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가 유치원에서 산타할아버지께 받은 크리스마스 선물이라며 큰 상자를 내민다. 이름하여 '바나나칩 구출대작전'이다. 집에 돌아오자마자 꺼내고 싶어하는 아이를 진정시키며, 아빠가 오면 함께 놀이하자고 꼬셔본다.

퇴근하고 온 아빠가 현관문에 들어서자마자 아빠를 기다렸던 아이는 버선발로 뛰어나간다. 영문을 모르는 아빠는 그저 휘둥그레할뿐다.



평소같으면 장난감을 꺼내고 조립을 해달라고 엄마나 아빠를 부를텐데, 이번에는 혼자서 뚝딱거리고 있다. 

"너 이거 알아?"하고 물어보니, 캐빈이 알려줬다고 한다. 그러면서 캐빈이 AA건전지가 3개 필요하다고 했다는 말도 덧 붙인다. 


아~캐빈...그래 캐리와 캐빈, 그 밖에 다른 유튜브 속 친구들이 장난감에 대해 참 많이도 알려줬지 생각해보면서도 기분이 묘하다.

평소 집에서 유튜브를 참 잘도 챙겨보는 우리 아들은, 어느날 호빵맨관련 동영상을 보며 "앙팡만(あんパン)" 이라는 아이를 보며 우리는 "호빵맨"이라고 해야지 했었다. 그때까지 우리부부는 '호빵맨'이 일본어로 '앙팡만'인줄 몰랐던거다. 혹시나 하는 마음으로 파파고APP을 실행해 보니 그게 바로 호빵맨이었다. 아이는 아무 꺼리낌 없이 유튜브를 접하면서 다양한 언어도 접했다는 사실을 알게되면서 상당히 놀랬었다.



바나나칩 대작전 게임방법


바나나칩 구출 대작전의 게임방법은 엄청 쉽다. 동서남분에 있는 4마리의 원숭이가 가운데 고릴라가 짊어지고 있는 가방속의 바나나 점수판을 고릴라 몰래 눌러 꺼내면 되는 게임이다. 그리고 내가 뽑은 칩의 수를 더해 더 높우면 이기는 게임이다. 고릴라가 돌아가는 속도는 1단, 2단 두단계인데, 1단만 놓고 놀이해도 충분히 빠르다. 그리고 원숭이 울음소리가 울리는 사운드가 생각보다 거슬린다.


역시 37개월 이상의 유아가 할 수 있는 게임이기에 게임룰이 아주 간단하다. 결국 버튼을 누를 때 손의 힘을 조절 할줄 알고, 민첩성만 있으면 되는 게임이다. 원숭이 버튼을 너무 세게 누르면 원숭이가 튕겨나가는데, 그렇게 되면 게임에서 패하게 된다 그렇기 때문에 적당한 힘으로 속도에 맞춰 민첩하게 움직일 수 있어야 한다.


아직 4살인 지인의 딸아이과 함께 게임을 해보니, 역시 그 아이는 원숭이를 계속 날릴 뿐이다. 그냥 마냥 원숭이가 하늘을 날아다닌다.

20개월 우리 둘째도 게임을 하고싶어 달려드는데, 역시나 룰을 알려줘가며 게임을 하는건 무리다.


온가족이 함께할 수 있는 스피드 액션게임이라 순발력과 스피드, 유연성이 필요하다. 아이와 게임을 같이하다보면 어느샌가 집중하고 있는 나를 발견하게 된다. 아이에게 일부러 져주는 척 해주는 건 센스겠지?

평소 스피드게임으로 할리갈리나  도블(Dobble)게임을 즐기고 있는 우리 큰아이는 무척 흥미진진하게 원숭이 칩을 모으는데 집중을 하고 있다.


보드게임이라는게 게임룰이 쉬우면서도 전연령이 놀이할 수 있는게 장점아니겠는가. 

어른들이 모인 자리에서도 충분히 서로 게임을 하며 즐길수 있는 놀이가 되겠다.  


아마도 다가오는 신정연휴동안 우리 집에는 원숭이 울음소리가 가득할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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