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랜만에 남편이 평일에 하루 휴가를 냈습니다. 아빠가 쉰다고 애들을 유치원에 안보내면 아빠가 쉴 수없겠죠? 큰애를 유치원에 데려다주고 돌아오니, 손세차도 하고 헤어샵도 다녀와야 한다며 남편이 서두릅니다. 하지만 아직 작은아이는 씻지도 않고 외출준비가 되지 않았습니다. 남편에게 혼자 다녀오라며 밖으로 내보냈습니다. 


아침 일찍부터 서둘러서 였을까요? 아직 점심이 되지도 않았는데, 배가 벌써 고프네요. 하필 이런날 밥통에는 밥이 없습니다. 세차장에 연락해보니, 아직 세차가 완료되지 않았다고 합니다. 어쩔 수 없이 둘째를 데리고 산책삼아 식당이 몰려있는 식당가로 걸어나갔습니다.

저희 집 근처에는 식사를 할 수 있는 식당이 몰려있는 상업지구가 있습니다. 이곳 식당들은 보통 11시 정도에 식당이 오픈을 하기에, 메뉴를 정해봅니다.

월남쌈과 샤브샤브를 먹을까 싶어 '채선당 호매실점'을 찾아가니, 이곳은 11시 30분이 되야 오픈이라고 대기석에서 기다리라고 합니다. 

뭐 굳이 기다려가며 밥을 먹어야 하나 생각이 들어 다른 식당으로 발걸음을 옮겼습니다.


【돈보랑 호매실점】

주소: 경기 수원시 권선구 금곡로116, 2층 207호 (금곡동 1085-4 유동타워 207호) ▶ 아이온소아과 건물 2층

예약문의: 0507-1414-8797/ 031-297-8797

영업시간: 11:00~21:30 (매주 월요일 휴무)



【 돈보랑 요금표】

성인: 9,000원

초등: 6,500원

소인: 4,000원


채선당과 같은건물, 바로 같은층에 있는 돈까스와 보리밥을 무한리필로 먹을 수 있는 "돈보랑"입니다. 요금은 성인 1인에 9,000원으로 샐러드바와 보리밥까지 무한리필로 먹을 수 있습니다. 보리밥을 좋아하는 남편과 샐러드바를 좋아하는 제 취향, 그리고 아이를 위한 돈까스까지 삼박자가 맞는 곳입니다.

저희가 식당에 방문한 시간은 이제 막 오픈준비를 마친 시점이었습니다. 바로 입장해 자리를 잡고 앉았습니다.

아기의자도 준비되어 있고, 와이파이 비밀번호도 오픈되어 있어 무료로 와이파이를 이용할 수 있습니다.


이곳은 선불로 요금을 지불하는 시스템이라고 합니다. 뷔페식으로 이용할 수 있는 돈보랑은, 결제를 하고 그릇에 먹을만큼 음식을 담아와 식사를 하면 됩니다. 아이에게 먹일 돈까스를 먼저 챙겨다주고, 그 다음으로 제가 먹을 음식을 스캔해 봤습니다. 간단한 빵과 쌈야채류, 스프, 국, 보리밥,  흰쌀밥, 비빔밥재료, 돈까스, 모밀, 제육볶음이 있습니다.


뷔페가 늘 그렇듯이, 메뉴는 많은것 같지만 확 끌리는 음식은 없는 것 같습니다.

뭐 이럴 땐 메인메뉴에 집중하는 수 밖에요. 그릇에 보리밥을 담고, 비빔용 나물을 담았습니다. 비빔소스가 초고추장 뿐인것이 아쉬웠습니다. 개인적으로 보리밥은 된장소스로 비벼 먹는것을 좋아하기 때문입니다. 오늘따라 뭔가 푸짐히 먹고싶다는 생각이 들어 비빔밥에 제육볶음도 담아 '제육비빔밥'으로 한단계 업그레이드 했습니다.^^


제육볶음은 쌈에 싸먹는 맛도 일품입니다. 샐러드바에 쌈채소도 준비되어 있는데, 매우 신선한 상추와 신선초가 맛있게 담겨있습니다. 

샐러드바가 있는 뷔페식 음식점을 가면, 처음에는 이것 저것 맛보다가 입에맞는 한가지 음식만 계속 먹게 되는데, 오늘은 "신선초"에 꽂혔습니다. 사실 얼마전부터 '쌈밥'이 너무 먹고싶었거든요. 향긋한 신선초를 잘 싸서 입에 넣으니, 신선초의 향기가 입안가득 퍼지는 것이 기분마저 상쾌해 지는 것 같았습니다.  보리밥과 돈까스가 메인인 식당에와서 제육볶음에 신선초만 몇번이나 담아와 먹었습니다.^^

미나리과의 식물이라는 신선초는 빈혈예방과 고혈압예방에 효과가 있고 돼지고기와 궁합이 잘 맞는다고 합니다. 신선초를 너무 맛있게 먹고와서, 효능에 대해 검색해봤습니다. 나물로 무쳐먹거나 생으로 섭취할 수 있다고 하니, 다음에 마트에 가면 신선초를 사와야 겠습니다.


우리 첫째를 데리고 갔으면 돈까스도 몇번이나 리필해서 먹었을텐데, 둘째는 입이 짧아 조금 먹고 숟가락을 내려놓습니다. 돈까스 좋아하는 우리아들, 다음에 돈보랑에 데리고 와야 겠습니다. 


총평을 하자면, 냉정하게 말해 맛집이라고 할만한 메뉴는 없습니다. 물론 개인적인 입맛에 따른 평가니까 사람마다 차이는 분명 있을꺼예요. 

저는 세상에 당연한 것은 없다고 생각합니다. 당연히 맛있는 식당? 당연히 맛있다고 하는 평가?

이유없이 당연하다고 생각한 것 때문에 기분이 상할 수 있습니다.


어느날 문득 보리밥이 먹고싶을 때, 가벼운 마음으로 방문을 하면 괜찮을 것 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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