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러분은 육아를 하다가 아이에게 화가나면 어떻게 하시나요? 

아이를 키우다보니 점점 아이를 잘키우는 것이 뭘까, 부모의 역할을 잘 해나가는 것이 뭘까하는 생각을 해보게 됩니다. 


요즘 뉴스를 보다보면 '세상 참 무섭다' 생각하게 될만한 사건들이 많이 보도됩니다. 그리고 그시작이 언제부터였는지는 알 수 없지만, 언젠가부터 사회적으로 이슈가 되는 '분노조절장애' 문제가 비단 남들의 이야기만은 아닌것 같다라는 생각도 해보게 됩니다. 순간적인 화를 못참는것, 내 감정을 조절하지 못하는것, 욱하는것, 부정적인 감정을 한번에 분출되어 표현되는것 모두 하나의 단어로 정리할 수 있습니다. 바로 "분노"입니다. 


꼭 뉴스를 보지않아도, 영화나 드라마, 심지어 예능에서도 자기의 요구와 감정이 받아들여지지 않아 분노를 표출하는 다양한 장면이 많이 나옵니다. 이런장면에 자꾸만 노출되다보니 갑자기 아이를 어떻게 가르쳐줘야 하나 고민이됩니다. 그리고 과연 나는 우리아이들에게 좋은모습을 보여주고 있나 생각해 보게 됩니다. 우리 아이들은 부모를 그대로 카피하는 모방의 천재니까요.


아마 작년상반기정도 였을꺼예요. 우리 첫째를 책상에 앉혀놓고 한글공부를 하던 때였는데, 지금은 엄마와 함께하는 홈스쿨링시간이 아이에게 습관이되었지만, 그 당시만해도 어떤날은 재밌게 잘따라오고 어떤날은 하기싫어 몸을 베베꼬던 때였죠.  그날따라 아이가 영 교재에 집중을 하지도 않고, 어제했던 내용임에도 잘 대답을 못하더니, 급기야 '엄마, 나 너무 졸려요~'하면서 눈이 꾸벅꾸벅 감기는것이 아니겠어요? 순간적으로 화가치밀어 아이를 윽박지르며 "너 어제한건데 왜 몰라! 너 바보야? 책상에 앉은지 몇분이나 됐다고 졸고있는건데! 방금전 놀때는 하나도 안졸고 쌩쌩했잖아!!" 하고 고함을지르며 책상을 탕탕 손으로 내리쳤었습니다.

"졸리면 지금 잠깐 자고, 이따가 일어나서 다시해볼까?"이런말을 왜 못했을까요? 순간적으로 치민 화를 왜 스스로 다스리지 못하고 아이에게못나게 굴었을까요. 내아이니까 나를 이해해 줄꺼라 착각을 했었는지도 모릅니다.

엄마의 과격한모습에 아이는 잔뜩 움추려들어 잘못했다며 눈물을 흘리고, 미안해요 하며 제게 사과를 하더군요. 저도 순간 화를 못참고 저지른 행동에 너무 놀라고 당황했지만, 아이앞에서는 일부러 더 엄한척 '엄마화나면 이렇게 무서운 사람이야.'를 보여주고 겁을 줬던 날이었습니다. 지금 그때를 떠올려봐도 참 부끄럽네요. 

그렇게 폭풍의 그날이 지나고, 얼마후의 일입니다. 그날도 똑같이 아이와 책상에 앉아 놀이를 하고 있었는데, 갑자기 우리 아이가 책상을 탕탕 손으로 치며 제게 "엄마! 그게아니잖아!"하고 소리를 지르는게 아니겠어요? 

너무 깜짝 놀랬습니다. 며칠전 욱해서 보여준 그 행동을 우리아이가 제게 그대로 따라 했던겁니다.  제가 놀랐던 이유 중 하나는 제가 아이에게 그렇게 거칠게 화를 냈던 모습은 처음이었는데, 그 한번의 나쁜행동을 아이가 따라했다는 것이었습니다. 아이들의 모방이 이렇게 무서운겁니다. 

 

도서관에 들러 육아관련서적과 자녀교육서를 둘러보던참에 '우리 아이가 달라졌어요'로 익숙한 육어멘토 '오은영박사'의 책이 눈에 띄더군요. 


바로 '못참는 아이 욱하는 부모'입니다.

책에서 그녀는 아이와 함께하면서 느끼는 내안의 욱하는 감정의 원인은 아이때문이 아니라, 실은 내안에 있다고 얘기합니다. 나의 감정조절 능력이 떨어져서, 나의 감정발달이 미숙해서일어나는 모습이라는 것입니다. 아이가 나에게 물려받는 모습이 '욱하는'모습이라면 어떻게 하겠느냐며 반문합니다.


그리고 화를 억제하지 못하는 부모는 가정을 화목하게 이끌어 나갈 수 없다고 설명합니다.


우리 흔히들 육아를 전쟁에 많이 비유하죠. 상대를 쓰러뜨려야 내가 이기는 전쟁같은 상황이 육아가 되어서는 안된다고, 육아가 힘들게 느껴지는 것은 끊임없이 나를 내어주는 과정의 반복이고 육아는 연습이 없기 때문이라고, 그리고 첫째를 키웠다고 해도 둘째가 첫째와 똑같지는 않으니까, 개성이 다른 특별한 존재를 또다시 대해줘야 하기때문에 힘들다 느낄 수 있는것이라며 다독여줍니다.


육아를 하다보면 화가 날때가 물론 있습니다. 저는 아이들에게 가장 많이 하는 말이 '징징거리지마' '징징거리지말고 얘기를해줘야 엄마가 알아듣지'입니다. 그런데 이럴때는 아이들이 우는소리를 하는 행위가 아니라 '징징거리는 이유'에 주목을 해야한다고 합니다. 아이들은 '징징거리면 들어주는구나'라고 할수도 있지만, '엄마 내말을 좀 들어주세요','나를 좀 봐주세요'의 표현일 수 있으니, '원하는것이 무엇인지'를 알아줘야 했던 것이라고 합니다.


아이들이 외출해서 떼를 쓰거나 울면 우리 엄마, 아빠들은 더 난감해지기 마련인데, 이럴때도 다른사람의 시선보다는 아이를 먼저 생각하고 행동하라고 조언합니다. 그리고 예민한배우자에게 아이를 맡기지 말라고 권하는데, 육아에서 아예 제외시키라는 것이 아니고, 아이가 문제행동을 했을 경우 예민한배우자와는 살짝 분리를 해놓으라는 것입니다. 부모의 욱하는 모습을 보게 된 아이는 욱하는 아이로 성장할 수 있기 때문입니다.


육아에서 중요한 두가지는 기다림과 존중입니다. 욱하는 마음은 성급한마음에서 오게되는데, 우는아이는 빨리 그쳐야하고, 잘못된행동은 빨리 고쳐야하고, 엄마가 하는말은 빨리 알아들어야하는데, 아이들은 그런존재가 아니래요. 아주 천천히 배우고 여러번 가르쳐주고 스스로 체득할때까지 기다려줘야 하는 것입니다. 부모의 사고방식에 맞춰서 아이가 성장하기를 강요하고 있는것은 아닌지 생각해 봐야할 것 같습니다.


부모가 변덕적이지 않고 제한을 심하게 두지않은 범위내에서 아이를 가르치면 됩니다.


욱해서 훈육하나, 훈육하다 욱하나 모두 폭력입니다.


오은영박사는 제대로 된 훈육(가르쳐주는것, 잘못을 바로잡아주는것)은 소리를 지르지도 않고 화가나지도 않는것이라고 합니다. 욱해서 손이 날아가놓고 훈육때문이라고 하는것은 말도안되는 변명인 것입니다. 이것은 폭행이고 아동학대입니다. 그럼 매를 들고 협박을 하는것은 어떨까요? 때리지 않았으니 괜찮다고 생각할 수도 있겠지만, 실제 때리는 것과 협박하는 것의 본질은 같아, 때리지 않았어도 아이는 이미 맞은것과 다름없다고 생각해야 하며, 이렇게 매로 아이를 다스리면 훗날 이 아이는 필요에따라 다른이를 겁주거나 때려도 된다라고 배울수도 있으니 아주 조심해야 합니다.



훈육이란 가정교육의 첫단계로 아이의 성질이 나빠서 하는것이 아니고, 무엇이 옳고 그른지, 무엇이 허용되고 허용되지 않는지를 가르쳐 주어야 하는것입니다. 너무 강압적이어서도 안되고, 지나치게 허용적이어서도 안되는 것입니다.


내가 욱해놓고 아이가 나를 이해해줄꺼라 착각하지 말아야 합니다.

욱하는 사람은 계속 욱하게 되어있고, 그 강도는 점점 더 세지기 마련입니다.

일부러라도 나의 감정을 조절할 수 있도록 평소의 생각과 마음을 고쳐먹어야 겠다 다짐해 봅니다.

제가 우리 아이에게 보여주는 만화 중 "꼬마의사 맥스터핀스 장난감병원" 이 있는데, 이만화에서는 '친구야 무슨일이야 말을해봐 우리가 널 도와줄께. 속상하고 힘든일은 절대숨기지마' 이런 노래를 불러주며 장난감친구들의 고민을 상담해 줍니다. 

마음속에 담아두지만 말고, 감정의 덩어리가 넘쳐 흘러버리기 전에 내안의 감정을 조절해 보려 노력해야 겠습니다.

아이에게 화내기 전 잠깐 심호흡을 하고, 이 감정이 아이 때문인지, 아니면 내 몸이 피곤해서여서 내가 좀 더 예민하게 반응한건지 생각해 봐야 겠습니다.


못참는 아이에게 참는 방법을 가르쳐 줬었는지, 아이를 기다리고 존중해줬는지 생각해 봅니다.

가정교육이 제대로 이루어지고, 인성이 훌륭한 아이로 자라게 하는것이 중요한것이 아닐까 생각해 봅니다.


아이를 키우다보면 가끔 내 감정을 다스리지 못해 당황이 될 때가 있습니다. 육아지침서가 그래서 필요한가 봅니다. 가까운 서점이나 도서관으로 가 도움을 얻어보세요.


포스팅은 제가 직접 읽고 느낀바를 적었지만, 책의 본문내용이 인용되어 있습니다. 이는 제가 읽은 내용을 잊지 않기 위함이니 양해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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