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밤, 다 맞추지 못한 블럭이 있었습니다. 첫째녀석이 태권도학원의 칭찬스티커를 다 모아 선물로 받아온 '마이크로블럭'이었죠. 뿌듯해하며 블럭을 조립했지만, 피곤했는지 아이의 주의력이 점점 흐트러져 내일 완성하자고 약속을하고, 정리를 했습니다.


그렇게 하루가 지나고, 어제 밤이었습니다. 모든 일과를 정리하고 좀 쉬려던 찰라, 늦은 시간까지 블럭얘기를 꺼내지 않던 아이가 갑자기 약속한데로 블럭완성을 하자며 꺼내왔습니다. 하지만 이미 저는 지쳤고, 몸도 피곤하고, 귀찮기도 했습니다. 이제 쫌 쉴만하니 또 뭔가를 시작해야한다는 것에 살짝 짜증이 났던 것 같습니다. 아들에게 '미안하지만 엄마가 피곤해서 약속을 지킬수 없을것 같아'라고 설명하고, 내일 완성하자고 얘기를 했습니다. 


처음에는 엄마가 약속을 지키지 않았다고, 섭섭하다며 화를내던 아이가 잠시 뒤 조용히 흐느껴 울고있는게 아니겠어요?

아이에게 "무엇 때문에 울고있는지 말해줄래?"라고 질문했습니다. 

그랬더니 엄마는 자기가 힘들다고하면 쉬게 해줬는데, 자기는 엄마가 힘들다고 했지만 블럭을 완성하자고 계속 얘기했던게 미안했기 때문이랍니다. 그러면서 제게 "엄마 미안해요. 잘못했어요." 라고 사과를 하더군요.


순간 알수없는 부끄러움이 밀려왔습니다. 

내가 무기력해서 아이를 밀쳐냈으면서, 아이말처럼 엄마가 약속을 어긴게 맞으면서, 아이 때문이라며 말도안되는 변명을 한 것같아 너무 부끄러웠습니다. 

약하고 여린 내 아이에게 무슨짓을 한걸까요? 

엄마로서 아이의 마음을 알아주기는 커녕, 아이에게 엄마마음만 알아봐달라고 투정을 했던것 같습니다. 이제 7살인 아이에게 말이죠.


"아니야. 엄마가 약속을 지키지 못한거야. 네 마음이 섭섭해서 그렇게 표현했을 수도 있어. 이건 아들이 미안할 일이 아니란다."라며 머리를 쓰다듬어 줬습니다. 


화를 내거나 강요하지 않아도, 짜증내지 않고 차분히 이유를 설명해줘도, 성숙한 마음으로 엄마를 이해해줄 수 있는 아이로 성장했구나 싶어 아이를 한참동안 꼬옥 안아줬습니다. 엄마가 미처 깨닫기도 전에 아이의 공감능력이 성장했나 봅니다.


언제 이렇게 마음이 따뜻하고 생각이 긍정적이고 행복한 아이로 자랐나 싶습니다.

아이의 따뜻한 마음씨에 행복과 감사, 감동을 느끼게 된 하루였습니다.

오늘 우리아이의 모습에 제가 한수 배웠습니다.


부모의 기준으로 아이를 평가하고, 다른아이들과 비교해 조급한 마음을 가지지 마세요.

순수한 우리아이의 마음을 오랬동안 지켜주고, 바른 길잡이가 되주는 것이 부모의 역할입니다.


"엄마를 이해해 줘서 고마워~사랑해♥"





나도 몰랐던 감정 때문에 상처받은 엄마들을 위한 치유심리서. 

이책은 표지에서 이미 책의 내용을 모두 설명하고 있습니다.

"왜 나만 육아가 힘든걸까?"

'엄마'라는 타이틀에서 주는, 주 양육자로써 느끼는 육아감정, 주 양육자로써의 엄마의 책임감을 이야기 합니다. 책을 펼쳐 프롤로그만 읽었는데도 내 야기같은, 나를 알아주는 것 같은 내용에 깜짝 놀랐습니다. 사실 이 책에 관해 알게 된것은 우울감에 빠져 그것을 떨쳐버리고자 블로그들을 돌아다니다가 저자 정우열님의 글귀를 발견하면서 꼭 이 책을 읽어보고 싶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육아빠'라는 닉네임으로 알려진 저자는 정신건강의학과 전문의인 정우열 원장입니다. 저자는 주 양육자로 엄마로서의 삶을 살면서, 엄마로 사는 것이 얼마나 외롭고 힘든일인지, 엄마들의 복잡한 감정을 경험해보고, 떠올리며 집필했다고 합니다. 


어쩔수 없이 야근을 하고 회식을 하는 남편을 머리로는 이해를 하지만 감정으로는 받아들일 수 없을 때, 나를 붙잡아줄 누군가가 필요하지만, 친한친구도 아이키우느라 여유가 없고, 육아를 경험해 보지 못 한 친구는 솔직히 별로 도움도 안되고, 선배육아맘들은 그저 시간이 해결해 줄것이라고 얘기합니다. 어느 순간 외톨이라고 느껴지고, 분노가 쌓이는데, 그렇다고 어리고 여린 내 아이에게 화를 풀수도 없는 노릇에 어쩔수 없이 나를 자제하고는 합니다. 엄마는 어딘가 나를 표출할 돌파구가 필요합니다. 나도 모르게 화를 내고 소리를 지르고, 후회하기를 반복하는 엄마, 그런 엄마일수록 위로가 필요하다고 말합니다. 모든것 다 놓아버리고 싶은 순간이 오더라도 그 순간마저도 더 좋은 엄마로 성장하는 과정일 뿐이지 결코 실패한 엄마는 아니라고 저자는 위로해 줍니다. 엄마라는 이유만으로 묻어둬야만 했던 여러가지 감정들을 발견하고, 스스로 인정하고 받아들여 있는그대로 엄마된 자신을 사랑하라고 저자는 이야기 하고 있습니다. 


한순간에 완벽한 엄마의 역할을 시작할수는 없습니다. 아이가 갓난아기 일 때는 엄마도 '갓난'엄마이고, 아이가 돌이되면 엄마도 엄마로써 '돌'이 된 것입니다.


이 책은 엄마들의 공감만을 얻기위한 에세이는 아닙니다. 다양한 상담사례를 통해 전문적이고 정신분석적으로 내용을 풀고 있습니다. 때문에 '아이를 이런방식으로 키우세요.' 라고 말하는 다른 육아서적들에 비해 조금은 더디게 읽혔습니다. 아마도 나라는 존재를 흔들리지 않는 단단한 엄마로 만들기 위해 내용을 곱씹고 또 곱씹어서 그랬나 봅니다.  


명확하게 설명하기 어려운 조바심, 왠지모를 불안감. 

좋은엄마여야 한다는 강박과 또 그렇지 못함에서 오는 좌절.

그러나 전반적으로 좋은 엄마면 충분합니다.


늘 조급한 상황에 놓이는 엄마의 모습, 멀티테스킹을 요구하는 육아와 매일 아침일어나는 다양한 돌발상황으로 엄마에게 가장 흔한 감정은 우울과 불안함 이라고 합니다. 이러한 상태에 놓이면 이전에 느끼던 긴장감의 체감정도는 더 심해지는데, 긴장이 긴장을 낳는 상태라고 볼 수 있습니다. 불행히도 이러한 감정은 엄마들은 늘 겪는 흔한 일상이라네요. 그렇기 때문에 의식적으로 휴식을 취해 줘야 한다고 합니다. 마음의 여유를 갖는다는 것은 이론상으로는 이해가 되지만, 사실 아이를 키우다보면 24시간이 모자라 실제 적용하기가 어려울 수도 있습니다. 하지만 일단 몸을 쉬게하고, 근육을 이완시키고, 편안한 몸의 상태를 만드는 것이 중요하다고 합니다. 주 양육자로서 건강관리가 중요한 것은 몸이 힘들면 마음이 힘들고, 짜증도 더 많이 내게 되고 결국 아이를 내동댕이 치듯 잠자리에 눕히는 자신을 발견하게 되는데, 아이에게 신경을 쓰는만큼 엄마도 자신에게 신경을 써야 합니다.


다행히도 저는 일주일을 모두 사용하는 것은 아니지만 주2회 저녁타임 요가수업을 듣는데, 몸이 건강해지고 유연해지는것도 좋지만 오롯이 나를 위한 시간이 주어진다는데 아주 큰 만족감을 느끼고 있습니다. 요가수업은 명상과 집중을 도와주기 때문에 스트레스 완화에도 도움을 주는 듯합니다. 그리고 저녁시간 책을 조금씩이라고 읽으려고 노력하는데, 그시간에 아이가 책을 읽어달라고 조르면 "너에게 2권을 책을 읽어주고 엄마는 엄마책을 읽을테니, 그 후에 책이 더 읽고 싶다면 스스로 읽으렴."하고 아이에게 양해를 구해 잠시동안 혼자만의 시간을 보내봅니다.(효리네민박을 보다보면 이효리씨가 혼자만의 시간을 차와 명상과 요가로 보내는 장면이 자주 보여지는데, 이것이 얼마나 자신을 다독이고 다스리게하는지, 이로인해 많은 힐링을 느낄 수 있게 된다는것을  깨닫게 됩니다.)


엄마의 불안은 정상적인 현상이라고 합니다. 만약 아이가 아픈데, 왜 아픈지 모르겠고, 모두 내 탓같고, 심지어 원인을 찾지 못한다면 큰일이 날 것만 같아 불안하죠. 아픈아이를 데리고 이병원 저병원을 돌아다니는 것도 이 때문일 껍니다. 정신과 전문의인 저자는 사람의 행동에 영향을 주는 것은 신체적인 요인보다는 정신적인 요인이 크다고 설명합니다. 엄마로서의 삶이 힘든 가장 큰 이유는 육체적인 소진보다는 지속되는 불안으로 인한 심리적인 압박감이라고 합니다. 엄마로서 아이를 잘 키우기 위해 해야할 일이 많은 것 같은 부담도 여기에 포함된다고 하네요. 

'기,승,전,엄마잘못'처럼 인과관계가 불분명한 일에 부적절한 책임감을 느끼는 엄마가 많은데, 모든일이 엄마탓처럼 느껴질 수 있지만, 엄마탓이 아님을 인지하라고 합니다.


<육아우울증 예방법>

- 양육스트레스가 우울증을 부른다.

- 육아우울증에 예외는 없다. (엄마 10명중 1~2명이라니 높은 수치입니다.)

- 육아(산후)우울증이 육아에 미치는 영향은 엄마 본인도 고통스럽지만, 아이를 키우는데 있어 중요한 민감성과 상호반응성이 부족해 지는 것에 있다.

- 육아우울증이 다른 우울증보다 위험한 이유는 엄마라는 특별한 상황 때문이다. 스스로 우울증을 인정하지 않기 때문에 아이에게 영향이 갈 수 있다. 엄마, 조금 우울해도 괜찮다.

-  주변의 도움을 받고 적극적으로 치료하자. 가벼운 우울증이면 자신의 심리상황을 가족에게 알리고 예방법을 극복법으로 이용하면 된다. 만약 2주이상 지속된다면 전문가의 상담을 받길 권한다. 우울증은 다른 질환에 비해 치료받지 않으면 재발율이 잦은편이다.

- 적당히 좋은 엄마가 되면 된다. 그저 충분히 좋은 부모가 되면 된다. 여기서 말하는 '충분히'는 '완벽하다'는 뜻이 아니다. 웬만하면 된다는 뜻이다. 만3살이 지나면 '어떤때는 실망스럽지만, 우리엄마는 전체적으로 좋은사람이야.'라고 받아들일 수 있는 능력이 아이에게 생긴다.(마가렛말러)


애착은 성공해야 하는 목표도 아니고, 함부로 평가할 수도 없습니다.

애착형성은 양보다 질이라는 말은 워킹맘들의 환영을 받고, 애착형성시기인 만 3세까지 엄마가 집에서 아이를 돌보는게 좋다는 말은 전업주부에게 환영을 받습니다. 애착은 아이가 안정감을 갖고 사회적, 정서적으로 발달하는데 결정적인 요소임에는 분명하지만, 안정적인 애착을 형성해 주는것이 무엇보다 중요하겠죠.  아이의 안정적 애착을 형성하기 위한 중요한 3가지는 민감성과 반응성, 일관성이라고 합니다. 부모가 아이의 요구를 민감하게 파악하고, 그 요구에 적절하게 반응해 주는것, 그리고 엄마의 감정상태에 따라 이랬다 저랬다 하지만고 일관적으로 아이를 대하는 태도가 중요하다고 합니다.

애착은 어릴적 부모와 겪은 종류대로 대물림되는 경향이 있다고 합니다.


<부모의 애착유형>

1. 안정애착 부모: 편안하고 성격좋은 사람으로 여겨짐. 혼자이든 다른사람과 같이 든 편안한 마음. 아이와 적절한 분리가 가능한 적절한 애착이 형성

2. 무시형-불안정애착 부모: 다른사람과 있으면 왠지 마음이 불편해서 외로움 마음을 늘 갖고있음

3. 집착형-불안정야착 부모: 혼자 있으면 불안해서 타인과의 관계에 집착함. 불안정, 공허함등의 감정적 결핍을 아이를 통해 채우려는 마음이기 때문에 안정적인 애착을 갖기 어려움


아이는 엄마혼자 돌봐야 하는 것이 아닙니다. 엄마가 스트레스를 적절히 관리하고 마음의 안정을 유지하는 것이 아이의 심리적 안정과 직결되기 때문입니다. 육아는 마라톤입니다. 기본을 했다고 안주할것도 아니고, 기본은 못했다고 자책할 일도 아닙니다. 전업맘이든 워킹맘이든 주어진 상황에서 꾸준히 길게보고 아이를 사랑해주고, 아이의 마음을 헤아려주며 상호작용하고 적적하게 반응하도록 노력하라고 작가는 이야기 합니다.


무엇이든 깊이 빠져있으면 멀리보지 못한다.

아이를 키우는 사람으로서 가장 인정받는 방법은 아이를 잘 키운다고 평가받는 것이고, 이것을 인정받았을 때 내 존재의 가치를 느끼는 엄마가 많습니다. 하지만 이것이 반복되면 이것만이 다른사람에게 인정받을 수 있는 유일한 방법이라 여기게 되기 때문에, 종종 육아라는 일로부터 나의 몸과 마음을 분리시키고 24시간 아이를 봐야 한다는 중압감에서 벗어나야 한다고 합니다. 


"사회적으로 인정받던 커리어우먼으로 살다 아이때문에 육아에 전념한 경우, 포기했던 사회적인 성취를 아이를 통해 이루려는 욕구가 특히 강하다. 자녀가 잘되면 순수하게 기뻐해야 하는것이 아니라, 마치 자기가 잘 된듯이 여기는 것이 이런 심리다."라는 부분을 읽고 헤머로 머리를 맞은듯이 한참 멍했습니다. 직장을 그만두고 전업주부로 지낸 지난 3년동안의 내 마음상태가 들켜버린 것 같았습니다. 홈스쿨링으로 큰아이 공부를 가르치게 되고, 잘따라오는 아이를 칭찬해주며 다른가족들에게 아이를 추켜세워줬던 것들이 아이를 위한 극성이 아니라 내 자신을 위한 극성이었다는 것을 깨닫게 되는 순간이었습니다.

엄마의 역할에 충실하고자 노력했던 모습들이 도리어 나를 잃어버렸다 생각하게된 계기가 되었었나 봅니다.


엄마가 되어서 일까요? 자꾸만 다른이와 비교를 하는 나를 바라보게 됩니다.

그러다보니 남과 비교해서 자존감이 낮아지고, 자격지심도 느끼게 됩니다. 나를 잃어버렸다 생각하니 심지어 아이손을 잡고 길을 걷는 잘 꾸미고 늘씬한 엄마들을 보며 나와 비교도 해봅니다. 내가 어떻게 보이는지가 중요한것이 아니라 내가 어떤사람인가를 고민해 보는 시간을 갖는게 훨씬 건설적인데 말이죠? 저자고 엄마로서의 시간이 치열하긴 하지만 엄마의 자아존중감이 높아야 육아를 포함한 전반적인 생활을 만족감있게 할 수 있다고 지적합니다. 엄마라서 일시적으로 자존감이 낮아진 것이라고 생각하는 것이 이를 극복하기 위해 훨씬 합리적인 방법이라고 귀뜸해 줍니다. 


강박적으로 행복해지기 위해 노력할 필요는 없다고 합니다. 부정적인 감정이 들때는 충분히 그 감정을 헤아려 봐야 긍정적으로 감정이 바뀌고 그 감정을 누릴 수 있다고 합니다.



<정우열의 육아 심리 치유 솔루션>


육아감정 내려놓기1. 단순해지고 느려지자

아이가 낮잠잘 때 뭔가 밀린일을 하거나 평소에 하고싶었던 것을 하려고 애 쓸 필요 없습니다. 그때는 엄마도 분명히 쉬어야 하는 타이밍이고, 아이로 인한 압박감을 회소화한 상태로 휴식을 취해야 한다고 합니다. 욕심을 부리면 시간이 촉박하다고 느껴지니 욕심을 버리세요.


육아감정 내려놓기2. 엄마만의 고요한 시간을 사수하자

아이와 분리된 혼자만의 방해받지 않는 시간이 필요합니다. 친구를 만나 수다를 나누며 스트레스를 푸는것도 방법이겠지만, 그것과는 별개로 조용히 혼자만의 시간을 보낼 수 있는 방법이 없을지 생각해 보세요. 아이가 잠든 후에 시간을 갖던, 아이가 깨기 전 새벽시간을 활용하던 때로는 아무생각없이 나만의 시간을 즐기세요.


육아감정 내려놓기3. 양육효능감을 높이기위해 공부하자

사회학습 이론을 주창한 심리학자 앨버트 반두라는 바라는 결과를 얻기위해 요구되는 행동을 자신이 성공적으로 수행할 수 있다고 믿는 신념을 '자기 효능감'이라고 했는데, 자기효능감이 높으면 성취수준을 높일 수 있고 긍정적인 자아상을 가질 수 있다고 합니다. 이런 자기효능감을 양육차원에서 적용시켜 자신이 양육능력에 대한 부모 스스로의 믿음을 '양육 효능감'이라고 합니다. 양육 효능감을 높이려면 공부를 하라고 합니다. 양육지식이 많은 부모일수록 아이와 긍정적 상호작용을 하고, 시기적절한 양육환경을 제공한다고 합니다. 아이를 키우다보면 책한장을 넘기기 힘들수도 있고 이론과 실제는 다르다 생각할 수도 있지만, 직접 부딪쳐가며 그 차이를 좁힐수도 있겠죠. 아는만큼 육아문제에 대처하기도 쉽습니다. 

 

요즘 우리 둘째는 '싫어'라는 말을 입에 달고 삽니다. 그래서 남편과 저는 부정적인 '싫어'라는 말보다 '좋아'라는 긍정적인 말을 하도록 아이에게 계속 지도 합니다. 그런데 책에서 '싫어'라는 표현을 아이가 무조건 떼쓰는 것이라고 생각하기 보다는 아이가 주도적인 입장이 되어 독립을 선언한것이라고 좋게 생각해 보라고 합니다. '싫어'라고 말한 뒤에는 나름의 대안을 제시해야 하고, 그만큼 아이는 스스로의 행동에 책임을 질 수 있는 기회가 생기는 것이라고 하네요. 며칠 전 소심한 기질의 아이, 까칠한 기질의 아이, 느린기질의 아이에 관해 글을 썼을 때도 부모교육 강의를 하셨던 교수님이 '까칠한기질'의 아이가 도전적이고 자립심이 강한 아이로 자랄수 있다고 했던 것이 이와같은 맥락이었구나 싶습니다.


육아감정 내려놓기4. 남편을 육아하는 아빠로 만들자!

남편을 믿고 아이를 맡기세요. 운전면허 시험을 치르고 면허증을 받아도 처음에는 조심조심해가며 운전을 합니다. 이때 운전실력이 쭉쭉 늘게되는데, 아빠도 아이를 봐야하는 어쩔수 없는 상태나 계기가 통한다면 육아에 동참하는 아빠가 될 수있다고 전합니다. 물론 아이에게 하루종일 군것질만 시킬것 같고 온종일 TV만 보여주게 되겠지만, 처음부터 잘하는 사람은 없습니다. 아빠도 부모이고 자식을 잘 키우고 싶다는 마음이 있다는 것을 인정해주세요.


아이를 키운다는게 나홀로 힘든것 같은 누구나 들기 마련인가 봅니다. 나를 다잡고 다시 힘을 내기 위해서 책으로 위로를 받아보는 것도 좋을것 같습니다. 육아가 힘들고 나만 혼자인것같은 외로움이 느껴진다면 이 책을 읽어보시고, 도움얻으시길 바랍니다.


포스팅 내용에는 제가 직접 읽고 느낀바와 함께 책의 내용이 인용되어 있는데, 이는 제 나름의 본문내용을 잊지않기 위한 방편이니 이해바랍니다.


오늘은 최근에 다시 읽은 '아들러 박사의 용기를 주는 자녀법'이란 책을 소개할까 합니다. 

오스트리아 정신과의사인 알프레드 아들러박사가 제창한 아들러의 실천 심리학은 실패는 나쁜것이 아니라 소중한 체험이라는 큰 틀을 지니고 있습니다. 아직 성장하는 우리 아이들에게 실패는 성공의 어머니인 셈이죠. 아들러 교육법의 원칙은 실패를 했다고 해서 야단을 치거나 방치하는 것이 아니라, 이번에는 잘되지 못한 결과에 유감을 표하고, 일단 실패를 받아들인 다음, 그 다음에 "어떻게 하면 잘될까?"라는 질문을 통해 아이가 스스로 생각하게 만드는 것입니다. 

세계적인 기업 제너럴 일레트릭(GE)의 잭 웰치 회장도 실패가 성공으로 가는 하나의 과정으로, 실패에서 배우지 않는다면 성공은 결코 불가능 하다고 생각했다고 합니다. 


여러분은 자녀를 이렇게 키우고 싶다는 롤모델이나 목표가 있으세요? 그냥 공부잘하는 아이, 운동잘하는 아이, 친구들에게 인기가 많은 아이가 내 아이였으면 좋겠다 생각하시나요?

저는 우리아이가 도전하는 용기를 가진, 어른으로 컸으면 좋겠다는 생각을 해본답니다.


자녀교육을 열심히 하는 엄마일수록 자식을 실패에서 지켜주는 것이 자신의 역할이라고 생각한다고 합니다. 그래서 사전에 위험한 일은 되도록 하지 못하게 하면서 성과가 오를 수 있는 방법만을 가르친다고 합니다. 초등학교에서 성적이 늘 1등인 아이가 중학교, 고등학교, 대학교를 지나 심지어 사회에서까지 1등이 된다는 것은 무척 어려운 일입니다. 반드시 어떤 시점에서는 실패를 경험하게 됩니다.

부모의 역할은 아이가 실패를 경험하지 못하도록 하는 것이 아니라, 아이가 스스로 실패를 통해서 무언가를 배울 수 있도록 도와주는 것이라고 합니다. 과잉보호란 결코 사치스러운 것을 많이 사주는 것이 아니고, 실패를 경험하지 못하도록 아이를 극진히 보호하며 키우는 것이라고 아들러의 심리학에서는 말합니다.


그렇다면 실패를 두려워 하는 아이와 두려워 하지 않는 아이의 차이는 뭘까 생각해 봅니다. 점점 쉽게 좌절을 하는 아이들이 늘고 있는데, 착한아이보다 대처능력이 있는 아이가 더 크게 성장한다고 합니다. '대처능력'이란 어려운 일이 발생했을 때, 그것을 해결하고 이겨낼 수 있는 방법이죠. 주변에서 쉽게 일어날 수 있는 사소한 문제라도 아이 스스로 판단하고 행동으로 옮기고, 결과에 책임을 질 수 있는 아이로 자라게 되는 것입니다. 만약 실패를 경험하지 않은 아이라면 응용력이 없는 매뉴얼적인 인간이 될 뿐이겠죠. 

부모 없이는 아무것도 하지 못하는 마마보이, 파파걸로 우리 아이를 키우고 싶지는 않습니다.


이처럼 아들러의 심리학에서는 "실패하는 것이 오히려 더 중요한 체험"이라고 보고 있습니다.

부모는 아이들보다는 살아온 날들과 경험이 쌓여 '이대로 가다가는 실패할것 같다'라고 예측을 하기도 쉽습니다. 

부모의 입장에서 자식이 성인이 되었어도 언제나 걱정하고 챙겨줄 존재인것 같습니다. 조금은 벗어난 이야기지만 부모님과 함께 제주에 살고있는 제 동생은 부모님의 가게를 함께 도와가며 지내는데, 사실 이제 제 동생이 없다면 부모님 힘으로는 가게를 운영하기가 힘에 부치게 되었습니다. 그런 와중에 저희 가게가 이사를 했어야 했는데, 부모님께서는 최소한의 개입만 하시겠다며 동생이 하는 것을 묵묵히 지켜보시더군요. 이사와 동시에 서류 및 기타등등 새로 신경써야 할 것이 무지 많은데, 부모님과는 달리 경험이 없는 제 동생은 그걸 해나가는 데 한참이 걸렸습니다. 물론 그걸 지켜보면서 친정엄마는 잔소리를 무지 했었다고 합니다. 맨땅에 헤딩하듯 부딪혀본 경험이 없었던 제 동생에게는 이번일이 참 힘들고 어렵고 스트레스를 받았을 겁니다. 

부모가 실패를 미리 예측했다고 해서 그것을 막기보다는, 실패의 기회를 효과적으로 이용하여 우선 '실패했음'을 아이와 함께 인정하고, 그 다음에 '어떻게 하고 싶은지', 또 그러러면 '어떻게 하는것이 좋은지'를 아이와 대화하고 성장해 나가라고 이야기하고 있습니다.


그리고 똑같은 실패를 반복하는 이유는 다른 방식을 모르기 때문입니다.

요즘은 예전만큼 이웃과 왕래를 하면서 양육품앗이를 하지 않습니다. 의지할 수 있는 이웃사람이나 친척의 관계가 희미해져 가기 때문인데, 그래서 자녀교육이 이제는 엄마의 책임이 되어버리는 것입니다. 하지만 아이를 키운다는게 엄마 생각데로 모든게 잘 풀리던가요? 실제로 자녀교육은 작은 실패의 연속입니다. 처음부터 자녀교육을 잘하는 부모는 없습니다. 누차 얘기하지만 부모가 되는 모든것을 미리부터 알고 잘하는 사람은 없습니다. 부모도 시행착오를 지나 배우고 성장하는 것입니다. 내 아이가 실패했을 때 '나의 자녀교육 방법이 잘못된 것이다.'라고 생각할 필요는 없습니다. 부모 자체도 실패는 나쁜것이라는 착각을 버리세요.


아이가 잘못을 했을 때는 무조건 야단을 치지 말고, 다음에는 어떻게 하는 것이 좋은지 그 방법에 대해 가르쳐 주라고 합니다.

아이들과 함께 놀이터에 가게되면 '위험해!', '그렇게 하면 안되지!', '안돼!'라며 자꾸만 아이를 막게 됩니다. 이렇게 하다보면 엄마도 피곤해서 밖으로 나가지 않고, 아이도 나가고 싶은 의욕을 느끼지 못하게 됩니다. 만약 아이가 밖에 나가 놀다 다른사람에게 피해를 주는 실수를 저질 렀다면 당장 엄마가 뛰어가 미안하다고 사과를 하고 싶겠지만, 아이가 이 문제에 책임을 질 필요가 있습니다. 아이에게 사과를 할수 있겠니 묻고, 혼자 가지 못할 경우, '엄마가 같이 가줄까?'라고 도움을 주는데, "엄마가 사과를 하는건 아니야. 사과는 네가 해야 한단다."라고 확실하게 해두라고 합니다. 억지로 사과를 시키지 말고 스스로 사과할 수 있도록 도와주라는 것이죠. 얼마전 층간소음문제로 아랫집에서 쪽지를 주셨다는 글을 블로그에 적은적이 있었습니다. 이 경우에도 저희는 아이가 직접 내려가 '죄송합니다.'하고 사과를 할 수 있게 했고, 그로 인해 아이가 집으로 돌아와 부모가 지적하지 않아도 행동이 사뭇 조심스러워 졌음을 느낍니다.


아이에게는 무조건 사과라는 것이 아니라 사과하는 마음을 키워줘야 합니다. 아이를 제쳐놓고 부모가 대신 사과해 버리거나 무리하게 데리고 가서 사과를 하는 것이 아니라 아이 스스로 '사과해야지'마음을 먹게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합니다.


만약 아이가 물건을 자꾸 잃어버린다면 어떻게 해야 할까요? 잃어버릴 때마다 사주게 되면 아이는 스스로 해결 할 수 있는 힘을 잃게 됩니다. 잃어버린 물건을 사주지 말라는 얘기가 아니고, 무조건 사주는 것이 좋지 않다는 것 입니다.  또 약속을 잘 지키지 못하는 아이에게는 벌보다는 규칙을 주라고 합니다. 사과를 하는 것도 중요하지만, 사과하는 것으로만 끝나버리면 아이는 약속을 깰 때마다 사과하면 되겠지라고 생각하게 되는 것이죠. 결코 약속을 지키지 못한 것에 대한 중요성을 자각하지 못하는 것입니다. 우리 큰아이도 평소 작은일에 사과를 많이 하는 편입니다. 조금만 제 표정이 이상하다 싶으면 '미안해요.'. '사과를 받아주세요.' 이런말을 하는데, 그 때마다 규칙을 주지 않고 '알겠어.', '조심하자.'대답했던것이 실수였나 봅니다. 앞으로는 아이가 사과를 해야하는 상황이라면 규칙을 주고, 단지 마음에 없는 사과를 하는것보다 실수를 반복하지 않는것이 중요하다는 것을 알려줘야 겠습니다.


인생은 스스로가 정해가는 것입니다. 누군가의 조언을 받았다고 해도 결국 자신의 판단이 중요하다는 점을 기회가 있을때마다 가르쳐주세요.

아이가 성장하다 보면 언젠가부터 거짓말을 하게 됩니다. 엄마몰래 지갑에서 돈을 꺼내 갈 수도 있죠. 만약 아이가 꾀병으로 학교에 가고싶어 하지 않는다면, 아이 스스로 선생님과 통화를 하도록 한다던지, 엄마가 선생님과 통화 후 '선생님이 문병오실지도 모르겠구나, 거짓말을 하니까 걱정거리가 하나 더 늘었지?'하고 말하는 방법도 있을 것입니다. '거짓말은 안돼.'라고 하기보다는 '거짓말을 하고 난 후의 들켜버릴것 같은 불안함과 기분 나쁜 초조함'등을 스스로 경험하게 하면, '역시 거짓말을 하면 좋은 기분이 들지 않는구나.'스스로 깨닫게 된다고 합니다.


아이의 인격과 행동은 별개라는것이 아들러 심리학의 기본입니다. 아이들이 제멋대로 행동 할 수는 있지만, '나쁜행동'은 있지만 '나쁜아이'는 없는 것입니다.


그리고 아이가 거짓말을 왜 했느냐에 집중하지 말고, '어떤목적을 위해 한 거짓말'인지에 집중하라고 조언합니다.

첫째로는 야단을 맞지 않기위한 거짓말일테고, 둘째는 친구를 감싸기 위한 거짓말일 수도 있습니다. 그리고 셋째는 다른이를 골탕먹이기 위한 거짓말일 수도 있습니다. 아이의 거짓말을 무조건 혼내기 보다는 부모와 정직하게 대화하지 못한 부모와 아이와의 관계에 더 집중을 해보라고 조언합니다.


"칭잔" 받으며 자란 아이 VS "인정" 받으며 자란 아이

아이를 키울 때 아이의 자존감을 위해 칭찬이 무척 중요하다는 것을 알고 계실껍니다. 



하지만 칭잔하는 것에만 집중을 하게 되면 아이는 타인의 평가에 마음을 쓰고, 단지 칭찬을 듣고싶어서 노력을 할 것입니다. 그 방법이 잘못되었어도 말이죠. 그리고 칭찬을 듣게 되지 못했을 경우는 불만을 갖게 될 것입니다. 이것이 바로 '칭찬의 역효과' 입니다. 어떻게 칭찬을 해주는 것이 올바른 방법인지는 [관련글] 페이지에 자세히 적어놨으니 참고하시기 바랍니다. 그렇다면 '인정을 해준다는 것'은 무엇을 의미할까요? '인정을 받고 자란 아이'는  자신에 대해 자신감이 있고 타인의 평가에 좌지우지 되지않으며, 설령 비판을 받게 되어도 '저 사람은 저렇게 생각하는구나.'하고 거리를 두고 받아들이는 일이 가능하다는 것입니다. 인정을 한다는 것은 '좋다, 나쁘다'에 관계 없이 그 아이의 행동이나 감정들을 있는 그대로 인정하는 것입니다. '도와줘서 큰도움이 되었단다.' 이렇게 말이죠.


2대 1대 7의 법칙

아들러 심리학에서 자주 인용되는 법칙이 바로 '2대 1대 7의 법칙'이라고 합니다. 이 세상에는 특별히 노력을 하지 않아도 나와 친해질 수 있는 사람이 10명중에 2명이 있고, 무슨 수를 써도 친해질 수 없고 어긋나는 사람이 1명, 나의 태도에 따라 관계가 바뀔 수 있는 사람이 7명이 있다는 것입니다. 즉, 아무리 좋은 사람도 모두 그사람을 좋아 할 수는 없다는 것입니다. 언젠가 TV프로그램에 '혜민스님'이 나와 '내 이름이 혜민인데 스님법명을 왜 혜민으로 했냐.'며 항의전화를 받았다는 사례를 이야기 했던것이 문득 떠오르네요. 많은 사람들이 혜민스님의 따뜻한 명언에 마음을 치유받고, 힐링을 얻는다고 생각했는데, 아무리 좋은 사람도 모두 그사람을 좋아 할 수는 없다는게 이 얘기인가 봅니다. 백인백색이라고 합니다. 사람들은 다양한 사고방식을 갖기 마련인데, 나와 다른 사고방식을 가졌다고 '좋다, 나쁘다'로 평가하지 말라고 합니다. 나와 생각이 다른것이지, 그들의 생각이 모두 틀린것은 아니라는 것입니다. 갑자기 추구하는 정치적 방향이 다르다는 이유로 서로 헐뜯고 싸우고 책임을 떠 넘기는 TV속 막말러들이 떠오릅니다. 서로 비판을 하고 싸우고 이기는 것이 자기의 힘을 보여주는 것이라는 착각을 하고는 하는데, 정말 "뭣이 중헌디!"라고 한마디 던지고 싶네요.


서툴게 격려하기 보다는 아이의 기분을 알아주는 편이 아이의 마음도 빨리 진정될 수 있습니다.

아이가 힘든 경험을 했을 때, 캐묻기 보다는 걱정하는 마음을 전하는 편이 아이의 고민을 들을 수 있는 방법이라고 합니다. 엄마에게 털어놓아서 도움을 받을 수 있다고 생각한다면 아이는 입을 열겠죠. 이때 부모는 아이의 고민에 미리 결정을 해버리거나, 무리하게 캐묻는 섣부른 행동은 안된다고 합니다. 만약 무슨일을 그만두고 싶을 때, 그만둬도 상관없다고 하며, 도중에 그만두는 것이 나쁜것은 아니다. 다만 그보다 중요한 것은 그만두는 방식입니다. 디즈니픽사 애니메이션 '인사이드아웃'을 보셨나요? '슬픔이'와 '기쁨이'가 '라일리'의 핵심기억을 찾아 떠나 겪는 일들 중에 일어난 하나의 사건입니다. 라일리의 상상속 친구인 '빙봉'이 로켓을 잃어버리고 실의에 빠져 있습니다. 이 때 '기쁨이'는 기쁜생각을 떠올리고 웃어보라며 서툰격려를 합니다. 하지만 '빙봉'은 더 서럽게 울 뿐이고, 그런 '빙봉'을 '슬픔이'가 마음을 알아주고 위로해 줌으로써 일으켜 세워줍니다. 기쁜마음도 중요하지만, '슬프겠구나'공감해주며 위로하고 마음을 나눈다는 것이 얼마나 중요한 일인지 깨닫게 되는 대목입니다.


'상호의존성'에 대해 들어보셨나요? 우리의 감정, 느낌, 생각등의 경험들은 언제나 외부세계에 대한 반응으로 동시에 존재하게 되고, 우리를 둘러싼 외부세계는 늘 변화하고 그에따라 아이가 변화하고 생각이 커지는 것은 자연스러운 일입니다. 아기였을때는 기쁘기만 했지만, 좋아하는 것을 잃고, 헤어지고 하면서 슬픔의 감정을 스스로 깨닫게 되고 다양한 감정을 알게 되는 것이죠. 아이의 감정에 귀기울려주고 진정 알아주려 한다면 아이는 용기를 얻을 것입니다.


실패는 행동의 결과가 안좋았기 때문이지, 인격의 문제가 아닙니다.

다른 아이와 비교하지 말고, 아주 작은 성장이라도 인정해 줘야 합니다. 실패를 통해서 자신감을 키워나갈 때, 아이 스스로 결정하고 행동할 수 있는 힘을 키울 수 있습니다. 그리고 결과보다는 과정에 주목하여 '열심히 했구나.'해주면, 아이는 '이것이 열심히 한다는 것이구나.'하고 깨닫게 되고, ''열심히 하면 엄마가 인정해 주는구나'라고 알게 되고 다음에도 잘하고 싶어지는 것입니다.


아이들 스스로에게 결정하고 행동 할 수 있도록 해야 겠습니다.

저도 다른이들에게 피해가 되면 안된다는 생각으로 아이들을 품에 안고 키우는편이었는데, 결국 그로인해 혼자 결정하지 못하는 소심한 아이가 되었던 것 같습니다. 아들러의 용기를 주는 심리학을 잘 기억해서 실천해보면, 우리 아이들이 스스로 결정하고, 책임을 질 줄아는 어린이로 성장 할 수 있겠지 생각해 봅니다.  그러면 도전하는 용기를 가진 어른으로 클 수 있겠죠?



아이를 키우면서 몸으로 직접 부딪쳐 배우는것도 많지만, 책의 도움이 필요할 때도 있습니다. 육아관련서적이 그래서 계속 베스트셀러가 되고, 육아맘들의 배움처가 되는 것이리라 생각됩니다. 

제가 직접 일고 느낀바를 포스팅했지만, 본문을 잊지 않기 위해 책의 내용이 인용되어 있음을 양해 바랍니다.

아이를 키우면서 자존감에 관한 이야기를 참 많이 하게되고, 또 듣게 됩니다. 혼내는 것도 아이가 기죽지 않게 잘 혼내야 하고, 칭찬하는것도 무조건적인 칭찬은 오히려 아이에게 역효과를 가져온다고도 합니다. 올해로 7살, 3살이 되는 두아이의 엄마가 되었는데도, 아이를 키운다는것이 어떤때는 쉽고, 또 어떤때는 어렵기만 합니다. 아이의 개성은 똑같지 않기 때문이라 생각해 보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그럴때마다 답답한건 어쩔수 없나봅니다. 요즘 저는 육아지침서를 많이 읽고 있습니다. 시대에 따라 자녀를 양육하는 방법은 조금씩 그 강약이 바뀌기는 하지만, 그 맥은 비슷한 듯 한데요, 부모가 되는 법을 배우지 않고 이만큼 할 수 있다는 것도 쉬운일은 아닙니다. 


워낙 분노조절이 안되고 욱하는 사람이 늘어난 요즘, 훈육을 어떻게 하느냐는 육아의 주요 화두가 되었습니다. 믿고 보냈던 보육시설에서 조차 선생님이 분노를 참지 못하고 아이를 폭행해서 뉴스에 보도되는 일도 참 많아져서 아이를 키우는 입장에서 화도나고, 참담한 기분도 듭니다.

욱해서 훈육하나, 훈육하다 욱하나 모두 폭행입니다.



벌써 제 블로그에 훈육에 관련한 글이 세개나 되네요.


얼마 전 남편과 아이들과 함께 차를 타고 이동중에 있었습니다. 남편이 둘째아이의 손을 잡고 "아빠는 네가 너무 좋아." 이러면서 아기 손을 잡고 이야기를 하고 있었습니다. 사실 남편은 딸을 무척 원했고, 딸이 중학생이 되고, 심지어 대학생이 될때까지 딸고 하고싶은 버킷리스트가 있을 정도로 딸바보 입니다. 다행히도 둘째가 딸로 태어나 우리 남편의 소원이 반은 이루어진 셈이죠. 그런데 묵묵히 그 얘기를 듣고 있던 우리 큰아이가 무척 서운한 표정을 하고있길래 왜그러냐고 물었더니 "아빠가 동생칭찬은 많이 하는데, 내 칭찬은 안해줘서 섭섭해." 이렇게 말하는게 아니겠어요? 우리부부는 아이가 어느새 커서 이런표현도 하는구나 대견하기도 하면서 한켠으로 당황스럽기도 했습니다. 저희가 평소에도 칭찬에 인색한 부모도 아니고, 아이들을 비교하지도 않거든요. 다행히 큰아이가 요즘 글씨를 제법 많이 알아서 지나는 도로의 간판에 적힌 제법 어려운 한글과 영어를 읽는 모습을 칭찬해 주며 섭섭한 기분을 달래주었습니다. 대단하다며 엄지도 세우고, 뽀뽀도 해주며, 톤을 높인 목소리로 칭찬해 주니 아이의 쳐진어깨가 다시 으쓱해 졌습니다. 


부모는 아이를 충분히 껴안고 사랑해 줘야 합니다. 그리고 아이들의 자존감을 높여주고, 긍정적인 마음을 심어주는데는 칭찬하기 만한게 없다고 합니다. 하지만 이런 무조건적인 사랑이 아이를 응석받이로 만들지는 않을까, 버릇없는 아이로 만들지는 않을까 고민도 되는데, 어떻게 칭찬하고 사랑을 베풀어줘야 하는지 공부해 봅니다.

칭찬은 고래도 춤추게 한다는 말을 모르는 사람은 이제 없습니다.


부모가 아이들을 칭찬해 줄 때는 자녀의 능력이나 노력의 결과에 관계없이, 조건에 관계없이 늘 사랑한다는 느낌이 있어야 한다고 합니다. 그리고 부모가 자녀의 수준에 잘 맞추어 양육을 하고 있다고 스스로 느끼는것도 필요하다고 합니다. 다만 지나친 칭찬은 아이에게 결과에 대한 강박관념으로 이어질 수 있어 아이 스스로 제한적인 행동을 하고, 새로운 도전에 대해 두려워하는 아이로 성장할 수 있다고 합니다. 


칭찬하기에 있어서 중요한 포인트는 '구체적으로 칭찬하라.'입니다. 

칭찬할 일이 별로 없다고 생각할 수 있지만, 아주 사소한 일에도 칭찬은 할 수 있습니다. 저희저럼 길을가다 간판에 적힌 글을, 아니면 숫자라도 읽으면 칭찬을 해줄 수 있고, 동생을 잘 봐주고, 장난감정리를 도와줬거나, 빨래정리를 함께 했다면 그 순간 보이는 그대로를 칭찬해 주면 됩니다. 그냥 '잘했어'이렇게 한마디가 아닌, "빨래를 정말 잘 정리하는구나. 엄마를 도와줘서 고마워."이런 액션이 필요한것입니다. 부모는 아이가 해낸것에 대해 충분히 인정해 주면 됩니다.


오은영박사의 책을 읽어보면 다음과 같은 이야기가 나옵니다. 아이가 색칠한 것을 가져와 보여준다면, 엄마의 기준에 색이 덜 칠해졌다고 해도  "우와. 진짜 멋진데?" 이런식으로 일단 칭찬해 주면 됩니다. 이순간 엄마가 "여기 덜 칠했네. 마저칠해."라고 한다면 자랑하고 싶었던 아이는 김이 새는것이죠. 일단 칭찬을 하고 난 후, "색칠은 끝난거니?"라고 묻고 "더칠할꺼예요."한다면 "그래. 마저칠하는 것이 좋겠다." 해주고, "다한거예요."라고 아이가 대답한다면 더이상 아이에게 권하지 말라고 합니다. 아이에게 그 그림은 그것으로 완성인 것입니다. 

아이는 칭찬을 통해 부모에게 사랑받고, 관심받고 있다고 느낀다고 합니다. 그냥 아이의 행동을 보고 그대로 이야기 해주는 것만으로도 아이는 부모가 자신에게 관심을 주고 있다고 생각하는 것입니다. 


그리고 '결과'가 아닌 '과정'을 칭찬해 주는것이 중요하다고 합니다.

 "우와. 이걸 만들기 위해 얼마나 노력했는지 알것같아." 해주면 아이는 노력을 인정받은것 같아, 결과가 기대에 미치지 못하더라도 좌절하지 않고 도전할 수 있는 용기를 얻는다는 것입니다. 결과만을 놓고 칭찬한다면 "완벽하다"라는 강요의 뜻이 담겨져 있어 아이에게 부담감과 중압감을 줄 수 있다는 것이죠. 결과만을 칭찬해 준다면 아이는 성장하면서 칭찬받기위해 행동하는 '칭찬 의존증'이 될 수 있습니다.

만약 아이들을 그림이나 만들기를 완성했다면, "끝까지 해냈어. 멋지다."이야기 해줍니다. 오은영박사도 아이들에게 "해냈다!"하는 성공의 경험도 필요하지만, "잘 안되네."하는 실패의 경험도 반드시 필요하다고 합니다. 잘하지 못해도 칭찬을 해준다면 아이들 내면에 '칭찬의 기준'이 만들져 스스로 행동하게 됩니다.


제 이야기를 덧붙이자면, 큰아이가 4살 여름정도됐을때 인것 같습니다. 아이와 놀이 중 스티커를 이용할 때가 많은데, 스티커를 스스로 떼다보면 찢어지고 구겨지기 일쑤였죠. 엄마가 해주마 해도 스스로 해야 직성에 풀려 찢어지면 울고, 구겨지거나 접착면이 서로 붙으면 울었습니다. "이게 울 일이야? 그러길래 엄마가 해준다고 했잖아!" 이렇게 욱해버려 아이를 혼낼수도 있지만, "이거봐. 이렇게 붙이면 하나로 완성돼." 이렇게 아무렇지도 않게 얘기해주고, "으악! 원숭이 꼬리가 찢어졌네요. 아파요. 조심히 뜯어주세요." 하고 동화구연하듯이 연기와 액션을 더해주니, 나중에는 스티커따위에 울지 않고, 친구들에게도 걱정말라며 다독이는 모습을 보게 되었습니다.

이처럼 결과에 상관없이 기분좋게 경험시키는 것이 중요합니다. 


아이들은 말뿐아니라 부모의 표정과 눈빛, 어투에서도 칭찬을 느끼는데, 칭찬을 할 때 액션을 크게 보여주면 아이들의 만족감도 더 커집니다. 다만, 칭찬할 일이 생겼을 때 바로 즉각적으로 보여줘야지, 미뤘다가 칭찬해주면 아이들은 칭찬받을 상황이 아닌데 혼란을 느낄 수도 있습니다.



칭찬스티커를 활용하는 방법도 물론 좋습니다.  저희는 칭찬스티커를 활용을 많이 하는 편인데, 칭찬스티커는 보상이 따르기 때문에 아이는 칭찬받을 행동을 더욱 많이 하기 위해 노력합니다. 다만, 칭찬상점판이 점점 채워져 끝이 보이면 아이가 보상을 위해 조금 조급해하는 모습을 보이기도 합니다. 단순히 외적효과(보상)을 받기위해 보여주기식 노력을 한다면 이는 분명 안되겠죠. 적절히 활용하면 충분한 효과를 볼 수 있는 칭찬방법 중 하나이지만, 장기적으로는 충분한 '격려'를 제안합니다. 격려는 상대에 대한 호의와 믿음에서 나오는 것으로 아이의 성장에 필요합니다. 칭찬을 받으면 성취감을 이룰 수 있지만, 칭찬을 받지 못하면 좌절감을 느낄 수 있고, 칭찬을 받기위해 경쟁에 치우치기도 합니다. 그래서 과정을 칭찬한다던지 '격려'를 해주면 자기 자신의 성장에 집중하게 됨으로써 스스로 한걸음 더 나아갈 용기를 얻는다는 것입니다. 


칭찬이 과하면 오히려 독이 될 수 있습니다. 

위에 언급했듯이 과잉칭찬은 아이 스스로 자신의 행동을 판단할 수 없고, 다른사람의 평가에 좌지우지하게 됩니다. 또 항상 잘한다는 얘기만 듣다보면 자기만을 주목해주길 바라게 되고, 주변을 배려하지 못하는 자기중심적인 아이가 될 수도 있습니다. 칭찬을 듣지 못했다는 것이 이 아이에게는 심한 좌절을 줄 수도 있는 것입니다. 과잉칭찬이 아이의 자긍심을 지나치게 강하게 만들수도 있습니다.


그러고 보니 며칠전 우리 아이가 태권도학원에서 집으로 돌아오는데, 집에오는 내내 풀이죽어 있길래 왜 그런지 물었습니다. 한참을 입을 다물고 있길래, "네가 말하고 싶을때까지 엄마는 기다릴께." 얘기를 하고 집안일을 했습니다. 얼마 뒤 아이에게 다시 "아까는 왜 마음이 속상했던거야?"하고 물으니, 태권도장에서 발차기연습을 했는데, 사범님이 친구들에게는 잘했다 얘기해줬지만, 우리아이에게는 잘했다는 말을 해주지 않았다 실망했다는 겁니다. 

이 상황을 과장되게 생각해 본다면, 늘 버릇처럼 잘했어, 최고야를 얘기했던것이, 아이에게는 자칫 독이되어 좌절감을 줄 수도 있었던 것입니다. 발차기칭찬을 못들었다는 아무것도 아닌 상황에서말이죠. 


아이를 칭찬하기 위해서 때로는 엄마의 감정조절도 중요하다고 합니다. 어제는 엄마를 도와줘 고맙다 칭찬을 했던일도 오늘은 귀찮다고 가만히 있으라 하며 아이를 밀치면, 칭찬을 예상한 아이는 실망을 하게 됩니다. 부모의 일관성 없는 칭찬태도는 아이가 자신의 행동을 판단할 수 있는 기준에 자신감을 잃게 됩니다. 


아이를 키우면서 수많은 시행착오를 겪게 되는데, 시행착오에 좌절하지 말고 지금 내가 할 수 있는것에 최선을 다해봅니다. 칭찬에도 기술이 필요하고, 그마저도 공부를 하는 것은 시행착오를 줄이고 보다 현명하게 아이를 키우고 싶어서겠죠. 육아에 힘쓰고 있는 우리 모두 노력해 보자구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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