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들 아시다 싶이 제주도는 귤과 한라봉등의 과일재배로 유명합니다. 요즘 육지보다는 다뜻한 날씨에 요즘에는 더운나라에서나 재배할법한 과일도 기르는 농장도 생기고 있습니다. 제주도에 가면 귤을 재료로 한 다양한 기념품을 많이 만나게 되는데, 감귤초콜릿을 대표로 요즘에는 감귤칩, 감귤파이 등 다양한 제품을 만날 수 있습니다. 충남 공주 지역에 가면 밤막걸리가 유명하듯, 제주에는 감귤막걸리도 있습니다. 감귤막걸리, 한라봉막걸리등 그 종류도 다양한데, 우리가 마트에서 쉽게 구하는 장수막걸리 이런것과는 또 다른 맛을 선사합니다. 그런데 감귤을 원료로 제주로컬맥주도 개발이 되었다고 합니다. 


작년 겨울 제주여행을 다녀오면서 '제주위트에일(JEJU WIT ALE)'을 처음 사오게 되었습니다.

그때 지인들에게 인증샷을 보내주니, 술을 즐기는 제 주변 친구들은 낯선 맥주에 다들 호기심이 생겼었나 봅니다. 요즘 워낙 수입맥주도 쉽게 구할 수 있잖아요. 그들을 위해 얼마전 친정나들이차 또 제주에 다녀오게 되었는데, 이번에는 지인들에게 선물하기위해 "제주 위트 에일"을 좀 챙겨와봤습니다.



혼술족과 홈술족이 늘어남에 따라 수입맥주 판매량이 크게 늘고 있는데, 작년 맥주무역적자가 처음으로 1억5000만달러라는 기사를 읽었던 적이 있었습니다. 사실 그동안은 마트나 편의점에서 수입맥주가 잘 안팔려 싸게 파는 행사를 하는 줄 알았는데, 올해부터는 한미FTA(자유무역협정)에 따라 이달부터 미국산 맥주의 수입관세가 사라졌고, 7월부터는 EU(유럽연합)의 맥주도 관세가 철폐된다고 합니다. 지난해 맥주의 연간 수입액이 전년보다 44.9%나 늘었다고 하는데, 올해는 국내 시장에 더 어마어마하게 들어오겠다 싶습니다.


이렇게 되면 국내 맥주업체는 더 어려울수 밖에 없으니, 이제는 어쩔수 없이라도 방법을 모색해야 겠네요. 

사실 저도 그동안 국내 맥주는 맛이 없다는 평가와 맛이 없음에도 불구하고 수입맥주보다 가격이 비싸 구매를 망설였습니다. 그러던 중 제주에서 발견하게 된 '제주맥주'는 그 수많은 수입맥주 사이에서 또 다른 희귀아이템을 발견한 것 같아 매우 가슴이 뛰었습니다.


<이미지출처:제주맥주주식회사 홈페이지>


JEJU BEER COMPANY는 뉴욕의 브루블린 브루어리의 노하우와 '제임스 비어스' 수상자인 브루마스터 개릿 올리버의 레시피로 제주에서 직접 양조장을 운영하고 있습니다. 이곳 제주양조장에서 양조전문가들이 직접 고른 홉에 제주의 깨끗한 물, 유기농 감귤껍질, 그리고 맥아를 섞어 풍미가 가득한 맥주를 제조·생산하고 있습니다. 유럽 최고의 양조설비로, 세계 각지에서 공수한 맥주 연구 측정 장비로 엄격한 품질관리를 하며 최적의 로컬맥주를 만들자는게 그들이 추구하는 목표라고 합니다.


이곳 양조장은 '양조장 투어예약'을 통해 맥주가 완성되는 과정을 직접 확인할 수 있게 하는데, 홈페이지에서 신청할 수 있습니다. 금,토,일요일만 신청이 가능하고 운영시간은 13시부터 19시까지 입니다.  투어인원은 각 타임별 40명으로 제한되며, 12,000원의 이용금액이 있고, 미취학 아동은 무료입장이 된다고 합니다. 3층 펍은 투어 입장권 구매없이 이용이 가능합니다. 또한 양조장에는 반려동물이 출입할 수 없습니다.(문의: 064-798-9872)


제주여행을 다녀오신 분들이 '오설록 티하우스'나 그 옆에 위치한 '이니스프리 제주하우스'에서 선물용 굿즈를 구매하시는 분들도 많은데, 제주에일 양조장에도 특별한 굿즈를 판매하고 있다고 하니, 제주여행일정 중 맥주양조장을 투어해보시는 것도 좋을것 같습니다.

 

양조장이 제주시 한림읍에 위치해 있음에도 불구하고, 친정이 제주시 애월읍에 위치한 저는 아직 한번도 방문하지 못했습니다. 서울사는 사람들이 남산타워에 못가봤다고들 하잖아요. 친정인 제주에 가게되어도, 특별히 여행을 목적으로 방문하지 않았기에, 집에서만 방콕하다 올라오게 되네요. 사실 아직 어린 아이들을 데리고 무리하게 관광다니는 것을 지양하기에, 제주에 간다고해도 되도록 하루에 한가지 일정만 움직이는 편입니다. 그 한가지 일정으로 아이들과 양조장 투어는 조금 아니다싶어 아직은 방문 전이지만, 언젠가는 꼭 투어를 신청해 보려고 합니다. 홈페이지를 보니 독특하면서도 다양한 클래스도 운영중이던데, 운좋게 클래스에 함께 한다면 제주를 뜻있게 기억할 수 있는 또 다른 여행방법일수도 있겠다는 생각이 드네요.

2017년에는 제임스 비어드 수상자인 개리 올리버와 미슐랭 셰프인 임정식이 만나 제주에 영감을 받은 음식을 그에 맞는 맥주를 소개하는 "맥주&푸드 페어링"도 진행되었다고 합니다. 아, '맥주&푸드 페어링'행사는 서울명동에서 진행되었다고 합니다. 


제주 위트 에일은 편하게 마실 수 있는 밀맥주에 제주 감귤 껍질을 더해 제주의 개성이 살아있는 맥주입니다. 밀맥주의 부드러움과 제주 감귤의 은은한 향이 만나 산뜻한 끝맛이 특징인데, 부드럽고 산뜻하다는 말에 혹해 '크림맥주'를 상상하면 안됩니다. 지난 번에 작성한 글에서도 언급했지만, 프랑스맥주인 '크로넨버그 1664 블랑(Kronenbourg 1664 Blanc)'는 향긋한 오렌지향과 함께 무척이나 부드러운 목넘김과 라이트한 느낌을 보여준다면, '제주위트에일(JEJU WIT ALE)'은 산뜻한 향이나지만 깊은맛의 맥주같은 느낌입니다. 

저는 개인적으로 향긋한 풍미를 좋아하는 편이라 제주위트에일이 취향에 맞습니다.


역시 제주 로컬맥주 답게 제주 흑돼지 바베큐, 고등어회, 방어회같은 기름진 생선회와 고기국수 등과 어울린다고 설명하고 있네요.


제주위트에일을 구매하기 위해서는 양조장을 방문하거나 제주도내 마트에 꼭 가지 않아도 됩니다. 저는 제주위트에일을 제주공항에서 탑승수속을 마치고 대기하는 출도장이 있죠. 그곳 제주공항면세점(JDC면세점) 옆에 위치한 편의점에서 사오고는 하는데, 위 사진처럼 500ml가 3개씩 포장되어 구매할 수 있습니다. 상자뚜껑을 접으면 손잡이 모양으로 되니 들고다니기도 수월합니다.


<이미지출처: 제주맥주주식회사 홈페이지>


"제주도를 가져갈 수는 없지만, 제주맥주를 가져갈 수는 있지"저 글이 마음속에 콕 박히네요.

면세점을 앞에 두고 편의점에 가서 제주여행 기념품을 사다니.. 제주위트에일이 면세품목이 된다면 언젠가는 제주면세점에서도 살 수 있겠죠? *^^*


제주 여행기념품으로 한라산소주, 올레소주를 사들고 오시는 분들도 봤습니다. 병이라 깨지기 쉬우니 미니어쳐용으로 말입니다. 제주위트에일도 여행선물, 나만을 위한 여행기념품으로 곧 자리잡지 않을까 싶습니다. 아쉽지만 술이라서 학생들은 부모님 선물로 사오기 어렵겠네요.


이번주 2월 4일부터 '효리네민박 시즌2'가 방송된다고 하는데, 제주위트에일을 마시면서 제주를 추억해 봐야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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