지니'의 그 영상을 봤다고 합니다. 그리고는 레고랜드에 놀러가자며 계속 조르고 있다고 합니다. 레고랜드는 덴마크에 있고, 거길 가려면 비행기를 아주 오래타야한다고 타일러 보지만 역시 말이 통하지 않는다며 답답함을 호소했습니다. 억만장자도 아니면서, 단지 레고랜드 때문에 아이를 데리고 덴마크까지 날아갈 순 없기 때문입니다. 


그러던 준 반가운 소식을 들었습니다. 제주에 레고박물관인 "브릭캠퍼스"가 개관했다고 합니다. 주말예능 프로그램에서 레고브릭으로 가득찬 곳에서 게임을 하는 장면이 방송되었는데, 바로 이곳입니다.



제주도에서는 많은 관광객을 유치하기 위해 다양한 관광상품을 개발하고 있고, 아이들과 함께 가족단위로 갈 수 있는 많은 관광지가 있습니다. 저는 부모님이 제주도에 살고계셔서 제주에 자주 방문하는데, 테디베어박물관이나 헬로키티박물관, 항공우주박물관처럼 되도록 실내에서 활동할 수 있는 곳에 갑니다. 변화무쌍한 제주도의 날씨때문에 아이들을 데리고 실외로만 여행을 다니기에는 무리가 있습니다. 아이들과 함께 즐기기 좋은 실내관광지가 생겨 너무 좋네요.


이곳은 레고를 좋아하는 아이들이나 성인 모두가 즐길 수 있는 공간입니다. 아이들은 마음껏 놀 수 있어 좋고, 엄마들도 늘어놓은 브릭을 치울걱정 하지 않아 좋아요. 생각만해도 얼굴에 미소가 번지는 것 같습니다.


레고뮤지엄은 2017년 12월 16일에 오픈했습니다. 오늘 날짜를 기준으로 오픈한지 3개월도 되지않은 곳이지만, 벌써 제주도내에 입소문이 났다고합니다. 국내외 아티스트 들의 작품을 관람할 수도 있고, 직접 체험할 수도 있습니다. 캠퍼스 내 브릭카페에서 판매되는 '수제브릭버거'가 대표 인기품목으로, 브릭모양의 빵도 직접 선택하고, 비프, 치킨, 쉬림프등 다양한 패티도 선택하면 나만의 브릭버거가 완성됩니다.

국내에서 즐길 수 있는 레고랜드, 브릭캠퍼스는 연중무휴로 운영되며, 오전 10시부터 오후 7시까지 관람할 수 있습니다.

성인, 청소년, 24개월 이상의 아동은 관람료가 12,000원으로 동일합니다.

24개월 미만 아이들만 무료입장이 가능하며, 증빙서류가 필요합니다.


아이를 동반한 여행은 돈을 많이 쓸수밖에 없습니다. 차를 렌트해도 카시트도 대여해야 하고, 숙소도 조금 더 깨끗하고 시설이 괜찮은 곳으로 정해야 하고, 음식도 아이들이 먹을 수 있는 곳으로 가야 하기 때문입니다. 

4월 30일까지 온라인으로 티켓을 구매하면, 개관특별할인가로 구매를 할 수 있습니다. 정가보다 4,000원(약 33%할인) 저렴하게 살 수 있으니, 4인가족은 16,000원이나 절약할 수 있습니다. 16,000원이면 애들 카시트 대여비용이 세이브된 정도랍니다. 생각보다 큰 절약인 셈입니다.

구매한 티켓은 2018년 12월 31일까지 사용할 수 있다고 하고, 유효기간 내 미사용 시 100% 환불도 됩니다. 올해 제주여행을 계획하고 있다면, 미리 사두는것이 좋을것 같습니다. 


(주)브릭캠퍼스 

제주특별자치도 제주시 1100로 3045(노형동245)

문의전화 064-712-1258



책의 표지를 보면 이런글이 적혀있습니다. "아이를 1% 인재로 키운 평범한 부모들의 특별한 교육법" 책을 펼쳐보니 우리시대 이미 인재라 일컫고 찬사를 보내는 다양한 위인과 인물이 소개되어 있습니다. 1%의 그들을 키운 부모는 그저 평범했었다? 그렇다면 평범한 나도 우리아이를 1%의 인재로 키울 수 있다는 말인가? 라는 생각을 하면서 책장을 넘겨봅니다.


나무를 볼것인가? 숲을 볼것인가?

책에서는 이런 이야기를 던집니다. 성공하는 아이들의 패턴은 욕구가 실행으로 바뀌고 실패를 딛고 도전하는 자세라고 이야기 합니다. 부모는 당장 내아이가 어떤 부분이 부족하고 모자라다 느끼게 되어도, 아이의 잠재력이 깨어날 때까지 기다려줘야 한다고 합니다. 그저 아이에게 다양한 경험을 주고, 경험이 바탕이되어 자신이 하고자 하는 욕구로 전환이 될 수 있게, 그리고 실행으로 옮기고, 실패를 맛본다 해도 좌절하지 않고 다시 도전할 수 있는 힘을 길러줘야 한다는 것이죠. 아이가 실패를 했을 때 어떻게 하시나요? 괜찮다며 토닥여 줄수도 있고, 왜 그렇게 했냐며 함께 고민해 줄 수도 있습니다. 반대로 아이를 신뢰하지 않고 비난한다면 아이는 시도도 안해보고 포기해 버리겠죠. 


저는 최근 부모교육에 관련한 책을 많이 읽고 있는데, 공통적으로 이야기 하는 부분이 바로 부모의 태도입니다. 부모의 태도로 아이는 자존감을 잃을수도, 키울수도 있습니다. 부모는 아이의 발걸음을 기다려주며 서두르지 않고 맞추어 걸어가야 하는 것입니다. 


책에서 소개된 오프라윈프리, 오바마, 스티브 잡스, 빌 게이츠, 브루노말스, 마크 저커버그, 에디슨, 베토벤, 모차르트 등 성공한 그들의 부모는 무엇이 달랐을까요? 대가의 부모에게 배우는 잠재력 발견 기술, 바로 아이의 잠재력을 깨우는 '3가지 심리욕구'에 관해 풀어갑니다. 

아이의 호기심과 경험에 집중하는 유능적욕구와 아이들 스스로 삶의 결정하는 주체임을 인정하고 자율성의 욕구를 지켜주며, 처음과 똑같은 마음으로 믿고 사랑해주는 관계성의 욕구가 잘 채워진다면 우리의 아이들도 1%의 인재가 될 수 있습니다.


소개된 다양한 인물 중 눈길을 끄는 이야기가 있었는데, 바로 가수 이소은씨 이야기였습니다. 가수이자 미국국제중재법원 변호사인 이소은씨의 아버지는 딸이 힘들어 할때 '잊어버려'라는 말을 자주했다고 합니다. 그녀가 로스쿨에서 꼴찌를 하고 실의에 빠져있을 때 아버지는 딸에게 이런편지를 썼다고 합니다.

" 아빠는 너의 전부를 사랑하지, 네가 잘할때만 사랑하는게 아니야." 

어떤 상황에서도 기다려주는 부모와의 관계를 통해 곁에서 심리적인 지지를 충분히 느끼고 자란 아이는 자율성과 어제보다 더 성장하고 인정받고 싶어하는 욕구에 큰 영향을 미친다고 합니다. 


부모라는 존재는 아이들의 진로나 성장에 가장 큰 영향을 미치고 어쩌면 진로 선택에 핵심이 될 수 있는 인물입니다. 그렇기 때문에 내 아이의 잠재력을 알아봐주고, 기다려주는 자세가 필요합니다. 부모의 의도와 맞지 않는다며 아이들의 의지를 꺾어버리는 행동은 절대 금물입니다. 어릴때 아이들이 경험하고 겪게되는 우연의 상당부분은 부모에 의해 만들어지는 것이 대부분입니다. 

제 이야기를 조금 풀어보자면, 저는 대학때 미술을 전공했고, 예술고등학교는 아니었지만, 고등학교시절도 예체능반이라하여 공부보다는 미술에 조금 더 집중할 수 있도록 배려를 받았습니다. 고등학생이 되어서야 제가 미술을 진로로 선택했을까요? 아니요. 저는 취학전부터 꾸준히 미술학원을 다녔습니다. 지금의 기억에도 미술학원이나 전시회에서 선생님들이 칭찬을 해줬던 기억이 납니다. 학교에 가서도 또래보다 그림실력이 뛰어나다며 칭찬을 받았고, 그것을 긍지있게 생각했었습니다. 물론 진로를 결정하기 까지 부모님은 다양한 경험을 해보게 해주시기는 했지만, 결국 미술에 자리잡게 되었습니다. 제가 처음에 미술학원에 가게된 동기는 사실 제 어머니의 못다한꿈 때문이었습니다. 그림을 좋아했지만 10남매의 형제들 속에 미술을 배울 수 없었지만, 늘 가슴한켠에 그림을 그리고 싶다는 갈증을 안고 사시는 분이었습니다. 제가 고등학교때 정도로 기억되는데, 어머니는 그림을 다시 그리시겠다며, 그림을 배우겠다며 유화를 배웠고, 그 실력이 대단해 지금도 작품이 집에 몇점 걸려있습니다. 지금은 서예를 하시며 대회입상도 하시고 능력을 뻗어나가고 계시답니다. 결국 제가 그림을 그리고, 디자인을 전공하게 된 것이 어머니의 의지와 영향때문이었고, 아버지 또한 한번도 제 길을 반대하시지 않고 응원해 주셨기 때문입니다.


지금은 미래를 예측할 수 없지만 소소한 경험이 모여 잠재된 재능을 깨워준다는, '모든 경험은 미래와 연결된다.'는 이 말을 스티브잡스는 '점의 연결'이라고 강조했다고 합니다. 


미국역사상 가장 많은 정치인을 배출한 케네디가문의 유명한 자녀교육방법을 소개하며 식탁을 교육의 장으로 활용한 방법도 소개합니다. 아이들에게 책을 읽어줄 때 배우는 단어가 140여개인데 반해, 가족과의 식사를 통해 배우는 단어는 1,000개에 달한다고 합니다. 부모와 아이가 함께하고, 함께 일상을 공유하고 소통하는것, 아이와 좋은 관계를 유지하는 것이 정서적측면과 교육적측면에서 얼마나 중요한지를 깨닫게 되는 대목입니다.


틀려도 좋아. 실패해도 괜찮아. 경험을 저축하고, 다시 도전하면 되는거야.

차곡차곡 저축하듯이 쌓인 심리적 경험은 '어떤일이든 잘할 수 있을것 같다는' 유능감으로 발전하며, 이는 다시 자존감을 단단하게 만들어줍니다. 하고싶다는 욕구만 있다면 재능은 처음부터 출중하지 않아도 된다고 합니다.

이 대목에서 SBS의 '영재발굴단'이라는 TV프로가 생각났습니다. 이 프로그램에 나오는 아이들과 부모의 인터뷰를 보면 아이러니하게도 매우 열성적인 부모는 거의 보지 못했던것 같습니다. 그저 아이가 깊은 관심을 보이면 부모는 묵묵히 지켜봐주고 응원해주는 것 뿐이었습니다. 그저 잘하니 좋아하게 됐다는 선순환구조에서 아이들은 성장하게 된다고 합니다. 아이를 똑똑하게 키우고 명문대에 보내려고 애쓰는 요즘 엄마들이 많은데, 다시한번 육아의 방법에 대해 생각해보게 됩니다. 


아이들을 가장 많이 관찰하는 대상은 부모입니다. 부모자신이 교육모델이 되어야 하는것이 그래서 중요합니다. 부모의 모범은 자녀를 이끄는 가장 확실한 지름길 입니다.


2018년 신간도서인 '부모라면 그들처럼'은 저자가 강력히 말하는 '육아불변의 원칙', '자녀교육에 정답은 없지만 원칙은 있다.'는 말을 이해가기 쉽게 풀어냈습니다.

이 책의 저자는 육아 전문 프로듀서로 현재 EBS 모바일 '육아학교'의 총괄프로듀서라고 합니다. 책을 읽다보면 중간중간 숫자가 적혀있는데, 책의 맨 끝장을 펼치면 '주석'이 표시되어 있습니다. 어마어마한 주석의 양에 작가님이 얼마나 많은 고민과 공부를 했는지 알 수 있습니다. 방대한 양의 지식과 정보량도 대단하지만, 마치 그것을 선배맘들이 가르쳐주듯 어렵지 않게 소개하고 있습니다. 



애니메이션 '니모를 찾아서'를 보면 잃어버린 니모를 찾아가는 여정에서, 아무일도 생기지 않게 해주기로 했는데 약속을 지키지 못했다며 니모아빠가 실의에 빠져 이야기합니다. 그때 옆에있던 도리가 이렇게 말합니다. '아무일도 생기지 않게 할 수 없어. 아무런 일도 일어나지 않는다면 그 아이는 얼마나 재미없겠어.'

저도 아이를 키우는 입장에서 내아이가 실패를 할 것같은 생각이 들면 끼어들거나 관여를 하는 편인데, 조금은 더 지켜보고 실패도 경험이라 여길 수 있는 여유로운 마음을 가져봐야 겠습니다. 





포스팅 내용에는 제가 직접 읽고 느낀바와 함께 책의 내용이 인용되어 있습니다. 이는 제나름의 책내용을 잊지 않기 위한 방편이니 이해부탁드립니다. 또한 포스팅은 어떠한 대가나 지원을 받지않고 작성되었습니다.

어제 대학동기였던 친구가 전화가 왔습니다. 2018년은 시작부터 일진이 너무 안좋은것 같다면서 하소연을 하더군요. 


이야기의 내용은 이랬습니다.

동네에 홈더하기마트가 있는데, 식재료를 사러 다녀오는 길이었다고 합니다. 계산을 마치고 마트를 나왔는데, 그 앞에 요즘 아이들에게 한창 인기가 있는 팽이가 떨어져 있더랍니다. 견물생심이라고 주변을 둘러봐도 사람도 없었고, 마침 친구의 아들도 얼마전에 잃어버렸던 팽이랑 비슷하기에 그것을 주워 집으로 돌아왔다고 합니다. 헌데 얼마 뒤 "XX차량 소유주 맞으시죠?" 하며 경찰이 남편에게 전화를 했다고 합니다. 무슨 정황인지 확인을 했더니, 물건을 잃어버린 측에서 마트로 와서 잃어버린 물건이 있다며 CCTV를 확인을 요청했다고 합니다. 영상을 확인해 보니, 매장 안에서 일어난 일이 아니고, 매장밖에서 벌어진 상황이라며, 직원이 고객정보를 알려줄 수 없다며 경찰에 신고를 하라고 했다고 합니다. 그래서 그 잃어버린 측은 경찰서에 신고를 했던것이고, 거리의 수많은 CCTV를 확인해 본 경찰은 차량소유주를 확인하여 제 친구의 남편에게 전화를 했던것입니다. 결국 경찰에 고소장이 접수된 건으로 상대방과 만나 합의서를 써야 했고, '점유이탈물횡령'이란 법령에 의거 법원에서 즉결심판으로 벌금을 내고 돌아왔다고 합니다.



그럼 점유이탈물횡령이라는게 뭘까요?

누군가의 물건을 가져간다는 점에서는 절도죄와 비슷한 성질을 지녔지만, 절도는 누군가의 완전한 지배아래에 있는 물건을 가져가는 것이라는 점에서 구분이 된다고 합니다. 잃어버린 물건, 즉 '유실물'을 획득하여 가져가는것은 점유이탈물횡령이라고 합니다. 형법에 의해 1년이하의 징역 또는 300만원 이내의 벌금에 처해집니다.


형법 제 360조(점유이탈물횡령)

① 유실물, 표류물 또는 타인의 점유를 이탈한 재물을 횡령한 자는 1년 이하의 징역이나 300만원 이하의 벌금 또는 과료에 처한다.

② 매장물을 횡령한 자도 전항의 형과 같다.


일부러 물건을 잃어버린 척 신고하고 불합리한 합의금을 요구하는 경우도 있다니, 아주 조심해야 합니다. 현금인출기에 일부러 돈을 놓고가고는 신고를 해서 합의금을 요구하는 경우도 있다고 합니다. 지하철에서 유실물을 습득할 수도 있고, 도서관이나 공중화장실에서 습득할 수도 있습니다. 물건을 찾아주려 했다는 착한마음이, 혹은 변명이 통하지 않은 시대인가 봅니다. 습득한 유실물을 가져가려는 내것으로 취하려는 고의적인 의도가 없었다고 한다면 이를 구체적으로 잘 설명해야 할 것입니다.


이같은 일이 내게 생기지 않으리란 것도 없는것 같습니다. 잃어버린 물건이 현금이거나 고가의 휴대폰일 경우는 물건을 주워간 사람이 주인을 찾아주고자 하는 마음이 애초에 없었을 수도 있습니다. 하지만 잃어버린 물건이, 혹여라도 줍게 된 물건의 값이 비싸던, 그렇지 않던지간에, 혹시나 하고 솔깃한 마음이 들었어도 꼭 주인을 찾아주기를 권합니다. 마트 앞에서 주웠다면 마트 고객센터에 맡기면 될것이고, 길에서 습득했으면 근처 파출소나 경찰서, 가까운 관공서에 습득물을 신고하면 됩니다.


어떻게 생각하면 내 잃어버린 물건을 찾는방법이 어렵지 않구나 싶기도 하면서, 사건에 연루되는게 한순간이구나 생각하게 된 계기였습니다. 아이들에게도 주인없는 물건 괜히 주인찾아주려 애쓰지 말고, 그냥 그 자리에 놓고 돌아서라고 가르쳐야 겠습니다.



<잘 먹고 잘 자는 아기의 시간표>라는 라는 책을 아시나요? 육아관련서적으로 많은 초보맘들의 궁금증을 해결해 주던 바로 그책의 저자 정재호 선생님이 신간을 냈는데, 아이들의 단골질병과 함께 진료실에 들어가기 전 엄마들에게 하는 당부들이 담겨있습니다. 2018년 1월 발행된 아주 따끈따끈한 신간 <차근차근 묻고 답해요. 소아청소년과 사용설명서>를 소개합니다. 


책을 발행한 '베스트베이비'에서 지난 2월초에 신간도서 발매기념 기대평이벤트를 진행했었는데, 운이 좋게도 야미요미가 선정되어 신간도서를 받아보게 되었답니다. 야호*^^*


아이들이 아프면 부모는 당황하기 마련입니다. 급한데로 동네 엄마들이나 친한 선배맘들에세 정보를 묻게 되는 데, 사실 물어보면서도 이걸 이사람에게 물어봐도 정확한 대답을 해줄까, 또는 진짜 그렇게 해도 되나싶어 반신반의합니다. 왜냐하면 그들도 단지 먼저 경험을 해봤다 뿐이지 전문가는 아니니까요.

물론 저조차도 첫아이때는 조금 열만나도 동동 거렸는데, 이젠 조금지켜보면 되는구나를 몸소 경험해서 알게 되었고, 주변 초보맘들에게도 지켜봐도 된다, 경험상 병원가봐야 큰차이없다 얘기해주지만, 그래도 막상 아이가 아프면 그런말이 귀에 잘 안들어 옵니다. 크고작은 육아고민은 '내 아이의 문제'가 되면 불안감이 이성을 압도하게 되니, 부모라서 어쩔 수 없는 마음인것 같습니다. 저는 아이가 둘이지만, 한배에서 나왔어도 두 아이가 아픈것도 다르고, 똑같지는 않음을 실감합니다. 얼마전에는 큰아이가 늘 먹던 음식을 먹고 급성알레르기 발진이 생겨 무척당황했던적이 있었습니다. 남편이 아이를 들쳐엎고 병원으로 뛰어가 다른환자와 보호자에게 양해를 구하고 응급처방을 받았습니다. 육아경험이 쌓였어도 처음경험하는 증상에는 발을 동동거릴 수밖에 없더군요. 아이가 둘이어도 경험상 초보가 아닐 뿐입니다.


결혼을 하고 이런저런 책을 읽어보면서, 특히 육아관련서적을 읽을때는 제가 확인하는 부분이 있는데, 그것은 바로 작가가 아이가 있느냐, 직접 양육과 육아에 참여를 해봤느냐 입니다. 이론상으로는 이해할 수 있지만, 실질적인 부분에서 분명 부딪치는 부분이 있는데, 양육에 직접 참여해본 작가들의 육아지침서나 관련논문을 읽어보면 경험에서 우러나온 명쾌한 부분이 존재합니다. 제가 경험을 중요하게 보는것은 우리가 아이를 낳으러 분만실 가봐도 베테랑의 노하우를 알려주는 수간호사선생님과 분만실의 경험은 많지만 아직 직접적인 경험을 하지않은 간호사들과는 뭔가 미묘하게 차이가나고, 마음에 와닿지 않는 그런부분이 있음을 느끼게 되는데 그것과 같은느낌일 것이라 생각합니다. 이 책의 저자인 정재호선생님은 지난 2년간 육아잡지인 '베스트베이비'에 육아상담실을 연재하기도 했지만, 실제로도 아이가 둘이라고 합니다. 


이 책의 타깃은 신생아부터 유치원에 다니는 영유아를 키우는 부모입니다. 이 시기의 부모들은 아무래도 아이의 건강에 가장 걱정도 많고 궁금한것도 많은 시기 일텐데, 수많은 상반되는 정보에 혼란스러운 부모들을 위해 자주 묻는 질문과 아이들에게 흔한 단골질병에 관한 알짜정보를 알려주는 책입니다. 무슨증상인지, 병원에는 왜 가야하는지, 열이 났을때는 어떻게 조치해야 하는지, 항생제는 먹여도 될지, 예방접종 때 동시접종을 해도 문제가 없는것인지, 궁금한 것도 많고 알아야 할 것도 많아, 부모가 되는것이 참 어려운것이구나 한번 더 생각하게 됩니다. 저는 책을 읽을 때 프롤로그를 주의깊게 읽어보는 편인데, 이 책은 프롤로그에서도 정재호선생님의 고민을 고스란히 이해할 수 있습니다. 그리고 부모와 의사와의 관점차이에서 오는 오해가 있는데, 이런 오해의 간극을 줄이려면 '진료실 번역기'가 필요하다고 까지 생각했다고 합니다. 정재호선생님이 얼마나 고민하고, 조심스럽게 책을 엮어냈는지를 알 수 있습니다.


아이들의 단골질병과 증상으로 감기, 열, 중이염, 알레르기비염, 아토피피부염, 장염 및 설사증세, 수족구, 구내염, 그리고 아이가 이유없이 배가아프다고 하는 아이들의 배앓이등 다양한 상황을 대처법과 함께 아이를 어떻게 돌봐줘야 하는지 알려주고 있습니다.


작가는 집근처의 단골, 동네주치의를 만들라고 합니다. 이유는 아주 특징적인 양상이 아니라면 '첫진료'에서 아이들의 기질이나 합병증(중이염, 폐렴 등)이 자주 나타나는지 여부를 파악하기는 어렵기 때문이라고 합니다. 게다가 함께 온 부모가 추이를 지켜보자고 하는것인지, 아니면 센약을 달라고 하는것인지, 항생제를 선호하는지, 꺼리는지 알 수없고, 다른의사의 투약권유나 검사가 과다하다 여기고 온것인지, 반대로 적극적인 진료를 위해 의사를 바꾼것인지 알 수 없기 때문이라고 하네요. 이른바 개개인의 특성에 따른 '맞춤진료'를 받기위해서는 단골병원과 의사선생님을 찾는것이 지름길이라고 전합니다. 


아이에게 잘 맞는 단골병원을 찾는것은 부모입장에서 매우 중요한데, 사실 잘 맞는 의사라는것이 어쩌면 부모의 개인적인 선호방식의 차이일수도 있습니다. 터진곳을 꿰메주는 외과계열은 다소 불친절하더라도 결과가 좋으면 그만일 수있지만, 내과계열의 소아청소년과 등은 설명하는게 일이라고 합니다. 그만큼 '의사소통'이 중요한데, 어떤이는 단호하고 명쾌한 설명을 좋아하는 반면, 이런방식을 불편해 하고 무책임하다 느끼는 사람도 있습니다. 결국 의사소통방식이 비슷하고 대화하기 편한 의사를 찾는것이 중요하다고 합니다. 실제 저 또한 첫아이를 데리고 수차례 소아과를 이곳 저곳 돌아다녀봤지만, 대기환자가 너무많아 지치는 곳이 있는 반면, 간호사들의 태도나 의사선생님의 말투 이런것들이 병원선택의 이유가 되기도 했습니다. 병을 잘 고치는 아니냐가 아니고 말입니다. 책에서도 만약 특정 의사선생님이 우리 아이에게, 혹은 나에게 잘 맞는 느낌을 받았다면 그 선생님과 다른선생님의 처방내역을 비교해 보라고 합니다. 아마도 그 처방자체에는 큰차이가 없을것이라 말하며, 그보다는 내 이야기를 들어주는 태도와 설명하는 방식이 나와 잘 맞아서 진료가 만족스러웠을 가능성이 높다고 말합니다.


신뢰는 발견하는 것이 아니라 만드는 것입니다.

'어디가 아파서 오셨나요?'라는 의사의 질문에 부모가 어떤 말을 들려주면 진료에 도움이 될지, 의사가 아이의 상태를 파악하기 위해서, 아이를 보다 정확하게 진료하기 위해 부모가 '관심'을 두고 전달해줘야 하는 부분도 알려줍니다. 부모는 아이의 대리인으로 진료실에 들어갑니다. 진찰하는 의사에게 어떤증상이 있는지, 언제부터 그런 증상이 보였고 얼마나 이어졌는지, 아이가 무엇때문에 가장 힘들어하고, 걱정되는 부분은 무엇인지 구체적으로 알려주는것이 좋다고 합니다. 또한 열이 났는지여부도 굉장히 중요한데, 열이 언제부터 났는지, 아이가 잘자고, 잘먹고, 잘 노는지 전반적인 컨디션들을 알려주면 된다고 합니다.


병원에 가는 부모의 마음은 개떡 같이 말해도 의사선생님이 찰떡 같이 알아듣기를 바라고 있는것일수도 있습니다. 우리가 아는 질병의 표현과 의사가 얘기하는 표현이 어긋나는 경우도 있습니다.

진료실에서 자주 오가는 말이지만 오해의 소지가 많은 용어 '진료실 언어'를 안다면 서로 보다 원활한 의사소통이 가능할 것입니다.


3월 새학기의 시작이 이제 코앞으로 다가왔습니다. 새로운 환경에 적응해야하는 아이들은 정신적으로나 신체적으로 스트레스를 받을 수 있는데, 환경이 변화하다 보면 아이들이 수시로 아파 병원을 자주찾게 됩니다. 그저 감기로 끝나면 다행이지만, 전염성이 강한 증상이라면 정말 당황스럽습니다. 전염병의 대처법과 등원을 금지하는 감염병, 관리방법등도 세세히 알려주며, 응급실을 가야하는 응급증상과 응급증상에 준하는 증상등도 알려줍니다. 


집에 항시 구비해 놓는 비상약처럼 정재호선생님의 '소아청소년과 사용설명서'가 아이를 키우는 집이라면 꼭 필요한 알짜 정보책이 아닐까 생각합니다.

제가 재미있게 봤던 영화가 있습니다. 2015년 개봉했던 영화 <인턴(The Intern)>인데요, 좋아하는 배우 앤 해서웨이(줄스 오스틴), 로버드 드 니로(벤 휘테커)의 단짝캐미도 좋았지만, 제게 인상깊게 기억에 남았던 것은 아내가 여성 CEO로 역임을 다 할 수 있도록 육아와 집안일을 도맡아하는 남편이었습니다. 물론 우리나라보다는 서양에서 아빠가 육아에 참여하는것이 더욱 보편화되고 일반화 되어 있다고는 하지만, 확실히 시대가 변했다는 것을 보여주는 영화가 아니었나 생각해 봤습니다.


"아이가 태어난 것은 축복입니다. 그리고 그 아이를 직접 키울 수 있는것은 더 큰 축복입니다. 육아는 엄마든 아빠든 누구나 할 수 있습니다. 두려워 할 필요는 없습니다. 육아는 돕는게 아니라 함께하는 것입니다." 

라고 저자인 "육아빠 정우열"님은 프롤로그에서부터 강조하고 있습니다. ^^


이 책을 읽게 된것은 얼마전 서평을 썼던 <엄마만 느끼는 육아감정>에 관심을 갖고부터입니다. 도서관에 책을 빌리러 갔더니 같은 작가의 책이라 그랬는지 서가 바로 옆에 꽂혀있어 우연히 책제목에 눈길이 갔습니다.  이렇듯 우연한 계기로 알게되었고, 읽게 되었습니다. <아빠가 나서면 아이가 다르다>는 먼저 읽었던 <엄마만 느끼는 육아감정>보다 2년 먼저 출간되었던 책이더군요. 저자는 정신건강의학과 전문의 정우열님입니다. 엄마들 사이에서는 육아하는 아빠라는 뜻의 '육아빠'로 알려진 파워블로거 입니다.


이젠 시대가 달라졌습니다. 가정경제의 주축이 남편중심에서 부부중심으로 변하게 되었고, 요즘아빠들은 공식적으로 양육에 있어서는 뒷전이었던 이전세대의 아빠들과는 달리 적극적으로 육아에 동참할 수 밖에 없는 '아빠참여'의 시대에 살고 있습니다.

일과 육아를 병행하는 워킹맘을 "슈퍼맘"이라는 '명예'로 멋지게 포장하고 오히려 그들에게 일과 가정이라는 '멍에'를 지어줬다. 하지만 슈퍼맘이라는 표현은 여성이 슈퍼맘이 되기를 은연중에 기대하는 남성위주의 사고방식 때문에 생긴 허상일지도 모른다.

-정우열<'엄마만 느끼는 육아감정' 중에서..>

이제 아빠육아는 선택이 아니라 필수입니다. 아빠가 육아에 동참하면 그만큼 엄마가 재충전 할 수 있는 여유가 생기고, 이는 엄마가 아이를 돌볼 때 가장 중요한 것 중의 하나인 민감성이 높아지는데 긍정적인 영향을 미친다고 합니다. 이를 연결하여 설명하자면, 앞선 서평 '엄마만 느끼는 육아감정'에도 적었던 "민감성, 반응성, 일관성"이 아이의 안정적 애착형성을 위해 중요한 부분이라고 했는데, 그것은 아이의 요구에 민감하게 파악하고, 적절한 반응을 해주며, 엄마의 감정에 따라 이랬다 저랬다 하지 않는 일관된 태도가 필요하다고 합니다. 엄마의 몸과 마음이 피곤에 쩔어있다면 그 영향이 고스란히 아이들에게 가는것이니, 아빠들의 육아동참이 얼마나 중요한지 아시겠죠?


며칠 전에 있었던 일입니다. 제가 집안일을 하는 동안 아이들이 아빠와 함께 시간을 보냈으면 좋겠는데, 자꾸만 제 옆으로 와서 몸을 치데고 보챕니다. 밥을 먹는동안에도, 빨래를 하러 세탁실에 갈 때도 졸졸 쫓아다니기에 남편을 불러봅니다. '자기야. 애들좀 데려가'그런데 남편은 본인이 아이들을 데리고와봐야 어쩔 수 없는데 왜 자꾸 자기를 부르냐고 합니다. 애들이 엄마에게 혼이라도 나면 그때나 아빠를 찾는데 지금은 자기가 불러봐야 소용없다고 합니다. 그래서 제가 한마디 했습니다. 

"그럼 이제부터 우리의 결론은 내가 계속 애들을 혼내는 거겠네?" 라고 했더니 그제서야 남편이 멋쩍게 웃어보입니다. 

사실 제 남편이 육아에 전혀 동참을 안하는 사람은 아닙니다. 오히려 첫아이를 출산했을 때는 저보다 육아참여도가 훨씬 높았습니다. 다만 이제는 제가 전업주부로 돌아서고, 그동안 아빠가 참여했던 부분을 저혼자 해내다 보니 결국 육아감을 잃어가는 것 같습니다.


아동발달의 잊혀진 공헌자 "아빠"(케임브리지대학교 마이클램 교수)

그는 그동안 간과해온 아빠들의 역할을 재조명하는 연구를 했는데, 아빠를 능동적으로 양육하며 돌보는 부모로 보았고 아이가 엄마와는 다른 형태의 피드백을 아빠로부터 얻을 수 있어 균형있는 발달을 하게 될 가능성이 높다고 보았다.


"아빠효과"(심리학자 로스파크)

아이의 심리적 성장발달에 미치는 아빠고유의 영향을 개념화 했다.

아이와 놀아주는 것이 아니라 "함께 노는것"입니다. 아빠효과의 상당부분은 놀이효과에 연관되어 있는데, 아빠가 해주는 놀이는 엄마놀이와 다른점이 있기 때문이라고 합니다. 가장 큰 차이는 아빠의 힘과 과감함으로, 아빠와 신체활동을 충분히하면 아이는 신체적으로 쌓여있던 에너지를 발산하고 이런저런 부정적인 감정들을 신체활동으로 해소하게 됩니다. 아이의 입장에서 세상에서 가장 힘이 센 사람인 아빠를 상대로 이긴다는 것은 극도의 성취감을 맛볼 수도 있는, 아이에게 놀이는 스트레스 해소의 수단인 것입니다. 그렇기 때문에 아이와의 놀이는 순수하게 노는것 차체가 목적이어야지 엄마들의 욕심처럼 학습을 위한 수단이 되면 안되는 것입니다. 맞아요. '놀이학습'이라는 말도 생겨났듯이 엄마들은 놀이도 학습으로 연관시켜 뭐라도 가르치려 드는데, 반성하게 됩니다.


아빠가 아이와 친해지는 방법은 어렵게 생각하지 않아도 됩니다. 함께 노는것다음으로 권하는 방법이 아이의 목욕은 아빠가 시키는것 입니다. 그저 단순히 목욕이라 생각하겠지만 이것은 아내의 산후 관절보호와 함께 아이와의 깊은 교감을 느낄수 있고 자연스러운 스킨십을 할 수있는 장점이 많은 활동입니다. 제 이야기를 덧붙이자면, 큰아이를 출산했을 당시에는 사실 엄마인 저보다는 아빠가 적극적으로 육아에 관여를 하고 동참했습니다. 저는 성장하는 동안에 아기나 나이터울이 큰 사촌동생을 가까이에서 보고자랄 기회가 없었는데, 남편이 사춘기시절 갓태어난 사촌동생을 가까이에서 지켜보고, 함께지내, 어린 신생아를 안아주고 만지는데 두려움이 없었습니다. 그에 반해 저는 아직 안아주는 방법도 서툴고 뭔가 불안함과 무서움이 항상 있었습니다. 산후조리원을 나와 시댁에서 한달정도를 함께 지냈는데, 나의 서투르고 어색한 행동에 처음에는 시어머니가, 그 후에는 남편이 우리 첫아이의 목욕을 도맡아 했었습니다. 나중에 집으로 돌아와 아이가 갑자기 분수토를 하는 바람에 남편 퇴근때까지 기다릴 수없어 어쩔수없이 초긴장상태로 저혼자 목욕을 시켜보기 전까지는 말입니다.


바꾸어 생각해 보자면 아내들은 남편이 못미더워 아이를 맡기는것을 조심스러워 하는데, 남편육아의 초고속 업그레이드 방법은 어쩔수없이 혼자밖에 할 수 없게 만드는 상황일 것입니다. 물론 쪼그려 앉기도 힘든데 덥고 습한기운의 욕실에서 아이를 목욕시키는 것은 아빠들에게 진땀나는 상황일 수도 있습니다. 하지만 처음에는 더디고 신경쓸일이 많아 힘들지는 몰라도 익숙해지면 아이와 즐길수 있는 최고의 놀이가 목욕이 될 수 있습니다. 그러려면 아내가 먼저 아빠육아에 확신을 갖는것이 중요하겠죠. 육아는 동참이 아닙니다. '동참'이라는 말에는 이미 주체가 아닌 돕는자라는 뜻이 숨어있습니다. 변화하는 사회에 적합한 표현은 육아에 동참하는 아빠가 아닌 "육아하는 아빠"인 것 같다고 저자는 이야기 하고 있습니다. 남편이 육아에 도움을 주는 것에 아내가 특별히 고마움을 표현하지 않는다해도, 고맙지 않아서가 아니라 그것은 동등하게 육아를 해야 한다는 인식때문인 것입니다. 물론 칭찬은 고래는 물론 남편도 춤추고 움직이게 만들지만 말입니다.^^


소위 남자들은 여자보다 공감능력이 떨어진다는 말을 합니다. 육아에 있어서 '공감'은 매우 중요하다는 것은 '엄마만 느끼는 육아감정'에서도 다루고 있습니다. 그런데 무조건적인 공감, 섣부른 공감이 아닌 진정한 이해과 관찰에서 나오는 공감이 중요하다고 이야기 합니다. 

우리 큰아이는 작은아이가 울고 있을때면 옆에 다가가 '어이구, 그랬쪄요?' 하고 혀짧은소리를 내며 동생을 토닥여줍니다. 동생이 울고 있을 때 엄마가 이런 행동을 하니 울음을 그쳤다는 것을 그대로 보고배운것입니다. 어설프게 엄마를 흉내내는 모습이 귀엽기도 하지만, 문득 내가 그동안에 먼저 상황을 관찰하고 파악하기보다 '무조건적인 공감'에만 몰두했었나 생각해 보게 됩니다. 그렇지만 공감을 받아 본 아이가 다른사람을 공감 할 수 있다는 말에 위로삼아 봅니다.


공감을 받으면 힐링을 얻게 됩니다. 그리고 상대방을 깊이 공감하게 되면 신기하게도 나 자신도 공감을 받는 것 같은 느낌도 받게 됩니다. 내가 누군가를 공감할 수 있듯이, 그렇게 나도 공감받을 수 있을지 모른다는 희망이 생기게 됩니다. 그래서 부부간에도 누가 먼저랄 것 없이 서로를 공감해주는것이 중요한가 봅니다.


완벽한 아빠가 될 필요는 없습니다. 

그저 충분히 좋은엄마, 충분이 좋은아빠면 됩니다. 여기서 충분하다는 것의 핵심은 늘 아이와 붙어있는 것이 아니고, 아이 곁에 있을 때 편안하고 안전한 환경을 제공하며 아이를 충분히 지지해 주는것을 뜻합니다. 아이와 함께있는 퇴근 후, 또는 주말에 소파에 매미처럼 붙어 TV만 보고 있거나 방문을 닫고 들어가 컴퓨터만 하기보다는 아이 옆에서 아이의 필요를 채워주려 노력하고, 아이가 세상을 탐색하다 좌절하거나 화가날 때 아이의 입장에서 생각해보고 바로바로 반응을 해주는 아빠가 되면, 아이에게 가장 큰 편안함을 주는 '충분히 좋은 아빠'가 될 수 있는 것입니다. 어디선가 봤는데, 육아멘토 오은영박사도 아빠는 놀이의 시간보다는 놀이의 질에 집중하라고 같은얘기를 했습니다.


워킹맘의 경우도 같습니다. 워킹맘의 경우는 아이를 맡겨야 하는 죄책감을 갖기 마련입니다. 하지만 엄마의 취업자체보다는 아이를 누가 대신 봐주느냐가 중요하기 때문에 워킹맘이라고 지나친 죄책감을 가질 필요는 없다고 합니다. 맞벌이의 경우 아이들이 조부모의 손에 맡겨지는 경우가 많은데, 조부모님들도 고령이다보니 신체적부담과 함께 또다른 손주를 봐줘야 한다는 심리적인 부담을 갖는다고 합니다. 저희 시어머니가 친구분들과 모임에서 나눈 이야기가 떠오르는데, 어머니 친구분이 손주를 돌보게 되었는데, 그때 다른 친구분들이 입모아 이렇게 얘기해셨다고 합니다. "이제 니 시절은 다 갔다. 쯧쯧."

손주를 봐준다는것은 육아방식과 가치관의 차이로 인해 자녀와 갈등을 겼을 수 있기 때문에 더욱 복잡하고 조심스럽다고 합니다. 손주를 돌보느라 상대적으로 남편에게 소원해지다보니 이로인해 부부갈등까지 생긴다고 합니다. 


저희 이모는 사촌오빠네 아이들을 봐주십니다. 사촌오빠가 이모의 아들이 아니고, 이모의 조카니까 친손주가 아닌 아이들을 봐주시는 거죠. 언니와 오빠는 맞벌이기 때문에 어쩔수 없이 아이돌보미가 필요한 상황이고, 아이들은 모두 세명입니다. 일주일에 삼일은 오빠네서 잠도 자고오는 상주육아 도우미가 되어 오빠네서 월급을 받는데, 오빠와 새언니는 모르는사람을 도우미로 쓰는것보다 안심도 된다고 계속 이모의 손을 빌리고 있는 실정입니다. 그런데 가끔 뵙게되는 이모가 확확 늙는게 보이네요. 이모부도 일주일에 반은 홀아비처럼 혼자 지내게 되는건데, 진짜 경제적인 보상이 받쳐주지 않는다면 저렇게 못하지 싶습니다. 

저도 첫아이를 출산하고 6개월 뒤 회사에 복귀하는 시점에서 저희 시어머니께 아이를 맡기고 출근을 할까 가족회의를 했었는데, 당시 어머니가 일을해서 벌고있는 돈이 저희가 드리려던 돈보다 많아 애봐달라는 말을 쑤욱 삼켰다는 슬픈 이야기를 덧붙입니다.ㅠㅠ


이처럼 조부모님께 아이를 맡겨야 한다면 가족이라는 이유로 모른체 마시고, 경제적 보상은 필수, 휴일과 퇴근도 꼭 보장해주셔야 합니다.


혹시 분리개별화 단계, 재접근기에 대해 아세요?

분명히 혼자 잘 떨어져 놀았는데, 어느날 부턴가 아이가 무섭다며, 또는 아무이유없이 울고 안아달라고 합니다.


엄마와 아이의 상호작용을 잘 설명한 대상관계 이론가 마거릿 말러는 생후 16~24개월인 이 시기를 '재접근시기'로 명명했습니다. 생후 10~15개월에 내가 가고싶은 곳을 마음껏 다니며 탐색하는 시기를 거치는데, 그 이후에 찾아오는 의존과 독립이 공존하는 심리적위기를 해결하기 위한 시기를 재접근기라고 합니다. 아이가 이시기를 잘 해결해야 다음시기인 생후 24개월이후의 대상항상성 시기를 맞이할 수 있다고 합니다. 대상항상성이란 엄마가 당장 내 눈앞에 보이지 않더라도 엄마는 사라진 것이 아니라고 확신하는것, 즉, 진정한 의미의 독립을 일컫는다고 하네요. 요즘들어 혼자 잘놀던 우리 둘째아이가 이유없이 자꾸 안아달라고 팔을 뻗고 보채고, 또 어떤때는 하고싶은데로 하는 날을 보내고 있습니다. 받아줄 여력이 없을 때는 왜그러냐며 아이에게 짜증을 냈는데,  아이는 정상발달과정 중 이 혼란스러울수 밖에 없는 시기를 겪고 있는것이라고 합니다. 이렇듯 재접근기에 접어든 자율과 독립 사이에서 갈팡질팡하는 아이의 마음을 진정시킬 수 있는 유일한 방법은 그저 안아달라면 충분히 안아주고, 손을잡고 걷자하면 손잡고 같이 걸어가주면 된다고 합니다. 이런 과정을 통해 아이는 자연스럽게 부모의 존재에 대한 믿음을 마음속 깊이 품게된다고 합니다. 


먼저읽었던 '엄마만 느끼는 육아감정'과 '아빠가나서면 아이가 다르다'는 작가가 같다보니 두 책의 몇몇 내용은 동일합니다. 제 경우는 먼저 '육아감정'을 읽으면서 '엄마의 감정을 다스려주는 책이라는데 왜 육아방법에 관해 설명하지?'싶은 부분이 있었는데, 두 책을 모두 읽어보니 조금은 이해가 되는 면이 있었습니다. 정신과전문의인 저자는 아이를 양육하는 사람이라면 육아 및 아이의 심리와 관련된 전문지식이 필요하기에 이 책을 썼다고합니다. 코믹한 삽화가 함께 그려져있어서 인지 어렵지 않게 읽을 수 있는 책이었습니다.


남편의 친구가 5개월전쯤 첫아이를 낳았는데, 제가 육아에 치여 지내다보니 같은동네에 살고있어도 그집 와이프와는 아직 만나보지를 못했습니다. 그 남편의 무뚝뚝한 성격을 익히 알기에 아이가 태어나서 육아는 어떻게 할까 궁금했습니다. 전해들으니 본인은 애를 못 보니까 돌지나고부터나 봐주겠다고 아내에게 얘기했다고 합니다. 그말을 전해듣고 어찌나 어처구니가 없고 화가났는지 모릅니다. 물론 요즘아빠들 힘든것 알고있습니다. 예전에 비해 가정적인 남편이 환영을 받는것도 사실입니다. 그 친구의 말이 진심이 아니었을 수도 있겠지만, 첫출산은 엄마가 되는것도 아빠가 되는것도 누구나 처음입니다. 육아는 각자가 아니라 부부가 연합해서 함께 해야하는것임을 빨리 깨닫길 바랄 뿐입니다.


육아관련 도움서적을 원하는 분들이라면 읽어보면 좋을것 같습니다.

명절마무리는 잘하고 계신가요? 

우리 며느리들에게 명절이 얼마나 고된지 실감할 수 있는게, 제 블로그 유입키워드에 '며느리 명절증후군'이 갑자기 늘었더군요. 힘들었지만 다들 잘했다, 잘 보냈다 자신을 토닥여 봅니다. 오늘만 지나면 다시 일상으로 복귀인데, 연휴가 끝나감이 아쉽기도 하고, 한편으로는 반갑기도 합니다. 오늘 저녁은 상큼한 쫄면이 먹고싶어 집 앞 분식점에 갔는데, 음식점들이 반은 문을 열고, 반은 문을 닫았네요. 집으로 돌아온 분들이 많은지 거리에도 사람들이 제법 많더군요. 


이제 다음주에는 아이들 졸업와 종업 시즌이라 봄방학동안 또 아이들과 뭘해야하나 고민입니다.

평창동계올림픽이 한창인 오늘 낮, 조카와 아이들을 데리고 수원 탑동에 있는 아이스링크에 다녀왔습니다. 사실 동계올림픽 때문에 관심이 생겨 갑자기 스케이트를 타러 간것은 아이고, 설연휴중에 아이들과 같이 뭘할 수 있을까 찾아보니 수원탑동 아이스링크인 '아이스하우스'가 연중무휴로 운영된다는 사실을 알게 되었습니다.


수원 탑동 아이스링크[아이스하우스]

주소: 경기 수원시 권선구 효탑로 16번길 20(탑동 512)

문의전화: 031-296-3443

아이스하우스 홈페이지에 오픈되어 있는 이용시간표입니다. 원래 토요일은 오후 1시에 오픈인데, 명절 연휴기간에는 오전 11시부터 시설을 이용할 수 있었습니다. 월별 특이사항이 있으면 홈페이지 공지사항에 조정된 운영시간을 알려주니, 확인해보시면 더 원활한 이용을 할 수가 있습니다.


네비에 경기 수원시 권선구 효탑로16번길 20 탑동아이스링크로 검색하거나 아이스하우스로 검색하면 됩니다.

스케이트장의 위치가 대로변이 아니고 골목길 안쪽, 주택가에 자리잡고 있어서 여기에 아이스링크가 있을까 싶었는데, 제 기우였네요. 주차공간이 협소해서 12시 쯤 도착했더니 벌써 만차였습니다. 안내요원이 그냥 길가에 주차하라네요. 


입구로 들어서면 바로 매표소가 보입니다. 티켓을 끊는 줄이 제법 길어 아이스링크내에 사람이 너무 많을까 벌써부터 고민을 했습니다. 장갑은 필수로 착용해야 하는데, 꼭 스키장갑처럼 두꺼운장갑이 아니어도 됩니다. 아무거나 집에서 사용하던 장갑 가져가면 됩니다. 완전 초보자인 저희일행은 안전보조기도 함께 대여했습니다. 안전보조기가 어떻게 생겼는지는 사진으로 설명 드리겠습니다.


일단 이용요금이 궁금하시겠죠?

어린이 8,000원(장비대여료 포함)

청소년 9,000원(장비대여료 포함)

성인 10,000원(장비대여료 포함)

안전보조기 5,000원(2시간)

홈페이지에 1인 1매 사용할 수 있는 10%할인권이 있는데, 출력해서 매표소에 제출하면 이용요금과 대화료를 할인받을 수 있다고 합니다. 

관람입장료는 무료입니다. 실제 아이들만 들여보내고 보호자는 밖에서 지켜보는 부모들도 많았습니다.


아래는 아이스하우스 홈페이지에 올려져 있는 이용요금표입니다. 

매표를 하고 장비대여를 위해서는 티켓을 들고 지하2층으로 내겨가면 되는데, 지하1층은 카페테리아로 아이스링크 내부를 내려다 볼 수 있습니다. 함께 놀러왔지만 스케이트를 타지못하는 분들은 이곳에서 일행을 기다리면 됩니다. 카페테리아 입장은 무료예요. 주춤하고 들어가길 망설이지 마세요.*^^* 



짜잔!! 저희 모자가 아이스링크에 받을 내딛은 역사적인 순간입니다.

저희가 들고있는 저 은색봉이 바로 안전보호기 입니다. 마치 병원에서 환자들이 기대어 걷는 보조기 같이 생겼는데, 이 보호기를 얼음판위에서 안전바처럼 앞에 놓고 스케이트를 타면 됩니다. 보호기를 놓고 스케이트를 타는 사람들이 생각보다 많습니다. 저희가 아이스링크에서 나올 즈음에는 준비된 안전보조기가 모두 대여되어 예약순으로 빌려주는것 같았습니다. 


아이스링크에 입장하자마자 저희 아들은 엉덩방아를 얼마나 찧었는지 모릅니다. 갓 태어난 새끼동물처럼 다리를 이리비틀 저리비틀 다리를 지탱하지를 못합니다. 아이몸을 안전바에 걸치고 뒤에서 제가 감싸안아 얼음판 위에서 감을 잡을 수 있도록 도와줬습니다. 저도 겨우 걸음마를 떼는 수준인데, 아이를 가르친다는 명목으로 함께 안전바에 몸을 맡겨 봅니다. 한결 안정적으로 한발한발 내딛을 수 있었습니다. 불안한 한걸음 한걸음으로 아이스링크 한바퀴를 간신히 돌고났는데, 휴식안내방송이 나옵니다. 

링크안에 있던 수많은 사람들이 모두 밖으로 나오니, 정빙차량이 얼음판을 정리합니다. 10분간의 휴식시간이 끝나니 다시 문이 열리고 사람들이 링크안으로 몰려듭니다. 빙판이 정리되고 나니, 한결 타기가 수월함을 느꼈습니다. 휴식 전 한바퀴도 간신히 돌던 큰아이는, 그새 감을 잡았는지, 이번에는 한발한발 제법 발을 내딛습니다. 카페테리아에서 지켜보던 다른 식구들도 한결 달라진 아이의 모습에 손을 흔들어주고 화이팅하라는 액션을 보여줍니다. 한 네바퀴쯤 돌았을까요? 뒤에서 제가 감싸지 않아도 아이가 혼자 한발한발 내딛고자 노력하는 모습을 보입니다. 저희 아이는 운동신경이 없는 편이라 감을 찾는데 조금 더뎠지만, 함께 갔던 조카는 금방 감을 잡더군요. 


열심히 스케이트를 타고 출구로 나오던 중 아이와 함께 엉켜 넘어졌는데, 그때 팔꿈치를 얼음판에 부딪쳤는지 지금까지도 욱신거림이 멈추지를 않습니다. 이젠 팔뚝까지 저린것 같아요. ㅠㅠ 

명절에 일을 많이해서 손목터널증후군이 온것도 아니고, 명절끝에 아이와 놀다가 얼음판에서 넘어져 부상이라니요! ㅠㅠ

1시가 넘으니 아이스링크에 들어오는 사람이 엄청 많았습니다. 대강 정리를 하고 장비를 반납하고 나온 시간이 2시가 조금 안된 시간이었는데, 매표소에 줄이 건물 출입구까지 길게 늘어서 있어서 깜짝 놀랐습니다. 이정도 사람들이 몰리면 대여품이 모자랄만도 하네요.


아이스하우스 홈페이지를 살펴보니 일일강습도 가능합니다. 강습료는 몇명이 하느냐에 따라 차이가 있는데, 1대1 강습은 35,000원, 1대 5 강습은 15,000원입니다. 6명 이상부터는 단체강습료가 적용됩니다. 스피드스케이팅과 피겨스케이팅 정규강습도 하는 것 같습니다. 수원탑동 아이스링크가 수원이글스 아이스하키팀 전용링크라고 합니다. 수원이글스 아이스하키팀 어린이단원(유치부/초등부)도 모집하고 있습니다. 외국에서는 어릴적 아이스하키를 가르치기도 한다죠. 추신수 선수의 둘째아들도 아이스하키를 배우기에 부자들만 하는 운동인가 생각했는데, 가까운 곳에서도 강습을 한다고 하니 갑자기 아이스하키종목의 거리감이 확 줄어드는 느낌입니다.  


평창동계올림픽 시작 전 우리나라 여자 아이스하키팀이 남북단일팀으로 결성된다는 뉴스소식에 놀랐었는데, 경기결과가 많이 아쉽네요. 이제 순위결정전이 남았다는데, 마지막까지 우리 선수들 모두 힘냈으면 좋겠습니다.


아이스하우스 3층에는 블럭방 시설이 있습니다. 운동신경이 없는 큰아이가 혹시라도 스케이트를 못타겠다고 하면 블럭방이나 가서 놀아야지 싶었는데, 설연휴인 2월 17일, 바로 오늘까지 블럭하우스가 '휴무'라는 안내판이 붙어있습니다. 맙소사!

아이스링크 매표소에서 1인 1매 사용할 수 있는 블럭하우스 20%티켔을 주네요. 블럭하우스에서는 레고와 마이크로블럭, 그리고 보드게임까지 구비되어 있는것 같습니다. 봄방학동안 블럭방에 한번 또 와봐야겠습니다.






나도 몰랐던 감정 때문에 상처받은 엄마들을 위한 치유심리서. 

이책은 표지에서 이미 책의 내용을 모두 설명하고 있습니다.

"왜 나만 육아가 힘든걸까?"

'엄마'라는 타이틀에서 주는, 주 양육자로써 느끼는 육아감정, 주 양육자로써의 엄마의 책임감을 이야기 합니다. 책을 펼쳐 프롤로그만 읽었는데도 내 야기같은, 나를 알아주는 것 같은 내용에 깜짝 놀랐습니다. 사실 이 책에 관해 알게 된것은 우울감에 빠져 그것을 떨쳐버리고자 블로그들을 돌아다니다가 저자 정우열님의 글귀를 발견하면서 꼭 이 책을 읽어보고 싶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육아빠'라는 닉네임으로 알려진 저자는 정신건강의학과 전문의인 정우열 원장입니다. 저자는 주 양육자로 엄마로서의 삶을 살면서, 엄마로 사는 것이 얼마나 외롭고 힘든일인지, 엄마들의 복잡한 감정을 경험해보고, 떠올리며 집필했다고 합니다. 


어쩔수 없이 야근을 하고 회식을 하는 남편을 머리로는 이해를 하지만 감정으로는 받아들일 수 없을 때, 나를 붙잡아줄 누군가가 필요하지만, 친한친구도 아이키우느라 여유가 없고, 육아를 경험해 보지 못 한 친구는 솔직히 별로 도움도 안되고, 선배육아맘들은 그저 시간이 해결해 줄것이라고 얘기합니다. 어느 순간 외톨이라고 느껴지고, 분노가 쌓이는데, 그렇다고 어리고 여린 내 아이에게 화를 풀수도 없는 노릇에 어쩔수 없이 나를 자제하고는 합니다. 엄마는 어딘가 나를 표출할 돌파구가 필요합니다. 나도 모르게 화를 내고 소리를 지르고, 후회하기를 반복하는 엄마, 그런 엄마일수록 위로가 필요하다고 말합니다. 모든것 다 놓아버리고 싶은 순간이 오더라도 그 순간마저도 더 좋은 엄마로 성장하는 과정일 뿐이지 결코 실패한 엄마는 아니라고 저자는 위로해 줍니다. 엄마라는 이유만으로 묻어둬야만 했던 여러가지 감정들을 발견하고, 스스로 인정하고 받아들여 있는그대로 엄마된 자신을 사랑하라고 저자는 이야기 하고 있습니다. 


한순간에 완벽한 엄마의 역할을 시작할수는 없습니다. 아이가 갓난아기 일 때는 엄마도 '갓난'엄마이고, 아이가 돌이되면 엄마도 엄마로써 '돌'이 된 것입니다.


이 책은 엄마들의 공감만을 얻기위한 에세이는 아닙니다. 다양한 상담사례를 통해 전문적이고 정신분석적으로 내용을 풀고 있습니다. 때문에 '아이를 이런방식으로 키우세요.' 라고 말하는 다른 육아서적들에 비해 조금은 더디게 읽혔습니다. 아마도 나라는 존재를 흔들리지 않는 단단한 엄마로 만들기 위해 내용을 곱씹고 또 곱씹어서 그랬나 봅니다.  


명확하게 설명하기 어려운 조바심, 왠지모를 불안감. 

좋은엄마여야 한다는 강박과 또 그렇지 못함에서 오는 좌절.

그러나 전반적으로 좋은 엄마면 충분합니다.


늘 조급한 상황에 놓이는 엄마의 모습, 멀티테스킹을 요구하는 육아와 매일 아침일어나는 다양한 돌발상황으로 엄마에게 가장 흔한 감정은 우울과 불안함 이라고 합니다. 이러한 상태에 놓이면 이전에 느끼던 긴장감의 체감정도는 더 심해지는데, 긴장이 긴장을 낳는 상태라고 볼 수 있습니다. 불행히도 이러한 감정은 엄마들은 늘 겪는 흔한 일상이라네요. 그렇기 때문에 의식적으로 휴식을 취해 줘야 한다고 합니다. 마음의 여유를 갖는다는 것은 이론상으로는 이해가 되지만, 사실 아이를 키우다보면 24시간이 모자라 실제 적용하기가 어려울 수도 있습니다. 하지만 일단 몸을 쉬게하고, 근육을 이완시키고, 편안한 몸의 상태를 만드는 것이 중요하다고 합니다. 주 양육자로서 건강관리가 중요한 것은 몸이 힘들면 마음이 힘들고, 짜증도 더 많이 내게 되고 결국 아이를 내동댕이 치듯 잠자리에 눕히는 자신을 발견하게 되는데, 아이에게 신경을 쓰는만큼 엄마도 자신에게 신경을 써야 합니다.


다행히도 저는 일주일을 모두 사용하는 것은 아니지만 주2회 저녁타임 요가수업을 듣는데, 몸이 건강해지고 유연해지는것도 좋지만 오롯이 나를 위한 시간이 주어진다는데 아주 큰 만족감을 느끼고 있습니다. 요가수업은 명상과 집중을 도와주기 때문에 스트레스 완화에도 도움을 주는 듯합니다. 그리고 저녁시간 책을 조금씩이라고 읽으려고 노력하는데, 그시간에 아이가 책을 읽어달라고 조르면 "너에게 2권을 책을 읽어주고 엄마는 엄마책을 읽을테니, 그 후에 책이 더 읽고 싶다면 스스로 읽으렴."하고 아이에게 양해를 구해 잠시동안 혼자만의 시간을 보내봅니다.(효리네민박을 보다보면 이효리씨가 혼자만의 시간을 차와 명상과 요가로 보내는 장면이 자주 보여지는데, 이것이 얼마나 자신을 다독이고 다스리게하는지, 이로인해 많은 힐링을 느낄 수 있게 된다는것을  깨닫게 됩니다.)


엄마의 불안은 정상적인 현상이라고 합니다. 만약 아이가 아픈데, 왜 아픈지 모르겠고, 모두 내 탓같고, 심지어 원인을 찾지 못한다면 큰일이 날 것만 같아 불안하죠. 아픈아이를 데리고 이병원 저병원을 돌아다니는 것도 이 때문일 껍니다. 정신과 전문의인 저자는 사람의 행동에 영향을 주는 것은 신체적인 요인보다는 정신적인 요인이 크다고 설명합니다. 엄마로서의 삶이 힘든 가장 큰 이유는 육체적인 소진보다는 지속되는 불안으로 인한 심리적인 압박감이라고 합니다. 엄마로서 아이를 잘 키우기 위해 해야할 일이 많은 것 같은 부담도 여기에 포함된다고 하네요. 

'기,승,전,엄마잘못'처럼 인과관계가 불분명한 일에 부적절한 책임감을 느끼는 엄마가 많은데, 모든일이 엄마탓처럼 느껴질 수 있지만, 엄마탓이 아님을 인지하라고 합니다.


<육아우울증 예방법>

- 양육스트레스가 우울증을 부른다.

- 육아우울증에 예외는 없다. (엄마 10명중 1~2명이라니 높은 수치입니다.)

- 육아(산후)우울증이 육아에 미치는 영향은 엄마 본인도 고통스럽지만, 아이를 키우는데 있어 중요한 민감성과 상호반응성이 부족해 지는 것에 있다.

- 육아우울증이 다른 우울증보다 위험한 이유는 엄마라는 특별한 상황 때문이다. 스스로 우울증을 인정하지 않기 때문에 아이에게 영향이 갈 수 있다. 엄마, 조금 우울해도 괜찮다.

-  주변의 도움을 받고 적극적으로 치료하자. 가벼운 우울증이면 자신의 심리상황을 가족에게 알리고 예방법을 극복법으로 이용하면 된다. 만약 2주이상 지속된다면 전문가의 상담을 받길 권한다. 우울증은 다른 질환에 비해 치료받지 않으면 재발율이 잦은편이다.

- 적당히 좋은 엄마가 되면 된다. 그저 충분히 좋은 부모가 되면 된다. 여기서 말하는 '충분히'는 '완벽하다'는 뜻이 아니다. 웬만하면 된다는 뜻이다. 만3살이 지나면 '어떤때는 실망스럽지만, 우리엄마는 전체적으로 좋은사람이야.'라고 받아들일 수 있는 능력이 아이에게 생긴다.(마가렛말러)


애착은 성공해야 하는 목표도 아니고, 함부로 평가할 수도 없습니다.

애착형성은 양보다 질이라는 말은 워킹맘들의 환영을 받고, 애착형성시기인 만 3세까지 엄마가 집에서 아이를 돌보는게 좋다는 말은 전업주부에게 환영을 받습니다. 애착은 아이가 안정감을 갖고 사회적, 정서적으로 발달하는데 결정적인 요소임에는 분명하지만, 안정적인 애착을 형성해 주는것이 무엇보다 중요하겠죠.  아이의 안정적 애착을 형성하기 위한 중요한 3가지는 민감성과 반응성, 일관성이라고 합니다. 부모가 아이의 요구를 민감하게 파악하고, 그 요구에 적절하게 반응해 주는것, 그리고 엄마의 감정상태에 따라 이랬다 저랬다 하지만고 일관적으로 아이를 대하는 태도가 중요하다고 합니다.

애착은 어릴적 부모와 겪은 종류대로 대물림되는 경향이 있다고 합니다.


<부모의 애착유형>

1. 안정애착 부모: 편안하고 성격좋은 사람으로 여겨짐. 혼자이든 다른사람과 같이 든 편안한 마음. 아이와 적절한 분리가 가능한 적절한 애착이 형성

2. 무시형-불안정애착 부모: 다른사람과 있으면 왠지 마음이 불편해서 외로움 마음을 늘 갖고있음

3. 집착형-불안정야착 부모: 혼자 있으면 불안해서 타인과의 관계에 집착함. 불안정, 공허함등의 감정적 결핍을 아이를 통해 채우려는 마음이기 때문에 안정적인 애착을 갖기 어려움


아이는 엄마혼자 돌봐야 하는 것이 아닙니다. 엄마가 스트레스를 적절히 관리하고 마음의 안정을 유지하는 것이 아이의 심리적 안정과 직결되기 때문입니다. 육아는 마라톤입니다. 기본을 했다고 안주할것도 아니고, 기본은 못했다고 자책할 일도 아닙니다. 전업맘이든 워킹맘이든 주어진 상황에서 꾸준히 길게보고 아이를 사랑해주고, 아이의 마음을 헤아려주며 상호작용하고 적적하게 반응하도록 노력하라고 작가는 이야기 합니다.


무엇이든 깊이 빠져있으면 멀리보지 못한다.

아이를 키우는 사람으로서 가장 인정받는 방법은 아이를 잘 키운다고 평가받는 것이고, 이것을 인정받았을 때 내 존재의 가치를 느끼는 엄마가 많습니다. 하지만 이것이 반복되면 이것만이 다른사람에게 인정받을 수 있는 유일한 방법이라 여기게 되기 때문에, 종종 육아라는 일로부터 나의 몸과 마음을 분리시키고 24시간 아이를 봐야 한다는 중압감에서 벗어나야 한다고 합니다. 


"사회적으로 인정받던 커리어우먼으로 살다 아이때문에 육아에 전념한 경우, 포기했던 사회적인 성취를 아이를 통해 이루려는 욕구가 특히 강하다. 자녀가 잘되면 순수하게 기뻐해야 하는것이 아니라, 마치 자기가 잘 된듯이 여기는 것이 이런 심리다."라는 부분을 읽고 헤머로 머리를 맞은듯이 한참 멍했습니다. 직장을 그만두고 전업주부로 지낸 지난 3년동안의 내 마음상태가 들켜버린 것 같았습니다. 홈스쿨링으로 큰아이 공부를 가르치게 되고, 잘따라오는 아이를 칭찬해주며 다른가족들에게 아이를 추켜세워줬던 것들이 아이를 위한 극성이 아니라 내 자신을 위한 극성이었다는 것을 깨닫게 되는 순간이었습니다.

엄마의 역할에 충실하고자 노력했던 모습들이 도리어 나를 잃어버렸다 생각하게된 계기가 되었었나 봅니다.


엄마가 되어서 일까요? 자꾸만 다른이와 비교를 하는 나를 바라보게 됩니다.

그러다보니 남과 비교해서 자존감이 낮아지고, 자격지심도 느끼게 됩니다. 나를 잃어버렸다 생각하니 심지어 아이손을 잡고 길을 걷는 잘 꾸미고 늘씬한 엄마들을 보며 나와 비교도 해봅니다. 내가 어떻게 보이는지가 중요한것이 아니라 내가 어떤사람인가를 고민해 보는 시간을 갖는게 훨씬 건설적인데 말이죠? 저자고 엄마로서의 시간이 치열하긴 하지만 엄마의 자아존중감이 높아야 육아를 포함한 전반적인 생활을 만족감있게 할 수 있다고 지적합니다. 엄마라서 일시적으로 자존감이 낮아진 것이라고 생각하는 것이 이를 극복하기 위해 훨씬 합리적인 방법이라고 귀뜸해 줍니다. 


강박적으로 행복해지기 위해 노력할 필요는 없다고 합니다. 부정적인 감정이 들때는 충분히 그 감정을 헤아려 봐야 긍정적으로 감정이 바뀌고 그 감정을 누릴 수 있다고 합니다.



<정우열의 육아 심리 치유 솔루션>


육아감정 내려놓기1. 단순해지고 느려지자

아이가 낮잠잘 때 뭔가 밀린일을 하거나 평소에 하고싶었던 것을 하려고 애 쓸 필요 없습니다. 그때는 엄마도 분명히 쉬어야 하는 타이밍이고, 아이로 인한 압박감을 회소화한 상태로 휴식을 취해야 한다고 합니다. 욕심을 부리면 시간이 촉박하다고 느껴지니 욕심을 버리세요.


육아감정 내려놓기2. 엄마만의 고요한 시간을 사수하자

아이와 분리된 혼자만의 방해받지 않는 시간이 필요합니다. 친구를 만나 수다를 나누며 스트레스를 푸는것도 방법이겠지만, 그것과는 별개로 조용히 혼자만의 시간을 보낼 수 있는 방법이 없을지 생각해 보세요. 아이가 잠든 후에 시간을 갖던, 아이가 깨기 전 새벽시간을 활용하던 때로는 아무생각없이 나만의 시간을 즐기세요.


육아감정 내려놓기3. 양육효능감을 높이기위해 공부하자

사회학습 이론을 주창한 심리학자 앨버트 반두라는 바라는 결과를 얻기위해 요구되는 행동을 자신이 성공적으로 수행할 수 있다고 믿는 신념을 '자기 효능감'이라고 했는데, 자기효능감이 높으면 성취수준을 높일 수 있고 긍정적인 자아상을 가질 수 있다고 합니다. 이런 자기효능감을 양육차원에서 적용시켜 자신이 양육능력에 대한 부모 스스로의 믿음을 '양육 효능감'이라고 합니다. 양육 효능감을 높이려면 공부를 하라고 합니다. 양육지식이 많은 부모일수록 아이와 긍정적 상호작용을 하고, 시기적절한 양육환경을 제공한다고 합니다. 아이를 키우다보면 책한장을 넘기기 힘들수도 있고 이론과 실제는 다르다 생각할 수도 있지만, 직접 부딪쳐가며 그 차이를 좁힐수도 있겠죠. 아는만큼 육아문제에 대처하기도 쉽습니다. 

 

요즘 우리 둘째는 '싫어'라는 말을 입에 달고 삽니다. 그래서 남편과 저는 부정적인 '싫어'라는 말보다 '좋아'라는 긍정적인 말을 하도록 아이에게 계속 지도 합니다. 그런데 책에서 '싫어'라는 표현을 아이가 무조건 떼쓰는 것이라고 생각하기 보다는 아이가 주도적인 입장이 되어 독립을 선언한것이라고 좋게 생각해 보라고 합니다. '싫어'라고 말한 뒤에는 나름의 대안을 제시해야 하고, 그만큼 아이는 스스로의 행동에 책임을 질 수 있는 기회가 생기는 것이라고 하네요. 며칠 전 소심한 기질의 아이, 까칠한 기질의 아이, 느린기질의 아이에 관해 글을 썼을 때도 부모교육 강의를 하셨던 교수님이 '까칠한기질'의 아이가 도전적이고 자립심이 강한 아이로 자랄수 있다고 했던 것이 이와같은 맥락이었구나 싶습니다.


육아감정 내려놓기4. 남편을 육아하는 아빠로 만들자!

남편을 믿고 아이를 맡기세요. 운전면허 시험을 치르고 면허증을 받아도 처음에는 조심조심해가며 운전을 합니다. 이때 운전실력이 쭉쭉 늘게되는데, 아빠도 아이를 봐야하는 어쩔수 없는 상태나 계기가 통한다면 육아에 동참하는 아빠가 될 수있다고 전합니다. 물론 아이에게 하루종일 군것질만 시킬것 같고 온종일 TV만 보여주게 되겠지만, 처음부터 잘하는 사람은 없습니다. 아빠도 부모이고 자식을 잘 키우고 싶다는 마음이 있다는 것을 인정해주세요.


아이를 키운다는게 나홀로 힘든것 같은 누구나 들기 마련인가 봅니다. 나를 다잡고 다시 힘을 내기 위해서 책으로 위로를 받아보는 것도 좋을것 같습니다. 육아가 힘들고 나만 혼자인것같은 외로움이 느껴진다면 이 책을 읽어보시고, 도움얻으시길 바랍니다.


포스팅 내용에는 제가 직접 읽고 느낀바와 함께 책의 내용이 인용되어 있는데, 이는 제 나름의 본문내용을 잊지않기 위한 방편이니 이해바랍니다.


명절이면 어김없이 터져나오는 '아내의 명절증후군'에 관해 이야기를 안 할 수 없을 것 같습니다. 어제 오늘은 명절때문에 불행하다고 느끼는 며느리와 취업준비생, 그리고 미혼, 비혼인 그들의 이야기가 뉴스기사로 줄을 잇습니다. '시월드를 퇴사하다, 며느리사표', '불행한 A급 며느리보다 행복한 B급 며느리 될래요', '2030 명절 호텔콕 "맘편히 쉬고싶어요"'등의 기사가 눈길을 끕니다.

<이미지출처:pixabay>

결혼한 친구들과 얘기를 나누다 보면 시월드에 대한 이야기를 합니다. 보통 명절을 지내고 난 후 소위 '흉을 보는' 불만섞인 이야기가 좀 더 많은 편인데, 그 주된 내용은 이렇습니다. "남편이 자기 집이라고 소파에 가만히 앉아 속편하게 TV만 보더라.", "나도 친정갈라고 준비하는데 시누이온다고 보고가래. 나도 집에서 부모님이 기다리시는데, 그럼 우리 올케도 내가 도착할 때까지 기다리라고 할까?", "남편이 나 몰래 따로 돈을 더 드리더라.", "애도 안봐주신다면서 자꾸 둘째 낳으래.", 얼마전 결혼한 친구는 아직 결혼안한 남편의 누나가 '너 얼마나 잘하나 보자.'말과 눈빛에 정말 짜증이 난다고 합니다. 또 다른 친구는 결혼전부터 명절이면 시집간 친언니네 식구까지 온가족이 모여 여행을 다녔는데, 본인이 결혼한 첫해부터 그 여행이 문제가 되었다고 합니다. 결국 명절이라고 시댁에 다녀오면 부부의 싸움이 되고, 심지어 노년이 되어 졸혼을 선언하기도 한다죠. 어렸을적에는 사촌들을 오랜만에 본다는 사실에 그저 좋기만 했는데, 며느리가 되어버린 지금은 명절이 마냥 좋지만은 아닌것은 사실입니다.

                                            

왜 며느리는 일꾼같은 존재로 여겨지는 걸까요? 

우리가 시댁에 가서 주방에 들어가는 것처럼 사위는 처가에 와서 주방에 들어가나요? 사위 눈치보는 장모는 있는데, 며느리 눈치보는 시어머니는 없습니다. 물론 이게 '모 아니면 도'같은 흑백논리도 나눌 수 있는 문제는 아닙니다. 어쩌면 우리가 그렇게 보고 자랐고 우리 엄마의 엄마도 그렇게 살아왔기 때문에 어쩌면 이런 모습을 당연하게 여기는 걸 수도 있겠다 생각해 봅니다. 하지만 내가, 우리가 그렇기 살아왔기 때문에 며느리도 그렇게 살아야 하는것은 아니라고 생각합니다. 며느리도 딸이라는 말을 앞세우며 노동을 당연하게 여기시는 분들도 계시더군요. 


'당신의 딸도 며느리인데, 시댁에서 일꾼처럼 부려먹으면 기분이 어떠신가요?'


결혼을 하고 처음 몇년간은 시부모님께 사랑받고자 엄청 애를 쓰는 며느리들을 봤습니다. 하루에도 몇번씩 전화를 드리고, 시어머니가 적어주신 가족 대소사와 심지어는 시조카들의 생일까지 챙겨야 하는 친구가 있었습니다. 친구네 시어머니는 "나는 요즘 시어머니다. 개방적인 마인드다." 하시더니 하고싶은말은 할말대로 다하고, 친해지기 위함이라며 이것저것 요구하는게 어찌나 많던지 다들 혀를 내둘렀습니다.

처음부터 시어머니와 친해지고자 너무 노력했던 모습이 되려 불찰이라는 생각도 해봅니다. 너무 친한사이는 기대와 실망을 동반하기 마련이니까요. 조금은 부족했던 모습이 서운한 감정이되어 돌아오는 친구의 모습을 보고, 시월드와 며느리는 너무 가까우면 안되는 걸까 생각해보게 되었습니다. 


며느리 입장에서도 친정엄마라면 서운한마음 말씀드리며 투정도 부리겠는데, 시어머니께는 그러지를 못하니 불만이 쌓이고 감정이 해소되지 않아 결국 시댁과는 연을 끊겠다며 보이콧을 선언하기도 합니다. 부부불화를 피하기 위해 시댁에 가는것을 포기하고, 일부러 당직근무를 자처하는 직장인이 있다는 뉴스를 읽고 달라진 명절분위기를 실감합니다.


물론 요즘은 며느리 눈치를 본다는 부모님도 많더군요. 손주가 이뻐서 했던 모습에 아이버릇 나빠진다며 한마디 밷는 며느리때문에 눈치가 보이고, 인터넷에 떠도는 시월드에 관한 험담들을 익히 알고있다며, 자식에게 부탁같은거 안한다는 분들도 계십니다.


명절이라는 특수한 상황에서 우울감에 빠지는 며느리, 아내, 엄마가 있는것은 어찌보면 당연한 흐름일 수도 있겠다 생각해 봅니다. 며칠전 읽었던 책 '엄마만 느끼는 육아감정(정우열 지음)'에 남편의 공감능력에 관련한 내용이 있었습니다.  


남편에게 그저 공감받고 싶어 얘기를 꺼냈는데, 남편은 '됐어'라는 한마디에 아내는 거절당했다 느끼며 상처를 받습니다. 남편의 입장에서는 어차피 해결하지 못할 문제에 많은 시간을 할애하면서 대화하는 것 자체가 곤혹스럽다 느끼고, 어떻게든 해결해야 한다는 압박감에 대화를 회피하는 것 입니다. 남편의 입장에서 더 큰 문제는 반복되는 그 시간동안 감정적으로 흥분해 있는 아내를 상대하는 것이라, 미리부터 그러한 상황을 피하고 싶어 생기는 현상입니다. 해결하기 힘들어 피하는 것은 남자의 본능이고, 공감받지 못하면 그 상처를 분노로 바꾸면서 더 쫓아가는 것 역시 여자의 본능에 가깝습니다. 남자들은 자신이 이것을 했을 때 남보다 나에게 좋은것이 무었인지 따져보아야 어떤 행동의 동기가 생기는 이기적인 동물입니다. 남자는 칭찬을 에너지원으로 삼는 동물이고, 그 칭찬은 아내로부터일 때 가장 효과적입니다.


비록 위 이야기는 육아에 관련한 내용이었지만, 바꾸어 생각해보면 충분히 명절에도 일어날 수 있는 모습이었습니다.  '하나부터 열까지 다 널위한소리, 내 말 듣지않는 너에게는 뻔한잔소리'라던 아이유(with 임슬옹)의 '잔소리'라는 노래가 자꾸만 귓가에 들리는 듯합니다. 


'남의 편'이라 남편이라 했던가요?  

내편이 되라고까지는 하지 않습니다. 주방에서 무슨일이 있던 신경쓰지 않고 소파와 한몸이 되어 있는다거나, 처가에 가기로 약속한 시간을 아내와  상의도 없이 바꾼다거나, 아침부터 저녁까지 술만 들이켜지 마시고, 힘든 아내와 어머니 어깨 한번씩 번갈아 주물러 주는건 어떨까요? 도저히 손이 오그라들어 그런것 못하겠다 하시면 맛있는 커피라도 수고했다 하며 한잔 건네줄 수 있는 센스있는 남편을 바래봅니다. 이게 다 남편 당신을 위한 현명한 대처법, 편안함을 위한 작은 노력이라 생각하세요.


저희 시부모님은 딱 적당한 관심과 관여만 합니다. 제사도 지내지 않고, 명절이면 산소에 모여 카톨릭 연도를 바치는것이 전부입니다. 식구들 먹을 음식은 준비하지만, 제사음식만큼 으리으리하게 준비하는 것도 아니죠. 딱 적당한 수준의 관계를 유지하고 있고, 딱 적당한 수준에 남편이 관여를 합니다. 저와 성격이 매우 비슷한 손윗 시누이가 있는데, 언니와 무척 좋은 관계를 유지하고 의지하고 있습니다. 시누이와의 관계를 보며 친구들이 어떻게 그럴수 있냐며 의아해 하더군요. 그냥 언니가 언니친정부모님(제게는 시부모님)께 해드리고 싶은것이, 제가 저의 친정부모님께 해드리고 싶은것과 똑같은 딸의 마음이다 생각합니다.


일단 저는 착한며느리가 되려고 하지 않습니다. 그리고 너무 잘하려고 애쓰지도 않습니다. 착하고 말잘듣는 순종적인 며느리로 살기에는 제가 너무 힘들어요. ^^

서로가 다르게 몇십년을 살다가 만났는데 하루아침에 변할수는 없습니다. 달라지기를 바라지 말고, 내게 맞춰주기를 바라지 않는것, 그럴수도 있다 생각하며 마음을 얽매지 않는것, 아마도 이게 시댁과 좋은 관계를 유지할 수 있는 방법이 아닐까 생각해 봅니다. 사실 제가 편하고자 저혼자 이렇게 생각하는 걸지도 모르겠지만 말입니다.^^


임신을 하게 되면 하나부터 열까지 조심스럽죠. 부모가 된다는 기대감도 크지만, 왠지모를 불안감에 휩싸이기도 합니다. 산부인과에 가서 일반적인 검사를 하나만 해도 괜시리 어떤 결과가 나올지 걱정스럽습니다. 저도 첫아이를 임신했을 때는 모든지 무사통과였지만, 둘째아이는 뱃속에서부터 참 여러가지로 저를 당황스럽게 하더군요. 어떤 검사를 하던지 안전하게 넘어간 적이 없습니다. 임신중기 정밀초음파에서도 더블버블이 발견되어 얼마나 마음을 졸였는지 모릅니다. 다행히도 더블버블은 염색체이상소견이 아닌 것으로 확인되어 한시름 놨더니, 8개월 초반에는 역아로 돌아있더니, 임신후기에는 조기양막파수가 되어 병원에 입원도 했습니다. 임신중에는 오만가지 걱정을 다 하게 하더니, 다행히 우리 둘째는 출산예정일에 딱 맞춰 아주 건강하게 태어났고, 지난 22개월동안 큰 병치레 없이 잘 자라고 있습니다. 

저는 '인구보건복지회'의 '고위험임산부 의료비 지원사업'으로 의료비를 지원받았고, 그에 관한 내용 지난 글에 알려드렸습니다. 



오늘은 '고위험임산부'에 관해 잘 모르시는 분들이 많아 다시 글을 조금 이어가겠습니다. 


고위험임신 체크리스트를 살펴보면, 일반요인과 기존질환, 전번임신합병증, 산과적요인, 현재임신상태 이렇게 5구분이 있습니다. 여기서 일반요인은 산모의 연령이 10대 또는 청소년은 저체중아 또는 영양결핍 태아를 임신할 가능성이 있고, 만 35세 이상의 산모는 노산으로 속해 염색체이상의 위험과 임신성 고혈압, 임신성 당뇨, 난산의 위험이 크다고 합니다. 그래서 이경우 보다 세부적인 검사를 위해 별도의 비용을 들여 양수검사를 하기도 합니다. 산모가 저체중일 경우나 신장이 150cm이하라면 저체중아를 출산할 가능성이 더 높는데, 일반적인 요인에 '임신희망여부'항목이 있어 조금 의아했습니다. 살펴보니, 준비되지 않은 임신은 흡연, 음주, 약물 복용 등에 쉽게 노출될 뿐만아니라 적절한 의료서비스를 제공받지 못하기 때문에 고위험임신이 될 가능성이 높다고 하네요. 


임신기간 중 위험을 증가시킬 수 있는 질환(고혈압, 심장병, 신장병, 당뇨병, 갑상선질환, 폐질환, 빈혈 등)을 임신전부터 가지고 있는 경우도 있습니다. 그리고 전번 임신합병증이라 하여 이전에 고위험 임신을 경험한 산모라면, 다음 임신도 똑같은 경험을 할 수 있다고 합니다. 임신으로 인해 전신부종이 생기거나 단백뇨 등의 증상이 있는 임신중독증, 선천성 기형아 분만, 조기양막파수, 조산, 사산이 이에 포함됩니다. 산과적요인으로는 다태아임신, 아이가 정상위치에 있지 않는 이상태위, 자궁이상, RH(-)산모가 이에 해당된다고 합니다.


'고위험임신'이 위험한 것은 임신 중이나 출산 중 또는 출산 직후에 임산부나 태아, 신생아의 건강과 생명을 위협하는 위험한 임신입니다. 따라서 본인이 고위험 임산부라면 조산(이른둥이)의 위험이 있어, 가족과 산모 모두가 철저한 관리가 필요합니다. 


고위험임신의 증상은 이렇습니다.

1. 임신 중 출혈 - 임신중에 피가나와서는 안된다는 것은 누구나 알고있죠?

2. 임신중독증&고혈압성 임신 - 임신 중 다리와 발은 부을 수 있으나, 얼굴이나 몸 전체가 붓는것은 임신중독증의 증상입니다. 극심한 두통과 눈이 잘 안보이고, 상복부 동통이 있으면 경련이 일어날 수 있고, 만일 가정에서 임산부가 경련을 하면, 가족 중 누구라도 입에 수건을 물려 혀를 깨물지 않게 하고, 경련이 끝나는 대로 병원으로 옮겨야 한다고 합니다.

3. 조기양막파열 - 바로 제가 겪었던 증상입니다. 아래로 물 같은 것이 흐르는 증상인데, 저는 조기양막파수 판정을 받기는 했지만, 눈에 띄게 물이 흐르지는 않았습니다. 사실 출혈이 생겨 바로 산부인과에 갔더니 조기양막파열이 진행되었다고 했었습니다. 임신말기에 무리한 운동으로 조기양막파열이 올 수 있으니 조심하시기 바랍니다.

4. 조기진통 - 배가 자주 뭉치는 것인데, 경험해 본 마, 조기양막파열이 오면 배가 뭉치거나 아픈것이 느껴지지 않아도 실제 조기진통이 진행됩니다. 제 경우를 비춰보면 조기양막파열로 병원에 입원해 자궁수축억제제를 투여받으며 매일 아침저녁으로 주기적으로 검사를 했는데, 진통이 안정된 후에야 퇴원을 할 수 있었습니다. 


고위험임신의 일반적 요인으로 저체중이나 비만산모가 있었는데, 임신 중 체중증가는 어떻게 늘리는 것이 안정적일까요? 연예인들이 임신을 하면 그동안 다이어트하느라 못먹었던 음식을 과하게 먹어 체중이 20kg정도 심지어는 30kg까지 늘었다고 출산 후 인터뷰에서 밝히는 경우가 있습니다. 그런데 그녀들은 어떻게 그렇게 많이 쪘던 살을 다 빼고 복귀할 수 있었을까요? 똑같이 살찌고, 출산한 내 몸은 왜 아기몸무게만 빠진걸까 급격히 우울해짐을 느낍니다. 

임신중 권장 체중증가량은 체질량지수에 따라 결정된다고 합니다. 

정상체중은 11.5~16kg, 저체중은 12.5~18kg, 과체중은 7~11.5kg, 비만여성은 7kg미만이라고 하며, 임신 중기 이후에는 체중이 급격히 불어날 수 있으니 특히나 신경쓰고 조심해야 합니다. 제 경우 첫째아이가 8월생인데, 임신후기에 수박이 너무 땡겨 하루 반통씩은 먹었던것 같습니다. 과일에 당분이 많고, 체중도 급격히 늘어 임신중독증이 생길 수도 있다며 담당의사선생님께서 조심하라는 주의를 주더군요. 과일이라고 무조건 많이 먹어도 되는 것은 아니더라구요.


만약 임신중독증을 예방하려면 염분을 줄인 식단을 권합니다. 국과 찌개국물의 섭취를 줄이고 음식을 만들 때도 소금첨가량을 줄입니다. 소스나 간장은 찍어먹는 방법으로 섭취량을 줄입니다. 임신을 하게되면 체중도 증가하고, 혈액양도 증가하게 되어 혈압이 오르기 쉽습니다. 그래서 산부인과에 가게되면 체중과 혈압체크는 필수죠. 평소 혈압관리를 위해서 염분을 줄인 식단은 선택이 아닌 필수인듯 합니다.

그리고 제 주위에도 임신성당뇨가 생겨 고생한 산모가 있었는데, 일반 당뇨환자처럼 혈당체크와 식단조절이 필수라고 합니다.그래서 출산때까지 엄격히 관리하더군요. 


고위험임산부는 이른둥이(조산아)를 출산할 확률이 높다는것은 이제 충분히 이해하셨을텐데, 이른둥이는 분만예정일 3주 이전 또는 임신기간 37주 미만에 태어난 아기를 말합니다.이른둥이로 태어나게 되면 엄마 뱃속에서 충분히 자라지 않은 채 태어났기 때문에 저체중으로 출생하기 때문에 일정기간 신생아집중치료실에서 전문적인 치료와 관리를 받아야 합니다. 작년 연말 신생아 중환자실에서도 위생관리가 안되, 신생아가 집단사망하는 사건도 있었습니다. 물론 신생아가 집중치료실에 들어가는 것은 부모가 어쩔수 없는 상황이지만, 되도록 이런 상황 겪지 않도록 임신중에 조심하고 예방하고 관리해야 할 것 입니다.


<이미지출처: 픽사베이>

 

이제 곧 3월 입니다. 3월이 되면 아이들이 어린이집이나 유치원에 처음 등원을 하게되기도 하고, 형님반이 되어 새학기를 시작하기도 합니다. 매년 이 시기가되면 엄마들의 가장 큰 걱정과 관심은 '우리아이가 잘 적응을 할 수 있을까?', '우리아이가 다른아이와 잘 지낼 수 있을까?' 입니다. 아무래도 엄마와 단 둘이 있던 '1:1'의 공간에서 친구들과 함게 해야 하는 '1:다수'의 공간에 아이들이 들어가게 되면 아이들도 긴장을 하기 마련입니다. 그 때, '집에서처럼 행동하면 어쩌지?'하는 걱정과 '선생님이 잘 받아주고 달래줄 수 있을까?' 불안하기만 합니다.

우리 엄마들의 최대 숙제와 가장 책임감을 느끼는 부분이 바로 아이를 잘 키우는 것이죠.


우리아이의 기질은 어떤가요?

아이를 키우다 보면 아이의 기질이 어떤지를 파악하는게 중요하다는 말을 많이 듣습니다. 만 3세 이전의 아이에게는 '성격'이라는 말 대신 '기질'이라는 단어를 사용한다고합니다. 아이의 감정, 행동이 아직 충분히 발달하지 않았기 때문에 포괄적인 의미로 '기질'이라고 표현합니다. 


저희 큰아이가 다니는 유치원에서는 외부강사님을 모셔서 '부모교육' 강의를 매년 진행하는데, 얼마전 이 강의에서 중점적으로 다뤘던 부분이 바로 우리 아이의 기질을 잘 파악하고, 그에 맞게 부모가 제스쳐를 취해줘야 한다는 것이었습니다. 아이의 기질등에 따라 육아의 방법도 차이가 생기고, 학습의 방법도 달라져야 하는것입니다.

아이들의 기질은 순한아이, 까칠한아이, 느린아이로 나눈다며, 어떤기질의 아이가 좋은(?)것 같냐고 강의를 듣는 학부모에게 묻습니다. 사실 강의를 듣기 전에는 우리 아이의 기질에 대해 생각을 해보지 않았었습니다. 그리고 기질이란 것이 아이를 키우는데 중요한부분이라고 생각하지도 못했었습니다. 


'우리아이는 순해요.'

순한아이가 착한 아이일까요? '순하다'라는 단어만 생각했을 때는 단순히 엄마를 귀찮게 하지않는, 말을 잘듣는 아이라고 생각했었습니다. 단체생활을 하게되어도 친구들과 부딪치지 않는 무던한 성격이 좋을꺼라 생각했습니다. 그런데 순하다는 것은 그저 좋기만 한것은 아니었습니다.

언젠가 선배언니와 함게 가족동반 여행을 떠난적이 있는데, 초등학교 저학년이었던 언니의 아이는 책을 들고와 계속 조용히 책을 읽고 있었습니다. 언니에게 아이가 책을 좋아해서 좋겠다고 했더니 아이가 소심해서 고민이라는 답변이 돌아오네요. 순하고, 소심한게 왜 고민이 되는건지 이해가 되지 않았습니다. 그 때 언니가 한마디 더합니다. "친구들이 괴롭혀도 그냥 참아." 심지어 친구가 머리채를 끌어당겨도 그냥 참았는데, 그런 스트레스가 반복되어 틱현상으로 진행되었다고 합니다. 순한 아이일수록 자율성이 떨어진다고 합니다. 하니 그냥 순하다고, 부모를 귀찮게 하지 않는다고 즐거워만 할 일은 아니리라 생각됩니다.


"우리아이는 느긋해요."

사실 순하다는 것과 느긋한것의 차이를 잘 몰랐습니다. 조금 느려도 까탈을 부리지 않고 끝까지 해내면 좋은것이라 생각했습니다. 그런데 단순히 집에서 여유롭고 느긋한 아이와 단체생활에서도 늦장을 부리다가 지적을 당하는것과는 약간 부모가 받아들이는 것에 차이가 생기는 것 같습니다. 위축되고 적응력이 떨어지고, 무기력한 아이로 보여질 수도 있습니다. 


흥미가 있는 활동에는 집중력을 크게 발휘하는데, 환경변화에 늦게 적응하는 편입니다.


"우리아이는 까탈스러워요."

어디에 가든, 무엇을 하던지 까다로운 아이가 있습니다. 그런데, 이런아이들은 까다로움을 알기 때문에 부모가 아이를 맞춰주려고 노력을 합니다. 사실 부모입장에서 키우기 가장 힘든것은 까탈스러운 아이지만, 다르게 생각하면 까다로운 아이일수록 세상을 자기에게 맞게 변화시킬 수도 있다는 강점을 가진것입니다. 육아를하는 부모로서 몸은 힘들어도 오히려 아이의 입장에서는 까다로운 아이가 편할 수도 있으리라 생각해봅니다. 

아이들의 요구에 민감하게 파악하고 적절하게 반응하는, 아이의 마음을 헤아리는 것은 비단 까탈스러운 아이에게만 필요한 것은 아닙니다. 이것은 아이의 기질때문에 필요한 부분이 아닌 부모가 아이와 애착을 형성하기 위해 필요한 부분입니다. 즉, 모든아이에게 적절한 부모의 반응이 필요한 것입니다.

까다로운 아이일수록 새로운것에 도전하려는 의지가 강하다고 합니다. 호기심은 아이의 지능과 두뇌발달과도 영향이 있다고 합니다. TV에 나오는 영재아이들이 기질적으로 까다로운 아이가 많은것도 이와 같은 맥락이라 생각합니다. 


그렇다면 타고난 기질을 바꿀 수 없는 걸까요? 찾아보니 단순히 아이의 기질이 발달해 성격을 형성하는 것은 아니라고 합니다. 기질은 '개인의 감성적인 측면' 성격은 '기질을 기반으로 한 감정과 의지의 전체의 표현'이라고 하네요.


부모의 양육 태도와 방법, 가족간의 관계등이 기질을 형성하는데 중요한 역할을 하고, 부모는 아이의 기질을 파악하여 좋은 방향으로 이끌어주면 타고난 기질을 다스릴 수 있다고 합니다. 그러니 너무 걱정하지 말자구요. 주양육자로서의 책임감에 등떠밀려버리면 아이와 엄마 서로에게 스트레스를 줄 수 있다는 점 유의해야 겠습니다. 


요즈음은 아이를 새로운 기관에 맡기게 될 때, 우리아이의 성격이나 식습관등을 작성해 제출하도록 권하고 있습니다. 사회적으로 너무 이슈들이 많아서 보육기관에서도 아이들의 개별적인 특성에 따라 되도록 맞춰 케어를 한다는 뜻이겠죠. 이런 작성표를 보내봐야 얼마나 지켜주겠어 생각하지 말고, 꼼꼼하게 적어 보내면, 적어도 아이를 돌봐주는 선생님이 '몰랐어요.'이따위의 말을 하지 않을 것입니다. 


우리아이의 기질을 잘 파악하고 양육하면 우리아이도 영재로 키울 수 있을지 않을까요? (^^)


얼마전 N포털'아들연구소'에서 진행하는 이벤트 "아빠달력&아들달력"증정이벤트 소식을 공유했었는데, 특별할 것 없던 어느날 오후에 기쁜소식을 들었습니다. 감사하게도 제가 당첨되었습니다. 이벤트에 참여한 인원이 많아 사실 기대하지 못했는데, 뜻밖의 행운이 제게 왔네요.


그리고 며칠 뒤 바로 달력이 도착했습니다.



택배가 도착하자마자 큰아이가 와서 뭐냐고 묻습니다. "응, 아빠랑 지민이 선물~" 이렇게 얘기했더니 요녀석 아주 입이 귀에 걸립니다. 굳이 자기 선물을 제손으로 열어보겠다기에 상자를 건내봅니다. 


엄마가 아들에게 주는 "아들달력"은 아이에게 용기를, 도전을 할 수 있도록 북돋아주는 메세지로 가득합니다. 진중하고 감동적인 한마디, 한마디가 멋진 캘리그라피로 그려져있어 그 느낌이 가슴에 깊게 새겨집니다. 엄마의 사랑이 찐하게 담긴 이 메세지를 아직 어린 제 아이가 전부 깨닫지는 못해도 의미만은 충분히 이해할 수 있으리라 생각해 봅니다.


저희집은 거실 벽면 한켠을 큰아이가 어린이집과 유치원을 다니면서 만들어온 몇몇 작품으로 작은 갤러리를 꾸며 놓았습니다. 

어른들의 마음으로는 좀 더 멋지고 빼어난 솜씨를 보여줬으면 싶기도 하고, 때론 가져온 아이의 작품이 조악스러울 때도 있습니다. 하지만, 이걸 만들고 부모에게 보여주기 위해 끝까지 노력하고, 신나는 마음으로 엄마, 아빠에게 가져와 보여준 우리 아들을 생각하면 그냥 쉽게 구석에 쳐박아 둘 수는 없더군요. 전부는 아니더라도 몇몇 작품을 이렇게 꾸며주니 아들이 너무 뿌듯해 합니다.

이렇게 꾸며준 첫 날은 친가, 외가 온 식구에게 영상전화를 걸어 작품을 하나씩 소개를 해주더군요.


또 언젠가는 저 혼자 책상에 앉아 스케치북을 펼치고 슥슥 그림을 그리더니 새로운 작품이라며 의자를 밟고 올라가 그림을 붙이는게 아니겠어요? 또 그모습을 지켜 본 둘째도 자기그림도 붙이겠다며 스케치북을 들고 낑낑거리던 모습이 어찌나 귀엽던지 그 모습을 떠올리면 아직도 웃음이 납니다.


이 멋들어진 공간에 선물받은 아들달력을 함께 걸어봅니다.

아들달력은 낱장으로 되어 있어 한장씩 걸 수 있어 좋네요. 이렇듯 소중한 메세지를 쭈욱 늘어놓고 한꺼번에 볼 수도 있습니다.

<이미지 출처: '아들연구소' 공식 온라인 쇼핑몰>


날짜가 지나버린 달력은 메세지 부분만 커팅하여 액자로 걸어두어도 인테리어 인 효과를 충분히 보여줄만 합니다. 집에 아직 사용못한 이케아액자가 방치되어 있었는데, 드디어 그녀석이 제 역할을 해낼 때가 온 것 같습니다.^^


이제 아빠달력을 살펴볼까요? 

컴퓨터 데스크에 올려놓기 딱 좋은 싸이즈인 탁상달력으로 블랙무광의 용지에 실버컬러의 메세지가 인쇄되어 있어 고급스러운 느낌이네요. 


저녁이 되어 퇴근하고 돌아온 남편에게 아빠달력을 꺼내어 줬습니다. "우와~ 멋진데?!"의 반응을 기대했는데, 오늘따라 영 시큰둥합니다. 

'뭐지? 오늘 회사에서 많이 힘들었나?', '표현을 못한것이지 그래도 속으로는 좋을꺼야.'하고 생각해 보지만, 오늘따라 남편의 모습에 섭섭한 마음이 듭니다.


하지만 '아들연구소'에서 계속 얘기하는 한가지가 있습니다. 

딸로 태어난 엄마는 아들을 이해하기 어려운부분이 있다고, 답답하지만 오늘은 우리 큰아들(남편) 마음을 제가 이해하는 척 그냥 넘어가보려 합니다. 


신년이 되면서 남편위해주기로 마음먹고 그 마음 잃지말자 글도 써놓고, 오늘도 이렇게 남편에게 투정을 부려버렸네요. 오늘 하루도 정말 수고했다고 먼저 말해 줄껄하고 생각해 봅니다. 

아마 남편도 자기 책상위에 놓고 한장씩 달력을 천천히 넘겨보면 아들이 아빠에게 전하는 소중한 메세지가 마음에 새겨지겠죠? 


'아빠달력'은 오늘 나와 함께 한 30분이 아들의 30년을 좌우한다며, 소중한 30분을 함께 할 수 있도록 아빠의 퇴근장려, 아들과의 놀이장려 메세지가 담겨있습니다.^^

<이미지출처: '아들연구소' 공식 온라인 쇼핑몰>


"아빠가 좋아요." 

"아들아, 사랑한다."


서로에게 힘을 줄 수 있는 한마디를 나눠봅니다.

며칠 전 호시 이치로의 "용기를 주는 아들러 박사의 자녀교육법"을 읽고, 바로 이어서 또 다른 저자의 아들러 육아법에 관련한 책을 읽게 되었습니다. 앞서 저는 우리 아이가 도전하는 용기를 가진, 어른으로 컸으면 좋겠다는 희망을 얘기 했었는데, 그래서인지 실패는 '나쁜것이'아니라 '소중한체험'이라는 아들러박사의 지침이 마음에 깊이 자리잡았기 때문인가 봅니다.


오늘 소개해 드릴 책은 기시미 이치로의 "용기있는 아이로 키우는 아들러 육아-엄마가 믿는만큼 크는 아이"입니다. 저자 기시미 이치로는 일본아들러심리학회가 인정한 카운슬러이자 동(同)학회의 고문을 맡고 있기도 하며, 다양한 아들러심리학 관련 저서를 출간하였습니다. 저자 기시미 이치로는 실제 아빠로써 겪었던 본인의 이야기를 예시로 섞어가며 어렵지 않게 아들러의 심리학을 풀어냈는데, 개인적으로 먼저 읽었던 호시 이치로의 책보다 조금 더 쉽게 술술 읽히는 느낌을 받았습니다.  


책을 펴자마자 첫페이지에 추천사를 읽어내려갑니다. 그리고 추천인이 누군가하고 살펴 봤더니 푸름아빠 최희수님입니다. 누군지 아시나요? "배려깊은 사랑이 행복한 영재를 만든다"의 저자이며, 일명 푸름아빠로 부모교육과 육아실천 지침을 주는 상담과 강연을 하시는 분입니다. 최희수님의 "배려깊은 사랑이 행복한 영재를 만든다."는 육아에 대한 경험과 지식이 벽에 부딪칠 때 자주 꺼내보며, 배려를 통한 양육이 얼마나 아이에게 도움이 될 수 있었는지 알려주는 도서였습니다. 

'아이를 부모와 동등한 존재로 인정하라.','사랑하라.','배려하라.' 이것이 도서"엄마가 믿는 만큼 크는 아이"의 큰 핵심입니다. 작가 최희수님이 왜 추천사를 남겼는지 알 것 같습니다.



작가는 부모가 아이를 아무리 사랑한다고 해도 애정만으로 아이를 잘 키울수 없고, 내 부모가 나를 키운것을 떠올리면, 나도 아이를 잘 키울것이다라고 생각하는 착각에 빠진 부모들에게 이렇게 이야기 합니다. "맹장수술을 받은적이 있으니 나도 다른사람을 수술할 수 있어."이것과 다를바 없다고, 육아는 분명 힘든일이지만, 약간의 '요령'을 익히면 아이와 부모의 일상이 달라질 것이라고...이제 그 요령을 천천히 익혀보려 합니다.


 "우리 아이는 하고싶은것도 없고, 매사 의욕이 없어 걱정이예요."(feat. 요즘엄마)

기시미 이치로의 "엄마가 믿는 만큼 크는 아이"는 아들러의 육아론을 총 6개의 챕터로 풀이합니다.

그리고 아들러의 육아론인 "아이를 동등한 존재로 인정해라."을 큰 맥으로 하여, 야단을 치거나 칭찬을 하는 일을 자제하라고 합니다. 야단과 칭찬은 상대를 내 아래에 있고, 가르쳐야 한다는 상하관계를 기본으로 하기 때문에 '동등한 존재로서의 인정'에 부합하지 않는 행동이라는 것입니다.


1. 아이의 행동을 이해하자.

2. 아이를 야단치지 말자.

3. 아이를 칭찬하지 말자.

4. 아이에게 용기를 주자.

5. 아이가 자립할 수 있도록 도와주자.

6. 아이와 좋은관계를 형성하자.


아이가 문제행동을 보였을 경우, 부모는 아이가 '왜'그 행동을 했는지를 파악해야 한다고 합니다. 아이가 문제행동을 일으키고 말을 듣지 않는다고 야단을 치거나 매를 드는 일은 아이를 학대하는 것과 양적으로만 다를 뿐이지 질적으로는 똑같은 행위하고 이야기 합니다. 이렇게 힘으로 아이를 통제하게 되면 같은일, 같은 상황이 반복될 뿐입니다. 때문에 부모는 아이를 완력으로 통제한다는 것이 어떤의미인지 충분히 이해해야 합니다. 많은 부모가 아이를 야단친다고 해서 아이의 행동이 개선되지 않는다는 것을 이미 알고있지만, 야단을 치는 대신 어떻게 해야하는지 그 대처방법을 모르고 있다고 합니다. 아이는 관심을 받기 위해, 야단 맞는것을 감수하는 것입니다. 관심을 받는다는 것은 '상대'의 반응을 얻기 위함이죠. 사실 아이들이 처음부터 야단맞을 행동을 하지는 않습니다. 처음에는 분명 칭찬을 받을 수 있었던 적절한 행동임에도, 부모가 '당연하다'여겨 아이의 행동을 알아채지 못해 아이는 관심받기 위해 문제행동을 하는 것입니다. 야단을 치게 되면 아이는 어른의 눈치를 보게 됩니다. 눈치를 봐가며 태도를 바꿀수도 있습니다. 결국 자신의 행동이 적절한지 아닌지를 스스로 판단하지 못하게 되는 것입니다.


사실 여기서 '문제행동'이라는 표현을 많이 썼는데, 작가는 이 표현이 아이들의 행동을 표현하기에 딱 맞는 것은 아님을 이야기 합니다. 아들러는 육아와 교육의 목표를 공동체감각을 육성하는 것이라고 했습니다. 때문에 공동체(학교, 직장, 가족 등)에 실제로 피해를 입히는것이 문제행동이고, 아이들이 부모에게 관심을 받고자 하는 행동은 그저 '적절치 않은 행동'이라고 말합니다.


부모가 아이를 야단치는 행동은 분노라는 감정을 "아이가 말을듣게 하는" 목적을 위해 사용하는데, 아들러의 심리학에서는 분노를 비롯한 감정에서 자유로워지고, 그런감정은 통제할 수 없는 것이 아니라고 합니다. 이에 관련해서는 오은영박사의 감정조절육아지침서 '못참는 아이,욱하는 부모'가 떠오르네요. 오은영박사는 이런 욱하는 감정이, 나의 감정조절능력이 떨어져서, 감정발달이 미숙해서 일어나는 일이라고 이야기합니다. 



야단은 맞게되면, '착한아이'는 될 수 있지만, 실패나 실수를 두려워 않는 '자신의 판단을 믿고 행동으로 옮길 수 있는 적극적인 아이'는 될 수 없습니다. 비록 부모가 비판할 의도가 없었더라도, 아이가 비판당했다 느끼면 아이는 아무것도 하지않으려 할 것입니다. 실패하지 않으려고 소극적으로 행동하는 아이보다는 적극적으로 행동하다 실패를 맛본 아이들이 더 많이 배웁니다. 만약 나를 야단친 사람을 좋아하라면 쉽게 그렇게 될까요? 회사에서도 유독 화가 많은 상사가 있는데, 아마도 그들을 좋아하는사람은 별로 없을 것입니다. 분노는 사람과 사람사이를 갈라놓기 때문에 아이에게 야단치는 행동을 멈추라고 합니다.

야단을 치는 방법대신 우리가 할 수 있는 방법은 무엇이 있을까요? 똑같은 실패를 반복하는 이유는 대안방법을 모르기 때문입니다. 야단만치지말고 아이가 어떻게 해야 좋은지를 알려줘야 합니다. 울음으로 모든것을 표현하는 아이는 울면 어떻게든 해결이 된다고 생각하기 때문입니다. 아이가 말로 전달하고 부탁하는 방법을 배우지 못했기 때문입니다. 적절치 않은 행동은 차분하고 단호한 태도로 대하면 될 뿐 위압적으로 아이를 대할 필요는 없다고 전합니다.


제 친구의 딸아이는 주목받기를 좋아합니다. 외동아이로 자라서 일수도 있지만, 아들러는 주목받지 않는데에 대한 주목에 집중합니다. 어제는 그 친구집에 갈 일이 생겨 둘째아이를 데리고 향했는데, 이모가 온다는 소식을 들어서인지 친구딸아이가 어린이집에 가질 않았더군요. 제가 그 집에 들어서자마자 아이는 제게 관심받기위해 온갖 행동을 합니다. '이모 그림같이 그려요.', '이모 나 이거 했어요. 잘하죠?' 몇번을 맞춰주다가 '이모 엄마랑 커피 좀 마실께. 커피 다마시고 놀자.'했더니 이제는 왜 커피를 빨리 마시지 않느냐며 성화입니다. 동생도 같이 왔으니까 동생이랑 같이 놀면 안될까 해봤지만, 자기 영역에 들어온 동생이 반가울리 없습니다. 친구와 잠시 대화를 하는 중에도 자꾸만 끼어들어 '이모는 엄마친구니까 엄마랑 놀꺼야. 너도 친구들과 놀고 싶으면 지금이라도 어린이집에 가렴.'하고 제 친구가 한마디 하더군요. 친구와 이야기를 마치고 집으로 돌아왔는데 얼마 뒤 카톡으로 메세지가 왔습니다. '인형 앉혀놓고 말을 듣지 않는다며 인형에게 어린이집가라고 하고 있다.'고  말입니다. 어떤방법으로든 주목을 받고 싶어하는 아이는 부모가 그저 쳐다만 봐줘도 주목을 받았다 생각하기 때문에 문제행동을 멈추지 않는다고 합니다. 적절한 대응과 주목을 보여주라고 합니다. 


아들러는 아이를 야단을 치지 않는것도 중요하지만, 칭찬을 하지 않는것도 중요하다고 합니다. 위에도 언급했듯이, 칭찬을 하는것도 상대를 대등한 관계다 생각하지 않고 상위의 개념에서 평가를 하는것입니다. 


아들러는 아이와 어른을 인간적으로 대등한 위치라고 생각하라고 합니다.

그래서 '잘했어'라고 칭찬을 하기보다는 기쁨을 공유하는 방법이 좋고, 아이와 '마음을 나누고, 도움이 되었어 인정해주고, 고마워.'라고 이야기해주라고 합니다. 

하고싶은것도 별로 없고, 매사 의욕도 떨어지는 요즘 아이들에게 필요한것은 뭘까요?

단점이라고 여겼던 아이들의 모습을 장점이라 생각할 필요가 있다고 합니다. 싫증을 잘내는 아이는 결단력이 있다고 생각하고, 산만한 아이는 멀티테스킹이 가능한 아이라고 생각하는, 부모가 아이를 바라보는 방식이 바뀌면 아이도 자기를 바라보는 방식이 바뀌게 된다고 합니다.

방송인 노홍철씨도 산만한 사람이라고만 생각했는데, 도전하는 용기를 가진사람이라고 바라보는 방식을 바꿔봅니다.^^


"보통으로 사는 용기"란 뛰어난 존재여야 인정받는것이 아니고, 실패를 했다고 인정받지 못하는 것이 아니라고 합니다. 평범해 지는 것이 아니라, 뛰어날 필요가 없고, 나빠질 필요도 없는 있는 그대로의 자신이 충분하다고 생각할 수 있는 용기를 가지라는 뜻이라고 합니다.

책을 읽으면서 이 "보통으로 사는 용기"라는 문구가 왜 그렇게 제 가슴에 와 닿았을까요?

헬조선, 흙수저 요즘 이런 말들 참 많이 합니다. 보통의 가정으로는 이제 우리 아이들에게 물려줄 수 있는것이 하나도 없음을 한탄합니다. 앞으로 재산은 못남겨주더라도 빚은 물리지 말자하며 남편과 늘 얘기하는데, 우리는 있는 그대로 충분하다 인정할 수 있는 용기를 가슴에 담아봐야 겠습니다.


부모는 필요할 때는 아이를 도와줄 수 있는 평생친구같은 존재여야 한다고 합니다. 설령 아이에게 또래 친구가 한명도 없다고해도 아이가 부모만은 자신의 친구라 생각한다면 그아이는 반드시 변한다고 합니다.(마치 평생을 지켜중 든든한 동반자라던 광고 카피가 떠오르는건 뭘까요?^^) 

아들러는 '육아와 교육의 목표는 공동체 감각을 육성하는것'이라고 했습니다. 공동체감각(social interest)은 사회적관심, 타인을 향한 관심인 배려이며, 그를 통해 스스로 자립할 수 있는 힘인 것입니다. 야단을 맞고 자란 아이는 야단을 맞지는 않을지 남의 눈을 의식하며 자기 자신만을 바라볼 뿐이고, 더불어 실패를 두려워 하게 된다고 합니다. 반면 용기있는 아이는 다른사람이 어떻게 생각할지는 별로 신경을 쓰지 않고, 실패를 두려워 하지 않으며, 스스로 자립할 수 있는 힘을 가진다고 합니다. 실패는 '나쁜것이'아니라 '소중한 체험'임을 잊지 말아야 겠습니다.


부모는 '간섭', '개입'이 아닌 '지원'과 '응원'을 통해 아이가 스스로 자립할 수 있게 도와줘야 합니다. 아이 스스로 할 수 있는 일이 조금씩 많아져야 자립할 수 있습니다. 부모의 이상향에 따라 아이를 맞추지 말고 아이를 있는 그대로 '인정'하고 '존중'해줘야 합니다. 아이가 특별히 뛰어나거나 특별히 나쁘지 않아도 아이는 존재만으로 충분히 가치가 빛이 나는 것임을 잊지 말아야 겠습니다.


외국에 비해 우리나라는 애정과잉으로 자식에 대해 욕심을 부리고 내아이가 조금은 더 특별하고 뛰어났으면 좋겠다 생각하는 부모가 많습니다. 이에 저자는 부모의 관점이 바뀌어야 아이가 성장하고, 아이와 나를 분리해서 독립적으로 대등한 존재로 여기라고 합니다.


아이를 어른과 동등한 입장으로 인정해주고, 배려하고 사랑해주면 아이는 독립심이 생기게 됩니다. 먼저 읽은 '용기를 주는 아들러박사의 자녀교육법'은 실패를 경험으로 여기고 대처능력이 있는 자녀로 성장하도록 해라라고 조금 딱딱하게 표현한다면, '엄마가 믿는만큼 크는 아이'는 같은 아들러의 심리학을 기초로 하면서도 아이와 부모는 동등한 존재이므로 상하관계로 여기지 말고, 평생을 지켜주는 친구의 역할로 아이가 자립할 수 있도록 용기를 길러줘라라며 부모와 자녀의 관계에 초점을 두고, 신뢰감을 강조한 육아의 힘을 얘기한 것 같습니다.



아이를 키우다보면 육아관련서적의 도움이 필요할 때가 있습니다. 엄마도 아는만큼 아이를 대하는것이 달라지는 것 같습니다. 책이 모든것을 답해주지는 않지만, 육아도움서가 필요하다면 짬을 내 읽을만한 책인것 같습니다.


포스팅 내용에는 제가 직접 읽고 느낀점과 함께 책의 내용이 적혀있습니다. 이는 제가 본문내용을 잊지 않기 위함이니 이해 바랍니다.

드디어 수원시 장난감도서관 3월 회원모집 일정이 나왔습니다.

저는 2016년 하반기모집에 회원으로 선정되어 둘째아이는 보행기나 점퍼루, 쏘서등을 무료로 대여해가며 아주 적절한 시기에 잘 활용했었는데요, 장난감 외 어린이용 보드게임과 DVD등을 대여할 수 있어 큰아이도 아주 활용을 잘 했었습니다. 회원기간 내에는 바로 다음모집에 신청을 할 수 없어 2018년 상반기 회원모집을 손꼽아 기다리며 1월중순부터 3일에 한번꼴로 홈페이지를 확인하며 모집일정이 뜨기를 기다렸는데 드디어 일정이 공개되었습니다.


그런데 모집방식이 기존과는 다릅니다.

2018년 부터는 기존 회원추첨방식이 아닌 수원시 모든 영유아가정에서 육아지원혜택을 누릴 수 있도록 온라인접수제로 변경되었습니다. 그리고 또 하나, 기존에는 한 가족당 한번만 접수가 가능했는데, 2018년 모집부터는 부모가 중복가입이 되며, 각각 다른지점에 등록하면 됩니다. 물론 중복등록시 연회비는 지점별로 납부해야합니다.





수원에 거주하고 만 5세이하의 자녀가 있는 주민이라면 신청이 가능하며 수원에 거주하는 외국인도 신청할 수 있습니다. 일반회원과 면제회원이 어떤차이가 있는지 궁금하실텐데, 면제회원에는 기초수급권자, 장애부모, 장애자녀, 한부모가정, 다문화가정, 새터민 가정이 포함됩니다.


장난감도서관에는 신체, 탐색 및 조작, 역할, 음률, 언어, 수 등 다양한 발달놀잇감이 구비되어 있습니다.

기존 회원제가 폐지되면서 회원수가 증가하는 것은 불가피한 일이 된 것 같습니다. 그로 인해 원하는 장난감을 대여하기도 조금은 더 치열해 지겠네요. 사실 장난감도서관에는 똑같지는 않아도 비슷한 종류의 장난감을 여러개 구비해 놓고 있기는 하지만, 그 중에도 조금 더 상태가 좋은것으로 대여하려면 아무래도 경쟁이 생길 것 같습니다. 


장난감 대여시 도서관선생님이 멜로디버튼이 잘 작동하는지, 장난감에 불빛이 잘 들어오는지 등 장난감상태를 꼼꼼히 확인해주시는데, 이 때 똑같은 장난감이 남아있다면 상태가 더 나은것으로 바꿔갈 수도 있었지만, 이제는 그게 어려울것 같죠? 

아이들 장난감은 건전지가 들어가는 것이 많은데, 경험상 건전지를 사이즈별로 챙겨 가방에 넣어다니면 집에와서 건전지를 넣고 빼고 하는 번거로움이 없습니다. 이게 사소한 tip 입니다.



작년에는 상반기와 하반기로 모집일정을 나누었는데, 올 3월부터는 매월 1일부터 7일까지 온라인접수 후 등록기간에 해당지점에 방문등록하면 됩니다. 앞으로 매월 등록인원을 받으면 장난감도서관에는 항시 사람이 붐비겠네요. 도서관에 주차공간도 협소한데 어쩔 수 없이 근처도로에 불법주차를 할 수밖에 없을 듯 합니다.


많은 시민이 이용할 수 있게하는 취지이니, 어느정도의 불편함은 감수해야 할 것 같습니다.


장난감을 반납할 때는 장난감을 세척 후 반납해야 하는것을 기본으로 하고 있습니다. 간혹 먼지와 얼룩을 청소했음에도 불구하고 이음새등에 먼지가 있는 경우가 있는데, 반납할 때 대여관리 선생님들이 꼼꼼히 확인하시고, 청결상태가 불량하면 도서관 한쪽에 준비된 공간에서 세척 후 반납하도록 재요청합니다. 담당선생님들이 매의 눈이라 얼렁뚱땅 넘기지 않아요. 

쏘서나 점퍼루, 보행기의 시트는 물세탁 후 반납하는데, 저희 지점 선생님들은 얼룩상태와 함께 세탁유무를 냄새까지 확인하시더군요. WOW~

물론 반납된 장난감은 도서관내에서 또 한번 살균소독과정을 거친다고 합니다.


세척상태불량으로 인한 재요청이라고 좋게 표현했지만 사실 지적당한것 같은 기분이 들어 기분이 별로일 수도 있고 부끄러운 느낌을 받을 수 있는데, 우리 아이들이 대여해서 물고, 빨고, 놀이하는 장난감인데 깨끗히 관리해야 하는 부분이니 모두 이해하고 관리해야 하는 부분입니다.


장난감은 도서와 마찬가지로 14일동안 대여할 수 있습니다. 대여장난감은 대여연장신청을 할 수 있고, 대여연장시에는 연장신청일로 7일 후 반납이 가능합니다. 반납기간이 연체되면 페널티가 발생하니 반납일을 꼭 기억하고 있어야 겠죠? 반납일이 다가오면 도서관에서 알림문자가 오니, 너무 불안해 하지 않아도 됩니다.


대여장난감을 파손했거나 분실했을 경우는, 경우에 따라 부품(부속)비만 비용이 청구될 수도 있고, 파손상태에 따라 금액을 변상해야 합니다. 빌려쓰는 물건은 소중히 사용하라고 아이들에게 늘 가르치잖아요. 대여장난감 잃어버릴 일 없도록, 파손될 일 없도록 조심해야 겠죠?


수원시 육아종합지원센터에서는 아이러브맘카페를 운영중인데, 열매, 씨앗, 새싹놀이터를 무료로 운영하며, 홈페이지에서 예약 후 이용할 수 있습니다. 유아의 개월수에 따라 외부 강사를 초청하여 프로그램이 이루어지거나, 장난감과 도서를 무료로 이용할 수 있는 프로그램인데, 매월 셋째주 월요일부터 접수가 시작됩니다. 지점별 모집인원이 상이하며, 모집인원이 많지않습니다. 

참고로 저는 한번도 예약에 성공하지 못했습니다. ㅠ_ㅠ


관심있는 수원맘들은 이용해 보세요.

+ Recent post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