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월 초 부터였습니다. 중국이 올해부터 환경오염을 이유로 재활용 쓰레기의 수입을 중단하자, 국내 재활용품 수거업체에서 수거를 거부했습니다. 재활용 업체에서 수거를 거부하니, 아파트에서 분리수거를 하는 날이면 경비원과 주민들사이에서 실랑이도 생기고 난리였습니다. 그런데 그거 아세요?

재활용업체가 수거를 거부하기 전에도 각 지역별, 아파트별 쓰레기 분리배출 품목이 달랐습니다. 제가 사는 아파트도 사는동안 분리수거 품목이 몇번이나 바뀌었습니다. 명확하지 않은 재활용 쓰레기 분리배출 방법때문에 주민들의 혼란만 가중되었습니다.


남편 회사에서도 산업용폐기물을 수거해가시는 업체사장님께서 이런말씀을 하셨답니다.

"이물질이 묻은 비닐이나 플라스틱은 다 소각해야해. 그것도 다 돈주고 태워야하는거야."

이물질이 묻은 플라스틱이나 종이류는 수거업체에서 폐기물부담금을 내가며 쓰레기를 소각하고 있는 실정이라고 하시는 말씀을 직접 들었다고 합니다.


우리나라의 분리배출 방법이 일본과도 차이는 있습니다. 일본에서는 크게 타는 쓰레기, 타지 않는 쓰레기, 자원쓰레기로 분리합니다. 

전업주부로 살림을 하면서 혼돈되는 쓰레기 분리배출 방법 중 하나가 음식물쓰레기 인데, 우리나라에서는 음식물 쓰레기도 넣어야 하는것, 분리해야하는것이 나뉘어 있습니다. 그 외에도 분리배출 하면서 "이것도 분리해야 하나?", "이건 어디에 버려야 하지?" 이런 생각 한번쯤은 해보셨을 것 같습니다.

쓰레기를 잘 버리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한 요즘, 쓰레기 버리는 방법도 공부를 해야 할 시점인가 봅니다.



국민들의 혼란이 가중되자, 환경부에서는 『플라스틱과 비닐류 등의 분리배출 방법』을 다시 고지했습니다.

한번 살펴 볼까요?


우선 플라스틱류를 살펴보면, 페트병과 플라스틱 용기에 든 내용물은 깨끗이 비우고, 부착상표와 뚜껑 등 다른 재질도 된 부분은 제거했을 경우에만 분리배출의 대상이 된다고 합니다. 음식물찌꺼기가 남아있는 플라스틱용기나 휘핑크림이나 찌꺼기가 묻어있는 테이크아웃 플라스틱 커피잔, 음료가 들어있는 컵은 종량제봉투에 담아야 합니다. 또한 알약포장재와 카세트테이프 등 여러재질이 섞이고 분리가 어려운 제품도 종량제봉투에 담아야 합니다.

사실 저희 시어머니는 벌써 예전부터 음식물이 들어있거나 찌꺼기가 남은 플라스틱은 쓰레기통에 버리라고 하셨습니다. 이물질이 묻은 플라스틱은 분리배출품목도 아니고, 재활용이 되지 않는다고 하시더군요. 어머님은 대학교에 청소용역 일을 하시는데, 그 곳에서는 한참 전부터 이렇게 쓰레기를 처리하고 있다고 하셨습니다.


과자와 라면봉지, 1회용 비닐봉투에 음식물과 이물질이 묻었다면, 물로 2~3회 헹궈 잔여물을 없애고 비닐류로 분리배출 합니다. 만약 이물질 제거가 어렵다면 그냥 쓰레기통에 버리면 됩니다.


요즘 반찬을 인터넷으로 주문해 먹는 경우 많습니다. 택배를 받다보면 스티로폼에 포장되어 배달이 되는데, 농·수·축산물의 포장에 사용된 스티로폼은 내용물을 완전히 비우고 테이프나 운송장, 상표등을 환전히 제거한 뒤 버려야 합니다. 라면국물이 밴 컵라면 용기는 남아있는 음식물 찌꺼기를 물에 한번 헹군 후 버리면 재활용 하기가 쉽다고 하는데, 저는 라면용기도 분리수거 항목이라고 해서 상당히 의아했습니다. 저희 아파트와 주변상가에서는 라면용기는 종량제봉투에 버려야 하는 품목이기 때문입니다. 일단 환경부에서 고지한 내용으로는 라면용기도 헹군 후 버리면 분리배출이 된다고 하니, 믿어봐야죠. 도통 누구 말을 믿고 따라야 할지 가늠이 되질 않습니다.


유리병 속에 담배꽁초와 같은 이물질을 넣지말고 버려야 하는 것은 시민의식의 기본이라 할 수 있습니다. 맥주병이나 소주병은 '빈용기보증금'이라고 해서 빈병을 반환하면 환급금을 줍니다. 2017년 1월부터 소주병은 40원에서 100원, 맥주병은 50원에서 130원으로 각각 인상했습니다. 문득 대학시절 함께 자취를 했던 룸메이트와 술병을 슈퍼에 팔아 빨랫비누도 사오고, 라면도 사먹으며 나름 '병테크'를 실천했던 기억이 떠오르네요.

유리배출 시 분리배출 표시를 꼭 확인하시기 바랍니다. 거울과 깨진 유리, 도자기류, 유리 식기류는 유리병류로 배출할 수 없습니다. 종량제봉투나 전용 마대에 버려야 합니다.



이제는 가정에서도 20리터 종량제 봉투가 아닌 50리터 이상의 종량제 봉투를 사용 할 날이 멀지 않은 것 같습니다.

이처럼 분리배출이 어려워지자, 대형마트 쓰레기통에도 개인의 이기심으로 버리고 간 쓰레기들이 더 늘었습니다. 이중, 삼중으로 포장된 제품의 겉포장비닐이나 박스는 마트에 버리고, 속에 들어있는 본품만을 쏙빼서 집으로 가져가는 마트이용객이 늘었다고 합니다. 집으로 가져가봐야 집에서 떠안고 있어야 하는 쓰레기일 뿐이니까요.


재활용 쓰레기 대란 이외에도 제가 관심을 갖고 일은 기사가 하나 있었는데, 바로 아파트 내 '택배차 진입금지' 문제로 주민과 택배기사와 "갑질 논란"에 휩싸였다는 내용이었습니다.

명품아파트를 자칭하는 경기 남양주 다산신도시의 한 아파트는 구급차나 소방차같은 비상시를 제외하고는 모든차량의 지상진입을 통제했다고 합니다. 문제는 택배차량도 지하주차장을 통해 배달을 하라고 하는데, 차량의 높이때문에 택배차는 지하에 진입을 못한다고 합니다. 택배기사들은 그곳을 배달불가지역으로 처리하여, 도로에 택배물품을 내려놓고 가니 주민들은 당연히 항의를 했겠죠. 택배사와 주민들간의 싸움에 관리사무소에서는 고객센터에 이런식으로 항의를 하라며 '컴플레인 문구'도 안내했다고 합니다. 이 기사를 지역 님비현상으로 바라본 시선이 많았습니다.

그런데 여기서 생각해 볼것은, 그들의 싸움보다 애초에 택배차량이 진입을 하지 못하도록 설비된 지하주차장의 높이가 문제 아닐까요? 안전한 보행통로를 확보하고 명품아파트의 입지를 굳건하게 하기 위해서는 건설사에서 주차장의 설계를 그에 맞게 해야 하는것이 우선이 아니었나 생각해 봤습니다. 



플라스틱 쓰레기를 수거해 가지 않음으로 인해 공동주택의 입주민은 고통을 받고 있습니다. 물론 근본적으로는 중국으로 수출길이 막혀 판로가 없어진 재활용업체의 수익성 저하가 원인이고, 업체측의 수거중단 때문에 주민으로서 내가 겪은 불리함이 억울하기도 합니다. 

한켠에서는 이 사태가 이미 예견된 일이라고 하는데, 환경부는 왜 아직도 주먹구구식 발표만 하고 있는 것일까요? 요즘 7살 아들과 함께 속담공부를 하고 있는데, '소 잃고 외양간 고친다.'는 속담이 딱 어울리는 상황입니다. 

정부와 지자체는 탁상공론이 아닌, 실정에 맞는 다각적 확보방안과 정책을 내 놓는것이 더 중요할 것 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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