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즘 아이들에게 '네 마음은 어떻니?'라고 물으면 '모르겠어요.'라고 대답하는 일이 흔합니다. 되려 '엄마는 어떤게 더 좋아요?' 라고 되묻기도 합니다. 엄마의 의견을 들어주려는 배려가 아니라 엄마의 생각을 따르겠다는 뜻 입니다. 내 마음이 어떤지 잘모르겠다는 말은 내가 내마음의 주인이 아니라는 의미입니다. 이렇듯 요즘에는 마음의 주인을 잃어버린 아이들이 많습니다.


작가인 김지영씨는 아이들의 마음을 알아주되, 스스로 다스리는 법을 알려줘야 한다고 이야기 합니다. 또한 스스로의 마음에 주인이 되기 위해서는 엄마도 훈련이 필요하다고 말합니다. 힘들거나 슬픈일이 있어 흔들릴 때마다 그런마음을 옆에서 누군가 알아주기를 바라기보다, 내 마음의 주인으로써 자기 마음에 스스로 양식을 주고 관리하라고 합니다.

일전에 읽었던 정신과전문의인 정우열 박사의 '엄마만 느끼는 육아감정'이라는 책의 내용이 문득 떠올랐습니다. 엄마들은 왠지모를 불안감과 조바심, 그리고 좋은 엄마여야 한다는 강박때문에 오는 스트레스로 좌절을 느끼기도 합니다. 



그런데 엄마가 스스로의 감정을 컨트롤하지 못하고, 감정을 휘둘러 버리면 아이의 마음에는 상처가 남게됩니다. 왜 엄마들은 아이의 마음을 이해하기 보다 자신의 마음을 강요하고 화를 내어 오히려 아이가 엄마의 마음을 살피며 눈치를 보게 하는 것일까요?


한순간에 완벽한 엄마가 될 수는 없습니다. 아이를 키운다는 것, 아이를 보호한다는 것이 아직 서툰 초보엄마에게는 힘겹고 어려운 일이 될 수 있습니다. 친구같은 부모가 되기를 바라는 부모가 많습니다. 하지만 친구같은 부모가 된다는 명목하에, 모든것을 받아주기만 하면 오히려 독선적이도 오만한 아이로 자랄 수도 있습니다.

'공평하다'라는 개념을 잘못 배우게되면, 자기만 아는 이기적인 아이로 자랄 수 있습니다. 때로는 불만이 있을 수 있지만 각자가 처한 상황과 역할에 맞추는 것이 진짜 공평한 처사입니다. 교육은 단순히 정보나 지식을 가르치는 것이 아니라, 아이의 태도를 만드는 것입니다.


부모들은 자식을 위해 산다고 말합니다. 하지만 아이입장에서는 그렇게 해달라고 한적도 없고, 그냥 부모가 부모님 자신을 위해서 살아주셨으면 합니다. 문득 자라면서 부모님에게 이런말을 들었을 때, 내 마음이 어땠나 회상해봤습니다. 그 싫었던 모습을 부모라는 이유로 내 아이에게 다시금 대물림하여 보여주고 있지는 않았는지 반성해 봤습니다.


부모에게 종속된 삶이 아닌 아이 스스로가 독립적인 자아를 찾을 수 있게 도와줘야 하는 것이 부모의 역할입니다.

책에서는 아이 스스로를 독립적인 존재로 인정하고 자신의 삶에 주인이 될 수 있도록 훈련을 시켜야 한다는 내용을 담고 있습니다. 누군가의 잔소리, 지시로 사는 노예로 키우고 싶은가요? 엄마 뱃속에서 아이가 나왔다고해서 아이를 엄마 마음대로, 그리고 아이의 생각을 엄마가 모두 알고있다고 착각해서는 안됩니다. 아이가 스스로의 마음을 표현하고 생각을 키우고, 생각부자가 될 수 있도록 가르치는 방법은 무엇이 있을까요?


작가는 '소통'이라고 말하고 있습니다. 말은 마음을 멀어지게도 하고 가까워지게도 하는 힘을 가지고 있습니다. 내 아이가 어떤말을 듣고 싶은지, 전문가에게 물어볼 것이 아니라 내 아이에게 직접 물어봐야 합니다. 그리고 부모의 언어습관과 표현은 어떤지를 잘 살펴봐야 합니다.

그리고 스스로 생각하는 아이가 되지 못하게 하는 방해요소 중 하나를 엄마의 친절함이라고 꼽습니다. 


자녀가 '이게 뭐야?'라고 물으면 그동안 뭐라고 대답했었나 잘 생각해 봅시다. '응. 그건 ○○○이야.'라며 정답을 말해주진 않았나요?

이것보다는 '글쎄, 뭘까?'라고 되물으며 아이의 상상력을 자극할 수도 있고, 다양한 사물에 빗대어 아이와 대화를 이어나갈 수도 있습니다.

유아교육의 전문가로서 하브루타 수업을 진행하고있는 작가는 '질문하기'를 통해 아이와 소통하고, 아이의 생각을 키울 수 있다고 합니다. 하브루타식 질문법은 다른 자녀교육 서적에도 많이 등장하는 유대인식 교육법입니다. 


저 스스로도 내 자녀에게 어떤 언어로 표현하고 있었는지 곰곰히 생각해 봤습니다. 그동안 너무 '지시와 통제'에 가까운 표현만 쓰지는 않았나 하는 생각이 들더군요. 아이와 생각을 나눈다고 말만 했지 '공부해라, 밥먹어라, 치워라, 씼어라'등 아이가 스스로 선택하게 하기보다 '답정너(답을 정해놓고 질문을 한다는 의미)'의 자세로 아이에게 다가섰던것은 아니었나 반성하게 됩니다.

지시를 받는데 익숙해진 아이는 스스로 선택을 하기보다 선택과 결정을 엄마에게 미루는 모습을 보이게 됩니다.

그동안 무심코 지나친 저의 잘못된 언어습관이 우리 아이의 자발적인 움직임과 능동적인 사고를 막았던 것은 아니었을까요?

4차 산업혁명 시대에는 인공지능과 경쟁해야 합니다. 표현력과 창의력이 중요하고, 이를 위해서는 생각하는 힘을 키워야 합니다.

 

그리고 사춘기에 접어들었을 때를 생각해 보지 않을 수 없습니다. 사춘기에 들어 선 아이와 대화하기는 참 어렵습니다. 당연히 몇년 뒤 우리 아이도 사춘기가 오겠죠? 

사춘기에 접어든 우리 아이와 원만한 관계를 유지하려면 지금의 언어습관과 표현들을 조금은 바꿔봐야 겠습니다.

아이를 훈육함에 있어서도 침묵보다 무서운 것은 무뚝뚝한 표정 이라고 합니다. 굳은 표정으로 아무말도 하지 않는것은 아이를 무시하는 것입니다. 가시돋힌 말을 뱉는 것보다 침묵이 더 좋은 훈육일 수는 있지만, 침묵과 무뚝뚝한 표정을 다릅니다.


'착한엄마 콤플렉스'는 제목처럼 잘못된 보호가 실패를 두려워하는 아이로 만든다는 것을 이야기 합니다.



제가 여러 자녀교육 서적을 읽으면서 공통적으로 느낀것이 바로 '부모가 권위적으로 지시와 명령을 하지 않아야 한다는 것'입니다. 아이가 스스로 모험심을 가지고 질문을 하고 답을 찾을 수 있도록 부모는 조력자가 되어야 합니다. 그러기 위해서는 아이에게도 역할이 주어져야 합니다.

예를들어 가족여행을 계획하고 있다면, 엄마와 아빠가 모든것을 결정할 것이 아니라, 가족구성원인 아이들에게도 의견을 이야기 하고, 자녀 스스로가 생각해 볼 수 있는 기회를 줘야 한다는 것입니다. 아이도 기회를 부여받고 스스로 참여하게 되면 책임감을 동시에 얻을 수 있습니다.


1단계. 참여: 여행에서 아이가 하고싶은 것을 이야기 한다.

2단계. 책임감: 그것을 하기위해 아이가 스스로 챙겨야 할 것이 생긴다.

3단계. 경험: 만약 챙기지 못했을 경우, 하고싶은 것을 못하게 된다는 것을 스스로 깨우치고 배우게 된다.



아직 어린 아이에게 책임감을 가르친다는 것이 어쩌면 빠른것이 아니냐고 생각할 수도 있습니다. 

자녀를 어떻게 키울것인지, 부모의 양육방향과 태도는 중요합니다. 친구같은 부모가 되기 위해 '착한엄마 콤플렉스'에 빠지기 보다는 부모로서의 권위도 잃지 말아야 할 것입니다. 

결국은 부모도 좋은 부모가 되기 위해 계속 공부하고, 자녀에게 좋은 멘토가 되는 것이 최고겠죠?

어른이 되면 결정할 것도, 책임을 져야 할 일도 많아집니다. 

자기를 경영하지 못하는 사람이 회사나 나라의 리더가 되면 혼란이 생깁니다. 지금 사회적으로 이슈가 되고있는 한진그룹의 조 회장 일가의 도덕성 문제나 안하무인격 사건을 보면서 부모가 어떤모습을 자식들에게 보여줘야 하는지를 깨닫게 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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