며칠동안 명절음식만 먹었더니 속이 좋지 않습니다. 적당히 먹을꺼라며 아무리 다짐을 해도, 이건 작심삼일도 아닌 작심두시간입니다. 맙소사..

남은 전을 싸들고 집에 돌아오기는 했는데, 남은 음식을 또 어떻게 먹나하는 생각이 듭니다. 사실 남편이나 아이들은 안먹으면 그만이라고 하는데, 이상하게도 엄마가 된 지금은 그 남은 전과 명절음식을 그냥 버리기가 아깝더군요.

명절이 끝나면 각종 생활정보 프로그램에서 명절음식을 활용하여 만들수 있는 음식들이 나오는데, 그냥 아무것도 하고싶지 않은 심정입니다. 


오늘은 남편이 먹고싶어했던 매운갈비찜을 만들어 봤습니다. 사실 명절내내 고기를 먹기는 했지만, 아이들도 함께 먹어야하는 간장소스의 달콤한양념만 먹었더니, 속이 느끼해짐을 느끼는 하루입니다. 오늘은 명절음식은 뒤로 하고, 뭔가 칼칼한 것이 땡기는 밤입니다. 또 고기를 먹는다는것이 부담스럽기는 하지만, 냉장고에 있는 식재료를 너무 오래 보관할수도 없는 노릇이고 해서 남은 야채로 매운갈비찜을 만들어 보기로 했습니다.



저는 요리를 잘하는 편은 아니지만, "효율적으로 맛있게, 빨리 만들어 먹자."라는 주의입니다. 

모든 음식에 정성은 필요하겠지만, 꼭 그 정성이 A부터 Z까지를 우리 엄마들이, 일류 쉐프들이 요리하듯이 할 필요는 없다고 생각합니다. 요즘 잘 나온 양념들이 참 많잖아요.

그래서 지난번에 갈비양념으로 만족했던 청정원 양념소스를 오늘도 마더소스로 사용하기로 했습니다. 

요즘 박서준 때문에 윤식당을 보고있는데, 거기에 '마더소스'라는 표현이 나오더군요. 왠지 전문적인것 같은 이 '마더소스'라는 단어를 오늘 사용해 보고 싶네요.(왠지 박서준 같은 아는 남동생이 있었으면 좋겠다는 생각을 해봅니다. 박서준씨 너무 멋집니다용~^^)


'청정원 매운갈비 양념'소스는 굳이 한가지 요리에만 사용할 수 있는것은 아닙니다. 요리의 맛을 살려주는 청정원소스는 소갈비찜, 소갈비구이, 돼지갈비, 닭볶음탕, 닭갈비 등 각종 조림요리에도 다양하게 활용할 수 있습니다.



각종 야채를 반찬통에 잘라 넣고 고기도 먹기 좋은 사이즈로 잘라 통에 담습니다. 명적 직전에는 명절특수와 함께 한파가 몰아쳐 야채값이 엄청 올랐었지만, 오늘은 그 비싼 야채들 남은것 모조리 넣어봅니다. 아무리 명절이라고 해도 우리동네 홈플OO에서 작고, 까실한 오이 3개가 3,500원이기에 너무 놀랐습니다.


재료를 넣은 통에 '청정원 매운갈비 양념'을 넣고 소스와 재료가 골고루 섞이고 베일 수 있도록 약 1시간 가량 재워둡니다. 

양념이 잘 섞이지 않는다 싶을 때는 물을 조금 넣고 뚜껑을 닫아 잘 섞이도록 통을 흔들어 섞어줍니다.


냄비에 양념에 재워둔 재료를 넣고 센불로 끓여줍니다. 뚜껑을 열고 조리를하면 수분이 날라가 탈 수 있기 때문에, 일정시간은 뚜껑을 닫아 재료를 익히고, 양념을 고기에 스미도록 조릴때는 냄비 뚜껑을 열고 주걱으로 재료를 뒤적여 줍니다.

중간에 맛을 보니 싱거운 느낌이 들어 남은 양념을 탈탈 털어 놓고 중간불로계속 졸여줍니다. 야채가 많이 들어갔거나, 양념보다 재료의 양이 많으면 소스의 맛이 중화될 수 있습니다.


빨간맛을 선보이는 '매운양념갈비'가 완성되었습니다.

스트레스 받은 쓰린 속 달래기에는 역시 매운음식이라고 했던가요? 

역시나 오늘 밤도 소주한잔을 해야 할 것 같습니다.


매운맛을 즐기지 않는 저와 남편의 입맛에도 매운맛이 강하게 느껴지지 않았던 것을 보면, '청정원 매운갈비 양념'소스가 많이 매운맛은 아닌 것 같습니다. 청양고추가 있었으면 더욱 칼칼하고 맛깔진 매운양념갈비가 완성되었을 수 있겠지만, 아쉽게도 냉장고에 매운 고추가 없습니다. 


평소 매운맛을 좋아하는 분들이라면 "청정원 화끈한매운갈비양념"을 선택하시는 것이 더 나을 것 같다는 생각을 해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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