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대목동병원에서 갑자기 신생아 4명이 사망했다는 뉴스가 가슴을 먹먹하게 한다.

우리 둘째가 태어났던 때가 갑자기 떠올랐다.


36살에 출산하게 된 우리 둘째.

점점 출산이 늦어지는 요즘, 사실 나도 내가 고령의 산모라고 생각하지는 않았다. (만나이를 기준으로 하기 때문에 만으로 34살 이었거든..)


그런데 어느날, 출산예정일을 한달이상 앞둔 즈음이었다.

갑자기 하혈을해서 급하게 산부인과를 찾으니, 양수가 조금 새어나온다고 한다. 아직 조산에 속하는 시기였다. 조기양막파수와 그로인한 자궁수축, 조산으로 이루어 질 수 있는 단계였다. 너무나 갑작스러운 결과에 당황스러웠다. 자궁수축검사를 해보니, 수축증상이 보이니, 수축 억제제를 투여해야 한다고 한다. 이게 자궁수축이 완화되야 퇴원을 할 수 있기 때문에 하루만 입원하면 퇴원해요, 또는 3일정도 입원해보죠 뭐 이런게 없다. 그냥 마냥 입원실에서 수축억제제를 꽂고 있어야 한다. 그래도 어쩌겠는가. 애기가 보다 건강하게 태어나려면 엄마가 최대한 몸속에 품고 있는게 좋으니까.


그런데 병원에 입원을 하자니 갑자기 병원비가 걱정이 됐다. 출산시 입원비용정도랑 조리원비용등 출산준비비용이 한두푼도 아닌데, 갑자기 생각지도 못한 병원비가 뿅!!나타난 셈이다. 부랴부랴 보험사에 확인해보니 출산관련코드는 보험지급이 안된다고 한다. 헉!!이게 또 무슨소리!!!


그러나 아주 다행스럽게도 나같은 증상, 조기진통·출혈로 입원하는 산모에게 지원되는 바우처가 있다. 두군데가 있는데 보건복지부(관할보건소)인구보건복지협회에서 신청할 수 있다. 

일단 내가 사는 수원시 보건소사이트에서 확인을 해봤다.


보건소 고위험 임산부 의료비 지원사업

3대 고위험 임신진환(조기진통, 분만관련 및 출혈 및 임신중독증)으로 진단받고 입원치료를 받은사람이 지원대상자다. 자궁내 태아사망등으로 사산한 경우도 지원대상에 포함된다.

다른 지원사업들도 그렇듯이 이것도 소득기준이 기준중위소득 180%이하의 가구 구성원인데, 보통 건강보험료의 본인부담금이 얼마인지를 확인한다.

지원금액은 비급여본인부담금의 90%범위 내 (지원한도 300만원)이며, 기초생활보장 의료급여 수급자는 50만원 초과하는 비급여본인부담금에 대해 전액지원된다.

그리고 가장 중요한 고위험 임산부 의료비 지원대상 지원기준


-조기진통: 임신주수 20주 이상, 임신주수 34주 미만/조기진통 또는 조산위험으로 임신 유지를 위해 입원치료를 받은 자(질병코드 및 수술명 O60.0, O60.1, O60.2, O60.3)

-분만관련 출혈: 분만관련 입원일부터 분만일 이후 6주까지/분만출혈로 입원치료를 받은 자(질병코드 및 수술명 O67.0, O67.8, O67.9, O72.0, O72.1, O72.2, O72.3)

-중증 임신중독증: 임신주수 20주 이상부터 분만관현 입원 퇴원일까지/중증 전자간증 또는 자간증으로 입원 치료받은 자(질병코드 및 수술명: O11, O14, O15)


아뿔사! 34주 미만까지만 조기진통으로 지원을 할 수가 있는데 나는 34주6일에 조기양막파수진단을 받아 그 대상에서 벗어난다. 이럴수가!!!

다행히 인구보건복지협회에서 지원해주는 또다른 고위험 임산부 의료비 지원사업이 있다.


인구보건복지협회 고위험 임산부 의료비 지원사업

단순 고령산모(만 35세 이상)가 아닌 고위험 임산부로 전문의 진단을 받은 임산부를 대상으로 하는 지원사업으로 2009년부터 현재까지 생명보험사회공헌재단의 지원을 받아 함께 진행되는 민간협력사업이다. 정부지원사업이 아닌 각생명보험사에서 예산을 지원받아 고위험 임산부를 지원해주는 민간이 후원하는 공익사업인 것이다. 

지원대상자도 보건소보다 보다 넓고 포괄적이다.

출산여부,지역,나이와 상관없이 지원이 가능하다. 다만 지자체지원을 받은경우는 중복수혜자로 분리되어 지원이 제외된다. 


1.심장질환, 당뇨병, 만성고혈압, 신장질환 등의 여러가지 내과적 질환을 동반한 임신

2.자궁암, 자궁근종 등 산부인과 질환을 동반한 임신

3.임신성 고혈압 및 임신성 당뇨병, 전신홍반 루프스 등 임신으로 인한 질환

4. 갑상선질환 등 모든질환을 동반한 임신

5. 다태아임신(삼태아이상), 태아이상(염색체이상 확진), 조기진통(주수상관없이 총입원기간 14일 이상, 단태아 30주이하 입원한경우,다태아 28주이하 입원한경우), 조산, 자궁근종, 빈혈, 반복적 제왕절개


나는 2016년 인구보건복지협회 고위험임산부지원에 상반기신청지원했으며, 다행히도 지원대상자로 선정되어 60만원을 받았다. 어찌나 감사하던지..

(내가 지원할 당시만해도 홍보가 덜 되었던 것인지,아니면 점점 조기진통관련한 지원자가 급증해서인지, 조기진통항목에 있어서 지금보단 덜 까다로운 조항이었던 것 같은데, 현기준은 그때보단 좀 빡빡해진 느낌이다.)

인구보건복지협회에서는 분만예정일을 기준으로 상반기와 하반기로 나누어 접수가 된다. 2018년 지원접수 기간을 꼭 확인하고 지원하기 바란다.




고위험 산모들은 건강한 아이가 태어나길 바라며 매순간 순간을 가슴졸이고 있을 것이다. 내가 그러했듯이..

얼마전 배용준,박수진부부 인큐베이터새치기 사건과 요번처럼 대학병원이라는 곳에서 신생아가 감염에 의해 집단으로 사망했다는 기사를 보고 또 얼마나 마음이 뒤숭숭할꺼야.


괜히 속상한 마음에 나라탓, 본인탓 하지말고, 국가지원이나 민간지원으로도 고위험 산모에게 의료비를 지원해주는 사업이 있으니, 매순간 좌절말고 파이팅하길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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