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정의 달 5월도 벌써 1/3이 지나고 있습니다. 이번달은 어린이날과 대체공휴일이 초반에 있어서 날짜가 훨씬 빨리 지난것 같은 느낌이 듭니다. 다행히 이번 3일동안의 휴가기간에는 날씨가 맑아, 가족들과 운동을 하기도 좋고 나들이 가기도 좋았습니다. 다만 좋은엄마, 착한며느리 노릇하느라 저는 결국 몸살감기에 걸려 하루를 앓아 누웠답니다. 멀리있는 친정부모님께는 안부전화도 제대로 못 드렸네요.


감사함을 전해야 할 일이 많은 5월입니다. 

이제 '스승의 날'이 남았네요. 이제는 예전같지 않게 선생님들이 선물을 받는 것이 엄격히 금지되었습니다. 그래서 학교는 자체휴교를 하기도 하죠. 저희 아이가 다니는 유치원도 학부모상담이나 스승의날이 되면 '선생님 선물'을 절대 보내지 말라고 집으로 공문을 보낸답니다. 혹시라도 기프티콘으로 선물이 오갈까봐 담임선생님의 전화번호도 학부모에게 알려주지 않습니다. 심지어 소풍날에도 선생님 몫의 음식을 준비하지 말아달라는 공문도 오네요. 

도리어 우리아이가 다니는 유치원에서는 명절이되면 각 가정으로 '전통과자' 선물을 보내주고, 어린이날이나 크리스마스에도 유치원에서 선물을 일괄적으로 준비해서 보내줍니다. 아이들이 서로의 선물을 부러워하지 않게, 그리고 부모가 선물준비로 부담을 느끼지 않게 배려해 주는 유치원의 교육방침에 박수를 보냅니다.

아직도 학원이나 어린이집에서는 '스승의 날' 선물을 받는것과는 대조적인 모습이죠?


과거 큰아이를 어린이집에 보낼 때만해도 명절이나 스승의 날이 되면 선생님 선물챙기는 것 때문에 스트레스를 받았습니다. 선물을 고르는 것도, 조금 더 괜찮은 선물을 사기위해 가격적정선을 정하는 것도, 그리고 어린이집 모든 선생님 선물을 챙겨야 하는 것까지 부담이고 스트레스 였습니다. 당시에는 제가 직장생활을 하고 있어서 아이가 '종일반'이었기 때문에 담임선생님 선물 하나만 챙겨 보내기가 미안한 마음이 들었던 때입니다. 정식보육기관에 아이를 맡기는 거였지만, 선생님이 내 아이를 좀 더 예쁘게 봐줬으면 하는 마음에 무리를 했었던 것 같습니다. 이게 다 물질만능주의 때문이죠 뭐..


여하튼, 지금은 스승의 날이라도 선물을 보내지는 않습니다. 스승의 날의 의미가 뭡니까? 선생님께 감사하는 마음, 공경하는 마음으로 교권을 존중하고 선생님들의 사기진작을 위해주는 날로 카네이션을 가슴에 달아드리면 됩니다. 카네이션의 꽃말이 감사와 존경의 의미를 갖고있다고 합니다.


그래서 오늘은 아이와 함께 선생님께 드릴 감사카드를 만들기로 했습니다. 




오랜만의 엄마표미술놀이에 아들이 엄청 신나하더군요.

준비할 재료도, 만드는 방법도 아주 간단합니다.



저는 평소 코바늘뜨게질을 취미로 하고 있기 때문에 저희집에는 여러가지 색의 털실이 있습니다. 처음에는 코바늘뜨게질로 '카네이션 수세미'를 만들어 선물을 보내볼까 생각도 했지만, 그렇게되면 아이가 도와줄 수 있는 부분이 전혀 없었습니다. 조금 더 쉽고 간단한 방법으로, 아이가 함께 참여하면서 만들수 있는 방법을 찾아봤습니다.


어떤 외국블로거가 노란털실로 민들레를 만들었던데, 그 방법을 응용하여, 저희는 빨간색 털실과 초록색 모루로 카네이션을 만들었습니다.

일단 카네이션 만들기 준비물은 '털실, 포크, 모루(미술재료)'입니다. 모루는 중심에 철사가 들어있어 이리저리 구부리고 모양을 만들기 쉽습니다. 


워낙 만드는 방법이 쉽기도 하고, 만드는 전과정을 촬영해 놓았기 때문에 위의 사진만 보셔도 되겠지만, 아래에 글로 다시 설명했습니다.


【털실 카네이션만들기】

① 마음에 드는 색상의 털실과 모루, 포크를 준비합니다.

② 적당한 크기로 자른 모루를 포크에 대고, 포크의 앞부분에 털실을 감아줍니다.

③ 털실의 굵기에 따라 감는 횟수를 조절하면 됩니다. 털실을 다 감았으면, 모루를 구부려 털실이 빠지지 않도록 매듭을 짓습니다. 그리고 포크를 빼냅니다. 

④ 가위로 털실을 자릅니다.

⑤ 털실이 이어진부분 없는지 확인합니다.

⑥ 포크를 이용해 털실을 풀어줍니다. 머리를 빗어내리듯이 포크로 털실을 빗어 꼬임을 풀어주는 작업입니다.

⑦ 길이가 맞지않게 올라온 털실은 가위로 다듬어 주고, 모양을 완성합니다.


이렇게 카네이션을 만드는 작업이 끝났습니다. 그럼 이제 뭐가 더 필요할까요?

맞아요. 이제는 카드를 써야겠죠. 카네이션 꽃을 직접 전달하는 것같은 모습의 카드를 만들어보기로 했습니다.



【카네이션 카드 만들기】

① 색도화지를 준비합니다. 그리고 아이의 손으로 전달하는 의미가 있어야겠죠? 스킨컬러의 색도화지에 아이의 손모양을 본뜹니다.

② 아이의 손모양이 그려진 색도화지를 가위로 잘라 손가락 부분만 남기고 풀로 붙입니다. 먼저 만들어 준비한 카네이션을 아이의 손모양에 잘 포개어 부착합니다. 모루를 부착할 때는 글루건이나 목공용 본드를 이용하면 됩니다. 

③ 손가락 부분을 접어 꽃 줄기를 쥐고있는 것처럼 붙여주면 카네이션 카드 완성~!


빨간색 털실로만 카네이션을 만들었더니 여러개를 뭉쳤을 때 예쁘지 않아, 분홍색카네이션도 함께 준비했습니다.

어때요? 아이와 함께 만들기 어렵지 않죠?


아이들도 학습을 통해 고마운 사람에게 감사의 편지나 카드를 준다는 것을 이미 깨닫고 있습니다. 그래서 굳이 카드써라 닥달하지 않아도 쓰고싶은 말을 풍부하게 쓰고 또 스티커로 꾸미기도 하고, 예쁜 선생님 얼굴을 그려넣기까지 합니다.

무엇이든 완성을 하면 해냈다는 뿌듯함과 만족감을 잘 표현하는 우리 아들은 저녁에 퇴근해온 아빠에게도 조잘조잘 카드만들기에 대해 얘기해 줍니다. 오랜만의 엄마표 미술놀이가 무척 신이났었나 봅니다.


이번 스승의날 선생님께 감사와 존경의 의미를 아이와 직접만든 핸드메이드 카네이션카드에 담아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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