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주말에는 부산에는 벚꽃이 만개했다며 친구가 사진을 한장 보내줬습니다. 제가 사는 수원에도 이미 개나리와 진달래도 활짝피고 목련도 꽃망울을 피울 준비를 하고 있습니다. 흔한말로 남자들은 가을을 타고 여자는 봄을 탄다고 합니다. 봄처녀, 봄바람 등 왠지 가볍고 살랑이는 듯한 단어들이 참 많습니다.  

손예진과 정해인이 주인공으로 새롭게 시작하는 '밥 잘 사주는 예쁜 누나'드라마를 보며, 마치 여주인공이 된 것처럼 괜히 싱숭생숭, 설레는 마음으로 극에 몰입해 보기도 합니다. 아는 동생 정해인이 보여주는 설레임 모드에 드라마를 보는 여러 누나들의 마음은 심쿵해집니다. 

따뜻한 봄기운과 함께 꽃 피는 계절이 오니 제 마음도 살랑거리는 것이, 왠지 나들이를 떠나고 싶은 심정입니다.


매년 이맘때 즈음이면 '여의도 봄꽃축제'가 열리는데, 올해는 4월 7일부터 4월 12일 까지 진행된다고 합니다. 한강을 배경으로 여의도 윤중로에서 즐길 수 있는 벚꽃축제는 여의도 근처 직장인들도 점심 식사 후 가볍게 산책을 즐며 꽃놀이를 즐길 수 있어서 평일 낮에도 사람이 많이 붐비기로 유명합니다. 요즘에는 많은 상춘객들이 몰려들어 행사기간동안 아이들을 데리고 여의도에 가기에는 조금 무리라고 판단이 됩니다. 저녁이 되면 한강 야경과 조명 빛을 받으며 아름답게 빛날 벚꽃을 상상해보며, 저는 집 근처 벚꽃길을 걷는것으로 아쉬움을 달래봐야 겠습니다.


사실 제가 살고있는 수원 금곡동, 호매실은 벚꽃길이 무척 예쁜 곳이랍니다. 새로 아파트가 지어지면서 벚꽃길이 많이 사라지기는 했지만, 아직도 GS자이(LG빌리지)아파트 뒷편으로는 벚꽃길의 경치가 아름답습니다. 아는 사람만 찾아오는 히든 스팟, 벚꽃성지 입니다. 칠보산 바로 아래에 위치해서인지, 이곳은 이상하게도 다른지역에 비에 기온이 조금 낮습니다. 그래서 다른지역에 벚꽃이 떨어질 즈음이면 우리동네는 벚꽃이 만발합니다. 옆에 보이는 사진은 작년에 찍은 사진인데, 나무 주변으로 부처님오신날을 기념하는 연등이 보이시죠? 2017년 부처님 오신날이 5월 3일 이었으니까, 사진을 찍은것이 아마도 4월 말이었던 것 같습니다.


2018년 전국 각지에서 열리는 봄, 벚꽃행사는 다음과 같습니다.

1. 대구 [이월드 별빛 벚꽃축제]: 3월 24일~4월 8일, 대구 이월드, 83타워 전역

2. 창원 [진해군항제]: 4월 1일~ 4월 10일

3. 서울 [여의도 봄꽃축제]: 4월 7일~ 4월 12일, 여의도 국회 뒷편

4. 석촌호수 벚꽃축제: 4월 5일~ 4월 13일

5. 경포 벚꽃축제: 4월 6일~ 4월 12일

6. 제주 왕벚꽃 축제: 3월 30일~ 4월 8일, 제주시 전농로, 애월 장전리

7. 화개장터 벚꽃축제/섬진강변 벚꽃축제: 4월 7일~ 4월 8일

8. 경주 벚꽃축제: 4월 6일~4월 15일, 보문관광단지 및 동부사적지 일원


제 친정집이 있는 제주에는 제주자생종인 왕벚꽃이 탐스럽게 열려 아름답습니다. 애월 장전리나 항몽유적지, 제주대학교 진입로 쪽으로 가시면 흐드러지게 핀 벚꽃을 구경하실 수 있습니다. 갑자기 친정 엄마, 아빠가 보고싶어져 안부전화를 해봅니다. 벚꽃축제 다녀오는지 물어보니, 장전리 축제가 4월 7일부터인데, 지금 제주 날씨가 너무 따뜻해 축제 시작도 전에 만개해서 축제당일에는 벚꽃이 모두 떨어져 버릴수도 있다고 예측 하십니다. 

지금 제주 여행중이시라면, 꽃이 지기전에 다녀오셔야 겠어요.


싱숭생숭 설레는 여심에 발맞춰 다수의 리빙업체들이 봄맞이 대청소 및 새단장 등을 앞세우며 '리빙세일'을 선보이는 시기이기도 합니다. 우리 주부들의 지갑이 열리는 시기이기도 하죠. 애써 '필요없다', '작년에 썼던 것 그냥 사용하자'하고 외면하며 열리는 지갑을 움켜쥐어 봅니다. 


저는 지난주 이케아 소파축제에서 소파를 구매했으니, 더 이상의 지출은 그만!!

결국 올해 벚꽃 구경은 아파트주변 산책로를 걸어야 할 것 같습니다. 


원하는 모든 걸 다 하고 살수는 없으니까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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