임신을 하게 되면 하나부터 열까지 조심스럽죠. 부모가 된다는 기대감도 크지만, 왠지모를 불안감에 휩싸이기도 합니다. 산부인과에 가서 일반적인 검사를 하나만 해도 괜시리 어떤 결과가 나올지 걱정스럽습니다. 저도 첫아이를 임신했을 때는 모든지 무사통과였지만, 둘째아이는 뱃속에서부터 참 여러가지로 저를 당황스럽게 하더군요. 어떤 검사를 하던지 안전하게 넘어간 적이 없습니다. 임신중기 정밀초음파에서도 더블버블이 발견되어 얼마나 마음을 졸였는지 모릅니다. 다행히도 더블버블은 염색체이상소견이 아닌 것으로 확인되어 한시름 놨더니, 8개월 초반에는 역아로 돌아있더니, 임신후기에는 조기양막파수가 되어 병원에 입원도 했습니다. 임신중에는 오만가지 걱정을 다 하게 하더니, 다행히 우리 둘째는 출산예정일에 딱 맞춰 아주 건강하게 태어났고, 지난 22개월동안 큰 병치레 없이 잘 자라고 있습니다. 

저는 '인구보건복지회'의 '고위험임산부 의료비 지원사업'으로 의료비를 지원받았고, 그에 관한 내용 지난 글에 알려드렸습니다. 



오늘은 '고위험임산부'에 관해 잘 모르시는 분들이 많아 다시 글을 조금 이어가겠습니다. 


고위험임신 체크리스트를 살펴보면, 일반요인과 기존질환, 전번임신합병증, 산과적요인, 현재임신상태 이렇게 5구분이 있습니다. 여기서 일반요인은 산모의 연령이 10대 또는 청소년은 저체중아 또는 영양결핍 태아를 임신할 가능성이 있고, 만 35세 이상의 산모는 노산으로 속해 염색체이상의 위험과 임신성 고혈압, 임신성 당뇨, 난산의 위험이 크다고 합니다. 그래서 이경우 보다 세부적인 검사를 위해 별도의 비용을 들여 양수검사를 하기도 합니다. 산모가 저체중일 경우나 신장이 150cm이하라면 저체중아를 출산할 가능성이 더 높는데, 일반적인 요인에 '임신희망여부'항목이 있어 조금 의아했습니다. 살펴보니, 준비되지 않은 임신은 흡연, 음주, 약물 복용 등에 쉽게 노출될 뿐만아니라 적절한 의료서비스를 제공받지 못하기 때문에 고위험임신이 될 가능성이 높다고 하네요. 


임신기간 중 위험을 증가시킬 수 있는 질환(고혈압, 심장병, 신장병, 당뇨병, 갑상선질환, 폐질환, 빈혈 등)을 임신전부터 가지고 있는 경우도 있습니다. 그리고 전번 임신합병증이라 하여 이전에 고위험 임신을 경험한 산모라면, 다음 임신도 똑같은 경험을 할 수 있다고 합니다. 임신으로 인해 전신부종이 생기거나 단백뇨 등의 증상이 있는 임신중독증, 선천성 기형아 분만, 조기양막파수, 조산, 사산이 이에 포함됩니다. 산과적요인으로는 다태아임신, 아이가 정상위치에 있지 않는 이상태위, 자궁이상, RH(-)산모가 이에 해당된다고 합니다.


'고위험임신'이 위험한 것은 임신 중이나 출산 중 또는 출산 직후에 임산부나 태아, 신생아의 건강과 생명을 위협하는 위험한 임신입니다. 따라서 본인이 고위험 임산부라면 조산(이른둥이)의 위험이 있어, 가족과 산모 모두가 철저한 관리가 필요합니다. 


고위험임신의 증상은 이렇습니다.

1. 임신 중 출혈 - 임신중에 피가나와서는 안된다는 것은 누구나 알고있죠?

2. 임신중독증&고혈압성 임신 - 임신 중 다리와 발은 부을 수 있으나, 얼굴이나 몸 전체가 붓는것은 임신중독증의 증상입니다. 극심한 두통과 눈이 잘 안보이고, 상복부 동통이 있으면 경련이 일어날 수 있고, 만일 가정에서 임산부가 경련을 하면, 가족 중 누구라도 입에 수건을 물려 혀를 깨물지 않게 하고, 경련이 끝나는 대로 병원으로 옮겨야 한다고 합니다.

3. 조기양막파열 - 바로 제가 겪었던 증상입니다. 아래로 물 같은 것이 흐르는 증상인데, 저는 조기양막파수 판정을 받기는 했지만, 눈에 띄게 물이 흐르지는 않았습니다. 사실 출혈이 생겨 바로 산부인과에 갔더니 조기양막파열이 진행되었다고 했었습니다. 임신말기에 무리한 운동으로 조기양막파열이 올 수 있으니 조심하시기 바랍니다.

4. 조기진통 - 배가 자주 뭉치는 것인데, 경험해 본 마, 조기양막파열이 오면 배가 뭉치거나 아픈것이 느껴지지 않아도 실제 조기진통이 진행됩니다. 제 경우를 비춰보면 조기양막파열로 병원에 입원해 자궁수축억제제를 투여받으며 매일 아침저녁으로 주기적으로 검사를 했는데, 진통이 안정된 후에야 퇴원을 할 수 있었습니다. 


고위험임신의 일반적 요인으로 저체중이나 비만산모가 있었는데, 임신 중 체중증가는 어떻게 늘리는 것이 안정적일까요? 연예인들이 임신을 하면 그동안 다이어트하느라 못먹었던 음식을 과하게 먹어 체중이 20kg정도 심지어는 30kg까지 늘었다고 출산 후 인터뷰에서 밝히는 경우가 있습니다. 그런데 그녀들은 어떻게 그렇게 많이 쪘던 살을 다 빼고 복귀할 수 있었을까요? 똑같이 살찌고, 출산한 내 몸은 왜 아기몸무게만 빠진걸까 급격히 우울해짐을 느낍니다. 

임신중 권장 체중증가량은 체질량지수에 따라 결정된다고 합니다. 

정상체중은 11.5~16kg, 저체중은 12.5~18kg, 과체중은 7~11.5kg, 비만여성은 7kg미만이라고 하며, 임신 중기 이후에는 체중이 급격히 불어날 수 있으니 특히나 신경쓰고 조심해야 합니다. 제 경우 첫째아이가 8월생인데, 임신후기에 수박이 너무 땡겨 하루 반통씩은 먹었던것 같습니다. 과일에 당분이 많고, 체중도 급격히 늘어 임신중독증이 생길 수도 있다며 담당의사선생님께서 조심하라는 주의를 주더군요. 과일이라고 무조건 많이 먹어도 되는 것은 아니더라구요.


만약 임신중독증을 예방하려면 염분을 줄인 식단을 권합니다. 국과 찌개국물의 섭취를 줄이고 음식을 만들 때도 소금첨가량을 줄입니다. 소스나 간장은 찍어먹는 방법으로 섭취량을 줄입니다. 임신을 하게되면 체중도 증가하고, 혈액양도 증가하게 되어 혈압이 오르기 쉽습니다. 그래서 산부인과에 가게되면 체중과 혈압체크는 필수죠. 평소 혈압관리를 위해서 염분을 줄인 식단은 선택이 아닌 필수인듯 합니다.

그리고 제 주위에도 임신성당뇨가 생겨 고생한 산모가 있었는데, 일반 당뇨환자처럼 혈당체크와 식단조절이 필수라고 합니다.그래서 출산때까지 엄격히 관리하더군요. 


고위험임산부는 이른둥이(조산아)를 출산할 확률이 높다는것은 이제 충분히 이해하셨을텐데, 이른둥이는 분만예정일 3주 이전 또는 임신기간 37주 미만에 태어난 아기를 말합니다.이른둥이로 태어나게 되면 엄마 뱃속에서 충분히 자라지 않은 채 태어났기 때문에 저체중으로 출생하기 때문에 일정기간 신생아집중치료실에서 전문적인 치료와 관리를 받아야 합니다. 작년 연말 신생아 중환자실에서도 위생관리가 안되, 신생아가 집단사망하는 사건도 있었습니다. 물론 신생아가 집중치료실에 들어가는 것은 부모가 어쩔수 없는 상황이지만, 되도록 이런 상황 겪지 않도록 임신중에 조심하고 예방하고 관리해야 할 것 입니다.


<이미지출처: 픽사베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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