명절마무리는 잘하고 계신가요? 

우리 며느리들에게 명절이 얼마나 고된지 실감할 수 있는게, 제 블로그 유입키워드에 '며느리 명절증후군'이 갑자기 늘었더군요. 힘들었지만 다들 잘했다, 잘 보냈다 자신을 토닥여 봅니다. 오늘만 지나면 다시 일상으로 복귀인데, 연휴가 끝나감이 아쉽기도 하고, 한편으로는 반갑기도 합니다. 오늘 저녁은 상큼한 쫄면이 먹고싶어 집 앞 분식점에 갔는데, 음식점들이 반은 문을 열고, 반은 문을 닫았네요. 집으로 돌아온 분들이 많은지 거리에도 사람들이 제법 많더군요. 


이제 다음주에는 아이들 졸업와 종업 시즌이라 봄방학동안 또 아이들과 뭘해야하나 고민입니다.

평창동계올림픽이 한창인 오늘 낮, 조카와 아이들을 데리고 수원 탑동에 있는 아이스링크에 다녀왔습니다. 사실 동계올림픽 때문에 관심이 생겨 갑자기 스케이트를 타러 간것은 아이고, 설연휴중에 아이들과 같이 뭘할 수 있을까 찾아보니 수원탑동 아이스링크인 '아이스하우스'가 연중무휴로 운영된다는 사실을 알게 되었습니다.


수원 탑동 아이스링크[아이스하우스]

주소: 경기 수원시 권선구 효탑로 16번길 20(탑동 512)

문의전화: 031-296-3443

아이스하우스 홈페이지에 오픈되어 있는 이용시간표입니다. 원래 토요일은 오후 1시에 오픈인데, 명절 연휴기간에는 오전 11시부터 시설을 이용할 수 있었습니다. 월별 특이사항이 있으면 홈페이지 공지사항에 조정된 운영시간을 알려주니, 확인해보시면 더 원활한 이용을 할 수가 있습니다.


네비에 경기 수원시 권선구 효탑로16번길 20 탑동아이스링크로 검색하거나 아이스하우스로 검색하면 됩니다.

스케이트장의 위치가 대로변이 아니고 골목길 안쪽, 주택가에 자리잡고 있어서 여기에 아이스링크가 있을까 싶었는데, 제 기우였네요. 주차공간이 협소해서 12시 쯤 도착했더니 벌써 만차였습니다. 안내요원이 그냥 길가에 주차하라네요. 


입구로 들어서면 바로 매표소가 보입니다. 티켓을 끊는 줄이 제법 길어 아이스링크내에 사람이 너무 많을까 벌써부터 고민을 했습니다. 장갑은 필수로 착용해야 하는데, 꼭 스키장갑처럼 두꺼운장갑이 아니어도 됩니다. 아무거나 집에서 사용하던 장갑 가져가면 됩니다. 완전 초보자인 저희일행은 안전보조기도 함께 대여했습니다. 안전보조기가 어떻게 생겼는지는 사진으로 설명 드리겠습니다.


일단 이용요금이 궁금하시겠죠?

어린이 8,000원(장비대여료 포함)

청소년 9,000원(장비대여료 포함)

성인 10,000원(장비대여료 포함)

안전보조기 5,000원(2시간)

홈페이지에 1인 1매 사용할 수 있는 10%할인권이 있는데, 출력해서 매표소에 제출하면 이용요금과 대화료를 할인받을 수 있다고 합니다. 

관람입장료는 무료입니다. 실제 아이들만 들여보내고 보호자는 밖에서 지켜보는 부모들도 많았습니다.


아래는 아이스하우스 홈페이지에 올려져 있는 이용요금표입니다. 

매표를 하고 장비대여를 위해서는 티켓을 들고 지하2층으로 내겨가면 되는데, 지하1층은 카페테리아로 아이스링크 내부를 내려다 볼 수 있습니다. 함께 놀러왔지만 스케이트를 타지못하는 분들은 이곳에서 일행을 기다리면 됩니다. 카페테리아 입장은 무료예요. 주춤하고 들어가길 망설이지 마세요.*^^* 



짜잔!! 저희 모자가 아이스링크에 받을 내딛은 역사적인 순간입니다.

저희가 들고있는 저 은색봉이 바로 안전보호기 입니다. 마치 병원에서 환자들이 기대어 걷는 보조기 같이 생겼는데, 이 보호기를 얼음판위에서 안전바처럼 앞에 놓고 스케이트를 타면 됩니다. 보호기를 놓고 스케이트를 타는 사람들이 생각보다 많습니다. 저희가 아이스링크에서 나올 즈음에는 준비된 안전보조기가 모두 대여되어 예약순으로 빌려주는것 같았습니다. 


아이스링크에 입장하자마자 저희 아들은 엉덩방아를 얼마나 찧었는지 모릅니다. 갓 태어난 새끼동물처럼 다리를 이리비틀 저리비틀 다리를 지탱하지를 못합니다. 아이몸을 안전바에 걸치고 뒤에서 제가 감싸안아 얼음판 위에서 감을 잡을 수 있도록 도와줬습니다. 저도 겨우 걸음마를 떼는 수준인데, 아이를 가르친다는 명목으로 함께 안전바에 몸을 맡겨 봅니다. 한결 안정적으로 한발한발 내딛을 수 있었습니다. 불안한 한걸음 한걸음으로 아이스링크 한바퀴를 간신히 돌고났는데, 휴식안내방송이 나옵니다. 

링크안에 있던 수많은 사람들이 모두 밖으로 나오니, 정빙차량이 얼음판을 정리합니다. 10분간의 휴식시간이 끝나니 다시 문이 열리고 사람들이 링크안으로 몰려듭니다. 빙판이 정리되고 나니, 한결 타기가 수월함을 느꼈습니다. 휴식 전 한바퀴도 간신히 돌던 큰아이는, 그새 감을 잡았는지, 이번에는 한발한발 제법 발을 내딛습니다. 카페테리아에서 지켜보던 다른 식구들도 한결 달라진 아이의 모습에 손을 흔들어주고 화이팅하라는 액션을 보여줍니다. 한 네바퀴쯤 돌았을까요? 뒤에서 제가 감싸지 않아도 아이가 혼자 한발한발 내딛고자 노력하는 모습을 보입니다. 저희 아이는 운동신경이 없는 편이라 감을 찾는데 조금 더뎠지만, 함께 갔던 조카는 금방 감을 잡더군요. 


열심히 스케이트를 타고 출구로 나오던 중 아이와 함께 엉켜 넘어졌는데, 그때 팔꿈치를 얼음판에 부딪쳤는지 지금까지도 욱신거림이 멈추지를 않습니다. 이젠 팔뚝까지 저린것 같아요. ㅠㅠ 

명절에 일을 많이해서 손목터널증후군이 온것도 아니고, 명절끝에 아이와 놀다가 얼음판에서 넘어져 부상이라니요! ㅠㅠ

1시가 넘으니 아이스링크에 들어오는 사람이 엄청 많았습니다. 대강 정리를 하고 장비를 반납하고 나온 시간이 2시가 조금 안된 시간이었는데, 매표소에 줄이 건물 출입구까지 길게 늘어서 있어서 깜짝 놀랐습니다. 이정도 사람들이 몰리면 대여품이 모자랄만도 하네요.


아이스하우스 홈페이지를 살펴보니 일일강습도 가능합니다. 강습료는 몇명이 하느냐에 따라 차이가 있는데, 1대1 강습은 35,000원, 1대 5 강습은 15,000원입니다. 6명 이상부터는 단체강습료가 적용됩니다. 스피드스케이팅과 피겨스케이팅 정규강습도 하는 것 같습니다. 수원탑동 아이스링크가 수원이글스 아이스하키팀 전용링크라고 합니다. 수원이글스 아이스하키팀 어린이단원(유치부/초등부)도 모집하고 있습니다. 외국에서는 어릴적 아이스하키를 가르치기도 한다죠. 추신수 선수의 둘째아들도 아이스하키를 배우기에 부자들만 하는 운동인가 생각했는데, 가까운 곳에서도 강습을 한다고 하니 갑자기 아이스하키종목의 거리감이 확 줄어드는 느낌입니다.  


평창동계올림픽 시작 전 우리나라 여자 아이스하키팀이 남북단일팀으로 결성된다는 뉴스소식에 놀랐었는데, 경기결과가 많이 아쉽네요. 이제 순위결정전이 남았다는데, 마지막까지 우리 선수들 모두 힘냈으면 좋겠습니다.


아이스하우스 3층에는 블럭방 시설이 있습니다. 운동신경이 없는 큰아이가 혹시라도 스케이트를 못타겠다고 하면 블럭방이나 가서 놀아야지 싶었는데, 설연휴인 2월 17일, 바로 오늘까지 블럭하우스가 '휴무'라는 안내판이 붙어있습니다. 맙소사!

아이스링크 매표소에서 1인 1매 사용할 수 있는 블럭하우스 20%티켔을 주네요. 블럭하우스에서는 레고와 마이크로블럭, 그리고 보드게임까지 구비되어 있는것 같습니다. 봄방학동안 블럭방에 한번 또 와봐야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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