큰아이가 하원하는 시간에 맞춰 집앞 마트에 저녁찬거리를 사러 갔습니다. 오늘은 무슨반찬을 해야할까 고민하며 야채코너를 둘러보는데 할인행사를 하는 '제주무'가 눈에 띕니다. 

일반적으로 가을에 재배하는 무와는 달리, 제주무는 월동무로 겨울철에 수확하는데 아삭하고 달콤한 맛이 일품입니다. 올 겨울은 제주도에 눈이 많이 와서 농작물이 얼어버려 피해가 많다고 합니다. 지난 1,2월에 제주도에 내린 눈이 41년만의 기록적인 폭설이었다네요.  친정부모님이 계시는 제주에서 무는 감귤에 이어 제주지역 2위 품목이라고 합니다. 전국 겨울채소시장에 제주겨울무가 미치는 영향이 그만큼 크다고 하네요.


무는 무나물, 무국, 무생채, 무말랭이, 무밥, 그리고 찌개나 조림에도 들어가는 등 다양하게 활용할 수 있는 식재료입니다. 사실 제가 먹기는 좋아하지만, 만들기는 늘 실패하는 반찬중 하나가 '무나물'이예요. 친정엄마가 해주신 무나물을 좋아하지만, 워낙 멀리 떨어져 있어 제가 직접만들어 보지만, 언제나 결과는 실패였습니다. 어떤때는 탄맛이 나고, 또 어떤때는 정말 '무(無)맛'이 나서 회생불가로 음식물쓰레기로 직행하기 일쑤였습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오늘 다시 '무나물'에 도전해 봤습니다. 


오예오예~엄마 나 드디어 성공했어요!! *^^*


무나물 만드는 법은 생각보다 간단합니다.

1. 먼저 무를 채칼로 고르게 썰고, 기름을 두른 팬에 무를 볶습니다.

2. 소금을 넣고 무의 숨을 죽이고 후추를 뿌리고, 다시다 대신  마법의 가루 '치킨파우더'를 넣어줬습니다. 

3. 파와 깨를 넣고 조금 더 달달 볶다가 불을 꺼주면 끝이예요.


저는 무를 채칼로 얇게 채썰어 익히는데 시간이 오래 걸리지 않았는데, 채썬무가 두껍거나 두께가 고르지 않다면 무를 볶다가 물을 넣고 골고루 익혀주는 것도 방법이라고 합니다.


무는 열량이 낮고 식이섬유가 풍부해 다이어트에 효과적인 식품이기도 하고, 음식의 소화 흡수를 도와주고, 많은 섬유소로 장내 노폐물을 청소 변비개선의 효과도 있다고하죠. 

예전에 친정부모님이 무가 기관지보호에도 좋다고도 하고 소화를 촉진해 준다기에 즙을내서 보내주셨는데, 안타깝게도 제 입에는 맞지않아 다 먹지 못했던 기억이 있습니다. 이상하게 무 특유의 비릿한 향이 느껴지더라구요. 뭐 이건 개인차니까 건강즙 좋아하시는 분들은 드셔보셔도 될것 같습니다.


제주무로 반찬을 만들면서 이번 설연휴에는 찾아뵙지 못하는 친정부모님이 생각났습니다. 나이를 먹으니 문득문득 이렇게 감상에 젖을때가 있습니다. 엄마가 되니 엄마가 더 보고싶어지는 건 왜일까요? ㅠㅠ


저는 시댁과 친정이 짧은 명절동안 다녀올 수 있는 거리가 아니기도하고, 명절은 성수기라 비행기표가 너무 비싸 저희가족은 명절 전후로 제주도에 다녀오고는 합니다. 혹시 2월에 제주에 가면 아래 사진에서 보는 제주의 축제를 경험할 수 있으니, 겨울제주여행을 떠나는 분들은 참고하세요.

설 연휴기간 제주공항 이용객수가 41만명이 넘을것으로 파악됐고, 14일부터 18일까지 총2324편의 비행기가 뜬다고 하네요. 어마무시하죠?

혹시 가족과 함께 명절을 제주에서 보내신다면 민족자연사박물관에서 행사가 있다고 합니다. '2018 설 민족한마당'으로 궁중예복체험, 전래놀이, 캘리그라피가훈써주기 등 행사가 16일과 17일 양일간 진행된다고 하니, 제주여행의 특별한 추억이 될 수도 있을것 같습니다.

매화축제의 경우는 매화꽃이 펴야 하는데, 봄이 가장 빨리 시작되는 제주에 연일 지속되는 한파와 폭설로 올해는 축제시작이 더 늦춰지지 않을까 생각해 봅니다. 연휴기간동안 제주에 기상악화는 없었으면 좋겠다 바래봅니다.


<이미지출처: 제주도 공식 관광정보 포털 VISIT JEJU(www.visitjeju.net)>


저는 시댁이 수원인데, 이번명절 시어머니가 용인에있는 한국민속촌에 가길 원하시더라구요. 명절동안 집에있기 갑갑하니 밖으로 나가자고 하십니다. 이곳 한국민속촌에서도 '설맞이 복(福)잔치'라고 하여 다양한 행사를 진행한다고 합니다. 사람이 무지 않겠죠?^^


이제 명절이 며칠앞으로 다가왔습니다. 연휴를 기회삼아 여행을 계획하신 분들도 있을텐데, 이번 연휴를 놓친 분들은 앞으로 남은 2018년 휴일에 관련해, 아래 [관련글]페이지에서 자세히 확인하실 수 있습니다.

5월과 9월, 10월이 연차를 붙인다면 휴가 피크시즌이 되겠네요. 


아, 나도 여행가고 싶다. 이렇게 휴일 정리해서 알고있으면 뭐합니까. 

주부라는 직업의, 육아맘이라는, 며느리라는 직책을 안고있는 우리들에게는 꿈같은 이야기네요. ㅠ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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