결혼을 하고 아이를 낳고 기르면서, 교육에 관심이 많아지게 됩니다. 시대가 변화하면서 교육과 입시제도도 변하게 되는데, 그에 맞춰 아이에게 방향성을 제시해 주는것이 엄마의 몫이라고 생각합니다. 요즘 교육을 이야기 하면서 "창의·융합적 사고"는 빼놓을 수 없는 부분입니다. 또한 책을 많이 읽어 사고력이 늘어야 하고, 생각한것을 논리적으로 잘 표현하는 것도 아주 중요하다고 합니다. 


저는 미술을 전공하고, 미술관련된 직장을 계속 다녔습니다. 늘 새로운것을 창조해내야 하는 직업에 있었기 때문에 창의적 사고에 있어서는 조금 더 훈련이 된 듯 합니다. 그림을 그리는 것이 창의적 사고에 많은 도움이 될까 싶지만, 만들기를 하던, 그림을 그리던, 그래픽프로그램을 사용하던, 내 생각을 표현하는 것은 중요한 부분이라고 생각하고 있습니다.

그런데 아동미술을 전문으로 가르친다는 미술학원에 상담을 해보면, 아이들에게 그림의 기술만을 강조하는 곳이 생각보다 많았습니다. 부모가 미술학원에 아이들을 보내는 이유가 무엇일까요? 엄마의 마음에 드는 예쁜 그림을 완성하기 위해 비싼 학원비를 내면서 그림공부를 시키는 것은 아니지 않나요?


그런데 그림을 그리는 것이 창의적 사고가 아닌 암기과목처럼, 이 부분은 이렇게 그려야 한다는 공식이 있고, 또는 잘그린 그림을 카피해서 그리는 훈련을 하는 아동미술 전문학원이 제법 많다는 사실을 알게되었습니다. 물론 미술선생님들 입장에서는 아이들의 미술실력이 늘지 않으면 학원에 보내지 않을까봐 부모의 눈치를 보고, 선생님이 수정한 잘 완성된 작품을 부모에게 보여주도록 한다는 것입니다. 부모가 원하는 것은 기술교육이 아닐텐데 말이죠.


얼마 전 수원 호매실에 개원을 한 '자라다 남아미술'에서 샘플수업을 받고왔다는 포스팅을 했었습니다. 그 곳은 아이의 성향을 파악하는 것에 초점을 두고 있었습니다. '자라다 미술' 에서는 수동적인 창의력보다는 스스로 문제를 던지고 해결하고자 하는 힘을 기르도록 해준다는 것이 교육방침이라고 합니다. 저도 전적으로 동의하는 부분입니다. 제가 미술을 전공했기 때문에 단순히 그림만 잘그리게하는 기술(스킬)교육이 얼마나 의미없는 교육인지 잘 알고 있습니다.


하지만, '자라다 미술'의 교육비가 부담스러워 등록을 미루고 있는데, 마침 도서관에서 "(아이들의 가능성, 창의성을 발견하는 성향미술의 힘)그림으로 알아보는 내 아이의 성향"이라는 책을 발견했습니다.


학생을 지도한지 20년이나 됐다는 저자는 틀에 짜여진 미술 입시교육에서 벗어나고자 아이들이 즐겁게 그림을 그릴 수 있는 방법에 대해 고민했다고 합니다. 그림을 그리는 것이 행복하고, 행복하기위해 자신이 원하는 방식대로 표현할 수 있도록 지지해 주는 것, 그것은 아이의 성향을 파악하고 각자의 성향에 맞춘 교육이 필요하다는 것을 깨닫게 되었다고 합니다.


왜 엄마는 아이의 그림을 이해하지 못할까?

단지 성향이 다를 뿐인데, 그저 엄마의 기준에 미치지 못한다고, 엄마가 보기에 단순하다고 아이의 미적감각이 떨어진다고 판단하지는 않았는지 생각해 보시기 바랍니다.


작가는 '미술은 자기표현'이라는 정의를 가지고 있습니다. 예전의 미술은 기술, 즉 스킬이었다면 최근에는 '자기중심적인 표현'이 강조되고 있다고 합니다. 과거 디자인과 회화를 구분했다면, 이제는 자신이 생각하는 것을 표현하는데 디자인과 회화를 구분하지 않는다는 것이죠. 


'자라다 미술'도 이런 큰 테마는 같고, '남아미술'이라는 하나의 타겟을 잡을 것일 수 있겠다고 생각했습니다. 남자아이라서 미술표현이 서투르고, 색채감각이 떨어질 수 있지만, 아이가 표현력이 부족해서지 창의력이 없는것은 아니니까요.


이제는 심리미술을 넘어 성향미술이라고 합니다. 

아이의 성향을 파악하고, 그 성향에 필요한 방식을 제시할 때 비로소 맞춤교육이 된다고 작가는 이야기 합니다. 자신이 무엇이 뛰어난지 인지하고 표현해야, 의지가 더욱 확고해지고 의미있는 작품이 탄생한다는 것 입니다.

책에서 2013년 서울대학교 미대입시의 변화된 출제문제를 소개했는데, 제가 미대입시를 준비했을 때와 엄청 많이 바뀌었구나 생각했습니다. "자신이 좋아하는 꽃을 종이로 오려붙이고, 그 모양의 제품을 디자인하라."

이것은 평소 자기화 훈련을 표현하는 문제로 자신이 무엇을 좋아하는지 정확히 알고 있어야하고, 좋아하는 것에 대해 깊이있게 접근하는 연습이 필요한 것임을 알려줍니다. 본인의 의지가 뚜렷한 자기주도형 학생을 선발하고자 하는 의도가 담긴 문제라고 합니다.


책에서는 '그림으로 나누는 6가지 성향'의 예시를 보여주며, 각 성향에 따른 교육방법과 미래의 직업(진로)까지 추천합니다. 제가 책을 읽으면서 느낀것은 내용자체는 아동미술을 고민하는 시점보다는 미술대학으로 진로를 결정했던지, 혹은 진로를 선택해야하는 기로 서있을 때 읽으면 더 도움이 될것 같다는 생각을 했습니다.


하지만 책 내용을 단순히 미술교육에만 한정짓지 말고, 통합사고력을 위한 교육방법으로 내 아이의 성향에  맞는 교육방법을 찾아 필요한 방식을 제안한다면 우리 아이에게 맞는 맞춤교육이 될 수 있겠네요. 아이의 성향을 알면 미래가 보인다고 하잖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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