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은 최근에 다시 읽은 '아들러 박사의 용기를 주는 자녀법'이란 책을 소개할까 합니다. 

오스트리아 정신과의사인 알프레드 아들러박사가 제창한 아들러의 실천 심리학은 실패는 나쁜것이 아니라 소중한 체험이라는 큰 틀을 지니고 있습니다. 아직 성장하는 우리 아이들에게 실패는 성공의 어머니인 셈이죠. 아들러 교육법의 원칙은 실패를 했다고 해서 야단을 치거나 방치하는 것이 아니라, 이번에는 잘되지 못한 결과에 유감을 표하고, 일단 실패를 받아들인 다음, 그 다음에 "어떻게 하면 잘될까?"라는 질문을 통해 아이가 스스로 생각하게 만드는 것입니다. 

세계적인 기업 제너럴 일레트릭(GE)의 잭 웰치 회장도 실패가 성공으로 가는 하나의 과정으로, 실패에서 배우지 않는다면 성공은 결코 불가능 하다고 생각했다고 합니다. 


여러분은 자녀를 이렇게 키우고 싶다는 롤모델이나 목표가 있으세요? 그냥 공부잘하는 아이, 운동잘하는 아이, 친구들에게 인기가 많은 아이가 내 아이였으면 좋겠다 생각하시나요?

저는 우리아이가 도전하는 용기를 가진, 어른으로 컸으면 좋겠다는 생각을 해본답니다.


자녀교육을 열심히 하는 엄마일수록 자식을 실패에서 지켜주는 것이 자신의 역할이라고 생각한다고 합니다. 그래서 사전에 위험한 일은 되도록 하지 못하게 하면서 성과가 오를 수 있는 방법만을 가르친다고 합니다. 초등학교에서 성적이 늘 1등인 아이가 중학교, 고등학교, 대학교를 지나 심지어 사회에서까지 1등이 된다는 것은 무척 어려운 일입니다. 반드시 어떤 시점에서는 실패를 경험하게 됩니다.

부모의 역할은 아이가 실패를 경험하지 못하도록 하는 것이 아니라, 아이가 스스로 실패를 통해서 무언가를 배울 수 있도록 도와주는 것이라고 합니다. 과잉보호란 결코 사치스러운 것을 많이 사주는 것이 아니고, 실패를 경험하지 못하도록 아이를 극진히 보호하며 키우는 것이라고 아들러의 심리학에서는 말합니다.


그렇다면 실패를 두려워 하는 아이와 두려워 하지 않는 아이의 차이는 뭘까 생각해 봅니다. 점점 쉽게 좌절을 하는 아이들이 늘고 있는데, 착한아이보다 대처능력이 있는 아이가 더 크게 성장한다고 합니다. '대처능력'이란 어려운 일이 발생했을 때, 그것을 해결하고 이겨낼 수 있는 방법이죠. 주변에서 쉽게 일어날 수 있는 사소한 문제라도 아이 스스로 판단하고 행동으로 옮기고, 결과에 책임을 질 수 있는 아이로 자라게 되는 것입니다. 만약 실패를 경험하지 않은 아이라면 응용력이 없는 매뉴얼적인 인간이 될 뿐이겠죠. 

부모 없이는 아무것도 하지 못하는 마마보이, 파파걸로 우리 아이를 키우고 싶지는 않습니다.


이처럼 아들러의 심리학에서는 "실패하는 것이 오히려 더 중요한 체험"이라고 보고 있습니다.

부모는 아이들보다는 살아온 날들과 경험이 쌓여 '이대로 가다가는 실패할것 같다'라고 예측을 하기도 쉽습니다. 

부모의 입장에서 자식이 성인이 되었어도 언제나 걱정하고 챙겨줄 존재인것 같습니다. 조금은 벗어난 이야기지만 부모님과 함께 제주에 살고있는 제 동생은 부모님의 가게를 함께 도와가며 지내는데, 사실 이제 제 동생이 없다면 부모님 힘으로는 가게를 운영하기가 힘에 부치게 되었습니다. 그런 와중에 저희 가게가 이사를 했어야 했는데, 부모님께서는 최소한의 개입만 하시겠다며 동생이 하는 것을 묵묵히 지켜보시더군요. 이사와 동시에 서류 및 기타등등 새로 신경써야 할 것이 무지 많은데, 부모님과는 달리 경험이 없는 제 동생은 그걸 해나가는 데 한참이 걸렸습니다. 물론 그걸 지켜보면서 친정엄마는 잔소리를 무지 했었다고 합니다. 맨땅에 헤딩하듯 부딪혀본 경험이 없었던 제 동생에게는 이번일이 참 힘들고 어렵고 스트레스를 받았을 겁니다. 

부모가 실패를 미리 예측했다고 해서 그것을 막기보다는, 실패의 기회를 효과적으로 이용하여 우선 '실패했음'을 아이와 함께 인정하고, 그 다음에 '어떻게 하고 싶은지', 또 그러러면 '어떻게 하는것이 좋은지'를 아이와 대화하고 성장해 나가라고 이야기하고 있습니다.


그리고 똑같은 실패를 반복하는 이유는 다른 방식을 모르기 때문입니다.

요즘은 예전만큼 이웃과 왕래를 하면서 양육품앗이를 하지 않습니다. 의지할 수 있는 이웃사람이나 친척의 관계가 희미해져 가기 때문인데, 그래서 자녀교육이 이제는 엄마의 책임이 되어버리는 것입니다. 하지만 아이를 키운다는게 엄마 생각데로 모든게 잘 풀리던가요? 실제로 자녀교육은 작은 실패의 연속입니다. 처음부터 자녀교육을 잘하는 부모는 없습니다. 누차 얘기하지만 부모가 되는 모든것을 미리부터 알고 잘하는 사람은 없습니다. 부모도 시행착오를 지나 배우고 성장하는 것입니다. 내 아이가 실패했을 때 '나의 자녀교육 방법이 잘못된 것이다.'라고 생각할 필요는 없습니다. 부모 자체도 실패는 나쁜것이라는 착각을 버리세요.


아이가 잘못을 했을 때는 무조건 야단을 치지 말고, 다음에는 어떻게 하는 것이 좋은지 그 방법에 대해 가르쳐 주라고 합니다.

아이들과 함께 놀이터에 가게되면 '위험해!', '그렇게 하면 안되지!', '안돼!'라며 자꾸만 아이를 막게 됩니다. 이렇게 하다보면 엄마도 피곤해서 밖으로 나가지 않고, 아이도 나가고 싶은 의욕을 느끼지 못하게 됩니다. 만약 아이가 밖에 나가 놀다 다른사람에게 피해를 주는 실수를 저질 렀다면 당장 엄마가 뛰어가 미안하다고 사과를 하고 싶겠지만, 아이가 이 문제에 책임을 질 필요가 있습니다. 아이에게 사과를 할수 있겠니 묻고, 혼자 가지 못할 경우, '엄마가 같이 가줄까?'라고 도움을 주는데, "엄마가 사과를 하는건 아니야. 사과는 네가 해야 한단다."라고 확실하게 해두라고 합니다. 억지로 사과를 시키지 말고 스스로 사과할 수 있도록 도와주라는 것이죠. 얼마전 층간소음문제로 아랫집에서 쪽지를 주셨다는 글을 블로그에 적은적이 있었습니다. 이 경우에도 저희는 아이가 직접 내려가 '죄송합니다.'하고 사과를 할 수 있게 했고, 그로 인해 아이가 집으로 돌아와 부모가 지적하지 않아도 행동이 사뭇 조심스러워 졌음을 느낍니다.


아이에게는 무조건 사과라는 것이 아니라 사과하는 마음을 키워줘야 합니다. 아이를 제쳐놓고 부모가 대신 사과해 버리거나 무리하게 데리고 가서 사과를 하는 것이 아니라 아이 스스로 '사과해야지'마음을 먹게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합니다.


만약 아이가 물건을 자꾸 잃어버린다면 어떻게 해야 할까요? 잃어버릴 때마다 사주게 되면 아이는 스스로 해결 할 수 있는 힘을 잃게 됩니다. 잃어버린 물건을 사주지 말라는 얘기가 아니고, 무조건 사주는 것이 좋지 않다는 것 입니다.  또 약속을 잘 지키지 못하는 아이에게는 벌보다는 규칙을 주라고 합니다. 사과를 하는 것도 중요하지만, 사과하는 것으로만 끝나버리면 아이는 약속을 깰 때마다 사과하면 되겠지라고 생각하게 되는 것이죠. 결코 약속을 지키지 못한 것에 대한 중요성을 자각하지 못하는 것입니다. 우리 큰아이도 평소 작은일에 사과를 많이 하는 편입니다. 조금만 제 표정이 이상하다 싶으면 '미안해요.'. '사과를 받아주세요.' 이런말을 하는데, 그 때마다 규칙을 주지 않고 '알겠어.', '조심하자.'대답했던것이 실수였나 봅니다. 앞으로는 아이가 사과를 해야하는 상황이라면 규칙을 주고, 단지 마음에 없는 사과를 하는것보다 실수를 반복하지 않는것이 중요하다는 것을 알려줘야 겠습니다.


인생은 스스로가 정해가는 것입니다. 누군가의 조언을 받았다고 해도 결국 자신의 판단이 중요하다는 점을 기회가 있을때마다 가르쳐주세요.

아이가 성장하다 보면 언젠가부터 거짓말을 하게 됩니다. 엄마몰래 지갑에서 돈을 꺼내 갈 수도 있죠. 만약 아이가 꾀병으로 학교에 가고싶어 하지 않는다면, 아이 스스로 선생님과 통화를 하도록 한다던지, 엄마가 선생님과 통화 후 '선생님이 문병오실지도 모르겠구나, 거짓말을 하니까 걱정거리가 하나 더 늘었지?'하고 말하는 방법도 있을 것입니다. '거짓말은 안돼.'라고 하기보다는 '거짓말을 하고 난 후의 들켜버릴것 같은 불안함과 기분 나쁜 초조함'등을 스스로 경험하게 하면, '역시 거짓말을 하면 좋은 기분이 들지 않는구나.'스스로 깨닫게 된다고 합니다.


아이의 인격과 행동은 별개라는것이 아들러 심리학의 기본입니다. 아이들이 제멋대로 행동 할 수는 있지만, '나쁜행동'은 있지만 '나쁜아이'는 없는 것입니다.


그리고 아이가 거짓말을 왜 했느냐에 집중하지 말고, '어떤목적을 위해 한 거짓말'인지에 집중하라고 조언합니다.

첫째로는 야단을 맞지 않기위한 거짓말일테고, 둘째는 친구를 감싸기 위한 거짓말일 수도 있습니다. 그리고 셋째는 다른이를 골탕먹이기 위한 거짓말일 수도 있습니다. 아이의 거짓말을 무조건 혼내기 보다는 부모와 정직하게 대화하지 못한 부모와 아이와의 관계에 더 집중을 해보라고 조언합니다.


"칭잔" 받으며 자란 아이 VS "인정" 받으며 자란 아이

아이를 키울 때 아이의 자존감을 위해 칭찬이 무척 중요하다는 것을 알고 계실껍니다. 



하지만 칭잔하는 것에만 집중을 하게 되면 아이는 타인의 평가에 마음을 쓰고, 단지 칭찬을 듣고싶어서 노력을 할 것입니다. 그 방법이 잘못되었어도 말이죠. 그리고 칭찬을 듣게 되지 못했을 경우는 불만을 갖게 될 것입니다. 이것이 바로 '칭찬의 역효과' 입니다. 어떻게 칭찬을 해주는 것이 올바른 방법인지는 [관련글] 페이지에 자세히 적어놨으니 참고하시기 바랍니다. 그렇다면 '인정을 해준다는 것'은 무엇을 의미할까요? '인정을 받고 자란 아이'는  자신에 대해 자신감이 있고 타인의 평가에 좌지우지 되지않으며, 설령 비판을 받게 되어도 '저 사람은 저렇게 생각하는구나.'하고 거리를 두고 받아들이는 일이 가능하다는 것입니다. 인정을 한다는 것은 '좋다, 나쁘다'에 관계 없이 그 아이의 행동이나 감정들을 있는 그대로 인정하는 것입니다. '도와줘서 큰도움이 되었단다.' 이렇게 말이죠.


2대 1대 7의 법칙

아들러 심리학에서 자주 인용되는 법칙이 바로 '2대 1대 7의 법칙'이라고 합니다. 이 세상에는 특별히 노력을 하지 않아도 나와 친해질 수 있는 사람이 10명중에 2명이 있고, 무슨 수를 써도 친해질 수 없고 어긋나는 사람이 1명, 나의 태도에 따라 관계가 바뀔 수 있는 사람이 7명이 있다는 것입니다. 즉, 아무리 좋은 사람도 모두 그사람을 좋아 할 수는 없다는 것입니다. 언젠가 TV프로그램에 '혜민스님'이 나와 '내 이름이 혜민인데 스님법명을 왜 혜민으로 했냐.'며 항의전화를 받았다는 사례를 이야기 했던것이 문득 떠오르네요. 많은 사람들이 혜민스님의 따뜻한 명언에 마음을 치유받고, 힐링을 얻는다고 생각했는데, 아무리 좋은 사람도 모두 그사람을 좋아 할 수는 없다는게 이 얘기인가 봅니다. 백인백색이라고 합니다. 사람들은 다양한 사고방식을 갖기 마련인데, 나와 다른 사고방식을 가졌다고 '좋다, 나쁘다'로 평가하지 말라고 합니다. 나와 생각이 다른것이지, 그들의 생각이 모두 틀린것은 아니라는 것입니다. 갑자기 추구하는 정치적 방향이 다르다는 이유로 서로 헐뜯고 싸우고 책임을 떠 넘기는 TV속 막말러들이 떠오릅니다. 서로 비판을 하고 싸우고 이기는 것이 자기의 힘을 보여주는 것이라는 착각을 하고는 하는데, 정말 "뭣이 중헌디!"라고 한마디 던지고 싶네요.


서툴게 격려하기 보다는 아이의 기분을 알아주는 편이 아이의 마음도 빨리 진정될 수 있습니다.

아이가 힘든 경험을 했을 때, 캐묻기 보다는 걱정하는 마음을 전하는 편이 아이의 고민을 들을 수 있는 방법이라고 합니다. 엄마에게 털어놓아서 도움을 받을 수 있다고 생각한다면 아이는 입을 열겠죠. 이때 부모는 아이의 고민에 미리 결정을 해버리거나, 무리하게 캐묻는 섣부른 행동은 안된다고 합니다. 만약 무슨일을 그만두고 싶을 때, 그만둬도 상관없다고 하며, 도중에 그만두는 것이 나쁜것은 아니다. 다만 그보다 중요한 것은 그만두는 방식입니다. 디즈니픽사 애니메이션 '인사이드아웃'을 보셨나요? '슬픔이'와 '기쁨이'가 '라일리'의 핵심기억을 찾아 떠나 겪는 일들 중에 일어난 하나의 사건입니다. 라일리의 상상속 친구인 '빙봉'이 로켓을 잃어버리고 실의에 빠져 있습니다. 이 때 '기쁨이'는 기쁜생각을 떠올리고 웃어보라며 서툰격려를 합니다. 하지만 '빙봉'은 더 서럽게 울 뿐이고, 그런 '빙봉'을 '슬픔이'가 마음을 알아주고 위로해 줌으로써 일으켜 세워줍니다. 기쁜마음도 중요하지만, '슬프겠구나'공감해주며 위로하고 마음을 나눈다는 것이 얼마나 중요한 일인지 깨닫게 되는 대목입니다.


'상호의존성'에 대해 들어보셨나요? 우리의 감정, 느낌, 생각등의 경험들은 언제나 외부세계에 대한 반응으로 동시에 존재하게 되고, 우리를 둘러싼 외부세계는 늘 변화하고 그에따라 아이가 변화하고 생각이 커지는 것은 자연스러운 일입니다. 아기였을때는 기쁘기만 했지만, 좋아하는 것을 잃고, 헤어지고 하면서 슬픔의 감정을 스스로 깨닫게 되고 다양한 감정을 알게 되는 것이죠. 아이의 감정에 귀기울려주고 진정 알아주려 한다면 아이는 용기를 얻을 것입니다.


실패는 행동의 결과가 안좋았기 때문이지, 인격의 문제가 아닙니다.

다른 아이와 비교하지 말고, 아주 작은 성장이라도 인정해 줘야 합니다. 실패를 통해서 자신감을 키워나갈 때, 아이 스스로 결정하고 행동할 수 있는 힘을 키울 수 있습니다. 그리고 결과보다는 과정에 주목하여 '열심히 했구나.'해주면, 아이는 '이것이 열심히 한다는 것이구나.'하고 깨닫게 되고, ''열심히 하면 엄마가 인정해 주는구나'라고 알게 되고 다음에도 잘하고 싶어지는 것입니다.


아이들 스스로에게 결정하고 행동 할 수 있도록 해야 겠습니다.

저도 다른이들에게 피해가 되면 안된다는 생각으로 아이들을 품에 안고 키우는편이었는데, 결국 그로인해 혼자 결정하지 못하는 소심한 아이가 되었던 것 같습니다. 아들러의 용기를 주는 심리학을 잘 기억해서 실천해보면, 우리 아이들이 스스로 결정하고, 책임을 질 줄아는 어린이로 성장 할 수 있겠지 생각해 봅니다.  그러면 도전하는 용기를 가진 어른으로 클 수 있겠죠?



아이를 키우면서 몸으로 직접 부딪쳐 배우는것도 많지만, 책의 도움이 필요할 때도 있습니다. 육아관련서적이 그래서 계속 베스트셀러가 되고, 육아맘들의 배움처가 되는 것이리라 생각됩니다. 

제가 직접 일고 느낀바를 포스팅했지만, 본문을 잊지 않기 위해 책의 내용이 인용되어 있음을 양해 바랍니다.

푸름아빠 최희수님의 도서를 알게 된것은 첫아이가 3살 무렵이 되었던 때인것 같습니다. 첫아이와 같은해에 출산을 하게 된 출산동기엄마가 육아서적을 많이 읽었는데, 도움이 될 것 같다며 제게 소개를 해주더군요. 그 무렵은 직장생활과 육아를 병행하다보니, 의욕만큼 따라주지 않는 육아에 좌절을 느끼던 시절이었습니다. 그땐 엄마가 되긴 했어도, 아무것도 모르고 맨땅에 헤딩하듯 부딪치고 막막했었는데, 막연하고 아주 포괄적인 느낌의 방대한 책임감에 참 많이 고민했던 것 같습니다. 부모가 된다는 것은 부모도 성장을 하고 배운다는 것을 의미하는데, 그 배움앞에서 우리도 수많은 시행착오를 겪게 됩니다. 이 시행착오를 줄이기 위해 선배들의 경험에 귀 기울이고, 그 경험을 잘 활용할 필요가 있는 것이겠죠. 


푸름이닷컴(www.purmi.com)을 통해 수많은 부모들의 사례를 상담하고, 실제 푸름이를 영재로 키워낸 경험을 바탕으로 많은 강연을 하고있는 저자 최희수님은 "배려 깊은 사랑이 행복한 영재를 만든다"에서 자연스럽게 우러나는 아이에 대한 애정과 모성애는 '육아에 대한 지식과 경험'과는 다름을 깨닫게 해주고 다양한 사례를 통해 지혜롭게 아이를 키울수 있도록 도와줍니다.


저자는 부모가 내 아이의 개성 파악하고 배려하여 혼이 날수 있는 상황을 미연에 방지하고, 지적자극을 충족시킬수 있도록 충분한 대화와 책을 읽어주며 다양한 경험을 쌓는다면 아이를 영재로 키울수 있다고 이야기합니다.


책에서는 아이가 태어나서 부터 72개월까지의 단계를 크게 4단계로 구분합니다. 의존기(0~12개월), 걸음마시기(12~18개월), 제1반항기(18~36개월), 취학 전 시기(36~72개월)로 나누어 각 시기별 아이의 성장에 따라 어떠한 감각적인 자극이 우리 아이들을 보다 올바르게 성장시키는지에 대해 풀어나갑니다. 

아이는 태어나는 순간부터 배우기 시작하는데, 의존기 시절의 아이는 부모에게 충분한 사랑이 필요한 시기라고 합니다. 엄마와 아빠의 스킨십을 통해 충분히 사랑받고 있음을 느끼게 해줘야 합니다. 많이 안아주고, 많이 쓰다듬어주고, 마사지 해줍니다. 그리고 나서 아이가 이미 알아듣고 있다고 믿고 아이와 대화를 나누라고 합니다. 아이가 얼마나 많은 어휘를 듣고 자랐느냐에 따라 두뇌발달이 달라진다고 합니다. 아마도 이시기의 아이들에게 교육을 해야 하는지, 책을 읽어줘야 하는지 고민하는 부모들이 있을텐데, 책이 없으면 다양하게 의식적으로 대화를 나눌 수 있는 이야깃거리가 없기 때문에 대화를 위해 책이 필요한 것이라고 설명해 줍니다.

책에 소개된 고민사례 중 '아이에게 어떤자극을 줘야 하는지'를 묻는 글이 있었는데, 2개월이 채 되지 않은 아이에게 책을 보여주는 모습에 주변에서 극성엄마라고 핀잔을 준다고 합니다. 이에 저자는 이렇게 답변합니다.


부모보다 아이를 잘 아는 사람은 없습니다. 아이가 따라올 상황이 되지 않았는데, 엄마가 먼저 앞서나가 압력을 주는것도 문제지만, 아이가 받아들일 준비가 되어 있는데 자극을 주지 않는것도 부모로서의 직무유기입니다. 남이 뭐라하던 개의지 마세요. 아이가 어떤 상황인지, 지금 무엇을 원하는지에만 집중하세요. 엄마가 아이의 발걸음을 따라가면서 아이가 집중할 수 있는 환경을 만들어주고, 또 아이가 집중할 때 방해하지 않으면 삶을 즐길 수 있는 느긋하고 행복한 아이로 성장합니다.


맞벌이 부모의 경우는 아이를 보육기관에만 맡기다보니, 내아이가 얼마만큼 성장했는지, 어떤 방식으로 교육을 해야하는지를 깊이 생각해 볼 여유가 없을 수 있습니다. 그리고 아이를 키우면서 주변의 이야기에 흔들릴때가 있습니다. 가까운 지인의 이야기라면 조금 더 고민이 되는게 사실인데, 부모만큼 내아이를 잘 아는 사람은 없으니 휘둘리지 말아야겠다 다짐해 봅니다. 일반적인 육아서에 묘사된 '전형적인 아이'와 다르게 발달한다고 해서, 마음속에 그리고 있는 이상형의 아이에 내 아이를 맞추려고 해서는 절대 안됩니다. 아이들도 나름의 속도와 방법이 있답니다. 지난 번에 '첫째아이의 말이 늦어 언어발달센터까지 보냈다.'는 이야기를 썼었는데, 저의 결론도 그냥 기다리면 되었던것을 엄마인 내 기준으로 아이가 또래보다 뒤쳐진다고 생각하고 아이를 보챘던것 같다는 제 생각과는 일맥상통하는 이야기입니다.



아이는 각각의 단계를 거치며 성장합니다. 부모가 재촉한다고 해서 단계를 뛰어넘어 성장하는 것이 아닙니다. 어떤아이가 1년 걸린 단계를 다른 아이는 6개월밖에 걸리지 않을 수도 있다고 저자도 이야기 합니다.


장난은 아동심리학에서 볼 때 '탐색 욕구에 바탕을 둔 행동'으로 정신발달에 있어 중요한 의의를 가지고 있습니다.

오늘 우리 큰아이가 가위를 가지고 종이오리기를 한참하더니 잠깐사이 머리카락을 한움큼 잘랐습니다. 가위를 가지고 있을때면 늘 위험하니 조심해라 입이 닳도록 얘기하는데, 7살이나 된 녀석이라 분명 분별력이 있었음에도, 호기심이 분별력을 이겼나 봅니다. 남자아이라 머리카락이 짧아 자칫 귀가 베일수도 있었던 상황이었기에 위험한 행동이었다며 아이를 다그쳤더니 이내 눈물을 보이더군요. 물론 연령의 차이는 있지만, '장난'을 야단치면 아이의 호기심이 억제되어 스스로 성장하려는 자발성을 잃게 된다고 합니다.  자발성을 잃게되니 말을 잘듣지만 무기력한 아이로 자랄수도 있다는 글을 읽고, 엄하게 꾸짖었던 것이 과연 맞는 조치였을까 생각해 보게 됩니다. 

"잘생긴 우리 아들 머리에 땜통이 생겼네. 하지만 잘못하면 피가날 수도 있는 상황이었으니 다음부터는 조심해라."라고 부드럽지만 단호하게 얘기할껄 너무 과하게 혼을 낸건 아닌지 고민해 봅니다. 물론 위험할수도 있는 상황이었지만, 저는 늘 아이에게 도전과 경험을 가르치고 싶었는데, 문득 내 언어와 행동이 일치하지 않았다는 모습을 깨닫게 되는 순간이었습니다.


풍부한 언어환경을 만들어 주세요.

책에서는 부모의 충분한 사랑과 더불어 책읽어주기와 대화등을 통한 풍부한 언어환경이 아이의 영재성을 발달시키는데 중요한 역할을 한다고 꾸준히 이야기 하고 있습니다.

엄마가 음식을 만들 때도 "우리 가족을 위해 된장국을 끓이고 있어. 된장국에는 된장, 두부, 호박, 버섯 같은 재료가 들어간단다."와 같이 구체적으로 표현해주면 아이들의 지적능력은 끊임없이 발달한다고 합니다. 풍부한 언어환경이란 하나는 부모가 많은 말을 들려주고 아이가 궁금해 하는 것을 성의있게 대답해 줌으로써 어휘수를 늘리는 방법이고, 또 하나는 스스로 책을 읽을 수 있도록 해 주기 위해 한글을 가르쳐 자기 스스로 어휘를 획득할 수 있도록 돕는 것입니다.


사회성을 기르기 위해 꼭 아이들과 놀게할 필요는 없습니다.

좋은 사회성이란 누구와도 허물없이 어울려야 한다는 개념이 아닌, 먼저 남을 배려하는 따스한 마음이 있고, 자신이 독립적이어야 함을 의미합니다. 이런 사회성은 꼭 아이끼리 어울려야만 길러지는 것이 아니라고 합니다. 오히려 부모와 자식간의 사랑과 배려 속에서 아이는 좋은 사회성을 갖게 됩니다. 자칫 아이의 사회성을 길러준다며 또래와 어울리다가 폭력을 먼저 배우게 할 수 있음을 우려하고 있습니다. 협동을 모르는 단계의 아이들이 서로 물거나 때릴 수 있는데, 이런상황에서 맞는 아니는 불안하고 산만해 질 수 있습니다. 처음에는 폭력을 몰랐던 아이가 자꾸 맞다보면 때리는 것을 배울수도 있는 것입니다.

부모가 아이수준으로 내려가서 놀아주면 훌륭한 사회성을 기를 수 있다고 생각한 교육이 바로 영재 교육의 효시라 일컫는 칼 비테 교육이라고 합니다.


진정한 사랑과 배려가 행복한 영재를 만들어 줍니다.

아이는 부모에게 많이 사랑받고 부정당하지 않는다면, 창의력은 쑥쑥 자라납니다. 아이의 행동은 칭찬과 격려로 바뀌고, 칭찬은 건강하고 온전한 자아를 길러줍니다.



'배려 깊은 사랑이 행복한 영재를 만든다'에서는 아이들이 칭찬을 받을 수 있는 적합한 환경을 만들어주어 야단맞을 기회를 최소한으로 줄이라고 조언합니다. 그리고 형제라도 아이들 개개인의 개성을 관찰하여 아이에게 적합한 방식으로 키우라고 합니다. 부모가 참을성 있게 기다리고 아이 혼자 해 볼수 있는 기회를 준다면 아이 자아의 성장에 큰 도움이 됩니다. 충분한 사랑을 표현하고, 부모가 좋은 본보기를 보여준다면 아이는 부모를 모방함으로서 긍정적인 자아개념을 형성하게 됩니다.


아이를 키우다보면 흔히들 이런말을 합니다. "우리아이는 참으로 착한 아이입니다." 그런데 여기서 말하는 '착한아이'라는 것은 부모를 별로 귀찮게 하지 않고 엄마가 다른 일을 할 수 있게 해주는 아이여서가 아닐까요? 아이의 분별력 있는 행동에서 나오는 착함은 기뻐해야 하지만, 그것이 아니라면 아이에게 더 많은 자극을 주는 부모가 되야 하지는 않은걸까 생각해 봅니다. 지성과 감성이 조화로운 아이로 키우는 것이 영재까지는 아니더라도 현명하게 키우는 방법이 아닐까 생각해 보게 되는 시간이었습니다.


세상에 부모를 힘들게 하기 위해서 태어난 아이는 하나도 없다. 단지 아이가 어떤 경로를 거쳐 심리적인 발달단계를 이루는지 알지 못해 무조건적으로 순종하게끔 해서 문제가 생기는 것이다. 

아이를 잘 키운다는 것은 우리 부모들의 숙제인것 같습니다. 그저 주변 선배맘들의 이야기만으로 아이를 키우는 시대는 지났다고 생각합니다. 우리 엄마들도 끊임없이 아이를 잘 키우는 방법을 공부해야 겠다 생각해봅니다.

제가 책을 직접 읽고 포스팅한 내용이지만, 책의 본문을 잊리 않기 위해 책내용이 인용되어 있음을 양해 바랍니다.

+ Recent post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