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제 곧 3월 입니다. 3월이 되면 아이들이 어린이집이나 유치원에 처음 등원을 하게되기도 하고, 형님반이 되어 새학기를 시작하기도 합니다. 매년 이 시기가되면 엄마들의 가장 큰 걱정과 관심은 '우리아이가 잘 적응을 할 수 있을까?', '우리아이가 다른아이와 잘 지낼 수 있을까?' 입니다. 아무래도 엄마와 단 둘이 있던 '1:1'의 공간에서 친구들과 함게 해야 하는 '1:다수'의 공간에 아이들이 들어가게 되면 아이들도 긴장을 하기 마련입니다. 그 때, '집에서처럼 행동하면 어쩌지?'하는 걱정과 '선생님이 잘 받아주고 달래줄 수 있을까?' 불안하기만 합니다.

우리 엄마들의 최대 숙제와 가장 책임감을 느끼는 부분이 바로 아이를 잘 키우는 것이죠.


우리아이의 기질은 어떤가요?

아이를 키우다 보면 아이의 기질이 어떤지를 파악하는게 중요하다는 말을 많이 듣습니다. 만 3세 이전의 아이에게는 '성격'이라는 말 대신 '기질'이라는 단어를 사용한다고합니다. 아이의 감정, 행동이 아직 충분히 발달하지 않았기 때문에 포괄적인 의미로 '기질'이라고 표현합니다. 


저희 큰아이가 다니는 유치원에서는 외부강사님을 모셔서 '부모교육' 강의를 매년 진행하는데, 얼마전 이 강의에서 중점적으로 다뤘던 부분이 바로 우리 아이의 기질을 잘 파악하고, 그에 맞게 부모가 제스쳐를 취해줘야 한다는 것이었습니다. 아이의 기질등에 따라 육아의 방법도 차이가 생기고, 학습의 방법도 달라져야 하는것입니다.

아이들의 기질은 순한아이, 까칠한아이, 느린아이로 나눈다며, 어떤기질의 아이가 좋은(?)것 같냐고 강의를 듣는 학부모에게 묻습니다. 사실 강의를 듣기 전에는 우리 아이의 기질에 대해 생각을 해보지 않았었습니다. 그리고 기질이란 것이 아이를 키우는데 중요한부분이라고 생각하지도 못했었습니다. 


'우리아이는 순해요.'

순한아이가 착한 아이일까요? '순하다'라는 단어만 생각했을 때는 단순히 엄마를 귀찮게 하지않는, 말을 잘듣는 아이라고 생각했었습니다. 단체생활을 하게되어도 친구들과 부딪치지 않는 무던한 성격이 좋을꺼라 생각했습니다. 그런데 순하다는 것은 그저 좋기만 한것은 아니었습니다.

언젠가 선배언니와 함게 가족동반 여행을 떠난적이 있는데, 초등학교 저학년이었던 언니의 아이는 책을 들고와 계속 조용히 책을 읽고 있었습니다. 언니에게 아이가 책을 좋아해서 좋겠다고 했더니 아이가 소심해서 고민이라는 답변이 돌아오네요. 순하고, 소심한게 왜 고민이 되는건지 이해가 되지 않았습니다. 그 때 언니가 한마디 더합니다. "친구들이 괴롭혀도 그냥 참아." 심지어 친구가 머리채를 끌어당겨도 그냥 참았는데, 그런 스트레스가 반복되어 틱현상으로 진행되었다고 합니다. 순한 아이일수록 자율성이 떨어진다고 합니다. 하니 그냥 순하다고, 부모를 귀찮게 하지 않는다고 즐거워만 할 일은 아니리라 생각됩니다.


"우리아이는 느긋해요."

사실 순하다는 것과 느긋한것의 차이를 잘 몰랐습니다. 조금 느려도 까탈을 부리지 않고 끝까지 해내면 좋은것이라 생각했습니다. 그런데 단순히 집에서 여유롭고 느긋한 아이와 단체생활에서도 늦장을 부리다가 지적을 당하는것과는 약간 부모가 받아들이는 것에 차이가 생기는 것 같습니다. 위축되고 적응력이 떨어지고, 무기력한 아이로 보여질 수도 있습니다. 


흥미가 있는 활동에는 집중력을 크게 발휘하는데, 환경변화에 늦게 적응하는 편입니다.


"우리아이는 까탈스러워요."

어디에 가든, 무엇을 하던지 까다로운 아이가 있습니다. 그런데, 이런아이들은 까다로움을 알기 때문에 부모가 아이를 맞춰주려고 노력을 합니다. 사실 부모입장에서 키우기 가장 힘든것은 까탈스러운 아이지만, 다르게 생각하면 까다로운 아이일수록 세상을 자기에게 맞게 변화시킬 수도 있다는 강점을 가진것입니다. 육아를하는 부모로서 몸은 힘들어도 오히려 아이의 입장에서는 까다로운 아이가 편할 수도 있으리라 생각해봅니다. 

아이들의 요구에 민감하게 파악하고 적절하게 반응하는, 아이의 마음을 헤아리는 것은 비단 까탈스러운 아이에게만 필요한 것은 아닙니다. 이것은 아이의 기질때문에 필요한 부분이 아닌 부모가 아이와 애착을 형성하기 위해 필요한 부분입니다. 즉, 모든아이에게 적절한 부모의 반응이 필요한 것입니다.

까다로운 아이일수록 새로운것에 도전하려는 의지가 강하다고 합니다. 호기심은 아이의 지능과 두뇌발달과도 영향이 있다고 합니다. TV에 나오는 영재아이들이 기질적으로 까다로운 아이가 많은것도 이와 같은 맥락이라 생각합니다. 


그렇다면 타고난 기질을 바꿀 수 없는 걸까요? 찾아보니 단순히 아이의 기질이 발달해 성격을 형성하는 것은 아니라고 합니다. 기질은 '개인의 감성적인 측면' 성격은 '기질을 기반으로 한 감정과 의지의 전체의 표현'이라고 하네요.


부모의 양육 태도와 방법, 가족간의 관계등이 기질을 형성하는데 중요한 역할을 하고, 부모는 아이의 기질을 파악하여 좋은 방향으로 이끌어주면 타고난 기질을 다스릴 수 있다고 합니다. 그러니 너무 걱정하지 말자구요. 주양육자로서의 책임감에 등떠밀려버리면 아이와 엄마 서로에게 스트레스를 줄 수 있다는 점 유의해야 겠습니다. 


요즈음은 아이를 새로운 기관에 맡기게 될 때, 우리아이의 성격이나 식습관등을 작성해 제출하도록 권하고 있습니다. 사회적으로 너무 이슈들이 많아서 보육기관에서도 아이들의 개별적인 특성에 따라 되도록 맞춰 케어를 한다는 뜻이겠죠. 이런 작성표를 보내봐야 얼마나 지켜주겠어 생각하지 말고, 꼼꼼하게 적어 보내면, 적어도 아이를 돌봐주는 선생님이 '몰랐어요.'이따위의 말을 하지 않을 것입니다. 


우리아이의 기질을 잘 파악하고 양육하면 우리아이도 영재로 키울 수 있을지 않을까요? (^^)


+ Recent post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