환절기만 되면 여지없이 찾아오는 반갑지 않은 친구가 감기이다. 요즘 병원에 가면 대기환자수만해도 어마어마하다. 10명만 대기가 있어도 3분씩 상담을계산해 본다면 30분 이상을 앉아있어야 한다. 온갖 환자들이 드나들어 바이러스균이 가장많은 병원에서 오래 대기하는 것 자체가 곤욕이다.


아이가 감기에 걸려 소아과를 가게되면 선생님은 늘 이렇게 얘기한다. 

"감기는 10일정도 고생해야 한다고 생각하셔야 합니다."

처음엔 경미한 증상으로 병원에 가게되도 한 3일정도 약을 먹으면 코도 훨씬 많이 나오고 증상이 더 심해진다. 결국 항생제 처방을 받게 되는데, 그때마다 이렇게 생각했다.

'어차피 항생제 처방해줄꺼면 처음부터 미리줘서 10일동안 감기증상 안끌고 더 빨리 증상이 호전될 수 있었던거 아냐?'

그리고 항생제내성이 생길까봐 걱정하는 엄마들이 항생제를 꺼려하는 분위기여서 일부러 처방을 안해준다고도 생각했었다.


나는 항생제의존증이었던 것인가?


그래서 항생제에 관해 좀 공부해봤다. 


감기와 항생제관계

사실 감기 단 하나만의 증상에는 항생제가 도움이 되지 않는다고한다. 정확히 말하면 바이러스성 감기에는 항생제가 효과가없는것이다.

항생제는 세균성질환을 고치기 위한 약으로, 대부분 감기는 바이러스성 발병이기 때문에, 세균성감염이 아니라면 항생제 처방을 해주지 않는 것이라고 한다. 여기서 세균성 감염이라고 하는것은 폐렴, 중이염, 편도선염, 뇌수막염, 요로감염,부비동염(축농증,노란콧물) 같이 세균에 감염된 경우가 항생제를 사용할 때라고 한다. 


부모가 전문의도 아닌데 우리가 바이러스니 세균이니 판단할 수는 없지않겠는가? 

그러니 내아이 약처방을 이래라 저래라 할건 아닌것 같다.


항생제 부작용

가장 많이 나타나는 증상으로 설사를 꼽을수 있다. 아이가 어린경우 잦은 설사로 인해 기저귀 발진이 오는 아이들도 있으며, 응꼬가 빨갛게 되는 수도 있다. 기저귀발진등은 물로 닦이고 조금 엉덩이를 바람에 잘 말리고 기저귀를 다시 채워주는데, 약국에서 발진연고를 상비약으로 준비해 두었다가 발라주기도 한다.

더러는 두드러기가 나는 경우도 있다. 


그런데 이러한 증상들을 딱히 항생제 부작용이라고 단정짓기도 뭐한것이, 항생제가 몸속 유익균과 유해균을 선별하지는 못해 몸속유익균이 파괴되어 면역력이 약해져 생기는 증상이라고 한다. 그래도 항생제를 써야 한다면 보다 몸에 맞는것을 사용하는게 좋긴 하겠지만 말이다.


의사선생님께 얘기해야 하는 요모조모

*열: 언제부터 열이 났는지, 몇도까지 올랐는지, 해열제를 먹였다면 몇시쯤 먹이고, 얼마나 열이 가라앉았는지 얘기하자.

*구토: 어떠한 형태(분수도인지, 찔끔게워낸건지)로 토를 했는지, 뭘먹고 했는지등 집에서 확인한 사항을 꼼꼼히 얘기한다.

*변의 상태: 변의 색이 희거나 검은색이라면 무조건 병원에 가봐야 한다. 만약 아이가 설사를 했다면 언제부터, 몇회정도였는지, 항생제를 처방 후 설사를 하는것인지 등을 얘기한다. 변의 상태가 평소와 같지 않아 병원을 갈때는 휴대폰으로 변을 촬영을 해서 보여주는것도 방법이다. 

*기침: 아이가 기침을 할 때 소리에 귀기울여봐야 한다. 평소와 같지 않다면, 그게 가래가 섞인 기침소리같은지 아니면 풍선바람빠지는 소리로 기침을 하는것인지 등 얘기해줘야 한다. 집에서는 계속 기침을 하던 아이가 정작 의사선생님 앞에서는 잠잠할때가 많다.

 *경련: 유아의 경우 혹시라도 높은곳에서 떨어져 경련을 일으킬 경우가 있는데, 떨어진 즉시가 아닌 시간이 경과된 후 경련이 발생하는 경우가 있다. 이때, 즉시 병원으로 가서 어느정도 높이에서 언제쯤 떨어졌는지 꼭 얘기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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