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6년 우리 둘째가 태어났을때 일이다. 나는 첫아이 때도 모유와 분유를 섞어가며 먹였는데, 둘째도 젖이 잘 돌지는 않았지만 그래도 먹일 수 있을만큼은 먹여보자고 했다. 그러던 중 '매일유업'에서 '모유성분분석'이라는 이벤트를 알게 되었다.


병원이나 조리원에 있을때야 영양사가 정해준 식단대로 먹으면 되지만, 퇴원하고 집으로 온 후로는 그냥 먹어야 하니까 먹게되고, 그나마도 잘 챙겨먹지 않고 그저 젖이 돌 수 있게 미역국만 먹는 정도였다. 엄마가 먹는 영양분이 아기한테 가는건데, 그당시 밤새 아기와 씨름하고 밥을 챙겨먹는게 너무 지치고 힘든 일이었다. 그냥 아무것도 하기싫었다. 대부분의 엄마들이 그랬겠지만 말이다.



나는 2016년 성분분석을 의뢰했었고, 지금 2018년을 몇일 남기지 않은 시점에서 벌써 모유분석을 받은 산모가 14,367건이나 되는것을 확인할 수 있다. 사실 이벤트에 응모하면서도 된다는 확신을 가지지 않았지만, 아주 운이 좋게 정밀성분을 의뢰할 수 있는 기회가 내게 왔다.


분유야 정확한 영양성분에 대해 알수 있지만, 모유는 잘 알 수 없으니 너무 궁금했다. 엄마가 잘챙겨 먹지 않는데 말로만 듣던 물젖만 아기한테 먹이는게 아닐지 걱정이 되기도 했었다. 

아기엄마는 환경호르몬이다 뭐다 갖가지 이유때문에 인스턴트식품도 멀리해야 하고, 술과 카페인과도 거리를 둬야 하는데, 사실 이런거 하나하나를 모두 챙기기엔 내가 스트레스를 너무 받을것 같았다. 엄마가 스트레스를 받으면 모유영양분도 안좋아진다고 하니까, 

이참에 내 모유성분에 대해 알아보고 모유를 계속먹일지, 아니면 그냥 분유로만 수유할지 결정해야지 싶었다.


어쩌면 당연히 영양성분이 낮게 나올줄 예상하면서, 이를 핑계로 단유를 꿈꿨던 것일수도 있다. 진짜 솔직하게 얘기하자면 말이다.



영양성분 정밀검사자로 선정이 되면 메일아이 측으로부터 스치로폼박스로된 택배가 도착하게 된다. 3일간 엄마의 식단을 적는 표와 함께 분석을 맡길 모유를 담아보내는 키트, 그리고 모유가 변질되지 않게 아이스팩도 함께 보내준다. 사진을 보면 알겠지만 상당히 친절하게 안내를 해준다. 아이스팩 2개를 깔고 유축한 모유를 놓고, 그위체 아이스백2개를 덮어 에어캡으로 돌돌말아 상자에 넣어 보내란다. 심지어 엄마의 식사일지가 젖지않도록 그건 별도로 상단에 동봉하라는 메세지도 잊지 않는다.



다시보내는 택배도 지정택배사에 어떻게 신청하면되는지 상세히 알려져 있어 이쪽 담당자들이 엄청 꼼꼼하구나 싶다. 유축한 모유를 보내고나면 홈페이지에서 도착여부를 확인할 수 있다. 




분석이 완료됐다는 메세지를 받고 홈페이지에 들어가 확인해 본다. 




표에 보이는 파란색이 평균치라면 내 모유는 거의 기준치 이하라는 결과가 나왔다. 평균에서 많이 떨어지는것도 아닌것 같지만 그렇다고 해도 평균을 넘는건 아니니 역시 영양분이 충분하지는 않았구나 싶다. 이 외에도 다양한 영양소를 확인할 수 있는데, 일단 이정도만 오픈하겠다. 


이렇게 기준보다 부족한 영양소를 친절히 알려준다. 역시 분유회사답다. 모유에 영양성분이 부족하니 앞으로는 분유를 먹이는게 좋을것 같구나 하는 생각을 하게 만든다.^^

매일아시아모유연구소에서는 이렇게 엄마들에게 모유를 분석해준다는 명분으로 본인들의 연구데이터를 축적하여 분유를 연구하는건가보다. 매일유업의 모유를 전문적으로 분석하고 연구하는 모유연구기관이라며 분유 제품페이지마다 대문짝만하게 소개하고 있다. 

뭐 내 개인적인 정보도 단돈 몇십원에 팔려나가는 요즘에, 깐깐하게 굴고싶지는 않다.

좋은게 좋은거라고, 내 모유성분 분석해서 좋은 분유를 만드는데 밑거름이 되었다고 생각하면 되겠지 생각해 본다.


조리원에 있을때 간단성분조사라고해서 검사를 해주기도 하는데, 조리원에서야 워낙 산모에게 영양 골고루식단을 준비해주기도 하고, 초유성분이 워낙 우수하기때문에 따로 검사를 하라고 추천하지는 않겠다. 그리고 조리원에 있을때 모유가 콸콸 나오는 산모는 거의 드물다. 간신히 나오는 젖물리는것도 감지덕지인데, 연구소에 보낼게 어딨겠어.




매일아이에서는 다양한 육아정보도 알려주는데, 회원가입시 등록한 아이의 월령에 맞게 성장가이드나 육아팁등을 메일로 보내준다. 아이를 키우면서 궁금한 점을 홈페이지에 남기면 전문가가 답변을 남겨주기도 하니, 아이를 키울때, 그저 답답하고 당황스러울때 참고해볼만 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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