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1월 '아들연구소'에서 준비한 [아들달력&아빠달력 증정이벤트]가 있었습니다. 이벤트에 응모를 하면서 '아들연구소'에 대해 알아보았고, 운이좋게 당첨되어 달력선물을 받은 내용을 포스팅했었습니다. 그 때 알게된 '아들연구소'의 '자라다미술교육원'이 서수원 지역에 오픈했습니다.


혹시 '최민준 소장'이라는 이름을 들어보셨나요? 제가 이분을 알게된 계기는 'tvN 어쩌다어른'을 통해서 였습니다. 당시 '아들과 엄마는 무조건 다르다. 딸로 태어난 엄마는 죽어도 모른다.'라는 내용의 강연이었는데, 아들을 키우는 엄마의 입장에서 강연내용에 엄청난 공감을 했었습니다. 이분의 프로필을 살펴보니 다양한 특강과 강연도 하고, 저서도 있습니다. 

'아들연구소'라는 타이틀을 가진 최민준소장의 미술교육원은 가르치는 선생님부터 원생까지 남자전용인 곳입니다. 전국에 아직 지점이 많지 않은데, 제가 살고있는 수원 호매실에 '아들연구소'의 '자라다 남아미술연구소'가 들어온다는 소식을 알게되어 홈페이지를 통해 샘플수업을 신청했습니다.



그런데 제 정보력이 빨랐던 탓인지 아직 수원호매실원이 개원도 하기 전에 샘플수업을 신청 했더군요. 전화주신 선생님과 오픈일정 확인 후 개원 첫주에 샘플수업을 받고 왔습니다. 아직 오픈한지 얼마 되지 않아 다른지점에 비해 전시작품이 많지는 않습니다. 제가 다른친구들 전시작품을 보러 방문한것은 아니기 때문에 전혀 상관없었습니다.


이곳의 교육목표는 아이들 모두를 장미꽃으로 피우는 것이 아니라, 호박꽃은 호박꽃대로, 튤립은 튤립대로 자라게 응원해 주는것이라고 합니다. 아들들이 엄마들이 원하는 것처럼 그림을 예쁘게 그리지 못하는 것은 '잘하는 영역이 다르기 때문이다'라고 합니다. 대신 톱질하기, 못질하기, 입체조형만들기 등의 더 포괄적인 미술영역으로 우리 아이가 잘하는 것을 더 개발할 수 있도록 도와주는 곳이라고 합니다.

역시 교육원에 들어서자마자 아이들이 만들어놓은 조형물이 눈에 띕니다. 일반적으로 미술학원에 그림을 전시해 놓은것과는 대비되는 풍경이었습니다.


아들을 위한, 아들엄마를 위한, 아들때문에 미쳐버릴 것 같은 아들엄마, 아빠들에게 도움을 주고자 하는 곳이 '아들연구소'라고 하네요. 딸로 태어난 엄마들은 죽어도 모르는 내아들의 모든 것에 대해 알려준다고 합니다.^^


벽면에 붙여진 '우아하게 살기위한 엄마들의 아들교육 십계명'이 눈길을 끌었습니다. 

1. 아들은 언어지능이 느리다. 느긋하게 기다려라.

2. 아들에게 소리 지르지 말고 단호하게 말해라.

3. 아들이 대답을 하지 않으면 눈을 보고 말해라. 원래 청각이 약하다.

4. 해야 할 것만 하는 세상이 아니라, 하지 말아야 할 것 외에는 전부 가능한 세상을 만들어줘라.

5. 아들의 단점을 보완하지 말고, 장점을 키우려고 노력해라.

6. 아들을 내 입맛에 맞게 교정하지 마라.

7. 규칙을 정하고 단호한 목소리로 한결같이 교육하라.

8. 아들에게는 감정이 아니라 논리로 교육해라.

9. 막연히 결과를 칭찬하지 말아라. 구체적으로 과정을 칭찬해라.

10. 잘못된 아이는 없다. 잘못된 환경과 부모가 있을 뿐이다. 


예약한 시간에 자라다미술학원에 방문을 하니, 엄마에게 설문지를 줍니다. 아이에게 해주고 싶은점, 수업에 대해 어느정도 알고 찾아왔는지, 엄마가 생각하는 우리아이의 성향은 어떠한지 등을 적으라고 합니다. 


아이의 성향에 대해 '생각이 많고 느린아이'라고 적었는데, 수업시간 동안 끊임없이 무언가에 대해 선생님과 이야기를 하는 우리아이의 목소리가 들렸습니다. 과거 말이 늦어 언어발달치료까지 받았던 아이였기에, 엄마가 아닌 누군가와 끊임없이 얘기를 모습이 무척 낯설게 느껴졌습니다. 샘플수업은 1:1로 진행되어 선생님이 자기에게 집중해줘서 좋았던것은 아니었나하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수업을 마치고 선생님이 하는 말도, 아이가 생각이 참 많고, 설명하기도 좋아하고, 머릿속에 생각한 내용을 정리해 그림으로 표현하는것 같았다고 하더군요. 도화지에 그리는 그림은 쉽게 풀리는 반면, 조형으로 만들기 부분에서는 어딘가 표현이 막히는 부분이 생기면 아직은 새로운 방법을 찾아 해결하기 보다는 막힌채로 고민하는 모습을 보였다고 합니다. 그 모습을 지켜보다 선생님이 방향을 제시해주자, 그 방법으로 문제를 해결하는 모습을 보였다고 합니다. 

평소에도 우리 아이는 자신있는 부분에는 무척 적극적인데 반해, 낯설거나 해보지 않은, 또는 해보고싶지 않은 것에는 상당히 소극적인 태도를 취합니다. 킥보드를 배우더라도 처음에 무섭기 때문에 누구나 조심하기 마련입니다. 그러나 우리 아이는 매우 신중하고 조금이라도 불안하다 느끼면 타지를 않았습니다. 지금은 씽씽 잘도 달리지만, 초반에는 무척 신중하고 소심한 태도를 보였습니다.


어쩌면 집에서 엄마와 함께 각종재료로 만들기를 많이 해보지 않아서 조금은 주춤거렸을 수 도 있습니다. 집에서는 주로 재료준비가 간단하거나 구하기 쉬운 점토나 물감으로 미술놀이를 했었기 때문에 익숙하지 않은 재료로 붙이고 만드는 것이 아이입장에서는 낯설었을 수 있습니다. 그래도 완성된 자신의 작품이 무척 마음에 들었었나 봅니다. 굳이 다 만든 로봇을 미술학원에 전시해 놓고 다음에 와서 색칠을 하겠다는 것을, 집에서 물감을 사용하게 해주겠다는 말로 달래고, 집에도 만든작품을 전시해주겠다는 약속을 하고 집으로 돌아왔습니다. 

교육원에 있던 빨간색 물감에 '불의 힘'이라고 적힌 것을 보자, 그 단어에 무척 매료되었었나 봅니다. 왜 빨간색이 불의 힘이냐, 불의 힘 물감을 바르면 종이로 만든 로봇이 불에 타버리는 것이 아니냐며 걱정을 하던 아이의 창의적인 발상에 다시한번 놀랐습니다.


남아는 선천적으로 색채감각에 약한 망막이라 흑백에 더 민감하다고 합니다. 그래서 검정색이나 회색을 주로 사용하는데, 우리 아이는 다양한 색감으로 표현하는 모습이 인상적이었다고 선생님이 얘기하시더군요.


샘플수업은 90분 진행되며, 4만원의 샘플수업비를 지불해야 합니다.

1:1로 이루어지는 샘플수업은 아이의 성향을 파악하는것이 주목적인듯 했습니다. '이러한 성향의 아이니, 이렇게 교육하는것을 권합니다.'라는 것이죠. 


개인적으로 아이에게 미술을 교육함에 있어서 스킬은 중요하지 않다고 생각합니다. 그보다는 생각을 어떻게 표현했는지가 중요한데, 이번 수업에서도 늘 그리던 로봇을 그리고, 만들기조차 로봇을 만들었기 때문에, 다음번에 와도 또 로봇만 만드는것이 아닐지 살짝 고민이 됐습니다. 그리고 다음에 만드는 로봇은 테엽도 넣고 구체관절로 움직이면 좋겠다는 생각을 품어봤습니다. 

로봇을 좋아하면 다 로봇학자가 되는것도 아닌데, 그냥 단순한 그리기에도 의미를 부여해보는 어쩔수 없는 엄마인가 봅니다.


아이들은 어떤일을 하다가 잘 안되면 금방 포기를 합니다. 학습이든 놀이든 조금만 어렵다고 느끼면 포기를 하는데, 아직 실패를 견딜 준비가 되어있지 않기 때문이라고 합니다. 재미있게 시작했던 일도 본인의 역량이 부족하다 느껴지면 쉽게 흥미를 잃게 되는데, 여유를 가지고 좌절을 견디도록 기다려 줄수있는 부모가 되야겠다고 다짐해 봅니다. 


외벌이 월급쟁이 남편의 벌이로 생활을 하는 저희집은 아이들 교육비로 많은 지출을 하기는 어려운 현실입니다. 그래서 '자라다남아미술학원'의 수업료가 저에게는 부담스러워 아직 수업등록을 미루고 있는 상태입니다. 

자라다미술에 관심있는 수원맘들은 가까운곳에 신설 교육원이 생겼으니 참고하시면 좋을것 같습니다.


자라다 수원호매실교습소

주소: 경기 수원시 권선구 금곡동 1113-5 다인로얄팰리스 2층 

문의전화: 031-291-9689

주차는 지하1층에 하세요.


얼마전 N포털'아들연구소'에서 진행하는 이벤트 "아빠달력&아들달력"증정이벤트 소식을 공유했었는데, 특별할 것 없던 어느날 오후에 기쁜소식을 들었습니다. 감사하게도 제가 당첨되었습니다. 이벤트에 참여한 인원이 많아 사실 기대하지 못했는데, 뜻밖의 행운이 제게 왔네요.


그리고 며칠 뒤 바로 달력이 도착했습니다.



택배가 도착하자마자 큰아이가 와서 뭐냐고 묻습니다. "응, 아빠랑 지민이 선물~" 이렇게 얘기했더니 요녀석 아주 입이 귀에 걸립니다. 굳이 자기 선물을 제손으로 열어보겠다기에 상자를 건내봅니다. 


엄마가 아들에게 주는 "아들달력"은 아이에게 용기를, 도전을 할 수 있도록 북돋아주는 메세지로 가득합니다. 진중하고 감동적인 한마디, 한마디가 멋진 캘리그라피로 그려져있어 그 느낌이 가슴에 깊게 새겨집니다. 엄마의 사랑이 찐하게 담긴 이 메세지를 아직 어린 제 아이가 전부 깨닫지는 못해도 의미만은 충분히 이해할 수 있으리라 생각해 봅니다.


저희집은 거실 벽면 한켠을 큰아이가 어린이집과 유치원을 다니면서 만들어온 몇몇 작품으로 작은 갤러리를 꾸며 놓았습니다. 

어른들의 마음으로는 좀 더 멋지고 빼어난 솜씨를 보여줬으면 싶기도 하고, 때론 가져온 아이의 작품이 조악스러울 때도 있습니다. 하지만, 이걸 만들고 부모에게 보여주기 위해 끝까지 노력하고, 신나는 마음으로 엄마, 아빠에게 가져와 보여준 우리 아들을 생각하면 그냥 쉽게 구석에 쳐박아 둘 수는 없더군요. 전부는 아니더라도 몇몇 작품을 이렇게 꾸며주니 아들이 너무 뿌듯해 합니다.

이렇게 꾸며준 첫 날은 친가, 외가 온 식구에게 영상전화를 걸어 작품을 하나씩 소개를 해주더군요.


또 언젠가는 저 혼자 책상에 앉아 스케치북을 펼치고 슥슥 그림을 그리더니 새로운 작품이라며 의자를 밟고 올라가 그림을 붙이는게 아니겠어요? 또 그모습을 지켜 본 둘째도 자기그림도 붙이겠다며 스케치북을 들고 낑낑거리던 모습이 어찌나 귀엽던지 그 모습을 떠올리면 아직도 웃음이 납니다.


이 멋들어진 공간에 선물받은 아들달력을 함께 걸어봅니다.

아들달력은 낱장으로 되어 있어 한장씩 걸 수 있어 좋네요. 이렇듯 소중한 메세지를 쭈욱 늘어놓고 한꺼번에 볼 수도 있습니다.

<이미지 출처: '아들연구소' 공식 온라인 쇼핑몰>


날짜가 지나버린 달력은 메세지 부분만 커팅하여 액자로 걸어두어도 인테리어 인 효과를 충분히 보여줄만 합니다. 집에 아직 사용못한 이케아액자가 방치되어 있었는데, 드디어 그녀석이 제 역할을 해낼 때가 온 것 같습니다.^^


이제 아빠달력을 살펴볼까요? 

컴퓨터 데스크에 올려놓기 딱 좋은 싸이즈인 탁상달력으로 블랙무광의 용지에 실버컬러의 메세지가 인쇄되어 있어 고급스러운 느낌이네요. 


저녁이 되어 퇴근하고 돌아온 남편에게 아빠달력을 꺼내어 줬습니다. "우와~ 멋진데?!"의 반응을 기대했는데, 오늘따라 영 시큰둥합니다. 

'뭐지? 오늘 회사에서 많이 힘들었나?', '표현을 못한것이지 그래도 속으로는 좋을꺼야.'하고 생각해 보지만, 오늘따라 남편의 모습에 섭섭한 마음이 듭니다.


하지만 '아들연구소'에서 계속 얘기하는 한가지가 있습니다. 

딸로 태어난 엄마는 아들을 이해하기 어려운부분이 있다고, 답답하지만 오늘은 우리 큰아들(남편) 마음을 제가 이해하는 척 그냥 넘어가보려 합니다. 


신년이 되면서 남편위해주기로 마음먹고 그 마음 잃지말자 글도 써놓고, 오늘도 이렇게 남편에게 투정을 부려버렸네요. 오늘 하루도 정말 수고했다고 먼저 말해 줄껄하고 생각해 봅니다. 

아마 남편도 자기 책상위에 놓고 한장씩 달력을 천천히 넘겨보면 아들이 아빠에게 전하는 소중한 메세지가 마음에 새겨지겠죠? 


'아빠달력'은 오늘 나와 함께 한 30분이 아들의 30년을 좌우한다며, 소중한 30분을 함께 할 수 있도록 아빠의 퇴근장려, 아들과의 놀이장려 메세지가 담겨있습니다.^^

<이미지출처: '아들연구소' 공식 온라인 쇼핑몰>


"아빠가 좋아요." 

"아들아, 사랑한다."


서로에게 힘을 줄 수 있는 한마디를 나눠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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