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당산동에 청년임대주택이 들어선다고 하자, 그 옆 아파트 주민들이 청년주택을 '빈민 아파트'라고 표현해 논란이 되었습니다. 

그들은 '빈민아파트'라는 표현이 논란이 되자 청년층을 비하하는것은 아니다라며 해당표현은 삭제했지만, 임대주택반대 비상대책위원회에서 내놓은 입장문을 보니 '지역 슬럼화를 우려'라는 항목이 있더군요. 그들의 주장은 청년주택이 들어오면 재산권이 침해되다는 것인데, 쉽게말해 "임대주택이 주변에 들어오면, 집값이 떨어진다." 라는 것 입니다.

이 뉴스를 보고 기분이 참 씁쓸하고 불쾌한 감정마저 들었습니다.


서울시는 올해부터 2022년까지 5년간 공적임대주택을 24만가구 공급하겠다는 계획을 발표했습니다. '역세권 2030 청년주택사업'은 정부의 주거복지로드맵에 발맞춰 주택공급을 대폭늘려 청년과 서민주거 안전망을 강화한다는 취지입니다.

지나치게 비싼 임대료 때문에 경제활동의 주축인 2030세대가 정작 꿈을 펼치지 못하고 있습니다. 그렇기 때문에 최소한의 주거문제를 해결해 주기 위한 사업입니다.

경제발전과 서민주거안정을 도모하는 정책인데, 청년임대아파트가 들어오면 재산권과 아파트 조망권을 침해하고, 교통체증이 우려된다며 무조건 반대하는 것은 이해가 되지 않습니다. 




청년주택에 사는 사람은 다 하찮고 가난한 부류인가요? 그리고 그들을 '빈민층이다' 라고 부를 자격이 당신들에게 있나요?

빈민지역 슬럼화로 범죄 및 우범지역이 될 수도 있다구요?

임대아파트가 들어오면 집값이 떨어진다며 "빈부격차"의 잣대를 들이밀고, 마치 자신들이 우세한 기득권인 것 처럼 갑질을 하는 모습은 단지 청년임대주택 주변만의 이야기는 아닙니다.

임대아파트에 사는 아이들은 단지내 초등학교에 못다니게 건의를 하고, 학급배정도 임대주택에 사는 아이들과 분리해서 해라, 임대주택 아이들은 우리아파트를 가로질러 다니지 말고 아파트 울타리 바깥으로 멀리 돌아서 다녀야 한다는 등 어처구니 없는 건의사항들이 실제 다른 지역에서도 나왔던 이야기입니다.

공존과 배려하지 못하고 편가르기만 가르치는 어른에게 아이들은 무엇을 배울까 생각해봐야 합니다.



젊은 계층이 유입됨으로 인해 기존의 노후된 주거타운을 젊고 활력넘치는 주거타운으로 변화시킬 수 있는 긍정적 자극제가 될 것입니다.

대표적으로 전주 남부시장이 생각납니다. 청년사업가들이 재래시장에 들어와 가게를 차리고 젊은 패기와 신선한 아이디어로 새롭게 손님들을 끌어 모았습니다. 입소문이 나자 많은 여행객들도 그 곳을 꼭 방문하는 하나의 여행 스팟이되기도 했습니다. 이미 시장상권이 죽은 곳도 청년들과 공존하여 자극받고 탄력받아 지역경제가 살아나는 것입니다. 

가난한 청년, 그대들이 말하는 빈민아파트에 살고자 하는 청년들이 바로 지역경제를 살려줄 수 있는 미래입니다.


당신들이 '권리'라 부르짖는 것들이 다른사람들의 눈에는 '욕심과 아집,이기적인 모습'으로만 보일 수도 있습니다.

앞으로 발전하는 사회는 공감과 교감, 그리고 소통이라고 생각합니다.

문제가 있던 과거의 모습만을 답습하고, 새로운 모습을 받아 개선하고 발전하고자 하는 의지는 전혀 보이지 않을 때, 뒤쳐지게 됩니다.

이기적으로 내것만 챙기려 하기보다, 상대방의 입장이 되어 다시 생각해 보길 바랍니다.


요즘 청년세대가 왜 희망이 없다며 '헬조선'이라는 표현을 쓰는지, 꼭 한번 생각해 봐야할 문제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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