며칠 전 호시 이치로의 "용기를 주는 아들러 박사의 자녀교육법"을 읽고, 바로 이어서 또 다른 저자의 아들러 육아법에 관련한 책을 읽게 되었습니다. 앞서 저는 우리 아이가 도전하는 용기를 가진, 어른으로 컸으면 좋겠다는 희망을 얘기 했었는데, 그래서인지 실패는 '나쁜것이'아니라 '소중한체험'이라는 아들러박사의 지침이 마음에 깊이 자리잡았기 때문인가 봅니다.


오늘 소개해 드릴 책은 기시미 이치로의 "용기있는 아이로 키우는 아들러 육아-엄마가 믿는만큼 크는 아이"입니다. 저자 기시미 이치로는 일본아들러심리학회가 인정한 카운슬러이자 동(同)학회의 고문을 맡고 있기도 하며, 다양한 아들러심리학 관련 저서를 출간하였습니다. 저자 기시미 이치로는 실제 아빠로써 겪었던 본인의 이야기를 예시로 섞어가며 어렵지 않게 아들러의 심리학을 풀어냈는데, 개인적으로 먼저 읽었던 호시 이치로의 책보다 조금 더 쉽게 술술 읽히는 느낌을 받았습니다.  


책을 펴자마자 첫페이지에 추천사를 읽어내려갑니다. 그리고 추천인이 누군가하고 살펴 봤더니 푸름아빠 최희수님입니다. 누군지 아시나요? "배려깊은 사랑이 행복한 영재를 만든다"의 저자이며, 일명 푸름아빠로 부모교육과 육아실천 지침을 주는 상담과 강연을 하시는 분입니다. 최희수님의 "배려깊은 사랑이 행복한 영재를 만든다."는 육아에 대한 경험과 지식이 벽에 부딪칠 때 자주 꺼내보며, 배려를 통한 양육이 얼마나 아이에게 도움이 될 수 있었는지 알려주는 도서였습니다. 

'아이를 부모와 동등한 존재로 인정하라.','사랑하라.','배려하라.' 이것이 도서"엄마가 믿는 만큼 크는 아이"의 큰 핵심입니다. 작가 최희수님이 왜 추천사를 남겼는지 알 것 같습니다.



작가는 부모가 아이를 아무리 사랑한다고 해도 애정만으로 아이를 잘 키울수 없고, 내 부모가 나를 키운것을 떠올리면, 나도 아이를 잘 키울것이다라고 생각하는 착각에 빠진 부모들에게 이렇게 이야기 합니다. "맹장수술을 받은적이 있으니 나도 다른사람을 수술할 수 있어."이것과 다를바 없다고, 육아는 분명 힘든일이지만, 약간의 '요령'을 익히면 아이와 부모의 일상이 달라질 것이라고...이제 그 요령을 천천히 익혀보려 합니다.


 "우리 아이는 하고싶은것도 없고, 매사 의욕이 없어 걱정이예요."(feat. 요즘엄마)

기시미 이치로의 "엄마가 믿는 만큼 크는 아이"는 아들러의 육아론을 총 6개의 챕터로 풀이합니다.

그리고 아들러의 육아론인 "아이를 동등한 존재로 인정해라."을 큰 맥으로 하여, 야단을 치거나 칭찬을 하는 일을 자제하라고 합니다. 야단과 칭찬은 상대를 내 아래에 있고, 가르쳐야 한다는 상하관계를 기본으로 하기 때문에 '동등한 존재로서의 인정'에 부합하지 않는 행동이라는 것입니다.


1. 아이의 행동을 이해하자.

2. 아이를 야단치지 말자.

3. 아이를 칭찬하지 말자.

4. 아이에게 용기를 주자.

5. 아이가 자립할 수 있도록 도와주자.

6. 아이와 좋은관계를 형성하자.


아이가 문제행동을 보였을 경우, 부모는 아이가 '왜'그 행동을 했는지를 파악해야 한다고 합니다. 아이가 문제행동을 일으키고 말을 듣지 않는다고 야단을 치거나 매를 드는 일은 아이를 학대하는 것과 양적으로만 다를 뿐이지 질적으로는 똑같은 행위하고 이야기 합니다. 이렇게 힘으로 아이를 통제하게 되면 같은일, 같은 상황이 반복될 뿐입니다. 때문에 부모는 아이를 완력으로 통제한다는 것이 어떤의미인지 충분히 이해해야 합니다. 많은 부모가 아이를 야단친다고 해서 아이의 행동이 개선되지 않는다는 것을 이미 알고있지만, 야단을 치는 대신 어떻게 해야하는지 그 대처방법을 모르고 있다고 합니다. 아이는 관심을 받기 위해, 야단 맞는것을 감수하는 것입니다. 관심을 받는다는 것은 '상대'의 반응을 얻기 위함이죠. 사실 아이들이 처음부터 야단맞을 행동을 하지는 않습니다. 처음에는 분명 칭찬을 받을 수 있었던 적절한 행동임에도, 부모가 '당연하다'여겨 아이의 행동을 알아채지 못해 아이는 관심받기 위해 문제행동을 하는 것입니다. 야단을 치게 되면 아이는 어른의 눈치를 보게 됩니다. 눈치를 봐가며 태도를 바꿀수도 있습니다. 결국 자신의 행동이 적절한지 아닌지를 스스로 판단하지 못하게 되는 것입니다.


사실 여기서 '문제행동'이라는 표현을 많이 썼는데, 작가는 이 표현이 아이들의 행동을 표현하기에 딱 맞는 것은 아님을 이야기 합니다. 아들러는 육아와 교육의 목표를 공동체감각을 육성하는 것이라고 했습니다. 때문에 공동체(학교, 직장, 가족 등)에 실제로 피해를 입히는것이 문제행동이고, 아이들이 부모에게 관심을 받고자 하는 행동은 그저 '적절치 않은 행동'이라고 말합니다.


부모가 아이를 야단치는 행동은 분노라는 감정을 "아이가 말을듣게 하는" 목적을 위해 사용하는데, 아들러의 심리학에서는 분노를 비롯한 감정에서 자유로워지고, 그런감정은 통제할 수 없는 것이 아니라고 합니다. 이에 관련해서는 오은영박사의 감정조절육아지침서 '못참는 아이,욱하는 부모'가 떠오르네요. 오은영박사는 이런 욱하는 감정이, 나의 감정조절능력이 떨어져서, 감정발달이 미숙해서 일어나는 일이라고 이야기합니다. 



야단은 맞게되면, '착한아이'는 될 수 있지만, 실패나 실수를 두려워 않는 '자신의 판단을 믿고 행동으로 옮길 수 있는 적극적인 아이'는 될 수 없습니다. 비록 부모가 비판할 의도가 없었더라도, 아이가 비판당했다 느끼면 아이는 아무것도 하지않으려 할 것입니다. 실패하지 않으려고 소극적으로 행동하는 아이보다는 적극적으로 행동하다 실패를 맛본 아이들이 더 많이 배웁니다. 만약 나를 야단친 사람을 좋아하라면 쉽게 그렇게 될까요? 회사에서도 유독 화가 많은 상사가 있는데, 아마도 그들을 좋아하는사람은 별로 없을 것입니다. 분노는 사람과 사람사이를 갈라놓기 때문에 아이에게 야단치는 행동을 멈추라고 합니다.

야단을 치는 방법대신 우리가 할 수 있는 방법은 무엇이 있을까요? 똑같은 실패를 반복하는 이유는 대안방법을 모르기 때문입니다. 야단만치지말고 아이가 어떻게 해야 좋은지를 알려줘야 합니다. 울음으로 모든것을 표현하는 아이는 울면 어떻게든 해결이 된다고 생각하기 때문입니다. 아이가 말로 전달하고 부탁하는 방법을 배우지 못했기 때문입니다. 적절치 않은 행동은 차분하고 단호한 태도로 대하면 될 뿐 위압적으로 아이를 대할 필요는 없다고 전합니다.


제 친구의 딸아이는 주목받기를 좋아합니다. 외동아이로 자라서 일수도 있지만, 아들러는 주목받지 않는데에 대한 주목에 집중합니다. 어제는 그 친구집에 갈 일이 생겨 둘째아이를 데리고 향했는데, 이모가 온다는 소식을 들어서인지 친구딸아이가 어린이집에 가질 않았더군요. 제가 그 집에 들어서자마자 아이는 제게 관심받기위해 온갖 행동을 합니다. '이모 그림같이 그려요.', '이모 나 이거 했어요. 잘하죠?' 몇번을 맞춰주다가 '이모 엄마랑 커피 좀 마실께. 커피 다마시고 놀자.'했더니 이제는 왜 커피를 빨리 마시지 않느냐며 성화입니다. 동생도 같이 왔으니까 동생이랑 같이 놀면 안될까 해봤지만, 자기 영역에 들어온 동생이 반가울리 없습니다. 친구와 잠시 대화를 하는 중에도 자꾸만 끼어들어 '이모는 엄마친구니까 엄마랑 놀꺼야. 너도 친구들과 놀고 싶으면 지금이라도 어린이집에 가렴.'하고 제 친구가 한마디 하더군요. 친구와 이야기를 마치고 집으로 돌아왔는데 얼마 뒤 카톡으로 메세지가 왔습니다. '인형 앉혀놓고 말을 듣지 않는다며 인형에게 어린이집가라고 하고 있다.'고  말입니다. 어떤방법으로든 주목을 받고 싶어하는 아이는 부모가 그저 쳐다만 봐줘도 주목을 받았다 생각하기 때문에 문제행동을 멈추지 않는다고 합니다. 적절한 대응과 주목을 보여주라고 합니다. 


아들러는 아이를 야단을 치지 않는것도 중요하지만, 칭찬을 하지 않는것도 중요하다고 합니다. 위에도 언급했듯이, 칭찬을 하는것도 상대를 대등한 관계다 생각하지 않고 상위의 개념에서 평가를 하는것입니다. 


아들러는 아이와 어른을 인간적으로 대등한 위치라고 생각하라고 합니다.

그래서 '잘했어'라고 칭찬을 하기보다는 기쁨을 공유하는 방법이 좋고, 아이와 '마음을 나누고, 도움이 되었어 인정해주고, 고마워.'라고 이야기해주라고 합니다. 

하고싶은것도 별로 없고, 매사 의욕도 떨어지는 요즘 아이들에게 필요한것은 뭘까요?

단점이라고 여겼던 아이들의 모습을 장점이라 생각할 필요가 있다고 합니다. 싫증을 잘내는 아이는 결단력이 있다고 생각하고, 산만한 아이는 멀티테스킹이 가능한 아이라고 생각하는, 부모가 아이를 바라보는 방식이 바뀌면 아이도 자기를 바라보는 방식이 바뀌게 된다고 합니다.

방송인 노홍철씨도 산만한 사람이라고만 생각했는데, 도전하는 용기를 가진사람이라고 바라보는 방식을 바꿔봅니다.^^


"보통으로 사는 용기"란 뛰어난 존재여야 인정받는것이 아니고, 실패를 했다고 인정받지 못하는 것이 아니라고 합니다. 평범해 지는 것이 아니라, 뛰어날 필요가 없고, 나빠질 필요도 없는 있는 그대로의 자신이 충분하다고 생각할 수 있는 용기를 가지라는 뜻이라고 합니다.

책을 읽으면서 이 "보통으로 사는 용기"라는 문구가 왜 그렇게 제 가슴에 와 닿았을까요?

헬조선, 흙수저 요즘 이런 말들 참 많이 합니다. 보통의 가정으로는 이제 우리 아이들에게 물려줄 수 있는것이 하나도 없음을 한탄합니다. 앞으로 재산은 못남겨주더라도 빚은 물리지 말자하며 남편과 늘 얘기하는데, 우리는 있는 그대로 충분하다 인정할 수 있는 용기를 가슴에 담아봐야 겠습니다.


부모는 필요할 때는 아이를 도와줄 수 있는 평생친구같은 존재여야 한다고 합니다. 설령 아이에게 또래 친구가 한명도 없다고해도 아이가 부모만은 자신의 친구라 생각한다면 그아이는 반드시 변한다고 합니다.(마치 평생을 지켜중 든든한 동반자라던 광고 카피가 떠오르는건 뭘까요?^^) 

아들러는 '육아와 교육의 목표는 공동체 감각을 육성하는것'이라고 했습니다. 공동체감각(social interest)은 사회적관심, 타인을 향한 관심인 배려이며, 그를 통해 스스로 자립할 수 있는 힘인 것입니다. 야단을 맞고 자란 아이는 야단을 맞지는 않을지 남의 눈을 의식하며 자기 자신만을 바라볼 뿐이고, 더불어 실패를 두려워 하게 된다고 합니다. 반면 용기있는 아이는 다른사람이 어떻게 생각할지는 별로 신경을 쓰지 않고, 실패를 두려워 하지 않으며, 스스로 자립할 수 있는 힘을 가진다고 합니다. 실패는 '나쁜것이'아니라 '소중한 체험'임을 잊지 말아야 겠습니다.


부모는 '간섭', '개입'이 아닌 '지원'과 '응원'을 통해 아이가 스스로 자립할 수 있게 도와줘야 합니다. 아이 스스로 할 수 있는 일이 조금씩 많아져야 자립할 수 있습니다. 부모의 이상향에 따라 아이를 맞추지 말고 아이를 있는 그대로 '인정'하고 '존중'해줘야 합니다. 아이가 특별히 뛰어나거나 특별히 나쁘지 않아도 아이는 존재만으로 충분히 가치가 빛이 나는 것임을 잊지 말아야 겠습니다.


외국에 비해 우리나라는 애정과잉으로 자식에 대해 욕심을 부리고 내아이가 조금은 더 특별하고 뛰어났으면 좋겠다 생각하는 부모가 많습니다. 이에 저자는 부모의 관점이 바뀌어야 아이가 성장하고, 아이와 나를 분리해서 독립적으로 대등한 존재로 여기라고 합니다.


아이를 어른과 동등한 입장으로 인정해주고, 배려하고 사랑해주면 아이는 독립심이 생기게 됩니다. 먼저 읽은 '용기를 주는 아들러박사의 자녀교육법'은 실패를 경험으로 여기고 대처능력이 있는 자녀로 성장하도록 해라라고 조금 딱딱하게 표현한다면, '엄마가 믿는만큼 크는 아이'는 같은 아들러의 심리학을 기초로 하면서도 아이와 부모는 동등한 존재이므로 상하관계로 여기지 말고, 평생을 지켜주는 친구의 역할로 아이가 자립할 수 있도록 용기를 길러줘라라며 부모와 자녀의 관계에 초점을 두고, 신뢰감을 강조한 육아의 힘을 얘기한 것 같습니다.



아이를 키우다보면 육아관련서적의 도움이 필요할 때가 있습니다. 엄마도 아는만큼 아이를 대하는것이 달라지는 것 같습니다. 책이 모든것을 답해주지는 않지만, 육아도움서가 필요하다면 짬을 내 읽을만한 책인것 같습니다.


포스팅 내용에는 제가 직접 읽고 느낀점과 함께 책의 내용이 적혀있습니다. 이는 제가 본문내용을 잊지 않기 위함이니 이해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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