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잘 먹고 잘 자는 아기의 시간표>라는 라는 책을 아시나요? 육아관련서적으로 많은 초보맘들의 궁금증을 해결해 주던 바로 그책의 저자 정재호 선생님이 신간을 냈는데, 아이들의 단골질병과 함께 진료실에 들어가기 전 엄마들에게 하는 당부들이 담겨있습니다. 2018년 1월 발행된 아주 따끈따끈한 신간 <차근차근 묻고 답해요. 소아청소년과 사용설명서>를 소개합니다. 


책을 발행한 '베스트베이비'에서 지난 2월초에 신간도서 발매기념 기대평이벤트를 진행했었는데, 운이 좋게도 야미요미가 선정되어 신간도서를 받아보게 되었답니다. 야호*^^*


아이들이 아프면 부모는 당황하기 마련입니다. 급한데로 동네 엄마들이나 친한 선배맘들에세 정보를 묻게 되는 데, 사실 물어보면서도 이걸 이사람에게 물어봐도 정확한 대답을 해줄까, 또는 진짜 그렇게 해도 되나싶어 반신반의합니다. 왜냐하면 그들도 단지 먼저 경험을 해봤다 뿐이지 전문가는 아니니까요.

물론 저조차도 첫아이때는 조금 열만나도 동동 거렸는데, 이젠 조금지켜보면 되는구나를 몸소 경험해서 알게 되었고, 주변 초보맘들에게도 지켜봐도 된다, 경험상 병원가봐야 큰차이없다 얘기해주지만, 그래도 막상 아이가 아프면 그런말이 귀에 잘 안들어 옵니다. 크고작은 육아고민은 '내 아이의 문제'가 되면 불안감이 이성을 압도하게 되니, 부모라서 어쩔 수 없는 마음인것 같습니다. 저는 아이가 둘이지만, 한배에서 나왔어도 두 아이가 아픈것도 다르고, 똑같지는 않음을 실감합니다. 얼마전에는 큰아이가 늘 먹던 음식을 먹고 급성알레르기 발진이 생겨 무척당황했던적이 있었습니다. 남편이 아이를 들쳐엎고 병원으로 뛰어가 다른환자와 보호자에게 양해를 구하고 응급처방을 받았습니다. 육아경험이 쌓였어도 처음경험하는 증상에는 발을 동동거릴 수밖에 없더군요. 아이가 둘이어도 경험상 초보가 아닐 뿐입니다.


결혼을 하고 이런저런 책을 읽어보면서, 특히 육아관련서적을 읽을때는 제가 확인하는 부분이 있는데, 그것은 바로 작가가 아이가 있느냐, 직접 양육과 육아에 참여를 해봤느냐 입니다. 이론상으로는 이해할 수 있지만, 실질적인 부분에서 분명 부딪치는 부분이 있는데, 양육에 직접 참여해본 작가들의 육아지침서나 관련논문을 읽어보면 경험에서 우러나온 명쾌한 부분이 존재합니다. 제가 경험을 중요하게 보는것은 우리가 아이를 낳으러 분만실 가봐도 베테랑의 노하우를 알려주는 수간호사선생님과 분만실의 경험은 많지만 아직 직접적인 경험을 하지않은 간호사들과는 뭔가 미묘하게 차이가나고, 마음에 와닿지 않는 그런부분이 있음을 느끼게 되는데 그것과 같은느낌일 것이라 생각합니다. 이 책의 저자인 정재호선생님은 지난 2년간 육아잡지인 '베스트베이비'에 육아상담실을 연재하기도 했지만, 실제로도 아이가 둘이라고 합니다. 


이 책의 타깃은 신생아부터 유치원에 다니는 영유아를 키우는 부모입니다. 이 시기의 부모들은 아무래도 아이의 건강에 가장 걱정도 많고 궁금한것도 많은 시기 일텐데, 수많은 상반되는 정보에 혼란스러운 부모들을 위해 자주 묻는 질문과 아이들에게 흔한 단골질병에 관한 알짜정보를 알려주는 책입니다. 무슨증상인지, 병원에는 왜 가야하는지, 열이 났을때는 어떻게 조치해야 하는지, 항생제는 먹여도 될지, 예방접종 때 동시접종을 해도 문제가 없는것인지, 궁금한 것도 많고 알아야 할 것도 많아, 부모가 되는것이 참 어려운것이구나 한번 더 생각하게 됩니다. 저는 책을 읽을 때 프롤로그를 주의깊게 읽어보는 편인데, 이 책은 프롤로그에서도 정재호선생님의 고민을 고스란히 이해할 수 있습니다. 그리고 부모와 의사와의 관점차이에서 오는 오해가 있는데, 이런 오해의 간극을 줄이려면 '진료실 번역기'가 필요하다고 까지 생각했다고 합니다. 정재호선생님이 얼마나 고민하고, 조심스럽게 책을 엮어냈는지를 알 수 있습니다.


아이들의 단골질병과 증상으로 감기, 열, 중이염, 알레르기비염, 아토피피부염, 장염 및 설사증세, 수족구, 구내염, 그리고 아이가 이유없이 배가아프다고 하는 아이들의 배앓이등 다양한 상황을 대처법과 함께 아이를 어떻게 돌봐줘야 하는지 알려주고 있습니다.


작가는 집근처의 단골, 동네주치의를 만들라고 합니다. 이유는 아주 특징적인 양상이 아니라면 '첫진료'에서 아이들의 기질이나 합병증(중이염, 폐렴 등)이 자주 나타나는지 여부를 파악하기는 어렵기 때문이라고 합니다. 게다가 함께 온 부모가 추이를 지켜보자고 하는것인지, 아니면 센약을 달라고 하는것인지, 항생제를 선호하는지, 꺼리는지 알 수없고, 다른의사의 투약권유나 검사가 과다하다 여기고 온것인지, 반대로 적극적인 진료를 위해 의사를 바꾼것인지 알 수 없기 때문이라고 하네요. 이른바 개개인의 특성에 따른 '맞춤진료'를 받기위해서는 단골병원과 의사선생님을 찾는것이 지름길이라고 전합니다. 


아이에게 잘 맞는 단골병원을 찾는것은 부모입장에서 매우 중요한데, 사실 잘 맞는 의사라는것이 어쩌면 부모의 개인적인 선호방식의 차이일수도 있습니다. 터진곳을 꿰메주는 외과계열은 다소 불친절하더라도 결과가 좋으면 그만일 수있지만, 내과계열의 소아청소년과 등은 설명하는게 일이라고 합니다. 그만큼 '의사소통'이 중요한데, 어떤이는 단호하고 명쾌한 설명을 좋아하는 반면, 이런방식을 불편해 하고 무책임하다 느끼는 사람도 있습니다. 결국 의사소통방식이 비슷하고 대화하기 편한 의사를 찾는것이 중요하다고 합니다. 실제 저 또한 첫아이를 데리고 수차례 소아과를 이곳 저곳 돌아다녀봤지만, 대기환자가 너무많아 지치는 곳이 있는 반면, 간호사들의 태도나 의사선생님의 말투 이런것들이 병원선택의 이유가 되기도 했습니다. 병을 잘 고치는 아니냐가 아니고 말입니다. 책에서도 만약 특정 의사선생님이 우리 아이에게, 혹은 나에게 잘 맞는 느낌을 받았다면 그 선생님과 다른선생님의 처방내역을 비교해 보라고 합니다. 아마도 그 처방자체에는 큰차이가 없을것이라 말하며, 그보다는 내 이야기를 들어주는 태도와 설명하는 방식이 나와 잘 맞아서 진료가 만족스러웠을 가능성이 높다고 말합니다.


신뢰는 발견하는 것이 아니라 만드는 것입니다.

'어디가 아파서 오셨나요?'라는 의사의 질문에 부모가 어떤 말을 들려주면 진료에 도움이 될지, 의사가 아이의 상태를 파악하기 위해서, 아이를 보다 정확하게 진료하기 위해 부모가 '관심'을 두고 전달해줘야 하는 부분도 알려줍니다. 부모는 아이의 대리인으로 진료실에 들어갑니다. 진찰하는 의사에게 어떤증상이 있는지, 언제부터 그런 증상이 보였고 얼마나 이어졌는지, 아이가 무엇때문에 가장 힘들어하고, 걱정되는 부분은 무엇인지 구체적으로 알려주는것이 좋다고 합니다. 또한 열이 났는지여부도 굉장히 중요한데, 열이 언제부터 났는지, 아이가 잘자고, 잘먹고, 잘 노는지 전반적인 컨디션들을 알려주면 된다고 합니다.


병원에 가는 부모의 마음은 개떡 같이 말해도 의사선생님이 찰떡 같이 알아듣기를 바라고 있는것일수도 있습니다. 우리가 아는 질병의 표현과 의사가 얘기하는 표현이 어긋나는 경우도 있습니다.

진료실에서 자주 오가는 말이지만 오해의 소지가 많은 용어 '진료실 언어'를 안다면 서로 보다 원활한 의사소통이 가능할 것입니다.


3월 새학기의 시작이 이제 코앞으로 다가왔습니다. 새로운 환경에 적응해야하는 아이들은 정신적으로나 신체적으로 스트레스를 받을 수 있는데, 환경이 변화하다 보면 아이들이 수시로 아파 병원을 자주찾게 됩니다. 그저 감기로 끝나면 다행이지만, 전염성이 강한 증상이라면 정말 당황스럽습니다. 전염병의 대처법과 등원을 금지하는 감염병, 관리방법등도 세세히 알려주며, 응급실을 가야하는 응급증상과 응급증상에 준하는 증상등도 알려줍니다. 


집에 항시 구비해 놓는 비상약처럼 정재호선생님의 '소아청소년과 사용설명서'가 아이를 키우는 집이라면 꼭 필요한 알짜 정보책이 아닐까 생각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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