푸름아빠 최희수님의 도서를 알게 된것은 첫아이가 3살 무렵이 되었던 때인것 같습니다. 첫아이와 같은해에 출산을 하게 된 출산동기엄마가 육아서적을 많이 읽었는데, 도움이 될 것 같다며 제게 소개를 해주더군요. 그 무렵은 직장생활과 육아를 병행하다보니, 의욕만큼 따라주지 않는 육아에 좌절을 느끼던 시절이었습니다. 그땐 엄마가 되긴 했어도, 아무것도 모르고 맨땅에 헤딩하듯 부딪치고 막막했었는데, 막연하고 아주 포괄적인 느낌의 방대한 책임감에 참 많이 고민했던 것 같습니다. 부모가 된다는 것은 부모도 성장을 하고 배운다는 것을 의미하는데, 그 배움앞에서 우리도 수많은 시행착오를 겪게 됩니다. 이 시행착오를 줄이기 위해 선배들의 경험에 귀 기울이고, 그 경험을 잘 활용할 필요가 있는 것이겠죠. 


푸름이닷컴(www.purmi.com)을 통해 수많은 부모들의 사례를 상담하고, 실제 푸름이를 영재로 키워낸 경험을 바탕으로 많은 강연을 하고있는 저자 최희수님은 "배려 깊은 사랑이 행복한 영재를 만든다"에서 자연스럽게 우러나는 아이에 대한 애정과 모성애는 '육아에 대한 지식과 경험'과는 다름을 깨닫게 해주고 다양한 사례를 통해 지혜롭게 아이를 키울수 있도록 도와줍니다.


저자는 부모가 내 아이의 개성 파악하고 배려하여 혼이 날수 있는 상황을 미연에 방지하고, 지적자극을 충족시킬수 있도록 충분한 대화와 책을 읽어주며 다양한 경험을 쌓는다면 아이를 영재로 키울수 있다고 이야기합니다.


책에서는 아이가 태어나서 부터 72개월까지의 단계를 크게 4단계로 구분합니다. 의존기(0~12개월), 걸음마시기(12~18개월), 제1반항기(18~36개월), 취학 전 시기(36~72개월)로 나누어 각 시기별 아이의 성장에 따라 어떠한 감각적인 자극이 우리 아이들을 보다 올바르게 성장시키는지에 대해 풀어나갑니다. 

아이는 태어나는 순간부터 배우기 시작하는데, 의존기 시절의 아이는 부모에게 충분한 사랑이 필요한 시기라고 합니다. 엄마와 아빠의 스킨십을 통해 충분히 사랑받고 있음을 느끼게 해줘야 합니다. 많이 안아주고, 많이 쓰다듬어주고, 마사지 해줍니다. 그리고 나서 아이가 이미 알아듣고 있다고 믿고 아이와 대화를 나누라고 합니다. 아이가 얼마나 많은 어휘를 듣고 자랐느냐에 따라 두뇌발달이 달라진다고 합니다. 아마도 이시기의 아이들에게 교육을 해야 하는지, 책을 읽어줘야 하는지 고민하는 부모들이 있을텐데, 책이 없으면 다양하게 의식적으로 대화를 나눌 수 있는 이야깃거리가 없기 때문에 대화를 위해 책이 필요한 것이라고 설명해 줍니다.

책에 소개된 고민사례 중 '아이에게 어떤자극을 줘야 하는지'를 묻는 글이 있었는데, 2개월이 채 되지 않은 아이에게 책을 보여주는 모습에 주변에서 극성엄마라고 핀잔을 준다고 합니다. 이에 저자는 이렇게 답변합니다.


부모보다 아이를 잘 아는 사람은 없습니다. 아이가 따라올 상황이 되지 않았는데, 엄마가 먼저 앞서나가 압력을 주는것도 문제지만, 아이가 받아들일 준비가 되어 있는데 자극을 주지 않는것도 부모로서의 직무유기입니다. 남이 뭐라하던 개의지 마세요. 아이가 어떤 상황인지, 지금 무엇을 원하는지에만 집중하세요. 엄마가 아이의 발걸음을 따라가면서 아이가 집중할 수 있는 환경을 만들어주고, 또 아이가 집중할 때 방해하지 않으면 삶을 즐길 수 있는 느긋하고 행복한 아이로 성장합니다.


맞벌이 부모의 경우는 아이를 보육기관에만 맡기다보니, 내아이가 얼마만큼 성장했는지, 어떤 방식으로 교육을 해야하는지를 깊이 생각해 볼 여유가 없을 수 있습니다. 그리고 아이를 키우면서 주변의 이야기에 흔들릴때가 있습니다. 가까운 지인의 이야기라면 조금 더 고민이 되는게 사실인데, 부모만큼 내아이를 잘 아는 사람은 없으니 휘둘리지 말아야겠다 다짐해 봅니다. 일반적인 육아서에 묘사된 '전형적인 아이'와 다르게 발달한다고 해서, 마음속에 그리고 있는 이상형의 아이에 내 아이를 맞추려고 해서는 절대 안됩니다. 아이들도 나름의 속도와 방법이 있답니다. 지난 번에 '첫째아이의 말이 늦어 언어발달센터까지 보냈다.'는 이야기를 썼었는데, 저의 결론도 그냥 기다리면 되었던것을 엄마인 내 기준으로 아이가 또래보다 뒤쳐진다고 생각하고 아이를 보챘던것 같다는 제 생각과는 일맥상통하는 이야기입니다.



아이는 각각의 단계를 거치며 성장합니다. 부모가 재촉한다고 해서 단계를 뛰어넘어 성장하는 것이 아닙니다. 어떤아이가 1년 걸린 단계를 다른 아이는 6개월밖에 걸리지 않을 수도 있다고 저자도 이야기 합니다.


장난은 아동심리학에서 볼 때 '탐색 욕구에 바탕을 둔 행동'으로 정신발달에 있어 중요한 의의를 가지고 있습니다.

오늘 우리 큰아이가 가위를 가지고 종이오리기를 한참하더니 잠깐사이 머리카락을 한움큼 잘랐습니다. 가위를 가지고 있을때면 늘 위험하니 조심해라 입이 닳도록 얘기하는데, 7살이나 된 녀석이라 분명 분별력이 있었음에도, 호기심이 분별력을 이겼나 봅니다. 남자아이라 머리카락이 짧아 자칫 귀가 베일수도 있었던 상황이었기에 위험한 행동이었다며 아이를 다그쳤더니 이내 눈물을 보이더군요. 물론 연령의 차이는 있지만, '장난'을 야단치면 아이의 호기심이 억제되어 스스로 성장하려는 자발성을 잃게 된다고 합니다.  자발성을 잃게되니 말을 잘듣지만 무기력한 아이로 자랄수도 있다는 글을 읽고, 엄하게 꾸짖었던 것이 과연 맞는 조치였을까 생각해 보게 됩니다. 

"잘생긴 우리 아들 머리에 땜통이 생겼네. 하지만 잘못하면 피가날 수도 있는 상황이었으니 다음부터는 조심해라."라고 부드럽지만 단호하게 얘기할껄 너무 과하게 혼을 낸건 아닌지 고민해 봅니다. 물론 위험할수도 있는 상황이었지만, 저는 늘 아이에게 도전과 경험을 가르치고 싶었는데, 문득 내 언어와 행동이 일치하지 않았다는 모습을 깨닫게 되는 순간이었습니다.


풍부한 언어환경을 만들어 주세요.

책에서는 부모의 충분한 사랑과 더불어 책읽어주기와 대화등을 통한 풍부한 언어환경이 아이의 영재성을 발달시키는데 중요한 역할을 한다고 꾸준히 이야기 하고 있습니다.

엄마가 음식을 만들 때도 "우리 가족을 위해 된장국을 끓이고 있어. 된장국에는 된장, 두부, 호박, 버섯 같은 재료가 들어간단다."와 같이 구체적으로 표현해주면 아이들의 지적능력은 끊임없이 발달한다고 합니다. 풍부한 언어환경이란 하나는 부모가 많은 말을 들려주고 아이가 궁금해 하는 것을 성의있게 대답해 줌으로써 어휘수를 늘리는 방법이고, 또 하나는 스스로 책을 읽을 수 있도록 해 주기 위해 한글을 가르쳐 자기 스스로 어휘를 획득할 수 있도록 돕는 것입니다.


사회성을 기르기 위해 꼭 아이들과 놀게할 필요는 없습니다.

좋은 사회성이란 누구와도 허물없이 어울려야 한다는 개념이 아닌, 먼저 남을 배려하는 따스한 마음이 있고, 자신이 독립적이어야 함을 의미합니다. 이런 사회성은 꼭 아이끼리 어울려야만 길러지는 것이 아니라고 합니다. 오히려 부모와 자식간의 사랑과 배려 속에서 아이는 좋은 사회성을 갖게 됩니다. 자칫 아이의 사회성을 길러준다며 또래와 어울리다가 폭력을 먼저 배우게 할 수 있음을 우려하고 있습니다. 협동을 모르는 단계의 아이들이 서로 물거나 때릴 수 있는데, 이런상황에서 맞는 아니는 불안하고 산만해 질 수 있습니다. 처음에는 폭력을 몰랐던 아이가 자꾸 맞다보면 때리는 것을 배울수도 있는 것입니다.

부모가 아이수준으로 내려가서 놀아주면 훌륭한 사회성을 기를 수 있다고 생각한 교육이 바로 영재 교육의 효시라 일컫는 칼 비테 교육이라고 합니다.


진정한 사랑과 배려가 행복한 영재를 만들어 줍니다.

아이는 부모에게 많이 사랑받고 부정당하지 않는다면, 창의력은 쑥쑥 자라납니다. 아이의 행동은 칭찬과 격려로 바뀌고, 칭찬은 건강하고 온전한 자아를 길러줍니다.



'배려 깊은 사랑이 행복한 영재를 만든다'에서는 아이들이 칭찬을 받을 수 있는 적합한 환경을 만들어주어 야단맞을 기회를 최소한으로 줄이라고 조언합니다. 그리고 형제라도 아이들 개개인의 개성을 관찰하여 아이에게 적합한 방식으로 키우라고 합니다. 부모가 참을성 있게 기다리고 아이 혼자 해 볼수 있는 기회를 준다면 아이 자아의 성장에 큰 도움이 됩니다. 충분한 사랑을 표현하고, 부모가 좋은 본보기를 보여준다면 아이는 부모를 모방함으로서 긍정적인 자아개념을 형성하게 됩니다.


아이를 키우다보면 흔히들 이런말을 합니다. "우리아이는 참으로 착한 아이입니다." 그런데 여기서 말하는 '착한아이'라는 것은 부모를 별로 귀찮게 하지 않고 엄마가 다른 일을 할 수 있게 해주는 아이여서가 아닐까요? 아이의 분별력 있는 행동에서 나오는 착함은 기뻐해야 하지만, 그것이 아니라면 아이에게 더 많은 자극을 주는 부모가 되야 하지는 않은걸까 생각해 봅니다. 지성과 감성이 조화로운 아이로 키우는 것이 영재까지는 아니더라도 현명하게 키우는 방법이 아닐까 생각해 보게 되는 시간이었습니다.


세상에 부모를 힘들게 하기 위해서 태어난 아이는 하나도 없다. 단지 아이가 어떤 경로를 거쳐 심리적인 발달단계를 이루는지 알지 못해 무조건적으로 순종하게끔 해서 문제가 생기는 것이다. 

아이를 잘 키운다는 것은 우리 부모들의 숙제인것 같습니다. 그저 주변 선배맘들의 이야기만으로 아이를 키우는 시대는 지났다고 생각합니다. 우리 엄마들도 끊임없이 아이를 잘 키우는 방법을 공부해야 겠다 생각해봅니다.

제가 책을 직접 읽고 포스팅한 내용이지만, 책의 본문을 잊리 않기 위해 책내용이 인용되어 있음을 양해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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